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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사이저로 멜로디와 목소리의 따뜻함을 담아내다
 
 
1980년대 팝 음악의 거의 모든 장르에서 사운드 편곡 면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대표적 특징을 꼽는다면 아마도 ‘신시사이저 활용의 보편화’라고 해야 정답일 것이다. 실제 주류 흑인 아티스트들의 펑키한 R&B 음악들부터 AOR/헤비메탈 밴드들의 사운드에도 신시사이저의 활용은 당시엔 필수 항목이었으니, 어쩌면 1980년대 전반부 팝 음악계를 지배했던 장르가 신스 팝(Synth Pop)이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다. 1970년대까지도 아무나 구입할 수 있는 악기가 아니었고, 공연을 위해 운반하기에도 매우 조심스러웠던 신시사이저는 전자 기술의 발달에 따라 점점 소형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악기를 갖고 혼자 자신의 음악을 완성해내는 원 맨 밴드 뮤지션들이 1980년대 일렉트로닉 팝 씬에서 다수 탄생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큰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그리고 2011년 현재까지도 자신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뮤지션이 바로 하워드 존스라 할 수 있다.

  1953년 영국 태생인 하워드 존스는 14년간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다 21살부터 언더그라운드 프로그레시브 록, 재즈, 훵크 밴드를 거치며 대중 뮤지션이 되었고, 어느 날 아내의 교통사고에 대한 보상금 대신 받은 신시사이저로 자신의 음악을 직접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완성된 첫 작품이 1984년 초에 발매된 데뷔작 [Human's Lib]이다. 이 앨범의 성공을 바탕으로 그는 2집 [Dream Into Action](1985), 3집 [One to One](
1986), 4집 [Cross That Line](1989), 5집 [In The Running](1992)까지 꾸준히 미국, 영국 Top 40 히트 싱글을 내놓는 대중적 뮤지션으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얼터너티브 록의 시대인 1990년대에는 그는 철저히 고전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People](1998) 이후 자신의 레이블 디톡스(Dtox)를 설립해 [Revolution of the Heart](2005), [Ordinary Heroes](2009)를 내놓고 유럽 시장과 일본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해외 매체에서는 그를 ‘신스 팝 속에 따뜻한 인간미를 담는 뮤지션’이라는 문구로 자주 표현했다. 그 말대로 이 앨범을 듣게 되면 일부 색소폰 연주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신시사이저만으로 연주된 것임에도 (3집 이후부터는 편곡에 실제 악기의 비중을 늘렸다.) 그의 따뜻한 보이스와 깔끔한 멜로디 덕분에 당시나 지금이나 냉랭함이나 빈 느낌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앨범의 대표 히트곡 ‘New Song’이나 ‘What Is Love?’, 그의 초기 명곡 ‘Pearl In The Shell’ 등은 밴드 편곡의 감각을 원 맨 밴드의 신시사이저 연주로 치환할 수 있는 그의 재능을 확실히 증명한다. 또한 감성적 건반 터치와 보컬을 강조하는 발라드 - ‘Hide & Seek’, ‘Don't Always Look At The Rain’ 등 - 는 이후 그의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장점을 처음 과시했던 아름다운 곡들이다.

Listen!!


   세계적으로 대중적 히트는 ‘Things Can Only Get Better’나 ‘No One Is to Blame’이 담긴 2집이 더 크게 거두었지만, 그가 왜 아직도 1980년대의 대표적 신스 팝 뮤지션으로 기억되는가를 알고 싶다면 이 앨범을 꼭 들을 필요가 있다. [글: 김성환 대중음악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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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과 목소리를 들려준 늙고 몸이 좀 불은 저메인 잭슨에 비하면 이 앨범 커버에 나온 80년대 초반의 모습은 참 미남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사실 그의 동생이 너무 뛰어났던 탓에 그는 잭슨 파이브의 인기 멤버였으며 70년대와 80년대를 그럭저럭 풍미했던 인기 뮤지션이었음에도 항상 마이클의 그늘에 가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국내에 수입 발매된 '디스크 박스 슬라이더' 시리즈 형식의 그의 2009년 베스트 앨범은 적어도 1980년대에 그가 얼마나 매력적인 곡들로 활동을 했는가를 확실히 보여주는 컬렉션이다. 불행히도 마이클과 함께 노래했다는 이유로 정규 앨범 수록 외에는 싱글 발매도 못했고, 이후 어떤 컴필레이션에도 수록되지 못한 <Tell Me I'm Not Dreaming>과 DJ김광한씨의 애청곡이자 나름 80년대 FM에서는 리퀘스트 됐었던 눈물의 발라드 <Oh Mother>가 빠진 것은 아쉬울 수 있으나, 그 나머지 그의 대표곡들이 이 앨범에는 다 실려있다. 서울패밀리<이제는>으로 기억되는 피아 자도라(Pia Zadora)와의 듀엣 <When The Rain Begins to Fall>(관련 포스팅 창 띄우기)도 이 베스트에는 수록되어있다. (이 앨범의 수입 발매가 결정된 궁극의 이유는 바로 이 곡 때문일 것이다.) 잭슨가의 패밀리들 가운데 마이클과 자넷에는 조금 못미치지만 저메인이 어느 정도 팝계에서 위상을 갖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그리고 조금은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펑키함을 일렉트로닉 악기들로 구현하려 했었던 정겨운(!) 80년대 R&B 사운드를 만날 수 있는 음반이다.

P.S. 어제 핫트랙스 4월호 구하러 강남점에 갔다가 (광화문점은 한 4개월정도 리모델링 휴업이다. 알아두시길.) 언제나 그렇듯 주차비를 뽑기 위한 음반 구매를 하려던 중 발견했다. 온라인 주문으로도 구입 가능하니, 관심있는 사람은 빨리 구하러 가보세요...^^;


  

 

  


[Tracklist (Year - Album)]

1. Dynamite (1984, From [Jermaine Jackson]) 
2. Do What You Do (1984, From [Jermaine Jackson]) 
3. When The Rain Begins To Fall (1985, From OST [Voyage of the Rock Aliens]) 
4. (Closest Thing To) Perfect (1985, From OST [Perfect]) 
5. I Think It's Love (1986, From [Precious Moments])
6. Do You Remember Me (1986, From [Precious Moments])
7. Words Into Action (1986, From [Precious Moments] & OST [About Last Night])
8. Sweetest Sweetest (1984, From [Jermaine Jackson])
9. Don't Take It Personal (1989, From [Don't Take It Personal])
10. Precious Moments (1986, From [Precious Moments])
11. Voices In The Dark (1986, From [Precious Moments])
12. Make It Easy On Love (1989, From [Don't Take It Personal])
13. Give A Little Love (1986, From [Precious Moments] )
14. Two Ships (In The Night) (1989, From [Don't Take It Personal])
15. You Said, You Said (1991, From [You Said])
16. True Lovers (1991, From [You Said])

 

(이 플레이리스트 중 트랙리스트에 없는 곡은 개인적으로 베스트 앨범을 짜라면 넣었을 트랙들임.)

Posted by mikstipe

# 이 글은 제가 EMI 국내 라이선스반 해설지로 작성한 글입니다. 음반을 사신 분들이라면 이미 보셨을지도...

신스 팝의 시대, 일렉트로니카의 시대를 모두 평정했던 영국 최고의 일렉트로닉 팝 듀오
펫 샵 보이스(Pet Shop Boys)의 2009년 대망의 새 앨범,「Yes」

  두말 할 나위 없이 신스 팝(Synth Pop)은 1980년대를 대표했던 음악 장르였고, 당대에는 주류 팝 사운드의 다수가 이 계열 사운드의 우산 아래에 속했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일부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만 사용해왔던 고가의 장비였던 신시사이저가 기술의 발달로 저가로 구입이 가능해진 후, 포스트 펑크(Post-Punk)를 비롯한 당대의 전 장르에서 급속도로 신시사이저의 위상은 커져만 갔다. 그리고 밴드가 연주할 수 있는 각 파트의 모든 역할을 이 전자 악기가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원 맨 밴드, 혹은 듀오 형태로 신시사이저를 중심으로 음악을 만들어 내는 여러 아티스트들의 등장을 이뤄냈다. 결국 80년대를 대표했던 밴드 중에 하드 록/메탈 계열 밴드들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듀란 듀란(Duran Duran), 휴먼 리그(Human League) 등과 같은 뉴 웨이브/신스 팝 계열 밴드들이 주류에서 득세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던 것이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대중들은 전자음으로 도배된 사운드에 점점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대중적 팝 메탈이나 더욱 대중적인 댄스 팝 트랙들이 주류의 자리를 대체하면서 많은 신스 팝 밴드들은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그 후 90년대 중반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트렌드의 붐이 신스 팝의 가치를 재발견해주기 전까지는 80년대 유명 신스 팝 밴드들은 거의 다 개점휴업, 내지는 해체 상태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 가운데 100%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내세운 정통 일렉트로닉 팝을 지향했던 두 밴드 - 펫 샵 보이스(Pet Shop Boys)디페쉬 모드(Depeche Mode) - 는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이, 오히려 나중에는 일렉트로니카 팬들, 아티스트들의 존경까지 받으면서 꾸준히 주류의 정상을 지켰다.
  디페쉬 모드가 그들 사운드의 댄서블한 요소를 줄이고 어둡고 강한 비트와 이펙트를 강조하는 음악적 변화로 프로디지(Prodigy)와 같은 하드코어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팬들까지 포섭할 수 있었다면, 펫 샵 보이스는 신스 팝 고유의 대중적 멜로디를 크게 버리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 그리고 여러 리믹스 앨범들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클럽 지향적인 면도 포기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궁극적으로 몰락했던 다른 신스 팝 밴드들과 달랐던 점은 그들이 처음부터 자신들의 음악 속에 담아냈던 진지한 메시지와 주제의식이었다. 사회와 자아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 이들의 음악 속 메시지는 이들의 80년대 초기 앨범들에서도 선명했으며, 결국 표면적으로 ‘즐기기 위한 음악’처럼 포장하면서도 동시에 음악적 진지함을 놓치지 않았던 이들의 아티스트로서의 ‘스피릿’이 이들을 20년 이상을 영국 최고의 신스 팝 듀오로 만들어 준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20여년간 일렉트로닉 팝의 최전선에 서있었던 펫 샵 보이스의 음악 여정
  1954년생인 닐 테넌트(Neil Tennant)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유명한 만화 제작사인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에서 편집 및 교정 일을 했으며, 82년에는 영국의 음악지 스매쉬 히츠(Smash Hits)에서 기자로 활동했었다. 한편, 1959년생인 크리스 로우(Chris Lowe)는 원 언더 디 에이트(One Under The Eight)이라는 7인조 댄스 그룹에서 트럼본을 맡았으며, 리버풀 대학으로 건너가서는 건축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주로 계단을 고안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1981년 8월, 두 사람은 우연히 King's Road에 있는 전자제품 가계에서 처음 대면하게 되는데, 두 사람 모두 댄스뮤직에 대한 공통적인 관심이 있음을 알게 되고 함께 작곡을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애완동물 가계를 하는 친구들에게서 밴드명의 영감을 얻었는데, 이들은 “그 어감이 마치 영국식 랩 그룹의 느낌이 나서” 펫 샵 보이스라는 이름이 맘에 들었다고 한

다. 1983년에 닐이 폴리스(The Police)의 취재를 위해 뉴욕에 갔을 때 그는 프로듀서 바비 오(Bobby O)를 만났는데, 닐의 찬사에 감명을 받은 Bobby는 이 듀오와 함께 음반 작업을 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84년 4월에 그들의 대표곡 <West Ends Girls>의 첫 버전이 발매되었다. (그러나 이 버전은 LA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프랑스에서만 약간의 히트를 거두는데 그쳤다.) 
  다행히 1985년 3월에 이들은 EMI산하 팔로폰(Parlophone) 레이블과 계약을 채결하여 메이저 활동의 기회를 얻었고, 스테픈 헤이그(Stephen Hague)의 프로듀싱으로 <West End Girls>를 다시 제작, 재발매하여 1986년 1월 영국 차트 1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다. 게다가 4월에는 미국 차트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이들은 세계 시장에서 빠른 스타덤을 얻는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해 3월에 발매된 데뷔작「Please」는 후속 싱글 <Opportunity (Let's Make Lots of Money)><Suburbia>의 연속 히트로 이들은 영국 신스 팝/댄스 시장에서의 정상의 위치에 단숨에 올라서게 되었다. (11월는 1집 수록곡의 리믹스 앨범인 「Disco」도 발표되었다.)
  그 후 1987년에 발표한 2집「Actually」는 먼저 발표된 첫 싱글 <It's A Sin>의 영국 차트 1위 등극과 함께 발매 전부터 관심을 모았고, 가톨릭 교육 환경에서 자라나며 느끼는 청소년의 정신적인 압박감을 표현한 이 곡의 가사는 당시 영국에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악곡은 마이너 스케일이지만 데뷔작보다 좀 더 댄서블하고 밝은 분위기를 견지했던 이 앨범에서는 더스티 스프링필드(Dusty Springfield)와의 듀엣 <What Have I Done to Deserve This?>, <Heart> 등이 히트 행진을 이어갔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발표된 리메이크 싱글 <Always on My Mind>마저 전 세계적 히트를 거두면서 그들의 인기는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1년 뒤에 발표된 3집「Introspective」(1988)에서도 라틴 풍의 샘플링이 가미된 싱글 <Domino Dancing>과 독특한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었던 <Left to My Own Devices> 등이 계속 히트를 하면서 다음 해에 첫 번째 월드 투어를 갖는 성과를 이뤄내는 데 기여했다.
  90년대에 들어 이들이 처음 발표한 정규 앨범인「Behavior」(1991)은 프로듀서 겸 연주자 헤롤드 펠터마이어(Harold Faltermeyer)와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졌는데, 이전과는 달리 아날로그 신서사이저를 활용하여 사운드의 약간의 다채로움을 시도하면서 <So Hard><My October Symphony>, <How Can You Expect To Be Taken Seriously> 등을 히트시켰다. 그리고 같은 해 겨울에 발매된 첫 베스트 앨범「Discography」에서는 그간에 싱글로만 발표하고 앨범에 담기지 않았던 리메이크 트랙들(특히 U2의 곡을 리메이크한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같은 곡들)까지 수록하여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후 80년대에 인기를 얻은 대부분의 신스 팝 밴드들의 해체와 활동 중단으로 치닫던 1993년에도 이들은 5집「Very」를 통해 빌리지 피플(Village People)의 히트곡 <Go West>를 히트시키면서 하우스-클럽 뮤직이 부각되던 시기에 무난히 적응했다. 기존의 노선에 비해 좀 더 밝은 멜로디가 강화한 덕분이었다. 이어진 두 번째 리믹스 앨범「Disco 2」(1994), B-Side 트랙 및 미발표곡 모음집인「Alternative」(1995), <Before><Se a Vida E (That's the Way Life Is)>의 히트를 이어간 6집「Bilingual」(1996)과 <I Don't Know What You Want But I Can't Give You Anymore>와 디스코 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New York City Boy>를 히트시킨 7집「Nightlife」(1999)까지 이들의 90년대 음악들은 80년대에 못지않은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냈다.
  90년대의 왕성했던 활동에 비해 2001년 이들이 제작한 뮤지컬「Closer to Heaven」이후 이번 신보가 발매될 때까지 이들은 <Home And Dry>, <I Get Along> 등을 히트시켰던 「Release」(2002)와 <I'm With Stupid>, <Minimal> 등의 싱글이 나왔던「Fundamental」(2006) 등 단 두 장의 정규 앨범만을 내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창작력이 예전보다 감소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들은 그 사이에 2CD 베스트 앨범「Pop/Art : The Hits」(2003)와 함께 영화사의 고전인 무성영화 ‘전함 포템킨(Battleship Potemkin)’을 위한 새로운 사운드트랙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2006년에는 BBC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여러 게스트와 함께 그들의 최초 라이브 앨범「Concrete」를 통해 클래식 연주와 신시사이저 연주의 훌륭한 조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펫 샵 보이스표 신스 팝의 노련함에 초기 시절의 향수를 되살리는 새 앨범「Yes」
  펫 샵 보이스의 3년 만의 새 정규 앨범이 되는「Yes」의 발매 계획이 발표되면서 가장 특별했던 소식은 바로 근래 영국 트렌디 댄스 팝의 대표적 여성 걸 그룹들인 걸즈 얼라우드(Girls Aloud)슈거베이브즈(Sugarbabes) 등을 키워냈던 프로듀서 팀인 제노매니아(Xenomania)와 공동작업한 곡들이 수록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이들은 함께 작곡 팀을 구성해 다른 아티스트들의 4장의 싱글을 제작한 경력이 있었으며, 그 최근작(2009년 1월)인 걸즈 얼라우드의 <The Loving Kind>는 영국 차트 Top 10에 진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미 고유의 색깔을 갖고 있는 펫 샵 보이스의 음악에 이들이 결합했을 때, 과연 어떤 음악이 나올까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Pet Shop Boys - Love, Etc. (Videoclip)



Pet Shop Boys - All Over The World 

  그러나 막상 이 앨범을 플레이어에 걸었을 때, 이들이 함께 만든 3곡은 너무나도 ‘펫 샵 보이스다운’ 사운드를 갖고 있었다. 아주 미세한 차이를 굳이 찾으려 한다면 보컬부터 편곡까지 조금 부드러움이 강조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훅(Hook)에 가까운 코러스가 덧입혀진 첫 싱글 <Love etc.>의 후렴구가 가진 중독성은 의외로 강하며, 기타 스트로크 샘플을 적절히 활용한 펫 샵 보이스식 클럽지향 트랙이 된 <More Than A Dream>는 중간 중간 기타 스트로크 샘플들이 곡을 더욱 댄서블하게 만든다. 그리고 펫 샵 보이스만 만들 수 있는 특유의 미디움 템포 댄스 팝 트랙인 <The Way It Used to Be>는 마치 무거운 비트를 다 걷어내고 클럽용으로 바꿔버린 <It's A Sin>이라고 묘사해도 될 만큼 확실한 멜로디 라인을 갖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 트렌디한 프로듀싱으로 80년대 댄스 팝의 감성을 살리면서 클럽 지향적으로 사운드를 뽑아내자는 것이 이들의 의도였다고 생각된다.
  한편, 차이코프스키의 클래식 곡에서 샘플을 활용한 <All Over The World>는 가히 이번 앨범의 백미라고 해도 될 만큼 귀를 잡아끄는데, 신스 팝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겹겹이 쌓는 전자음의 결합이 트렌디함을 끌어내면서도 동시에 쉽게 대중에게 각인되는 멜로디를 갖고 있다. 그 외에 닐 테넌트 특유의 보컬의 매력이 잔잔히 깔리는 전자음 위에서 빛나는 <Vulnerable>, 전형적인 80년대 신스 팝의 복고적 느낌을 살린 <Building A Wall><Pandemonium>, 그리고 이들이 가끔 선보이는 낭만적 신스 팝 발라드의 연장선인 <King of Rome>도 이번 앨범에서 매력적인 트랙들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Beautiful People><Did You See Me Coming?> 같은 트랙들을 들으면 인트로나 중간 중간 브릿 팝 사운드에 가까울 정도로 강한 인상을 주는 기타가 포함되어 있는데,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이들의 곡에 새로운 신선함을 안겨준다. 바로 이 기타의 주인공이 바로 모리시(Morrissey)와 함께 스미스(The Smiths)를 이끌었던 자니 마(Johnny Marr)다. 이미 닐 테넌트가 90년대 초반 그의 프로젝트였던 일렉트로닉(Electronic)의 음반에 피쳐링 했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작업은 자연스럽게 가능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이번 펫 샵 보이스의 새 앨범은 특별히 어느 한 두 곡이 좋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곡이 확실한 대중성과 동시에 80년대 신스 팝 팬들이 좋아할 향수 어린 사운드의 즐거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 팔로폰 레이블의 담당자가 “우리가 펫 샵 보이스에 대해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 모두 담겨 있다.”라고 한 언급이 딱 어울릴 정도다. 그렇기에 그들의 80년대를 사랑했었던 음악 팬들이나, 현재 트렌디한 팝 음악을 즐겨 듣는 음악 팬들까지 모두를 사로잡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신스 팝의 생존자’라기 보다는 항상 ‘신스 팝의 선봉장’의 지위를 잃지 않았던 그들이기에, 그 환영을 받을 만한 충분한 내용물을 담은 이 3년 만의 복귀작은 올 해 라디오와 클럽을 충분히 강타하리라 예상한다. 
   

2009. 3 글/ 김성환 (Music Journalist - 뮤직 매거진 ‘Hot Tracks’ 필자)




Posted by mikstipe


1980년대에 히트한 노래들 가운데 해외에서의 인기를 넘어서 생각보다 장기간 국내에서 오래 들려진 싱글 중 하나가 애니모션(Animotion)의 싱글 <Obsession>이 아닐까 생각한다. MBC의 주말 쇼 [토토즐]의 시그널 송으로 한동안 쓰였고, 기타 여러 방송 시그널에서 이 인트로를 써먹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지만, 마치 듀란 듀란[The Reflex]이나 휴먼 리그[Don't You Want Me]처럼 인트로가 멋진 80년대 대표적 신스팝 트랙으로 80년대 팝 매니아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곡이기도 하다. 그러면, 이 곡의 주인공이자 남-녀 혼성보컬, 그리고 기타와 신시사이저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제맛인 80년대 팝음악에 가장 적합했던 사운드를 구사했던 애니모션은 도데체 어떤 그룹일까?

밴드 결성 이전에 이미 레드 존(Red Zone)이라는 그룹에서 활동했었던 여성 보컬 애스트리드 플레인(Astrid Plane)과 키보디스트 폴 안토넬리(Paul Antonelli), 베이시스트 찰스 오타비오(Charles Ottavio), 그리고 드러머 프렌치 오브라이언(Frenchy O'Brien)은 함께 밴드를 그만두고 나서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 빌 왜드햄(Bill Wadhams)과 리드기타리스트 돈 커크패트릭(Don Kirkpatrick)을 영입해 6인조로 애니모션을 결성했다. 1984년 머큐리(Mercury)레이블과 계약을 맺은 이들은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을 통해 첫 싱글 <Obsession>을 미국차트 6위까지 올려놓으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이뤄냈지만, 두 번째 싱글 <Let Him Go>는 곡이 괜찮았음에도 불구하고 40위권에 턱걸이하는 성과밖에 거두지 못했다.


 



Animotion - Obsession (Videoclip -1984)

  그 후 키보디스트가 그렉 스미스(Greg Smith)로 교체되고, 드러머도 짐 블레어(Jim Blair)로 교체된 다음에 나온 2집 앨범 [Strange Behavior]의 성과는 1집에 비해서는 미국 내에서는 너무나 초라했다. 두 곡의 싱글 <I Engineer> <I Want You>는 모두 Top 40에도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여러 신스팝 밴드들의 오프닝 뮤지션으로 유럽 시장을 겨냥해 활동했고, 해당 지역에서는 <I Engineer>가 10위권에 오를 정도의 인기를 거두기도 했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클럽용 12인치 싱글이 빽판으로 돌기도 했다.)



Animotion - I Engineer (Videoclip - 1986)

  하지만 결국 인기의 하락은 밴드의 팀워크의 문제를 가져왔고, 결국 3집 녹음 작업을 하던 중에 3명의 주요멤버(빌, 애스트리드, 찰스)가 모두 탈퇴함으로서 밴드의 중심은 흔들려버렸다. 다행히도 그 자리에 댄서-배우-가수의 1인 3역이 가능했던 신시아 로즈(Cynthia Rhodes : 그 후 우리가 잘 아는 리차드 막스(Richard Marx)의 아내가 되었다.)폴 엥게만(Paul Engemann)을 영입해 3집 [Animotion](1988)을 완성했다. 이 앨범에서는 영화 [My Stepmother is An Alien(새 엄마는 외계인)]의 OST로 쓰인 <Room to Move>가 Top 10 히트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순조로운 출발이 되는 듯했지만, 결국 그게 밴드의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Animotion - Room to Move (Videoclip - 1988)

  그 후 10년이 넘는 침묵이 이어진 뒤, 2001년에 한 FM방송국의 제안으로 86년 이후 탈퇴했던 3명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서기 시작했고, 그 후 애니모션은 그들의 주도로 간간히 투어 활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2005년에는 80년대의 아티스트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었던 TV쇼 [Hit Me Baby One More Time]에 등장해 그들의 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008년 드러머를 제외하고 2집 발표 당시의 5인조 원년 라인업이 그대로 재결합한 애니모션은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최근인 2009년 3월에도 플로리다에서 공연을 할 만큼 자신들의 음악적 활동에 대한 열의를 다시 키우고 있다. 이중 애스트리드와 찰스는 80년대 말부터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 활동중이라고. 그들에게서 신곡이 다시 나올지는 아직 알 길이 없지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새도 가끔 한다.


 



 

Posted by mikstipe

* 위 글은 워너뮤직에서 발매한 해당 음반의 라이선스 해설지의 내용입니다.

30년 이상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작곡자 &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의 음악 여정을 기념하는 음악 동료들과의 특별 공연 실황,
「You're The Inspiration: The Music Of David Foster And Friends」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의 이름은 팝 음악을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Singer)나 연주자(Performer) 중심으로 듣는 어떤 이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일 수도 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꾸준히 팝 음악에 관심을 가져왔던 매니아들부터 가수가 노래 한 곡을 부를 때, 앨범 한 장을 발표할 때 그 뒤에서 작곡과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온 사람들에게 그는 이미 ‘전설’과도 같은 존재다. 물론 팝 음악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싱어-송라이터의 경우를 제외하고) 시대별로 꾸준히 ‘스타’급 작곡가들과 프로듀서들이 탄생했었다. 사실 ‘소리의 벽(Wall of Sound)’이라는 독특한 프로듀싱 기법과 작곡 능력으로 6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필 스펙터(Phil Spector)를 시작으로 재즈 뮤지션에서 출발하여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명반「Thriller」를 통해 프로듀서로서도 정상에 올라 선 퀸시 존스(Quincy Jones) 같은 경우, 그리고 2000년대로 넘어와 팀바랜드(Timbaland)를 위시한 힙합계의 대표적 프로듀서들까지 데이빗 포스터와 그 스타덤의 크기로 비교할 수 있는 경우는 많이 있다. 

  하지만, 데이빗 포스터가 가진 작곡자-프로듀서로서의 위력은 앞서 언급한 유명 프로듀서들과는 분명 한 차원 다르다. 그는 팝, 록, R&B, 퓨전, 크로스오버에 이르기까지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해당 아티스트와 함께 멋진 작품들을 지난 30여 년간 쏟아냈다. 그리고 그의 손을 거친 음악들은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장르의 벽을 넘어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컨템포러리 팝의 고전으로 기억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시카고(Chicago)의 대표적인 히트곡이었던 <Hard To Say I'm Sorry><You're The Inspiration>과 같은 트랙들을 생각해보자. 오케스트레이션의 장중함, 피아노의 서정적 매력을 대중적 팝송에 그처럼 자연스럽게, 멋지게 접목해 낸 뮤지션이 과연 누가 있을까? 

  그래서 그의 지원으로 인해 여러 아티스트들은 하루아침에 세계적 스타덤을 얻었다. 시카고에서 솔로로 독립하는 데 있어 피터 세테라(Peter Cetera)의 성공적 안착도, 아직 본국의 인기에 머물고 있었던 셀린 디옹(Celine Dion)을 미국 시장으로 처음 견인했던 것도, 아일랜드의 그룹 코어스(The Corrs)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데 힘을 제공한 것도, 그 외에 수많은 신인 뮤지션들의 등단에 기여했던 일들도 바로 그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와 함께 그 역시 1980년대에는 프로듀서로서의 명성 이외에도 당당히 솔로 연주곡으로도 빌보드 팝 싱글 차트에 오를 정도로 스타덤을 얻었다. 그리고 1990년대, 그리고 2000년대에도 여전히 후배 프로듀서들과 다수의 아티스트들의 존경을 받을 정도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니, 앞서 얘기한 대로 그를 프로듀서계의 ‘전설’로 부르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음악 팬들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뮤지션, 송라이터, 프로듀서로서 데이빗 포스터가 걸어온 36년간의 음악 여정

  1949년 캐나다 빅토리아(Victoria) 출신인 데이빗 포스터는 록과 소울 음악이 적절히 혼합된 사운드를 구사했던 밴드인 스카이락(Skylark)의 일원으로서 대중음악 씬에 처음 데뷔했다. 밴드의 데뷔작「Skylark」(1972)에 담긴 싱글 <Wildflower>는 본국을 건너 미국 시장에서도 Top 10에 오르는 히트를 거두었으나, 이어진 2집의 실패로 인해 밴드는 해체되었다. 이후 그는 애티튜즈(Attitudes)를 결성해서 2장의 앨범을 1976년, 77년에 발표했었고, 1980년에는 토토(Toto)의 멤버들이 세션으로 참여한 3인조 록 밴드 에어플레이(Airplay)를 결성하기도 했었지만, 자신의 밴드로서의 상업적 성과는 초라했다. 하지만 그 시행착오의 과정, 그리고 70년대 후반 여러 유명 아티스트들의 앨범들에 건반 세션이나 작곡자로서 참여했던 경험들을 통해 그는 프로듀서이자 음반 제작자로 갖춰야 할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재능이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큰 성과를 남기는 계기를 맞게 되는데, 그 싱글이 70년대를 대표한 펑키 소울 밴드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히트곡 <After The Love Has Gone>이었다. 사실 이 곡은 밴드의 원래 음악적 색깔에 비한다면 매우 부드러운 팝 발라드 성향이었지만, 흑인 음악의 감성 위에 백인 팝의 멜로디 라인을 적절히 결합시킨 이 시도는 그에게 첫 번째 그래미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이후 그의 진가를 인정한 여러 아티스트들이 그에게 작곡과 음반 제작을 요청해왔고, 그는 뮤지컬 ‘드림 걸즈(Dreamgirls)'(2006년 말 개봉된 영화의 원전에 해당하는 뮤지컬 버전)의 프로듀싱 작업을 통해 다시 그래미 뮤지컬 사운드트랙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대로 시카고의 16집과 17집 앨범에서 밴드의 음악적 진화에 중요한 기여를 했으며, 1983년 말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의 걸작「Can't Slow Down」에서도 아티스트가 희망했던 백인 팝 발라드와의 크로스오버를 멋지게 수행해냈다. 그리고 1985년에 들어 마침내 그는 자신이 총 지휘한 또 하나의 걸작 사운드트랙인 영화 ‘세인트 엘모의 열정(St. Elmo's Fire)'를 작업했는데, 여기에서 자신이 직접 연주한 <Love Theme from 'St. Elmo's Fire'>가 연주곡으로서는 드물게 빌보드 팝 싱글 차트 15위라는 성적을 거두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성공도 처음 일궈냈다. (물론 이 영화의 타이틀 트랙이었던 존 파(John Parr)<St. Elmo's Fire (Man In Motion)>도 그의 작품이었다.)

  이 OST의 성공에 자극 받은 데이빗은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영화 OST에 간간히 참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로 아틀랜틱(Atlantic) 레이블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걸은 솔로 프로젝트 앨범들을 90년대 초반까지 4장을 연이어 내놓았다. 86년에 발표했던 셀프 타이틀 앨범「David Foster」에서는 그가 직접 보컬을 맡아 올리비아 뉴튼 존(Olivia Newton-John)과의 듀엣을 시도한 <The Best of Me>가 히트했었고, 88년에 발표했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앨범「The Symphony Session」에서는 캘거리 동계올림픽의 테마곡으로 사용된 <Winter Games>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River of Love」(1990), 자신의 히트곡들을 솔로 피아노 형식으로 연주한 앨범인「Rechordings」(1991)도 좋은 인스트루멘탈 팝 앨범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제 1차 걸프 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의미로 제작된 올스타 자선 싱글 <Voices That Care>로 다시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확인한 그는 솔로 프로젝트보다는 아티스트의 프로듀서로서의 임무에 집중하게 된다. 앞서 얘기한 셀린 디옹의 영어권 앨범 제작에서 눈부신 성과 (그녀의 대히트 싱글들 - <When I Fall in Love>, <Power of Love>, 그리고 <Because You Loved Me> 등 - 의 성공에는 그의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이 지대했다)를 이뤘고, 그 외에도 나탈리 콜(Natalie Cole)이 아버지 냇 킹 콜(Nat King Cole)과의 듀엣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던 추모앨범 「Unforgettable」의 기획 프로듀서로서, 신인 그룹에 불과했던 All-4-One<I Swear>로 스타덤에 오르게 만들어 주는 데에도 그의 공헌은 컸다. 이 밖에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ara Streisand)의 뮤지컬 앨범 2장 - 「The Broadway Album」,「Back to Broadway」- 을 통해 그녀를 훌륭하게 재기시켜주었던 사례, 그리고 코어스, 라라 파비언(Lala Fabian) 등의 (당시로서는) 신인 발굴과 조시 그로반(Josh Groban)이나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와 같은 크로스오버 팝 아티스트들에 이르기까지 그는 끊임없이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주류 무대에서 사랑받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역으로 지난 20여 년간 데이빗 포스터가 프로듀서를 맡았다는 소식만으로도 그 음반의 품질을 대중이 기대하고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자신만의 명성을 확보해 온 것이다.

그의 36년간의 베스트를 그의 음악 친우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집대성한 공연,
「You're The Inspiration: The Music Of David Foster And Friends 」

  이번에 선보이는 그의 신보는 지난 2008년 라스베가스 만다레이 베이(Mandalay Bay)에서 ‘데이빗 포스터와 친구들(David Foster & Friends)’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세월 그와 함께 했던 팝 계의 다양한 음악 동료들과 함께 진행된 기념 공연 실황을 수록한 DVD 앨범이다. (음반 패키지에는 공연의 하이라이트 음원 12곡이 수록된 CD도 함께 담겨있다.) 사실 앞에서 그의 대표적 음악 커리어를 설명하면서도 지면 관계로 그의 여러 대표작들의 설명이 누락되었지만, 이 앨범은 그 부족함을 다 커버할 정도로 그의 커리어의 대표적 히트곡들은 모두 라이브 버전으로 담겨있다. 물론 오리지널 버전을 부른 아티스트들이 다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그와 동시대에 활동하던 뮤지션들부터 최근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을 통해 새롭게 주

목받기 시작한 신인들까지 이 위대한 작곡자-프로듀서의 기념 공연을 위해 귀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의 친우이자 미국의 대표적 테니스 스타였던 안드레 아가시(Andre Agassi)가 그를 소개하면서 2부로 짜여진 이 공연의 무대는 시작된다. 그의 솔로 작품으로는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연주곡 <Love Theme from St. Elmo's Fire>는 그의 피아노 연주와 케니 지(Kenny G)의 색소폰 피쳐링을 통해 원작에 색다른 분위기를 더했고, 케니의 제안으로 (공연장인 라스베가스 분위기에 맞는 무희들의 등장과 함께) 데이빗은 오랜만의 자신의 목소리로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스윙 버전으로 불러준다. 뒤이어 데이빗의 소개로 등장하는 아티스트는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7에서 (비록 7주 만에 탈락했지만) 화제를 모았고 현재 데뷔 앨범을 준비중인 마이클 존스(Michael Johns). 그는 데이빗과 스티브 루카서(Steve Lukather : 토토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가 공동작곡했던 록 밴드 튜브스(The Tubes)의 83년도 히트곡 <She's A Beauty>와 존 파의 <St. Elmo's Fire>를 메들리로 들려준다.
 
  이어서 1부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브라이언 맥나이트(Brian McKnight)의 무대가 이어지는데, 그는 국내 성인 팝 팬들에게 오랫동안 인기곡으로 자리잡은 앨 저루(Al Jarreau)의 히트곡 <Mornin'>과 그의 작곡자로서의 출세작 <After The Love Has Gone>를 이어서 들려준다. 그의 아
름다운 보컬로 들려주는 이 곡들은 오리지널 버전들에 비견해도 그리 부족함이 없는 완벽함을 선사한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영상 축하 인사가 끝나면, 그녀가 소화했었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대표곡 <Somewhere>(역시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5의 2위 수상자로 2007년 첫 앨범을 냈었던) 캐서린 맥피(Katherine McPhee)가 아름답게 불러주는데, 큰 기교가 없는 정갈함이 오히려 곡을 빛내주고 있다.

 

Brian McKnight - Mornin' / After The Love Has Gone
(From [David Foster & Friends Live 실황 중에서])

  비록 국내 음악 팬들에게는 원곡이 아니라 국내외 힙합 그룹들의 샘플링으로 그 반주만 많이 익숙한 세릴 린(Cheryl Lynn)의 78년도 히트곡 <Got to Be Real>은 실로 오랜만에 그녀가 직접 무대 위에 나와 원곡의 우수성을 재확인하게 해준다. (이 곡은 데이빗과 세릴, 그리고 토토의 키보디스트 데이빗 페이치(David Paich)의 작품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데이빗 포스터 커리어 전체의 데뷔작이자 지금도 전 세계 팬들이 애청하는 발라드 <Wildflower>는 컨트리 스타 블레이크 쉘튼(Blake Shelton)에 의해 스트링 세션이 가미된 컨트리 발라드로 변신하게 된다. 한편, 영화 어번 카우보이(Urban Cowboy)의 실연의 테마 <Look What You've Done to Me>를 그와 공동작곡하고 직접 노래했던 보즈 스캑스(Boz Scaggs)의 무대를 오랜만에 볼 수 있는 것도 올드 팝 매니아들에겐 즐거운 순간이 될 것이다. 게다가 역시 두 사람의 공작인 보즈의 히트곡 <Jojo>도 듣게 되니 금상첨화다.

  1부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데이빗과 80년대를 함께하면서 최고의 스타덤에 올랐던 피터 세테라의 무대다. 비록 과거 앨범 속에서의 그 환상적 보이스를 기대하기엔 세월의 한계가 보이지만, 그의 대표곡 <Hard to Say I'm Sorry>, <You're the Inspiration>, <Glory of Love>를 한꺼번에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어디 흔한 일이던가. 역시 두 사람이 환상의 작곡 콤비였음이 여실히 증명되는 무대라 생각한다. 그리고 전반부의 대미는 천상의 보이스를 지닌 크로스오버 남성 보컬의 대명사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가 장식해주는데, 3곡을 연창하면서 마지막에 캐서린 맥피가 셀린 디옹의 역할을 대신하여 듀엣으로 불러주는 <The Prayer>(원래 애니메이션 ‘Quest for Camelot’ 의 삽입곡으로 남-녀 버전이 따로 녹음되었다가 후에 듀엣 버전이 공개되었다. 이 곡도 데이빗이 작곡과 프로듀서에 참여했다.)에서 절정의 하모니를 들려준다.



Peter Cetera -
Hard to Say I'm Sorry / You're the Inspiration /

* If You Leave Me Now / Glory of Love 
(* 는 DVD 편집시 누락되었음)

(From [David Foster & Friends Live 실황 중에서])


  2부는 데이빗에 의해 주류 무대에 처음 소개된 피아니스트 윌리엄 조셉(William Joseph)의 연주로 시작해, 미리 다른 공연 무대를 통해 녹화된 그와 셀린 디옹의 <Because You Loved Me>의 협연으로 이어진다. 영상 속에서 노래를 부르기 전 그녀는 그에 대한 찬사와 감사의 인사를 아끼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셀린은 여기서 이 노래를 그를 위한 헌정곡으로 인식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2부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90년대 이후 흑인 음악계 최고의 작곡자로 전성기를 누렸던 베이비페이스(Kenny "Babyface" Edmonds)와 그의 형제 케본 에드먼즈(Kevon Edmonds)의 무대다. 두 사람은 데이빗의 작품인 올 포 원<I Swear>를 불러주고 있는데, 원래 컨트리 가수 존 마이클 몽고메리(John Michael Montgomery)가 불렀던 컨트리 발라드를 완벽한 팝/R&B 발라드로 변신시켰던 데이빗의 재능이 빛났던 이 곡의 매력을 이 라이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그와의 작업을 통해 2000년대 트래디셔널 팝의 계승자로 세계적 인기를 얻게 된 마이클 부블레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지는데, 특히 그의 히트곡 <Home>을 역시 이 노래를 컨트리 버전으로 불렀던 블레이크 쉘튼과 한 무대에서 듀엣으로 부르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부블레와의 인연은 데이빗의 딸이자 역시 작곡자인 에이미(Amy Foster)가 마이클과의 공동작업을 하면서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한편, 영화 ‘보디가드(The Bodyguard)’의 OST작업을 통해 그의 동지가 된 케빈 코스트너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진 뒤에 등장해 휘트니 휴스턴<I Have Nothing/I Will Always Love You>를 불러주는 16살의 앳띤 필리핀 소녀가 시선을 끄는데, 그녀가 바로 필리핀 버전의 아메리칸 아이돌에 해당하는 ‘Little Big Star’에서 화제를 모았던 여성 보컬 샤리스(Charice Pempengco)다. 이 무대에서 그녀는 거의 완벽하게 휘트니의 곡을 소화해 내는데, 이미 미국의 여러 TV쇼에서 화제를 모았기에 앞으로 미국에서의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2부의 마지막 출연자이자, 이 공연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제공하는 아티스트는 최근 베스트 앨범을 발표한 월드 클래스 크로스오버 팝 스타 조시 그로반(Josh Groban)이다. 그가 이 무대에서 브라이언 맥나이트와 함께 부르는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명곡 <Bridge Over Troubled Water>와 자신의 최고의 히트곡 <You Raised Me Up>은 그 제목 그대로 자신의 오늘이 있게 해준, 아니, 이 자리에 참여한 모든 뮤지션들이 데이빗 포스터에게 보내는 감사의 송가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2시간 남짓한 이 공연 실황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다시금 데이빗 포스터라는 뮤지션이 70년대 이후 현재까지 팝 뮤직의 역사에서 끼친 영향력이 어떠했던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여러분이 그를 훌륭한 아티스트로서 애초에 여겨왔던, 아니면 이 앨범 속에서 들려지는 그의 대표곡 중 일부만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해도 이 아름다운 헌정과 교감의 무대를 편안하게 즐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 실황을 다 감상하고 난 후에 당신은 마음속에 데이빗 포스터를 송라이터-프로듀서 이상의 존재로 깊게 각인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어렵지 않고, 편안하지만 그 속에 대중음악이 담아야 할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가를 뽑아낼 수 있는 그의 역량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2009. 1 글/ 김성환 (Pop Music Journ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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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84년 1월달이었을 것이다. 그때 즈음부터 FM라디오를 끼고 살기 시작하면서 주말마다 [두시의 데트]에서 소개해주는 빌보드 차트 순위를 경청할 무렵, 상위권에서 자주 들렸던 매우 흥겨운 신시사이저 팝 댄스 트랙에 반했었다. 바로 매튜 와일더(Matthew Wilder)의 싱글 <Break My Stride> . 통통 튀는 신시사이저 연주의 매력이 돋보이는 트랙이었다. 하지만, 그 후 후속 싱글인 <The Kid's American>을 한 두번 들은 이후에는 그에 대한 소식을 들을 기회가 전혀 없었고, 나도 그를 그냥 80년대의 원 히트 원더의 대열에 넣어버렸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그냥 팝 씬에서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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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3년생으로 70년대에는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포크 듀오 매튜 & 피터(Matthew & Peter)로 활동했던 매튜 와일더는 듀오가 해체하자 TV광고 음악을 노래하면서 동시에 리키 리 존스(Ricky Lee Jones)베트 미들러(Bette Middler)의 백업 보컬로 활동했다. 하지만 자신의 솔로 계약은 83년 CBS산하의 Private Eye레이블과 따내면서 데뷔 앨범 [I Don't Speak The Language]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서 싱글 커트된 <Break My Stride>가 싱글 차트 5위에 오른 것이 그에게는 차트에서의 최고 기록이었고, 위에서 언급한 두 번째 싱글 이후 그는 84년 말 2집 [Bouncing Off The Wall]을 내놨지만, 타이틀곡의 뮤직 비디오에 공을 들여놓고도 앨범과 싱글의 반응이 시원치않아 결국 레이블에서 방출당했다.


Matthew Wilder - Break My Stride
(Solid Gold 83' 출연분)

  하지만, 그 후에도 그는 작곡가와 프로듀서로서의 활동은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그런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은 그 후 13년이 지나 제작된 록 밴드 노 다웃(No Doubt)의 메가 히트 앨범 [Tragic Kingdom]이었다. 그는 애초에 자신의 솔로 앨범에서도 신스 팝 사운드를 바탕으로 래게, 스카, 펑크적 요소를 살짝 가미했던 경력이 있고, 기본적으로 그루비한 리듬감을 즐기는 성향이 있었기 때문에 초기에 좀 더 강성 스카 펑크였던 이 밴드의 사운드를 더욱 팝퓰러한 방향으로 다듬어 줄 수 있었고, 그 결과 앨범의 대 히트로 인해 그의 프로듀서로서의 입지도 음악계에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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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빛이 났던 작품은 98년에 발표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Mulan]의 OST에서였다. 앨범의 전곡을 그가 작곡했던 이 사운드트랙은 디즈니의 그간의 알란 멘켄(Alan Menken)식 사운드를 탈피해서 엘튼 존(Elton John)에 이어서 좀 더 로큰롤의 필이 가미된 스타일의 곡들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음악의 성격을 변화시켰고, 이후 필 콜린스, 스팅 등 대중 뮤지션들에게 곡을 맡기는 견인차 역할을 해주었다. 그 이후에는 아직까지 어떤 대 히트 음반을 만들어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현재 2명의 신인 뮤지션들의 앨범을 작업하고 있으니, 앞으로 그의 작곡자-프로듀서로서의 행보는 꾸준히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앨범 2장은 LP시대에 만들어 진 후에는 1999년 1-2집 수록곡 모두를 한 데 모은 [I Don't Speak The Language/Bouncin' Off The Wall] 합본 CD가 리이슈되어있으니, 아마존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Matthew Wilder's Discography:

1st: I Don't Speak The Language (1983)
2nd: Bouncing Off The Wall (1984)

 

Matthew Wilder
 음악듣기
 
(Break My Stride / The Kid's American (From 1st Album)
Mad For You / Cry Just A Little (From 2nd Album))


 
Posted by mikstipe
들어가며: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는 한 곡 정도의 빅 히트곡을 남기고 그 이후에는 이렇다할 상업적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주류 무대에서 사라져버린 팝 뮤지션들을 가리키는 서구 언론의 용어입니다. 어느 시대든 다 적용이 가능하지만, 특히 80년대에 그런 경우가 여럿 있었다는 점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칼럼 시리즈는 그렇게 80년대를 풍미했지만 너무나 빨리 사라져 간 그 뮤지션들이 지금도 어디선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사례를 찾아 그들의 노래를 추억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제 추억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구요...^^;;
 
Chapter 1: Billy Vera & The Bea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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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말, 우리 나라 음악 팬들 입장에선 정말 요즘 표현으로 '듣보잡(듣보도보못한 잡것)'에 해당하는 아티스트의 싱글 하나가 순식간에 빌보드 차트를 강타하더니, 87년 1월 2주에는 기어이 정상에까지 올랐다. 바로 빌리 베라 & 더 비터스(Billy Vera & The Beaters)의 싱글 <At This Moment>였다. 스튜디오 녹음도 아닌 라이브 원 테이크 녹음인 덕분에 마치 우리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데이빗 레터맨(David Letterman)의 쇼의 백밴드가 연주하는 스탠더드 재즈 팝 발라드 성격의 트랙이 신스 팝과 댄스 팝, 팝 메탈이 득세하던 그 시절 차트 1위에 올랐다는 것이 사실 그 순간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네 음반점에 컴필레이션 테이프를 제조(?)해달라고 할 수 있던 그 시절, 그 경로를 통해 입수한 이 곡을 들을 때마다 항상 묘한 아늑함을 느끼곤 했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났다.... 과연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라는 궁금증에서 한 번 그의 자료를 인터넷으로 뒤졌더니, 의외로 팔팔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상업적 히트와는 무관하게 말이다.)

  빌리 베라(Billy Vera)는 1948년 캘리포니아 태생으로 방송국 아나운서였던 아버지와 레이 찰스 앨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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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백업 보컬을 하고 페리 코모의 TV쇼에도 출연했던 경력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일찌기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 10대 시절부터 작곡을 하기 시작한 그는 릭키 넬슨(Ricky Nelson - 우리가 90년대에 만났던 넬슨(Nelson) 쌍동이 형제의 아버지이자 60년대 유명 컨트리 가수였음.)에게 <Mean Old World>을 제공하며 처음으로 저작권을 인정받았고, 바바라 루이스(Barbara Lewis)에게 준 <Make Me Belong to You>가 히트하면서 어틀랜틱 레이블과 처음 계약을 맺게 되었다. 첫 싱글은 디온 워윅(Dionne Warwick)의 사촌이었던 주디 클레이(Judy Clay)와의 듀엣 <Storybook Children>이었는데, 이 곡과 자신의 솔로곡 <With Pen in Hand>가 어느 정도 히트를 하면서 대중에게 슬쩍 알려졌지만, 60년대 후반 이후 그의 성향과 같은 음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그도 한 동안 주류에 떠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70년대 후반 돌리 파튼(Dolly Parton)이 그의 곡인 <I Really Got The Feeling>을 발표해 컨트리 차트 1위에 오르자, 그는 이에 자신감을 얻어 자신의 밴드 빌리 앤 더 비터스(Billy & The Beaters)를 결성하고 서부 지역의 클럽에서 인기 공연 밴드로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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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81년 일본에 본사를 두고 막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알파(Alfa)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이들의 클럽 공연 실황을 그대로 녹음해 발표한 [Billy & The Beaters]를 내놓는데, 여기서 <I Can Take Care Of Myself><At This Moment>가 연이어 싱글 컷이 되었으나 모두 하위권 차트 성적으로 만족해야 했다. 결국 알파 레이블은 2집 [Billy Vera] 이후 이들과의 계약을 종료했고, 이들은 한 동안 다시 무명의 시기로 돌아가야했다. 하지만, 행운은 언제나 의외의 곳에서 찾아온다고 했던가? 마이클 제이 폭스(Michael J. Fox)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80년대의 인기 시트콤 [Family Ties] 프로듀서가 어느날 그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의 곡 <At This Moment>를 드라마에 사용하겠다고 한 이후, 이 곡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결국 워너 뮤직 산하의 라이노(Rhino)레이블은 그들의 알파 시절의 음원을 넘겨받아 1,2집의 대표곡을 합친 [By Request]라는 편집앨범을 내놓았고, 여기서 다시 싱글로 발표한 <At This Moment>가 정상을 차지한 것이었다. (한편, 이 음원의 소유주였던 알파 레이블은 이 싱글을 머릿곡으로 한 일본판 베스트 앨범을 내놓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예음사가 이 음반을 라이선스화하여 당시 공급했었다.)



Billy Vera & The Beaters
- At This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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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빌리는 브루스 윌리스와 킴 베이싱어가 출연했던 영화 [Blind Date]의 OST에 참여함과 동시에 영화에도 직접 출연했으며, 드라마 [Empty Nest]의 테마송 작업, 베이와치(Baywatch), 베버리힐즈 90210(Beverly Hills 90210)에도 출연하는 등 TV와 영화 관련 활동을 주로 했지만, 이는 차트에서의 인기와는 역시 거리가 멀었기에 그는 졸지에 80년대 원 히트 원더 대열에 합류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80년대 말부터 자신의 라디오 쇼인 [Billy Vera's Rock & Roll Party]를 진행했고, 그의 목소리의 개성을 파악한 광고주들은 그를 성우로서 기용해 버커 킹, 혼다, 머큐리, 도요다 광고에 등장시키기도 했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에도 카툰 네트워크의 [King Of Queens]의 테마 송을 작업했으며 현재까지 꾸준히 캘리포니아 클럽 씬에서 계속 자신들의 음악을 계속 연주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좋아했던 선배 뮤지션들의 리이슈 앨범들에 라이너 노트(Liner Note)를 쓰는 칼럼니스트로서도 활약하고 있는데 레이 찰스(Ray Charles), 샘 쿡(Sam Cooke), 리틀 리차드(Little Richard) 등 그가 쓴 라이너 노트만 200여편에 달한다.

  언제나 5-60년대 스탠더드 팝-소울-재즈 성향의 작곡을 하는 그의 성격상 앞으로도 주류에 돌아올 확률은 극히 미미하지만, 이렇게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가면서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뮤지션들이 기저에 많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음악 시장은 항상 그 나름의 역동성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Discography Of Billy Vera (& The Beaters) :

   
   

Storybook Children
- Duet Album with Judy Clay (Atlantic)
With Pen In Hand (Atlantic)
Out of the Darkness (Atlantic material reissued on Macola, 1987)
Billy & the Beaters - with the Beaters (Alfa)
Billy Vera (Alfa)
Mystic Sound of Billy Vera (Mystic)
By Request (1st & 2nd Album Best Compilation) (Rhino)
Blind Date Soundtrack (3곡 참여) (Rhino)
The Atlantic Years (Compilation) (Rhino)
Retro Nuevo - with the Beaters (Capitol)
You Have To Cry Sometime - with Nona Hendryx (Shanachie)
Oh, What a Nite - with the Beaters (Pool Party Records)
At This Moment: A Retrospective - with the Beaters (Compilation) (Varese-Sarabande)

   
   

Posted by mikstipe
앞서 공지한 대로 이 포스팅에서는 데비 깁슨(Debbie(or Deborah) GIbson)의 2006-2007년도의 소식들을 그녀의 공식 사이트와 기타 자료를 근거, 소개해 보고자 한다. 관심있으시면 읽어주시고,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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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보라 깁슨(Deborah Gibson)에게는 올해가 나름대로 의미있는 해가 되고 있는것 같다. 먼저 작년 9월에는 80년대 시절의 동료 조던 나이트(Jordan Knight)[Love Songs]앨범에서 함께 부른 싱글 <Say Goodbye>가 실로 오랜만에 그녀를 (비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였으나) 빌보드 순위에 들게 만들어주었다. 아래 사진들은 두 사람의 녹음 관련 장면들을 조던 측에서 찍은 사진들인데, 마치 오랜 친구처럼 함께 작업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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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엇보다 그녀에게 가장 명예로운 순간은 올해 5월 10일부터 공연되기 시작한 뮤지컬 [Electric Youth : The Musical]의 탄생이었다. 아시다시피 그녀의 대표적 히트곡 제목을 단 이 뮤지컬은 (마치 맘마미아(Mamma Mia!)와 같은 포맷으로) 그녀의 전성기 시절 히트곡들을 레파토리로 하여 한 편의 뮤지컬로서 완성 것인데, 뉴욕 출신의 어느 약혼한 커플이 시댁이 있는 미네소타의 Fern Hill이란 시골 마을에 도착해서 파산으로 인해 대지주에게 농장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겪는 우여곡절 스토리를 가진 이 뮤지컬은 일단 본토에서는 준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3, 그리고, 지난 8월에는 미국에서 MTV가 탄생하기 이전에 가장 인기있었던 음악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밴드스탠드'의 50주년을 기념하는 12CD 박스 세트인 [American Bandstand - 50th Anniversary Box-Set]의 발매를 홍보하는 프로그램에서 프랭키 아발론(Frankie Avalon)과 함께 홍보대사(?)로 나섰다는 점이다. 어쩌면 아메리칸 밴드 스탠드의 완전 끝세대(80년대 중반까지 이 프로그램은 버텼다.)였던 그녀가 그 초창기를 대표하는 프랭키와 함께 진행을 한 것은 이 박스세트 홍보에 나름대로 도움이 되는 전략이었을 것이다.

 

4. 그럼, 그녀의 가수로서의 커리어는? 최근 모 인터넷 잡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녀는 몇 곡의 새 노래를 일본 레이블 측의 지원으로 제작중이라고 한다. 그 곡들이 해당 레이블에게서 합격점을 받으면 빠르면 내년에는 그녀의 신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녀의 공식 웹 페이지(www.deborah-gibson.com)를 통해서 그녀의 신곡 [Famous]를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니, 참조하시길 바란다. (여기서 한 번 듣고 맘에 드심......^^;)

 
Deborah Gibson - Fam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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