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스팅 때문에 하워드 존스의 홈페이지를 다시 찾았다. 그런데, 왜 지난 번(3주 전)에 갔을 때는 신보에 대한 정보에 신경을 쓰지 못했을까? (오직 해당 음반 구매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여간, 그의 신보는 이미 지난 해 11월 9일에 영국에서는 발매되었다. 그러나 영국 아마존이나 그의 Dtox 홈페이지 등에서만 판매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못했고, 그리고 해외 시장에는 오는 4월 일본에서 첫 라이센스 발매되기에 2010년 음반이라고 해도 별 무리는 없을 듯하다. (그래서 피아노와 그의 목소리만 담긴 이 앨범의 스페셜 한정판을 못샀다..... 흑흑.....)
사실 90년대 이후 하워드의 음반들을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1,2집의 하워드 존스 음반을 생각하며 이 앨범을 처음 딱 접하면 '이게 뭐야?'할 반응이 나올 것이 분명하다. 신스 팝 아티스트라고 알고 있었던 그의 모습을 (적어도 악기 면에서) 이 앨범에서는 전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모조(Mojo) 매거진(2010년 3월호)에 올라온 이 앨범에 대한 리뷰가 매우 흥미롭다. 하워드 자신도 리뷰어가 이 앨범에 별 4개를 준 것이 놀랍다고 트위터에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내용은 대충 이렇다.
"80년대의 신스 팝 아이콘이 성숙한 싱어-송라이터로 다시 등장했다. 고맙게도 신시사이저 연주자였던 그는 그를 80년대에 대접받았어야 할 만큼 진지하게 여기지 못하게 만들었던 제정신이 아닌듯한 헤어스타일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았다. 그의 오리지널 팬들의 기대하는 사운드를 피하면서 그는 스스로 우아하게 나이를 먹도록 허락했다. 이 앨범 속에서 가장 압도하는 소리는 그의 목소리와 스트링 쿼텟을 동반한 그의 피아노 연주이며, 반면에 존스의 가사는 어김없이 일상 생활의 시련과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중략) ,,, <Collective Heartbeat>의 소울 함성과 <Soon You'll Go>의 달콤씁슬한 가슴앓이는 그가 가장 일관되게 충족시켜줬을 뿐만 아니라 그가 가장 소질이 있는 이 앨범의 두 가지 장점들을 제공한다." (Mojo 매거진 2010년 3월호 : Reviewer - Johnny Black)
Howard Jones - Soon You'll Go (Videoclip)
사실 이 앨범에서 그의 80년대의 발랄했던 신스 팝 사운드의 전자음을 기대했다면, 이 앨범을 좋게 바라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는 여기서 철저히 피아노를 중심으로 연주하는 중년 싱어-송라이터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뮤지션으로서 사랑받았던 가장 큰 이유인 그가 만드는 멜로디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그의 발라드는 항상 그렇듯, '아름답다.' 그런 면에서 이 앨범은 98년 앨범 [People]에 버금갈 만큼 멜로디 메이킹 면에서는 최고점을 주기에 아깝지 않다.
첫 트랙 <Straight Ahead>나 위의 리뷰에서 언급된 <Collective Heartbeat>에서 보여주는, 클래식 모타운 소울 분위기를 하워드 식으로 해석하는 그의 사운드는 전자음만 거세되었을 뿐 변함없이 이어진다. (사실 전자음이 없다는 것 빼고는 90년대 초 4-5집에서도 충분히 만나봤던 그의 전매특허 사운드다.) 이펙트가 채웠어야 할 자리를 기타와 스트링이 잘 채워줄 뿐이다. 그가 던컨 쉭(Duncan Shiek)와 함께 듀엣으로 2000년도에 발표했었던 싱글 <Someone You Need>는 이 앨범에서 솔로 버전으로 변신했으며,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연주의 서정성이 매력적인 <Fight On>과 개인적 애청곡 <Little Bit of Sonw>가 떠오르게 하는 건반 위주의 발라드 <You Knew Us So Well>, 미국 Top 40 채널 어덜트 록의 분위기를 닮은 듯한 타이틀 트랙 <Ordinary Heroes>, 그리고 앨범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는 그의 절창(!)과 이를 받쳐주는 코러스가 담긴 최근 싱글 <Soon You'll Go>까지 10곡의 음악은 '신스 팝 뮤지션'이라기보다 언제나 매력적인 멜로디를 제공했던 '싱어-송라이터'에 방점을 두고 있으면서도 역시 하워드 존스 음악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데뷔한지도 27년째인데, 그의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와 좋은 멜로디를 만드는 힘은 여전하다. 어쩌면 이 정도면 '신스 팝 씬의 엘튼 존(Elton John)' 이라 불러도 이제는 무방하지 않을까? 2월에 일본도 왔다 갔다는데, 계속 96년 미국 라이브 한 번 본 것으로 평생의 위안을 삼아야 할까? 그를 한국 땅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오기를 바란다. 아니면 내가 영국을 가서 그의 공연을 보던가..... (일본 내 발매는 소니뮤직 저팬이 담당한다. 그러면 국내 소니뮤직 측에서 수입발매라도 어찌 함 해주시면,.... 안될라나??)
그래서 시위용(??)으로 앨범 전곡 음원 감상하게 한다!! 이 앨범이 정식으로 수입이라도 되는 날에는 기쁜 마음으로 바로 음원 내릴예정이다.
1. Straight Ahead 2. Say It Like You Mean It 3. Someone You Need (2009 solo ver.) 4. Collective Heartbeat 5. Fight On 6. Even If I Don't Say 7. Ordinary Heroes 8. You Knew Us So Well 9. Love Never Wasted 10.Soon You'll Go
Howard Jones - Ordinary Heroes (Live At the IndigO2 from his 25th Anniversary Concert DV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