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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in Park - Minutes To Midnight : Track By Track (핫트랙스 5월호 기사)

Review 저장고/팝

by mikstipe 2007. 5. 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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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곡에 대한 설명은 교보문고 제작 무가지 [Hot Tracks] 5월호에 제가 쓴 부분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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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킨 파크(Linkin Park)
의 신보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다. 일부 팬들의 아우성처럼 메탈리카[Load]내놨을 때의 '변절'이니 이런 표현들이 등장하니 말이다. 하지만, 앨범 자체가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기 보다는 이 앨범이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는 린킨 파크와 사운드 자체가 확실하게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들 스스로도 '과거를 잊어주세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으니, 결국 판단은 리스너들의 몫일지도 모른다. 사실 이 앨범을 4월 28일 경에 편집장님을 통해 음원을 넘겨받았으나, 이번에도 보도윤리(!)를 지키느라 이제서야 이 글을 여기 올린다. (하긴, 이 글 쓰고나서 딱 1주일 뒤에 리테일판 파일이 전 세계 넷망에 이미 다 퍼져있었다.) 이들이 '린킨 파크가 아니다'라고 생각한 뒤 들으면 매우 좋고, 이전의 린킨이 그들의 진짜였다고 생각하고 들으면 적응하기 힘든 앨범.

Track By Track

1. Wake: 1분 43초밖에 되지 않는 연주곡이지만, 밴드에게, 그리고 이번 앨범 속에 나타난 변화의 전주를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 트랙이다. 마치 일출의 모습처럼, 린킨 파크의 음악이 '새로운 기상'을 했음을 점층적으로 커지다 후반에 폭발하는 기타 사운드로 담았다.

2. Given Up: 마치 탐 모렐로(R.A.T.M, Audioslave)가 연주한 느낌의 스트로크 주법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리듬 파트에서는 과거의 트랙들보다 더 '날것(raw)'의 질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중반부에서 보여주는 파워메틀적인 브리지와 이모(Emo)적인 스피드까지 더해 더 이상 힙합 비트와 스크래치가 린킨 파크의 음악적 상징이 아님을 '과감하게' 선언한다.

3. Leave Out All The Rest: 이전 앨범에도 '린킨 파크식' 소프트 트랙들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이 곡은 아티스트에 대한 소개가 없다면 완전히 여타 메인스트림 록 밴드가 연주한 평범한 '록 발라드' 트랙이다. 곡 자체의 멜로디 라인과 체스터의 보컬은 감미롭게(?) 부드러워서 좋긴 하지만, 그간의 트랙들과 거리가 멀어 마음에 걸리는 트랙이기도 하다.

4. Bleed It Out: 3곡이 흐르도록 전혀 존재감이 없었던 MC 마이크 시노다가 드디어 이 곡에서 처음으로 랩을 제공한다. 루프가 아닌 실제 연주로 반복되는 기타 워크 리듬과 클랩(clap)들, 고조되는 드럼 비트 이후 등장하는 체스터의 표효는 곡의 확실한 클라이맥스를 제공한다. 라이브에서 호응이 가장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앨범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곡이다.

5. Shadow Of The Day: [Leave Out All The Rest]의 경우처럼 싱글 지향/FM 채널 지향이 매우 강한 미디엄 템포의 소프트(!) 록 트랙. 강조된 스트링 섹션과 자연스러운 드럼 비트 위에서 체스터는 정말 '노래를 부른다.' 이 곡도 히트곡의 대열에 들어가겠지만, 린킨 파크의 이름에서 많이 벗어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6. What I've Done: 이미 첫 싱글로 대중에게 공개된 트랙. 언뜻 오디오슬레이브(Audioslave)의 이 연상될 정도로 곡조의 강약이 교차하면서 자연스러운 연주의 질감이 곡의 매력 포인트다. 이전 같았으면 강조되었을 스크래칭 등 믹싱 효과는 연주 뒤에 숨어있고 그 위를 건반과 기타 연주가 채우고 있다. 릭 루빈이 오디오슬레이브의 앨범 프로듀서였다는 것이 이 곡의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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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ands Held High: '하이브리드 사운드'를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 록 밴드의 모습을 강조한 것이 이번 앨범의 포인트라면, 이 곡만큼은 소외당한(아니면, 포트 마이너 활동으로 많은 비중의 지원을 못한) 마이크에게 전권을 위임한다. 마치 포트 마이너의 의 속편같다. 게다가 가스펠적인 코러스라니!!

8. Valentine's Day: 노래 제목때문인지는 몰라도 부드러움이 강조된 록 트랙으로, 이 곡에서도 체스터는 철저히 예전의 창법을 버리고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배경음으로 지속적으로 깔리는 일렉트릭 아르페지오의 긴장감이 곡의 분위기를 유지해 주고 있다.

9. No More Sorrow: 이 곡의 인트로에서 그동안 린킨 파크의 사운드를 지지했던 팬들은 또 한번 놀라게 될 것이다. 느린 기타 연주와 그 뒤에 이어지는 헤비 드러밍 메틀 사운드라니! 앨범 속에서는 가장 하드한 곡이라 불러도 되겠으나, 역시 곡을 이끄는 것은 체스터의 보컬이며, 기본 멜로디라인이다.

10. In Between: 지금까지 '리얼 타임 연주'에 집착하던 밴드는 이 곡에서는 프로그래밍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 위에 스트링 연주를 깔고 기타 이펙트는 양념으로 얹었다. 보컬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저음으로 일관하는 린킨 파크식 '발라드'.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소프트한 곡들이 너무 자주 등장했다.)

11. In Pieces: 앞의 트랙과 연결되는 분위기로 진행되다가 어쿠스틱한 느낌의 리듬 섹션과 다른 파트보다 강조된 기타 이펙트와 기타 솔로까지…. 그동안 밴드가 시도해 보지 않은 모든 요소가 이 한 곡에 다 들어있어서 본작이 꾀한 변화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확인할 수 있는 트랙이다. 그와 동시에 이들이 추구한 비트와 리듬감도 잘 살아있는 '중도를 잘 찾은' 트랙이기도 하다.

12. The Little Things Give You Away: 여태껏 이들이 6분을 넘기는 대형 스케일의 트랙을 시도해 본 적이 있었던가? 린킨 파크식으로 해석된 'Soft-Rock'이라고 하는 것이 적당한 곡으로 중반부 기타 솔로는 화려함과 거리가 멀지만 상당히 깔끔하며, 맨 마지막에 들려오는 보컬 하모니는 청자의 마지막 방심(!)에 확실한 허를 찌른다.

 

Linkin Park - Bleed It Out (위) / What I've Done (아래)
(Live from [Saturday Night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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