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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ine Dion 'Taking Chances' World Tour in Seoul ... 2008.03.18

Concert Reviews

by mikstipe 2008. 3. 1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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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새 앨범 [Taking Chances]가 미국 내에서는 과거와 같이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차트 성적과 상관없이 이미 100만장은 돌파했고, 전 세계 판매량은 300만장을 넘어섰다. 그리고 급조되어 부실했던 전작 [One Heart]보다는 음악적으로도 (발전된 모습은 없지만) 들을만한 싱글들이 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내한공연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3번째로 공연 관람을 위해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 들어섰다.

두 번 다 스탠딩으로 보다가, 이번에는 좌석에 앉아보니 공연을 보는 느낌은 또 달랐다. 저 앞에서 그녀의 표정까지 무대 위로 직접 보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볼 수 있다는게 어딘가. 자리가 콘솔 뒤편 1층 관람석이라서 중앙 무대를 멀리나마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주변에는 다른 음악 관련 미디어 종사분들의 모습도 일부 보였고, 가장 근처에는 요새 '뮤직쇼' FM방송에서 가끔 목소리를 드러내는 박 모 평론가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8시 30분으로 예정된 것이 30분 정도 '예상된 딜레이'를 거치는 동안, 콘솔 구역에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바로 남편 르네(Renne Angille). 그는 단지 매니저 역할 이상이었다. 마치 공연의 총감독처럼 사운드 스탭들과 여러가지를 챙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으니. 과거보다 매우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어서 다행이었다.

드디어 9:00.... 드럼 소리가 무대에서 서서히 울리기 시작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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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공연 시작을 종용하는 관객의 박수와 환호 소리는 커져갔고, 드디어 조명이 꺼지며 인트로 영상과 함께 공연의 막이 올랐다. 황야를 달리는 레이서처럼 상징되는 공연의 힘찬 출발을 알리는 영상이 흐른 뒤, 첫 곡 <I Drove All Night>과 함께 그녀가 무대 위에 나타났다. 첫 곡부터 느껴지는 그녀의 보컬의 힘은 정말 대단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비욘세처럼 무대에서 그리 춤출 일은 없는 그녀이기에 보컬에 집중하기가 쉬웠겠지만, 어디 그 보컬 톤이 그 음정 그대로 부른다면 편안히 부를 곡들이던가? 게다가 가끔 라이브 동영상에서 보이던 '음정 낮추기' 모드가 이번 공연에선 특정 2-3곡을 빼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라스베가스 공연에서 2년 가까이 트레이닝 한 효과가 난 것일까? <Power of Love>, <Taking Chances>, <it's All Coming Back to Me Now>를 부르는 그녀의 보컬은 너무나 안정되고 힘들지도 않은 듯 술술 넘어갔다. 그리고 고음역에서 전혀 흐트러짐 없는 그 샤우팅이란...!!

그녀가 잠시 무대 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 시간동안에는 함께 온 댄서와 백 보컬들이 훌륭한 무대를 꾸며주었다. 첫 번째 댄스 인터미션을 지나 신보에 담긴 아라비안 풍의 댄스 트랙 <Eyes On Me>에서 그녀는 심플한 백색 셔츠와 바지 차림으로 나타나 댄서들과 함께 나름 춤을 보여주려 애썼다(!). 그리곡 국내 팬들이 좋아하는 <All By Myself>에서의 열창까지.... 곡의 클라이맥스로 올라가는 시점에서 몇 초를 쉬고도 'Anymore~' 가 바로 표창처럼 튀어나오는 그 보컬의 힘...  그것은 그녀이기에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두 번째 댄스 인터미션 뒤에는 그녀의 곡중에선 가장 보컬에 부담이 적은 <I'm Alive>로 공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알 켈리와의 듀엣곡이었던 <I'm Your Angel>을 흑인 남성 백 보컬과 함께 들려준 뒤 흘러나온 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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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에 담긴 하트(Heart)의 리메이크인 <Alone>. 국내 팝 팬들도 좋아했던 곡이기에 따라부르는 이들도 여럿 있는 듯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그 모든 노래들을 다 따라부르는 내 모습을 보고 옆자리 40대 아저씨는 좀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싱글로 냈어도 히트할 수 있는 곡이었을텐데.... (Hot 100에는 못 올랐지만 Pop 100차트에는 올랐다.) 자신이 공연에서 꼭 하나씩은 불어 곡을 부른다는 설명과 함께 이어진 <Pour que tu m’aimes encore>, 그리고 출산 후 첫 앨범이었던 <A New Day Has Come>의 타이틀곡, 그리고 린다 페리(Linda Perry)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Beautiful><Hurt>에 이어 만들어낸 멋진 발라드 <My Love>로 대략 공연의 2/3는 저물었다.

그리고 예상 밖의 파트 3... 그녀가 퀸(Queen)<We Will Rock You>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디바스 라이브 - 라스 베가스' 실황에서 그녀가 AC/DC의 <You Shook Me All Night Long>을 부른 적은 있지만, 이건 어인 일인가?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그녀의 찬사와 추모의 의미로 부른다는 퀸의 <Show Must Go On>은 그녀의 '장르 불문' 리메이크의 범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라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파트 4는 '소울(Soul) 스테이지' 라고 명명해야 할까? 그녀의 신보에 담긴 <That's Just The Woman In Me>와 과거 히트곡 <Love Can Move Mountain>까지 계속 달려가면서 공연은 일단 클라이맥스에 다다랐고, 조명이 꺼지면 그녀는 잠시 무대 뒤로 사라졌다.

그리고 2분도 안되었을까? 바로 조명이 켜지면서 시작된 앵콜곡은 그녀의 공연용 업비트 레파토리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었던 <River Deep, Mountain High>였다. 다시 한 번 허드러지게 '놀아본' 다음, 다시 조명은 꺼졌고, 관객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이제 피날레 앵콜곡 <My Heart Will Go On>이 울려퍼질 차례였다.  이제는 지겨울 만큼 많이 들은 곡이긴 하지만, 어쨌건 그녀의 생라이브로 이 곡을 들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무대는 감동 그 자체였다. 관객들이 크리스티나의 공연 때 <Beautiful>을 따라 불렀을 때 처럼 좀 더 확실하게 따라불러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커튼 콜 인사를 위해 나왔을 때, 그녀는 입양되어 미국에 온 한국계 무용수와 동료 무용수의 입양된 한국계 어린이를 관객에게 소개하며 두 사람에게 고향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는 멘트를 남기고, 다 함께 인사와 함께 무대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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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다 끝나고 시계를 쳐다보니 시간은 이미 11시. 크리스티나와 비욘세가 딱 90분 시간지키기 쇼를 한 것보다는 그녀의 공연은 더 길고, 여유가 있었다는 면에서 좋았다. 그리고, 사운드도 매우 잘 잡혀나왔던 것 같고, 그녀의 보컬 상태 역시 역대 최상이었다. 언젠가 그녀가 또 한 번 한국에 올 기회는 분명 있겠으나,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니, 이번에 그녀의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당분한 여한은 없을 듯하다.



Celine Dion - Taking Chances (Live In Seoul 2008.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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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list>

I drove all night
I got the music in me
The power of love
Taking chances
It's all coming back to me
Because you loved me
To love you more
Eyes on me
All by myself
I'm alive
Shadow of love
Can't fight the feeling
I'm your angel
Alone
Pour que tu m’aimes encore
A new day has come
My love
We will rock you
Show must go on
Medley soul
It's a man's world
That's just the woman in me
(shorter version)
Love can move mountains

Encore : River deep mountain high / My heart will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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