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부터 헤비메탈 음악을 접하게 된 록 팬들에게
잉베이 말름스틴(Yngwie Malmsteeen)의 데뷔 앨범
[Rising Force]의 충격은 아직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 이전에도 기타의 달인, 명인들은 분명 존재했지만, 그가 해당 앨범에서 보여준 클래시컬한 화성과 악곡 구성 속에서 펼쳐지는 강렬한 헤비사운드는 분명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파가니니(Paganini)와 함께 그의 음악의 토대를 제공한 선배 중 한 사람인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충격의 음반이 발매된 지 어느덧 25년. 최근에 리마스터링 된 데뷔작 CD가 나왔다는 소식도 들렸지만, 여전히 그는 신보를 내고 현재 진행형으로 활동중이다. 물론 80년대의 걸작들을 지나 90년대의 졸작들도 분명 존재했지만, 2000년대로 넘어와서 다시 자신을 보좌해줄 훌륭한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려는 의욕을 꾸준히 보였다. 그리고 그 결과 이번 새 앨범
[Perpetual Flame]에서는 한 때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에서도 몸담았고, 그 후
아이스드 어스(Iced Earth)마저 거친 금속성 메탈 보컬
팀 오웬즈(Tim Owens)를 보컬로 맞이했다. 그리고 키보디스트로 국내에도 90년대에 솔로 앨범이 소개된 바 있는 메탈 전문 키보디스트
데렉 시리니언(Derek Sherinian)과 2000년대 초반부터 언제나 그의 옆을 지키고 있는 드러머
패트릭 요한슨(Patrick Johanson)과 함께 작업을 해 냈고, 이 앨범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최전성기까지는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충실하고 완벽한 앨범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긍정하고 있다.
일단 팀 오웬스의 보컬은 이번 앨범에서는 약간은
그래험 보넷(Graham Bonnet)과 흡사한 느낌을 선사하는데, 자신의 보컬을 조금 허스키하고 거칠게 사용해서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 듯하다. 그래서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몰라도 그와 잉베이의 기타가 생각 이상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의 연주도 예전에 그 자리를 지켰던 선배들의 사운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 화려한 테크닉의 향연을 펼친다. 그리고 무엇보다 곡의 느낌이 90년대에 잠시 삐딱선을 탔던 친대중적 사운드를 배제하고, 오히려 전체적으로 80년대 1,2,3집의 스타일의 느낌이 강한 어레인지와 곡조는 그의 사운드를 더욱 진지하게 다가오게 만들고 있다. 첫 곡
<Death Dealer>의 스피드와 잉베이다운 곡 전개와 연주가 주는 만족감,
<Damnation Game>의 타이트한 공격성에서 느껴지는 과거에 대한 향수, 그리고 7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그의 모든 연주 스타일을 쏟아놓는 슬로우 헤비 발라드
<Magic City>, 그리고
레인보우(Rainbow)시대의 사운드의 계승자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Eleventh
Hour> (마치 <Gates of Babylon>과 알카트라즈 시대의 <Kree Nakuriee>의 혼합같지만, 결국 속주에선 바로크 메탈답게 넘어간다.) 등 12곡 모두 기대에 어긋남 없는 사운드로 그의 과거가 그리운 팬들의 만족감을 70%정도는 채워준다. 한 번 이 라인업으로도 내한공연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
<Tracklisting>
1. Death Dealer
2. Damnation Game
3. Live to Fight (Another Day)
4. Red Devil
5. The Horseman (of The Apocalypse)
6. Priest of the Unholy
7. Be careful What You Wish For
8. Caprici Di Diablo
9. Lament
10. Magic City
11. Eleventh Hour
12. Heavy Heart
<파란색으로 표시된 트랙은 이 주크박스로 감상해보세요. 조만간 삭제 가능성 농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