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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Bee(메이비) - Luv Cloud (2집) : '강수지'의 21세기 업그레이드 버전(Updated)

Review 저장고/가요

by mikstipe 2007. 10. 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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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비(MayBee)란 뮤지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느 방송국 TV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였다. 인터넷 찌라시 등을 통해 그녀가 여자 작사가 출신이라는 얘기는 들었으나, 노래부르는 모습을 실제로 본 건 그게 처음이었다 얘기다. 솔직히 그 때 [다소]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예쁘장은 한데 쉽게 끌리지 않는'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녀의 음악에 대해 처음 매력을 느낀 것은 후속 싱글(이라기보다 뮤직비디오였던) [I Wish]였다. J-Pop 섬머송 같은 발랄함과, 맑고 상쾌힌 보칼이 과연 이 여가수가 앞선 그 노래를 부른 여가수가 맞는가 싶었다.

  그렇게 연이 닿아 내가 주목하는 여가수 명단에 합류했고, 게다가 개인적으로 무지 좋아하는 배우 강짱(최강희)의 바통을 받아 KBS FM '볼륨을 높여요'의 DJ가 된다고 했을 때, 사진이나 보컬로 봐서 새침떼기형에 조용한 성격처럼 보이는데, 강짱의 그 덤덤함의 카리스마를 넘어설 무언가가 있을까 불안한 맘으로 지켜봤다. 하지만 의외로 스탭들과 찰떡궁합으로 동시대 10대를 위한 라디오 프로그램과는 조금 색다른 웃음의 분위기(?)를 선보이는 모습은 늦은 퇴근길에 홍종 차 안에서 그녀의 방송을 틀게 만든다. 황정민의 FM대행진배철수의 음악캠프 외에는 라디오는 거의 AFKN FM에 맞추는 나를...

  그렇게 지금껏 나름의 관심을 두고 메이비라는 여성 뮤지션을 분석해 본 결과, 한마디로 그녀에게서는 80년대 한국 남성들의 감성을 흔들었던 '강수지'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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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어느 정도 묻어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여성 작사가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외형적으로는 (물론 강수지가 더 가녀리긴 했지만) 여성적인 외모까지도 공통문보로 가졌다. 그러나 강수지도 방송 등에서 외모와는 다른 의외의 발랄함, 털털함을 보여주었듯 ('볼륨'방송을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녀의 엽기발랄함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비록 노래는 후졌지만 가사의 도발성만큼은 귀기울이게 했던 이효리[10 Minutes]도 그녀가 노랫말을 쓴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녀들의 가사는 비록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생활의 발견'식 진지함에는 미치지 못하나 사랑으로 인한 아픔과 이별의 감성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데는 우수한 자질을 보여준다. 그것은 남자 작사가들에게선 쉽게 나오지 않는 감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이 작사가를 떠나 '가수'로 인식되게 만들어주는 데에는 곁에서 적절한 퀄리티의 곡을 만들어주는 작곡가-프로듀서가 항상 곁에 있다는 점이 근거가 된다. 강수지에게 윤상이 있었고 박창학이 있었다면, 메이비에게는 주류 히트곡 작곡에도 잘 나가는 편이지만 과거 윤일상처럼 여기 저기 다 뿌리고 다니지는 않는 김건우가 버티고 있다. (그는 김종국, 이효리 등 여러 주류 가수의 히트곡을 냈으며, 특히 MC몽의 전 앨범의 프로듀서이다. 메이비와 작사-작곡 콤비 관계로 이룬 성과들이다.) 그가 의뢰를 받아 작곡하는 다른 주류 가수들과 달리 그녀에게 '특별 서비스'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히트가 목적이어서 그가 시도와 모험을 할 수 없는 요소들을 그녀의 음반에 실험해봄으로써 그 시너지 효과가 훨씬 나은 결과물을 뽑아내고 있다. 이번 2집 속에서 자켓 속 크레딧을 보기 전에 '어, 이 곡도 이 사람 작품이야?"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노래들이 의외로 존재하는 것도 그 결정적 증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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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어떤 부분이 그녀를 강수지의 21세기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만드는가? 첫째로 그녀의 가사는 1980년대의 노랫말보다 같은 감성을 가진 곡에서도 훨씬 직선적이다. 이별하는 상황에서의 미련에 대한 자책을 그린 첫 싱글 [못난이]만 봐도 '헤어지자고 못된말하는 니 앞에서 내가 초라해져'라는 표현에서 책임은 내가 아닌 분명 상대방에게 있음을 명시한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린 록 비트의 싱글 [Go MayBee]에서 그녀는 '누가 뭐래도 사랑스러워, 난 지금이 너무너무 예뻐, 이 자신감 끝까지 가는거야'라고 자신이 먼저 고백하겠다고 덤빈다. 80-90년대 초반의 소녀들의 일기장이 뭔가 문학적 향기를 남겨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면, 21세기 20대 여성의 미니홈피에는 솔직한 자기 중심성이 글로 드러나는 것처럼.

  또한, 그녀가 이번 앨범에서 보여준 가장 큰 성과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장르에 맞게 자신을 조절하는 그녀의 보컬은 단일 이미지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뭔가 변화를 주는 것도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가요계의 현실을 잘 인식한 결과물이다. 물론 이 앨범의 대중적 홍보 포인트는 2-3-4번 트랙 [엉엉 울었어]-[못난이]-[미치도록]에 집중되겠지만, 솔직히 이 곡들은 앨범 전체의 퀄리티에서는 나머지 곡들에 밀린다. (그나마 버즈(Buzz)의 발라드처럼 안 되고 귀에 좋게 들리는 것은 진성 위주로 기교없이 부르는 메이비의 목소리 덕분이다.)

  차라리 이 앨범의 매력포인트는 어쿠스틱 스트로크가 강조된 팝/록 트랙인 6번곡 [툭]에서 시작된다. [기억이 마르면]에서 그녀도 오리엔탈 발라드로 가는것 아닌가 걱정했던 팬들은 여기서부터는 확실히 안심해도 될 것이다. 전형적 보사노바 팝 [샤랄라 숑]에서 보여주는 공주과 보컬의 매력은 장차 CF용 트랙으로 적합하며, [볼륨을 높여요] 방송을 모르는 이들에겐 이게 그 방송 인트로 로고송이었는지도 모를 만큼 세련되게 다듬어진 일렉트로니카 팝 트랙[Daydream]은 앨범에서 가장 매력적인 순간을 제공한다. (이 곡을 포함 여러 곡에서 남성 보컬 역할을 맡은 Joy의 역할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같은 멜로디를 첫 곡과 끝 곡에서 변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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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발라드 [Blue Bridge에서][Happy Virus 20070803]에서 보여준 그녀의 감성은 향후 재즈적인 발성도 그녀의 레파토리에 한 부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도 그럴것이, 앨범에서 전곡의 베이스 연주를 담당한 사람이 바로 재즈 트리오 밴드활동을 하고 있는 서영도다. 그래서 앨범 전체적으로 베이스 라인이 매우 훌륭하게 뽑혔다. ([Go MayBee]의 베이스 라인을 잘 들어보면 그의 감각에 경탄하게 된다.))

이와 같이 그녀의 2번째 앨범은 현재 한국 가요 씬에서 여성 보컬리스트가 힙합 댄스나 소몰이 발라드, 섹시 컨셉을 제외하고 팝 보컬리스트로서 승부해야 할 모범답안이 무엇인가를 이수영 8집 [내려놓음]에 이어 제시한다. 물론 이수영이 의도적으로 보컬의 힘을 뺀 것이라면, 메이비의 경우는 성량의 한계점이 오히려 그 자연스러움을 준 것이 다른 점이리라. 모든 여가수들이 어떻게 하면 더 섹시하게 보여야 하는지, 아니면, 어느 기획사에 들어가야 잘 뜰 지, 얼마나 열심히 내질러야 하는지 고민하는 현실 속에서, 그 대안을 이수영 혼자서 짊어져야 하는 상황에 한 명의 착실한 동지가 생긴 것 같아 앨범을 쭉 들으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올 가을 정말 편안하게, 즐겁게 들을 순수한 팝 앨범이다. 근데, 10년전에는 이 정도 앨범은 어느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왜 그리 없는거지?

<All Songs Written By MayBee / 김건우 Except As Noted Be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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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lue Bridge에서...
2. 엉엉 울었어
3. 못난이
4. 미치도록
5. 아침 10시 (MayBee / 이상준)
6. 툭
7. 그 사람 (MayBee / 하정호)
8. 샤랄라 숑 (MayBee / 김지웅)
9. Daydream
10. Go MayBee (MayBee / 김건우-김지웅)
11. 그대와 마지막 춤을
12. 못난이 (Classical Ver.)
13. 미치도록 (Rock Ver.)
14. Happy Virus 20070803
 



2007.10.17 Update:
(주) 소프트 세이브엠넷미디어 소유의 저작권물 삭제 요청에 따라
주크 박스의 음원과 <못난이> 뮤직비디오를 삭제하였습니다.
치사한 놈들...이게 지들한테 홍보인 줄은 모르지...쩝...

2007.10.27 Update:
그래도 음악없이 썰렁하게 놔둘 수 없어, 기존에 인터넷에 떠도는 UCC
화면으로 퍼 왔습니다. 이것 갖고 또 뭐라면, 해당 게시물 올린사람 제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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