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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Howard Jones - Ordinary Heroes (2009/2010)

80팝/80년대 팝앨범리뷰

by mikstipe 2010. 3. 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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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포스팅 때문에 하워드 존스의 홈페이지를 다시 찾았다. 그런데, 왜 지난 번(3주 전)에 갔을 때는 신보에 대한 정보에 신경을 쓰지 못했을까? (오직 해당 음반 구매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여간, 그의 신보는 이미 지난 해 11월 9일에 영국에서는 발매되었다. 그러나 영국 아마존이나 그의 Dtox 홈페이지 등에서만 판매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못했고, 그리고 해외 시장에는 오는 4월 일본에서 첫 라이센스 발매되기에 2010년 음반이라고 해도 별 무리는 없을 듯하다. (그래서 피아노와 그의 목소리만 담긴 이 앨범의 스페셜 한정판을 못샀다..... 흑흑.....)

사실 90년대 이후 하워드의 음반들을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1,2집의 하워드 존스 음반을 생각하며 이 앨범을 처음 딱 접하면 '이게 뭐야?'할 반응이 나올 것이 분명하다. 신스 팝 아티스트라고 알고 있었던 그의 모습을 (적어도 악기 면에서) 이 앨범에서는 전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모조(Mojo) 매거진(2010년 3월호)에 올라온 이 앨범에 대한 리뷰가 매우 흥미롭다. 하워드 자신도 리뷰어가 이 앨범에 별 4개를 준 것이 놀랍다고 트위터에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내용은 대충 이렇다. 

"80년대의 신스 팝 아이콘이 성숙한 싱어-송라이터로 다시 등장했다. 고맙게도 신시사이저 연주자였던 그는 그를 80년대에 대접받았어야 할 만큼 진지하게 여기지 못하게 만들었던 제정신이 아닌듯한 헤어스타일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았다. 그의 오리지널 팬들의 기대하는 사운드를 피하면서 그는 스스로 우아하게 나이를 먹도록 허락했다. 이 앨범 속에서 가장 압도하는 소리는 그의 목소리와 스트링 쿼텟을 동반한 그의 피아노 연주이며, 반면에 존스의 가사는 어김없이 일상 생활의 시련과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중략) ,,, <Collective Heartbeat>의 소울 함성과 <Soon You'll Go>의 달콤씁슬한 가슴앓이는 그가 가장 일관되게 충족시켜줬을 뿐만 아니라 그가 가장 소질이 있는 이 앨범의 두 가지 장점들을 제공한다." (Mojo 매거진 2010년 3월호 : Reviewer - Johnny Black) 

 

Howard Jones - Soon You'll Go (Videoclip)

사실 이 앨범에서 그의 80년대의 발랄했던 신스 팝 사운드의 전자음을 기대했다면, 이 앨범을 좋게 바라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는 여기서 철저히 피아노를 중심으로 연주하는 중년 싱어-송라이터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뮤지션으로서 사랑받았던 가장 큰 이유인 그가 만드는 멜로디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그의 발라드는 항상 그렇듯, '아름답다.' 그런 면에서 이 앨범은 98년 앨범 [People]에 버금갈 만큼 멜로디 메이킹 면에서는 최고점을 주기에 아깝지 않다.

첫 트랙 <Straight Ahead>나 위의 리뷰에서 언급된 <Collective Heartbeat>에서 보여주는, 클래식 모타운 소울 분위기를 하워드 식으로 해석하는 그의 사운드는 전자음만 거세되었을 뿐 변함없이 이어진다. (사실 전자음이 없다는 것 빼고는 90년대 초 4-5집에서도 충분히 만나봤던 그의 전매특허 사운드다.) 이펙트가 채웠어야 할 자리를 기타와 스트링이 잘 채워줄 뿐이다. 그가 던컨 쉭(Duncan Shiek)와 함께 듀엣으로 2000년도에 발표했었던 싱글 <Someone You Need>는 이 앨범에서 솔로 버전으로 변신했으며,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연주의 서정성이 매력적인 <Fight On>과 개인적 애청곡 <Little Bit of Sonw>가 떠오르게 하는 건반 위주의 발라드 <You Knew Us So Well>, 미국 Top 40 채널 어덜트 록의 분위기를 닮은 듯한 타이틀 트랙 <Ordinary Heroes>, 그리고 앨범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는 그의 절창(!)과 이를 받쳐주는 코러스가 담긴 최근 싱글 <Soon You'll Go>까지 10곡의 음악은 '신스 팝 뮤지션'이라기보다 언제나 매력적인 멜로디를 제공했던 '싱어-송라이터'에 방점을 두고 있으면서도 역시 하워드 존스 음악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데뷔한지도 27년째인데, 그의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와 좋은 멜로디를 만드는 힘은 여전하다. 어쩌면 이 정도면 '신스 팝 씬의 엘튼 존(Elton John)' 이라 불러도 이제는 무방하지 않을까? 2월에 일본도 왔다 갔다는데, 계속 96년 미국 라이브 한 번 본 것으로 평생의 위안을 삼아야 할까? 그를 한국 땅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오기를 바란다. 아니면 내가 영국을 가서 그의 공연을 보던가..... (일본 내 발매는 소니뮤직 저팬이 담당한다. 그러면 국내 소니뮤직 측에서 수입발매라도 어찌 함 해주시면,.... 안될라나??)



[Tracklist]

1. Straight Ahead
2. Say It Like You Mean It
3. Someone You Need (2009 solo ver.) 
4. Collective Heartbeat
5. Fight On
6. Even If I Don't Say
7. Ordinary Heroes
8. You Knew Us So Well
9. Love Never Wasted
10.Soon You'll Go 

 
 
Howard Jones - Ordinary Heroes
(Live At the IndigO2 from his 25th Anniversary Concert DVD)


(하워드 앨범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는 그의 최신 월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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