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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ay 경매 매물로 산 문제의 CD 하나... 날 어리둥절하게 하다

My Music Diary

by mikstipe 2006. 12. 1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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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경매사이트 Ebay에 대한 안좋은 소문들을 많이 듣곤 했지만, 아마존이나 기타 인터넷 음반 몰의 중고품 가격이 음반 가치에 비하여 재고가 희귀하다는 이유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부를 때, 나는 할 수 없이 이베이에 가서 음반을 검색해 경매에 돌입한다. 지난 2주전, 나도 모르게 이베이에 빠져 평소에 구매하고 싶었던 여러 물건들을 다 Watching 해놓고 지켜보던 도중, 우연히 한 장의 Cd에 관심이 쏠렸다. 뭐 그리 명반도 못되고, 그냥 대중적인 팝/록 앨범이지만, 고등학생때 매우 좋아했던 싱글 [Where Are You Now?]가 들어있다는 이유로 관심을 가져왔었던 지미 하렌(Jimmy Harnen)의 앨범 [Can't Fight The Midnight]이 그 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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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은 이 음반의 물질적 가치는 아마존에서 중고CD가 50달러를 오버한다는 것이다. 재고를 내건 중고상도 전세계에 2-3군데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곡 하나 들을라고 50달러 넘는 돈을 갖다 바치기는 무리가 있다 싶어, Ebay에서 검색을 해보니, 마침 누가 0.99달러로 경매를 시작해 놓은거다. 그래서 '얼씨구나'싶어 경매에 돌입했더니, 어떤 미친 X가 갑자기 음반 값을 15달러까지 올려놔버린 거다.. (최고 경매액 파악하려고 몇번을 비딩했는지 모르겠다...10번은 했나?) '30달러 넘겨버리면 포기다'라는 마음을 갖고 결국 27$까지 비딩을 해버렸다. 그랬더니 더 이상 안 따라오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일종의 바람잡이였다는 느낌이 든다. 이 장사꾼은 0.99를 시작으로 한 CD를 한꺼번에 백장도 넘게 올렸으니까.)

결국 26$에 낙찰, 4$ 운송료까지 물고 나니 어언 30달러. 어제 그 CD가 마침내 직장으로 도착했다. 그런데, 이태리에서 나온 재판이라는 말을 믿은 내가 바보였다. 포장 비닐을 뜯고 나니, 자켓은 (그래도 고급용지에) 컬러 인쇄로 뽑은 듯한데 그래도 양심상 포토 출력용 종이를 쓴 것 같다. (매끈하다!) 그리고 CD알맹이는 역시나 CD-R에 컬러인쇄한 라벨 용지를 붙인 구운 시디...헐.........!! ROCK-IT Record, Made In Italy라고 쓰여있는데, 그럼 이건 이탈리아 짝퉁 레이블이 원작자인 지미 하렌의 허가도 없이 복제해서 파는 불법CD란 얘기인 셈이다. (그런데, 이게 인터넷에서도 별로 안보인단 얘기는 이것도 이제 희귀본이란 뜻이다.) 아니면 이 시디를 판 VegasCD란 놈이 지는 원본을 갖고있는 음반을 복제해서 중고경매하는 식으로 파는 것이던가.... 그 놈은 현재 자신의 물건을 모두 싸그리 리스트에서 없애버렸다... 설마 그게 다 팔린건 아니겠지?



<겉보기엔 정품같으나 우측 사진을 보면 공CD에 인쇄 라벨 스티커 붙인게 티난다.>



<공시디로 구운 내용물과 속면이 백지인 포토 프린팅 용지로 뽑은 커버 속지>

아... 열받는다... 하지만, 구운 CD의 음질이 정상이라는 점과 아마존보다는 싸게 음원을 구했다는 것에 위안을 얻어야 할것인가... ([Where Are You Now?'] 한 곡을 제외하곤 P2P를 아무리 뒤져도 이들의 음원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열받은 김에 이 앨범 전곡을 포스팅에 걸어본다. 지미 하렌씨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이 기회에 내가 과대평가된 희귀음반의 가치를 낮출 수만 있다면 RIAA(미국 음반협회)가 날 고소하기 전까진 버텨보리라.



Jimmy Harnen - Can't Fight The Midnight (1989)

<Tracklist> 1.Hello / 2. When The Midnight Comes / 3. If She Cries
4. All Those Years / 5. Little Nikki / 6. I Don't Mind / 7. No Resaon in The World
8. Southern Lady / 9. For All The Wrong Reason / 10. Boy In Love
11. Where Are You Now? (with Synch)

참고: Jimmy Harnen 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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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하넨은 80년대 중-후반에 활동했던 AOR계열 남성 록 보컬리스트로, 86년에 그가 소속했던 그룹 신크(Synch)와 함께 싱글 <Where Are You Now?>를 인디레이블에서 녹음, 로컬 히트를 했지만, 이 그룹이 콜럼비아 레이블에서 발표한 정식 싱글은 차트 77위를 끝으로 하락, 바로 레이블에서 방출되었다. 그런데, 나중에 이 곡은 (기억상으로는 어떤 드라마에서 쓰이면서라고 하는데) 방송에서 자주 플레이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결국 음반사는 지미를 불러서 이 솔로 앨범을 녹음할 기회를 주었다. (그와 함께 Where Are You Now?는 옛 버전으로 다시 음반에 수록될 수 있었다.) 당시 소니 레이블의 일급 세션맨들 (현재는 아메리칸 아이돌의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흑인 베이시스트 랜디 잭슨(Randy Jackson), 토토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서(Steve Lukather), 서태지의 음반에서도 세션을 했던 팀 피어스(Time Pierce), 알이오 스피드왜건(REO Speedwagon)의 보컬 케빈 크로닌(Kevin Cronin)과 시카고(Chicago)의 빌 챔플린(Bill Champlin)까지 ... 화려하기도 하다.)이 기용되었음에도 음반은 역시 이 곡의 히트 이외에는 바닥을 기었고, 결국 그는 주류 음악계에서 히트곡을 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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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Jimmy Harnen (아래) 그룹 The Syn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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