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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force - Ultra Beatdown

Review 저장고/팝

by mikstipe 2008. 9. 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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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드래곤포스(Dragonforce)는 80년대 유로 스피드메탈의 향수를 2000년대에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내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스피드를 내는 록 밴드' 라는 항목이 있다면 기네스북에 올려도 될 만한 스피디한 연주 테크닉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를 재빨리 활용한 컴퓨터 게임 기타 히어로(Guitar Hero) 3탄에서 이들의 히트곡 <Through The Fire And Flames>가 사용되면서 연주 게임의 고수들이 혀를 내두를 무시무시한 성벽으로 도전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도 유튜브(Youtube)를 보면 이 곡으로 고득점을 올린 유저들이 동영상을 찍어 자랑삼아 올리는게 한동안 유행이었다.) 이만큼 극한의 연주력에 도전(?)하는 이들의 무대가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2006년 이후 자주 펼쳐졌는데, 그날 그날의 연주력에 따라 그들의 라이브 실력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좀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들의 궁극적 매력은 이들이 라이브를 제대로 완벽하게 구현하냐 못하냐보다는 그들의 스튜디오 앨범을 통해 느끼는 그 통쾌한 기타 사운드와 미하일 키스케(Michael Kiske)가 부럽지 않을 보컬리스트 제이피 테아르트(JP Theart)의 시원한 샤우팅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들의 신보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컸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의 4집 [Ultra Beatdown]이 음악팬들의 손에 쥐어졌다.

일단 첫 곡이자 뮤직비디오로도 공개된 <Heros Of Our Time>의 파괴력(?)은 <Through The Fire And Flames>의 그것만큼의 임팩트를 주긴 한다. 그리고 트윈 기타 솔로 부분의 앙상블은 과거의 곡들보다 훨씬 안정되고 잘 정돈되어 있다. (진짜 질주감은 전성기때 헬로윈(Helloween)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이 두렵지 않을 정도다.) 곡의 멜로디와 하모니는 매우 대중적인데, 스피드 메탈의 모든 요소를 다 갖추고 있으니, 딱 '속주하는 본조비(Bon Jovi)' 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곡이다. 그리고 나머지 곡들이라고 이 범위에서 예외는 아니다. (사실 그래서 이 밴드의 음악을 좋아한다. 정말 초지일관 '달려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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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코러스라인과 뒤이은 트윈 솔로가 기가막히게 이어지는 <The Fire Still Burns>, 역시 반주는 주구장창 때려부수는데(?) 마치 저니(Journey)의 80년대 히트곡을 턴테이블 속도를 45회전으로 놓고 듣는듯한 <Reason To Live>, 이들의 또다른 가능성을 확인하게 하는 다이나믹한 곡 구성이 좋은 <Heartbreak Armageddon>, '닌텐도 메탈'이라는 이들에 대한 조롱같은 수식어가 오히려 이 곡에서는 찬사의 요소가 될 <The Last Journey Home>, 역시 80년대 록 발라드 공식이 어느정도 가미된 (앨범 내에서 상대적으로 '슬로우 발라드'가 된 트랙인) <A Flame For Freedom>, 기타를 비롯한 전 멤버의 극악무도(?)한 속주력을 모두 쏟아부으면서도 매우 드라마틱한 구성이 빛을 발하는 제2 싱글 예상곡 <Inside The Winter Storm>, 스피디한 드럼과 키보드의 향연에 초점을 둔 엔딩곡 <The Warrior Inside>까지 이들의 네 번째 앨범은 전작들의 연주 공식은 기본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곡 구성 면에서 한 단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전 앨범들이 중요곡 몇 곡을 빼고는 기억에 별로 안남기 쉬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꼭 달려주는 기타와 드럼 때문이 아니라도 멜로디와 구성이 좋아서 듣고 싶은 곡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바로 그 점이 현재 대부분의 서구 비평가들이 이번 앨범에 대부분 80점 이상의 성적표를 주는 이유인 것 같다. (나도 85점 정도는 주고 싶다.) 뭐, 1,2집부터 계속 들어왔던 팬들입장에선 오히려 질려간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 같지만...ㅋ

헤비메탈의 호쾌함과 스피드가 주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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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지 어느덧 10여년이 흐른 현 시점에서 드래곤포스와 같은 밴드가 다시 '뜨고' 있다는 것은 어느정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메탈 장르의 매력이 조금 과장되고 연주의 화려함에 의지해도 어느 정도 용서가 된다는 점에 있다면, 이들의 음악이 우리의 귀에 매력있게 들리는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참 시류를 잘 만났다는 생각도 든다. 메탈리카(Metallica)가 다시 본연의 스타일을 활용한 앨범을 발표하는 것에서도 드러나지만, 정말 음악의 유행이란 돌고 도는 것일까?

1. Heroes of Our Time
2. The Fire Still Burns
3. Reasons to Live
4. Heartbreak Armageddon
5. The Last Journey Home
6. A Flame for Freedom
7. Inside the Winter Storm
8. The Warrior Inside
 



Dragonforce - Heroes Of Our Time (Videoc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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