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이 싹쓸이 쇼핑을 통해 구한 음반들중에 앞서 소개한 트레이시 본햄과 함께 보스턴 어학연수 시절에 눈여겨뒀으나 구입못하고 돌아온 또 한장의 음반이 바로 지금 소개하는
독스 아이 뷰(Dog's Eye View)의 데뷔작
[Happy Nowhere]이다. 사실 이 앨범의 등장을 알게 된 것은 홈스테이에서 휴일이면 맘만 먹으면 주구장창 볼 수 있는
MTV의 덕이기도 했는데, 새벽 시간에 아침을 알아서 챙겨먹고 나가기 전에 시간이 되면 지켜봤던 TV속에서 이들의 데뷔 싱글
<Everything Falls Apart>를 보았던 것이 주효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음반 매장에서 이 음반을 보았을 때는 상대적으로 저가에 팔리고 있었음에도 자금 사정이 허락치 않아 포기했었다. 게다가 신인의 음반이었으니까..... 한국에 와서도 이 음반이
(라이센스였는지, 수입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여러 매장에 깔려있음을 봤음에도 선뜻 손에 집어지지 않았고...
94년
카운팅 크로우스(Counting Crows)와
후티 앤 더
블로우 피쉬(Hootie & The Blowfish)의 스타덤과 함께
루츠/포크 록 스타일의 밴드들이 연이어 미국 록 씬에 등장했는데, 그 가운데 이런 사운드가 접목된
파워 팝(Power Pop) 밴드들이 미국인들에게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도 그 가운데
진 블러섬스(Gin Blossoms), 델 아미트리(Del Amitri)를 좋아했었는데, 그런 사운드의 연장선에 서 있었던 밴드가 바로 독스 아이 뷰였다.
기타리스트/보컬리스트인
피터 스투어트(Peter Stuart)는 어쿠스틱 기타만 둘러매고 여기 저기 클럽들을 전전하다 94년에 카운팅 크로우스의 투어에 서포트 뮤지션으로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그 결과 그는 토리 에이모스, 크랙커 등과 같은 다른 뮤지션들의 오프닝에도 설 기회를 얻었다.
(그 가운데 셀프로 녹음한 데모 테입을 만들어 공연장에서 팔았는데, 4000장이나 팔았다고.)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콜럼비아 레이블과 계약을 맺은 뒤 여러 멤버들을 규합해 밴드로서의 데뷔 앨범을 녹음했고, 이 앨범을 통해 첫 Top
40 히트곡을 내놓게 되었다. 그러나, 마치 이 시기를 지나 이런 스타일의 밴드들이 모두 인기의 하강곡선을 그린 것과 마찬가지로 독스 아이 뷰 역시 2집도 내놓기 전에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져가고 있었으며, 그 결과 2집
[Daisy]역시 별 반응을 얻지 못하고 밴드는 활동을 정지했다.
그 후 피터는
카운팅 크로우스와 라이브(Live), 폴라 콜(Paula Cole)의 투어에 동참했고,
본 조비(Bon Jovi)와
고고스(Go-Go's)의 앨범에 곡을 주기도 했는데, 포크 레이블인
뱅가드(Vanguard)와 계약을 맺고 2002년에 솔로 앨범
[Propeller]를 내놓은 뒤 잠잠하다 지난 2005년 말에 다시 밴드의 이름으로 3집
[Tomorrow Always Come]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고 한다.
전형적 포크-파워 팝 트랙이지만 들을수록 흥겨운 히트 싱글
<Eveything Falls Apart>, 라이브(Live)의 느낌이 풍기는
<Cotton Mouth>, <What I Know Now>와 같은 카운팅 크로우스 풍의 업비트의 트랙들부터,
데이브 매튜스(Dave Mattews)의 감성도 느껴지는
<Small Wonders>와
<The Prince's Favorite Son>, 멜랑콜리한 감성을 담은 피터의 보컬이 빛나는
<Haywire>와 컨트리 발라드
<Would You Be Willing>까지 그 보다 앞서 상업성을 확보한 밴드들과의 유사점 때문에 성공은 하지 못했으나, 따지고 보면 그들을 베낀 것이 아닌 그들과 커뮤니티 관계였기에 가능했던 이 앨범의 음악들은 상업적 성과의 한계를 걷고 다시보면 충분히 매력적인 음반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이 글 속에서 언급된 밴드들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들어보면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다.
1. I Wish I Was Here (Stuart) 5:48
2. Everything Falls Apart (Stuart) 3:54
3. Small Wonders (Stuart) 4:02
4. The Prince's Favorite Son (Stuart) 4:06
5. Cottonmouth (Stuart) 4:24
6. Haywire (Stuart) 5:59
7. Would You Be Willing (Stuart) 3:02
8. Speed of Silence (Stuart) 4:17
9. Waterline (Stuart) 3:56
10. What I Know Now (Stuart) 3:23
11. Subject to Change (Alcantara, Stuart) 4:35
12. Bulletproof and Bleeding (Stuart) 4:25
13. Shine (Stuart) 6:40
(빨간색 표시된 곡들을 아래 주크박스로 들어보세요.)
< Discorgaphy: [Daisy] (97), [Tomorrow Always Come](05) >
<Peter Staurt Live in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