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뮤직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가요 매니아들에게는
장필순과
함춘호의 이름은 여전히
'전설'이다. 현재의 10대들에겐 듣보잡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음반수집가 님의 글과 여러 매체의 소개로 인해 이제 음반에 대한 알림은 조금 이뤄진 듯하고, 이미 스트리밍 사이트에는 올라있기에 음반을 다 들어보았다.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5-6집의 슬쩍 가라앉은 분위기에 전체적으로 어쿠스틱 기타와 장필순의 보이스로 시종일관 끌고가는 무지막지한
'슬로우 푸드' 다. 조미료에 길들은 입맛에는 너무 싱거워 죽겠을 수도 있으나, 식초도 겨자도 치지 않고 냉면을 먹을 때 국물이 맛있게 느껴지는 것을 먹을 때의 바로 그 맛이다. 다시 말해서, 후크송에 길들여진 세대들에겐
'뭐 이리 따분한 노래가 다 있어?' 라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포크(록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 이 앨범은 힘 안들이고 보여준다는 얘기다. 뮤직비디오라 하긴 좀 우습지만 홍보용 영상으로 수록곡 중 하나가 떴길래 포스팅해본다. 가사는 살짝 CCM스럽지만
(그래도 직설적 종교적 찬양 구절은 하나도 없다.), 눈에 띄는 종교적 색채는 거의 없으니, 그들의 과거 팬들 중에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들이라도 안심하시길.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이라는 이름의 무지개
눈을 들어 바라보면
저기 멀리서 가만히 미소 짓네.
하지만 다시 다가설 수 있는 희망 있으니
행복하지 않은지?
어둠 속 찾아 헤매던
기쁨이라는 이름의 한 줄기 빛
고개 들어 돌아보면
저 길 끝에서 빛나고 있네.
그 빛을 따라 걸어가는 이 길
그대는 정말 행복하지 않은지?
그리 멀리 있지 않은 것
그래 그리 많지도 않은 시간
그저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이곳에서 감사하려네.
내게 주어진 이 순간의 눈물
작은 가슴속 소리 없는 이 기쁨
우리가 다시 찾아갈 수 있는 희망 있으니
행복하지 않은지?
그 빛을 따라 걸어가는 이 길
그대는 정말 행복하지 않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