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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Bolton - Michael Bolton (1983)

80팝/80년대 팝앨범리뷰

by mikstipe 2009. 1. 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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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의 음악 팬들은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에 대해 블루 아이드 소울을 구사한 팝 보컬로만 여기는 경향이 많고, 이는 해외 팬들도 그의 존재감을 90년대부터 알았다면 다분히 그래야 오히려 정상이다. 그러나, 그는 분명 70년대부터 록커 지망생이었고, 80년대에 와서 그가 콜럼비아(Columbia)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발표한 1집 셀프 타이틀 앨범(사진 위)과 2집 [Everybody's Crazy]는 다분히 그런 80년대 풍 아레나 록/하드 록 성향의 앨범이었다. 사실 그가 록커를 꿈꿔왔던 부분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록 앨범을 구상할 때는 음반사들이 모두들 화이트 스네이크(Whitesnake)데이빗 커버데일(David Coverdale)을 연상했을 것이기에, 이 두장의 앨범들이 그런 결과로 나올 것은 뻔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 때의 그의 모습을 보라.. 가슴 털을 살짝 선보이며, 메탈 보이들의 상징인 가죽 재킷을 입고, 뮤직비디오에서는 기타 솔로까지 연주하고 있지 않은가? 아래 뮤직비디오를 함 감상해 보시라. 

 

Michael Bolton - Fools Game (Videoclip)



어떤가? 그의 패션은 심히 촌스럽지만, 하드 록을 하는 마이클 볼튼의 목소리는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지 않은가? 우리는 이미 <How Can We Be Lovers?><Steel Bars>에서 그 분위기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거의 모든 평론가들에게 그저 그런 평가를 받은 이 데뷔작은 그냥 80년대 팝 앨범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그렇게 졸작도 아니다. 머릿 곡 <Fools Game>보다 오히려 더 맘에 드는 아레나 록 트랙 <Hometown Hero>, 인트로의 키보드 연주가 잔잔함을 연출한 뒤, 그의 보컬에 집중한 뒤, 후렴에 가서 코러스의 힘을 보여주는 <She Did the Same Thing>, 역시 후렴구의 하모니에 집착하는 저니(Journey)스타일의 로큰롤 <Can't Hold on Can't Let Go>와 <Paradise>, 당근 유럽(Europe)의 히트곡과는 동명이곡일 수 밖에 없는 포리너(Foreigner) 풍의 하드 록 <Carrie>, 대미를 장식하는 미디움 템포 록 발라드 <I Almost Believed You>의 익숙함은 이 앨범에 그리 욕을 하고 싶지는 않게 한다. 그러나, 가장 치명적인 앨범이 문제점은 전체적으로 하드 록 앨범의 프로듀싱에 틀을 맞추었기 때문에 마이클이 가진 보컬의 강점들이 프로듀싱에서 그리 강조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반주에 목소리가 살짝 가려지게 느껴지는 것이 가장 아쉽다. 이 앨범에는 그가 70년대 후반 결성했던 밴드인 블랙잭(Blackjak) 시절의 동지 브루스 쿨릭(Bruce Kulick)이 2곡에서 등장하는데, 그는 이후 84년 키스(Kiss)의 멤버로 들어가 96년 원년멤버 재결성때까지 활약하게 된다. (이 인연으로 마이클은 훗날 키스에게 <Forever>라는 히트곡을 만들어주게 된다.) 그리고, 당시 CBS산하의 음반에서 열심히 세션도 하고 자신의 앨범도 히트시켰던 알도 노바(Aldo Nova)도 종종 기타를 도와주고 있으니, 그 때부터 이미 나름 마이클 볼튼은 록 씬의 사교계에서 조금 통하고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P.S. 전에 명동 회현지하상가에 갔다가 이 앨범의 LP가 보이기에, 5000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집에 소장하고 있는 2집부터 7집까지의 LP들과 구색을 맞추기 위해 사가져왔다. 그의 앨범도 [The One Thing]이후에는 거의 LP로 나오지 않으니, 이제 그의 LP버전 수집은 아마 종료되었을 듯....

<근래 애인 니콜 쉐리던과 자선목적으로 찍은 사진. 근데 이젠 또 남남이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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