데뷔앨범
[미녀힙합]이란 역설적(?) 제목을 들고 나온 여성 힙합 듀오
챕터 투(Chapter 2)의 이 싱글은 이미 여러 방송사에서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곡이다.
(뭐, 그 이유는 아래 가사를 읽어보심 금방 아시리라 믿는다.) 하지만, 한국 힙합 가사 어디에서도 이렇게 여성 입장에서 쓰여진 가사가 있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좀 더 솔직한(?) 여성 랩퍼들이 한국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이 늘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여간 노래는 재미있다.
신년 벽두에 들은 가장 뒤통수 때리는 노래...^^;;;;
Verse 1.
고시원 한 평에 몸을 구겨 넣어도 싸구려와인 한 병에 맘 편해.
박자를 절어도 비웃지 않는 친구가 있어 오늘도 웃으며 생각해. (뭐라고?) 내 인생은 완벽해!
밤새 내 곁에 잠들었던 연인의 체취가 아직도 남아있는 조그만 침대가 싸늘히 식어가도 울지마.
언제나 주위에 남자는 많잖아. 어쩌다 아무도 안 남아 있더라도 괜찮아.
다음 번에 내 작은 가구를 차지할 가상의 그를 위해 준비된
Crystal 2000산 초콜릿 향 특제 콘돔이 유통기한을 넘길 때,
그 때를 위해 눈물은 아껴둬야만 해. 우는 건 그 때가서 해도 늦지 않기에.
그래도 내 사랑하는 피임기구의 처절한 죽음에 웃음을 터뜨려 주는 친구가 있기에.
Chorus:
오늘도 내 인생은 여전히 완벽해, 고시원 한 평에 싸구려 와인 한 병에
오늘도 내 인생은 여전히 완벽해, 생활은 안 변해 쉽게 말해 난 가난해
오늘도 내 인생은 여전히 완벽해, 그래도 나에겐 아무리 밑바닥에 굴러도
더 이상 잃을 것은 없어 차라리 맘 편해, 오늘도 내 인생은 여전히 완벽해
Verse 2.
한 달을 굶어도 월급날 하루만큼은 새벽 세 네 시까지 헤네실 까지.
차비가 없어. 구걸? 까짓 것 하지 뭐. 따지고 보면 딱히 뭐 해
가지고 벌어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뭐가 되는 것도 아닌데,
역전에서 손벌리다 한 때 내 침대를 차지했던 그를 만나도 괜찮아.
VERSE 1에서 먹던 와인이 아직 남아있잖아.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TV앞에 앉아 눈물을 콧물을 흘리며 보는
싸구려 멜로드라마 with soul sista 그녀가 있어
금 대신 산쁘라찌를 씌워도 아무렇지 않았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화나지. 어차피 그녀와 난 지금 가난한 아가씨.
괜찮아, 괜찮아, 긍정적 사고는 바람직 하다지. 까짓 그다지 가진 돈은 없어도
Chorus 반복
Verse 3.
오늘도 어제 그제도 똑같은 츄리닝을 입고 신촌거리를 걷는
나를 같잖게 보는 친구들이 너무도 많아
가끔씩은 쪽팔리기도 하지만 입을 것 못 입고 신을 것 안 신어도,
비과세 통장에 한 달에 10만원씩 입금해 내가 10년 뒤에 니들보다 돈 많으면 되잖아!
괄세 마라. 괄세 마라. 돈 없다고 괄세를 말아라.
사실 그렇긴 해. 암만 저축을 한다해 이자율 6프로로 5년 만기 채워 봤자
애비 에미 잘 만나 등 따시고 배부르게 잘만 살아온 놈들이랑 10년 뒤에 붙어봤자,
애시당초 게임은 되지 않죠.
그래도 여기 앉혀 놓고 그 ## 하나 몇 대 까는 거쯤은 일도 아니야!
지가 돈 좀 있으면 어쩔 거야?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내 인생은 완벽해.
Chorus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