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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뮤직스토리 원고] 세상을 바꾸는 음악들

mikstipe 음악넋두리

by mikstipe 2012. 4. 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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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적 매체에 아무리 음악과 연관된 글이지만 이처럼 나름 정치성이 개입된(?)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분명히 내 생각도 담겨있고, 어느 정도 좋은 곡들이 걸려있으니, 이 20곡, 들어봐도 나쁘지 않으리라. 다들 소중한 한 표를!!

 

노래는 사람들의 온갖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사와 음률에 담아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이 보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게 된다. 이러한 대중음악의 전파 과정에서 볼 때, 가장 기초적인 인간관계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가사에 가장 많이 담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그런 가까운 주변의 이야기를 넘어, 아니면 그 가까운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의 문제를 고민하고 이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보자는 목소리를 널리 대중에게 알리려는 노래도 많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대중음악의 역사를 통해 그런 노래들을 충분히 만나왔다. 그 노래 가운데 몇몇은 시대를 대변하는 ‘송가’로 당시 대중의 입을 통해 더 크게 울려퍼졌으며, 때로는 국경을 넘어 마침내 대중음악의 클래식으로 기억되었다. 그래서 이번 리스트에서는 그렇게 ‘세상을 바꾸(려)했던’, 또는 현실을 ‘바꾸(려)는’ 음악을 한데 모아봤다.

 

글_김성환 (핫트랙스 매거진) / 자료제공_워너뮤직
 

Category 1 : 보통 사람들의 힘을 외치다

 

세상이 점점 더 자본주의적 삶으로 물들어갈수록 그 속에서 계단 위쪽으로 올라가지 못한 사람들의 삶은 더욱 더 힘들어진다. 물론 그 모순에 대한 해결책으로 물리적 ‘혁명’을 이야기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미 이 체제의 맛을 본 사람들은 더 이상의 혼란을 원하지 않는 게 현실이니까. 하지만 분명히 우리 주변에는 변화시켜야 할 것들, 고쳐나가야 할 부조리한 것들이 계속 남아 있다. 그리고 민주주의 속에서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권에 대해 시민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당연히 ‘국민의 의무’다. 얼마 전 새 앨범을 발표한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는 신곡 'The Freedom Song'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노래의 전형을 제시했다. 비스티 보이스는 당신이 ‘권리’를 얻기 위해서는 싸워야 한다고 말했고, 첨바왐바는 선술집에서 비록 오늘은 술을 들이키지만 우리의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디스터브드의 노래 제목처럼 ‘1만 명의 주먹’, 아니 ‘1만 명의 의지’가 모인다면, 세상은 분명 그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해 갈 것이라 믿는다. 



 
The Freedom Song - Jason Mraz  
Fight For Your Right - Beastie Boys  
Tubthumping - Chumbawamba  
Talkin` Bout A Revolution - Tracy Chapman  
Ten Thousand Fists - Disturbed 
Resistance - Muse
 

 

Category 2 : 권력의 남용에 분노하다

 

인간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 ‘민주주의’라는 대원칙이 가장 이상적인 가치로 인정받고 적용되기 시작한 지 수 백년이 지났는데도, 다시 그 속에서 국민이 위탁한 ‘권력’의 힘이 때로는 남용되고, 심지어 그 위탁을 명한 국민에게 ‘억압’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목격한다. 그것이 정치권력이건, 경제 권력이건, 아니면 교육의 문제이건 그 모습은 대동소이하다. 심지어 그 억압 속에서 신음하고 아파하다 저항하는 이들이 어떤 상황에선 ‘억울한 죄인’으로 몰렸던 사례도 많다. 여기 그 분노를 핑크 플로이드는 아이들의 합창으로, 닥터 드레(Dr. Dre)와 이지 이(Eazy E)는 거친 욕설과 리듬으로, 퀸스라이크와 그린 데이는 강력한 록의 에너지로 그 분노를 표출했다.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II - Pink Floyd  
F**K Tha Police - N.W.A.  
Ohio - Crosby, Stills, Nash & Young  
Empire - Queensryche
American Idiot - Green Day

 

 

Category 3 : 차별과 폭력에 대해 비판하다
 

과거에는 ‘차별’이라는 단어는 신분/계급의 문제, 인종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많은 이들은 생각했다. 특히 신분제도가 사라진 시대로 넘어왔어도 노예제도가 철폐된 지 200년이 넘어가는 현재까지 여전히 세계 여러 국가의 인종차별 문제는 많은 사건-사고를 낳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분리 정책이 철폐된 지 30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망각하고 있지 않은가. (여전히 여러 인종이 섞인 미국 사회에서는 보이지 않는 갈등 요인으로 남아있다.) 그 결과 격동의 20세기를 거치며 상당히 많은 노래들이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며 그런 의견을 음악으로 대변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세상이 더욱 복잡해지고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삶의 여러 가지 항목들에서 항상 ‘차별’의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그 ‘차별’과 함께 가해지는 스스로 우위에 있다고 여기는 자들의 (언어 또는 물리적) ‘폭력’은 때로는 주변에 의해 묵인되는 때도 많다. 트레이시 채프먼은 가정과 흑인 사회의 폭력을 보고도 수수방관하는 경찰을 조용한 목소리로 비판했으며, 디페시 모드 역시 (피부색과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자를 차별하는 시선에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출신 지역에 의한 편견은 결코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니다. 모두 ‘평등한 인간, 국민’이라는 민주주의의 이념은 과연 어디로 간 걸까?


Black And White America - Lenny Kravitz  
Behind The Wall - Tracy Chapman  
People Are People - Depeche Mode
Southern Man - Neil Young

 


Category 4 :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
 

 비록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전쟁의 연속이었던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영토와 자원에 대한 국가들의 욕심,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달을 통한 더 강력한 무기의 개발과 보급은 이제 핵폭탄 몇 개로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을 만큼의 위기를 세상에 가져왔다. 그리고 많은 전쟁 속에서 실제로 희생되는 이들은 바로 우리 주변의 아무 욕심 없는 이웃들이라는 인식의 깨달음은 더 이상 정치가와 자본가의 두뇌게임 속에 서로가 희생되고, 우리의 삶의 터전이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음을 여러 가지 예술적 표현 방식으로 구현하게 했다. 특히 베트남전이 진행되던 1960년대, 그리고 두 번의 이라크 전쟁이 있었던 1990년대와 2000년대에 팝 음악 씬에서는 반전, 그리고 반핵을 외치는 노래들이 특히 많이 만들어졌고, 대중에게 큰 반향을 얻었다. 그 가운데 몇 곡을 골라보았다. 우회적으로 표현했건, 직설적으로 표현했건, 모두 전쟁의 무용함을 역설한 곡들이다.

 

Imagine - A Perfect Circle  
The Unknown Soldier - The Doors  
For What It’s Worth - Buffalo Springfield  
Paint It Black - The Rolling Stones  
Land of Confusion - Gen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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