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문한 중고음반이 오늘 바로 도착했는데, 그 가운데 내가 가장 기대했던 음반은 프랭크 자파(Frank Zappa)의 라이브 앨범 [Fillmore East - June 1971]이었다. 뭐, 개인적으로 프랭크 자파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단지 이 앨범 속에만 그들이 연주한 터틀즈(Turtles)의 대표곡 <Happy Together>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버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왕가위 감독의 영화 [Happy Together ('춘광사설', '부에노스 아이레스'라는 다양한 제목을 가진 영화.)]가 국내에 소개되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영화의 OST에 이 곡을 사용하는 것을 자파측은 허락하지 않은듯, 사운드트랙에는 대니 청(Danny Chung)의 버전으로 실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자파 버전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그리고 이를 기념하여 국내에선 최초로 록 레코드가 프랭크 자파의 95년도 베스트 앨범 [Strictly Commercial]의 국내 버전에 슬쩍 이 곡을 집어넣어 발매했다. 하지만 그 때는 나머지 곡들 때문에 솔직히 손에 가지 않았다가, 지난 번에 중고로 [Freak Out!]앨범을 구한 기념으로 이 라이브 음반도 입수했다.
여러분도 한 번 오랜만에 두 버전을 비교해 들어보라. 저작권 문제로 곡을 사용하지 못할때는, 이런 방법도 존재한다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주는 두 개의 커버 버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