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전이나 지난 주말이나, 고향의 (사실 가보면 별로 매력이 없는) 모 대공원에는 벚꽃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꽉 찼다고 한다. 도로는 마비상태였고...
하지만, 항상 드는 생각은 굳이 그렇게 고생해서 남들 다 나가는 곳에 가야 하느냐.....였다. (아마 난 록 페스티벌이나 음악 파티같은 공연장을 빼면 사람 바글대는 분위기를 별로 안좋아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난 운이 좋게도 주변에서 이미 충분히 벚꽃을 관람하고 있다... 매일.....^^;
내가 근무하는 직장에도 지금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있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을 보시라.)
비록 우리의 싱어-송라이터 한돌은 벚꽃을 보는 인파들을 향해
"하필이면 벚꽃이냐.. 무궁화는 어찌하라고"라는 가사를 남겼지만,
사실 이건 매우 심각한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빨갱이라 오해받을 소지가 있지만)
무궁화도 인위적으로(?) 국화의 자리에 올라간 것 아닌가?
사실 한국에 보편적 자연산으로 보면 개나리-진달래가 더 국화감인데 말이다.
비록 이제는 무궁화도 국민적 동의(?)인지 세뇌(?)인지를 얻었긴 하지만.....
(한돌 역시 어릴 때부터 그 부분을 교육으로 인해 세뇌당한 무의식적 소산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한돌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왜 한국인이 일본 꽃에 열광하느냐...에 대한 비판이었을것이다.
독도를 위해
'홀로 아리랑 '을 썼던 만큼 그는
(좋든 나쁘든) 민족주의 성향이 있었으니까.
어쨌건 화투장에서도 보여지듯 벚꽃은 일본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된 건 사실인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사무라이들도 벚꽃을 많이 언급했다고들 하지 않은가.
한 순간 피었다 바람에 날려 사라지더라도 그 순간의 아름다움에서는 빛나는 것 때문에
자신들의 존재감의 상징으로 삼고 싶어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야기가 완전 두서없이 흘러가긴 했지만, 벚꽃의 계절에 무슨 이유에서건 못보신 분들을 위해 저 사진들을 보여드리고자 함이 이 포스팅의 첫 목적이고, 두 번째는 벚꽃들을 쳐다보다보니 갑자기 이 노래가 떠올라서였다.
우타다의 노래 중에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전자음으로도 벚꽃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게 이 곡을 만들었다는 것이 항상 매력적으로 느껴져서다. 함께 감상해 보시길....
Utada Hikaru - Sakura Drops (P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