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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CD의 종말?… 1년도 안 된 CD가 ‘희귀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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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kstipe 2006. 11. 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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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오늘 아침 동아일보에 실린 글이랍니다. 먼저 보시고 얘기 들어갑니다.

  3인조 그룹 ‘sg워너비’의 팬인 대학생 김현경(24) 씨는 2년 전 나온 ‘sg워너비’의 1집을 구하기 위해 온라인 음반매장을 찾았다. 그러나 ‘품절’ 또는 ‘절판(발매 중단)’이라는 메시지만 떠 있을 뿐이다. “발매된 지 2년밖에 안 된 이들의 1집이 절판이라고?” 1집을 구하지 못하고 그는 최근 발매된 베스트 음반 ‘더 프레셔스 히스토리’를 살 수밖에 없었다.

○1년 전 나온 게 희귀 음반

실제로 2004년 1월 발매된 ‘sg워너비’ 1집은 현재 절판된 상태다. ‘sg워너비’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의 권창현 실장은 “찾는 팬들이 있으나 음반 유통사와 기획사 간 수익 배분 문제 때문에 재발매되지 않고 있다”며 “그 대신 1집 히트곡과 2, 3집 히트곡, 신곡을 묶어 베스트 음반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데뷔 5년 된 가수 싸이도 마찬가지. ‘새’ ‘끝’이 실린 데뷔 앨범부터 3집 ‘챔피언’까지 그의 음반 3장은 모두 절판된 상태다. 싸이의 소속사 야마존뮤직은 “과거 음반의 노래들은 디지털 시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수익이 나지 않아 절판했다”고 말했다.

요즘은 이처럼 발매된 지 2, 3년 된 음반이 ‘희귀 음반’으로 취급받고 있다. 예전에 ‘절판’은 10년이 넘은 가수들의 초기 음반에나 해당됐지만 이제는 발매된 지 얼마 안 된 음반임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CD의 라이프 사이클이 급속도로 단축된 셈이다. 이로 인해 ‘벅스뮤직’ ‘엠넷닷컴’ 등 온라인 음악 사이트 게시판에는 구입 시기를 놓친 팬들이 절판 음반을 고가에 사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희귀 음반 판매 사이트 ‘드림레코드’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절판된 음반 중 1, 2년 전에 나온 음반이 40장에 이른다. 그중 ‘sg워너비’의 1집과 싸이의 1∼3집을 비롯해 김동률 라이브 음반, 윤건 2집, ‘불독맨션’ 2집, ‘신화’ 7집(리패키지), 지난해 발매된 유니 2집 등은 1, 2년 전 음반 차트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것들이다.

○CD에서 디지털로

‘드림레코드’의 김석주 대표는 “과거만 해도 절판은 10년 넘은 음반에 해당됐지만 지금은 1, 2년에서 짧게는 발매 3개월 만에 절판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음악시장이 확장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사와 기획사들이 불과 1, 2년 전 음반을 다시 발매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음악을 담는 매체가 CD에서 온라인 등 디지털로 이전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1956년에 도입돼 40년 가까이 지속됐던 LP 시대가 1990년대 CD의 등장으로 막을 내린 것처럼 현재는 MP3 파일이 CD의 퇴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CD시대 종말’은 그리 멀지 않았다”며 “앞으로 ‘CD=한정판’의 개념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도레미레코드 영업팀 김요셉 부장은 “음반을 사지 않아도 희귀 노래를 MP3 파일로 구할 수 있고 기획사들도 오프라인 음반의 초기 판매만 관심을 두기 때문에 CD는 한때 나오는 매체일 뿐 절판 주기도 짧아지고 스테디셀러도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주인장 코멘트:
  많은 이들이 벌써 일찌기 이런 사태를 예상했었지만, 이정도로 빨리 올 줄이야... 그리고 음반시장이 불황이네 어쩌고 하면서 거의 과반수 이상의 국내 프레싱 CD가 '5000장 한정판매"나 마찬가지로 음반을 찍어냈으니, 이렇게 될 만도 하다. (한국 음반 판매 구조의 특성상 음반사들은 도-소매상에서 반품되어 들어와 창고에 쌓이는걸 제일 좌절스러워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mp3의 발달은 테이프 매체의 사용 자체를 감소시켜버렸다.

  개인적으로 mp3가 음반 판매를 감소시킨 가장 큰 직접적 과정은 사람들이 테이프로 음반을 안 사는 환경으로 변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거의 모든 차량에 CDP/MP3CDP사용이 활발해지는 시점에서 예전처럼 차에서 어느 가수의 음반을 듣기 위해 테이프를 사는 일이 현격히 줄었다. 사실 CD를 사는 사람들은 구매력과 음악을 소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어느정도 있는 사람이라면, Tape로 구매해서 들어온 사람들은 '매니아'의 범주로까지 음악을 듣진 않거나 자금 형편상, 청취 환경상 할 수 없이 사는 경우였다. 그런데, mp3의 등장과 카오디오의 저가품화, 레벨의 업그레이드로 차에서도 다 구운 CD를 듣고 있으니, 테이프 살 일이 없어지고, 그 결과 CD+Tape의 판매량을 합쳐 집계한 음반 판매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100만장 팔던 시절에 모두가 LP, 또는 CD로 음반 샀을까? 에이...그럴리가...) 이제 테이프도 안 사고, 음원받아 그냥 플레이어에 저장하거나 CD로 구워 듣는 시대에, CD조차 많이 찍을 일 없어지고, 재판이 나올 수가 없는 환경이 되어버린 결과 오늘 같은 기사를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CD, Adios Amgos!!

BGM : Weird 'Al' Yankovic - Don't Download This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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