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정말 각 음반사마다 과거 재즈 명반들을 한 자리에 모은 페이퍼슬리브 형태의 박스 세트의 발매가 계속 유행하고 있다. 어찌보면 장사속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같이 이제야 재즈에 대해 알아가는 입장에서야 이런 박스 하나 잘 골라 사는게 훨씬 이득이다. 그 점에서 사실 몇 장 갖고 있지 못했던 1980년대 GRP가 내놓은 퓨전(일부는 사실 뉴에이지 인스트루멘틀이라 해야 될지도) 계열의 대표작들이 담긴 이번 유니버설 뮤직의 'Jazz Train - GRP 25 Collector's Edition' 박스세트는 소니 뮤직의 'The Perfect Jazz Collection' 1,2집 박스 만큼이나 정말 반가운 기획이었다. 그래서 나오자마자 바로 샀다.
유니버설의 재즈 박스 세트는 실제 속 내용물보다 조금 박스가 큰 감이 없지 않다. 왜 그런지는 이 겉박스를 열면 알 수 있다.
저 뒷 편에 보이는 회색 스펀지를 보시라. 그게 공간을 좀 차지한다. 물론 부클릿과 제작에 공을 나름 들이려 노력한 건 인정한다.
핫트랙스에도 그간 글 쓰시는 낯선 청춘님이 쓰신 부클릿 해설지는 방대하면서도 나름 정보는 충실하다. 나같은 재즈 겉핧기만 하고 있는 인간들한테 말이다.
몇 장의 앨범들은 이미 mp3로 인코딩해서 하나의 데이터 CD로 만들어 차에서 듣고 있다. GRP 레이블의 특징이 애초에 처음 음반 제작을 할 당시부터 디지털 마스터를 시도한 최초의 재즈 레이블이었기에 CD로 들을 때는 LP시절보다도 더 잡티없는 깨끗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아마도 당분간 여기 사진 속의 몇 장의 음반들이 리뷰로 올라올 것이다. '갑자기 이 인간 또 널뛰기 하나?'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뭐, 애초에 난 잡식성이라 누누히 말하지 않았던가. 이 블로그에 포스팅 되는 글과 음악들이 내 음악 감상의 전부라 착각하지 말지니. 세상은 넓고 음악은 바다에 별 헤듯 많다. 거기서 난 지금 내가 좋은 것만 챙겨 듣기도 바쁜 인간이다. 그 가운데 여기 쓰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함을 알아주시길....
GRP All-Star Big Band - Airegin (Studio Live, from the Album [GRP All-Star Big Band]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