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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2009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개회하는 인천광역시 측과 주관 진행 기획사인 아이예스컴이 공공 기자회견을 가졌다. 몇 개의 기사가 났는데, 이 기사를 읽고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비록 몸이 지산으로 향한다 하더라도) 옐로우나인 측에 대해 점점 치사함을 느끼게 된다. 이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오늘의 기자회견은 결국 분리해 나가서 먼저 대중이 호감할 후지록 참가자들을 싹쓸이해가고, 펜타포트 1차 라인업 발표 전에 미리 선수를 치는 전략을 써 자신들을 당혹케 한 옐로우나인측에 대한 아이예스컴의 반격의 그 1막 1장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펜타포트라는 이름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충실한 라인업으로 행사를 진행하느냐 하는 것. 오늘의 자신감이 현장에서도 실제로 잘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인천시 측 “옐로우나인의 펜타포트 상표등록 당혹스럽다”

[뉴스엔 글 박세연 기자/사진 박준형 기자]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주최측인 인천광역시가 옐로우나인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상표 등록에 대한 불쾌감을 표했다.

인천광역시 측은 14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진행된 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기자회견에서 “옐로우나인 측의 펜타포트 상표를 무단 등록과 관련해 심각하게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주관사인 아이예스컴 윤창중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옐로우나인 이 펜타포트에 대한 상표 등록을 한 사실이 공개했다. 윤대표는 “우리는 펜타포트가 우리 것이 아니라 생각해 상표 등록을 안 하고 있었는데 옐로우나인 측이 상표 등록을 해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라며 “이의 신청만 제기해놓은 사이 어느새 등록 승인이 났더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문화예술과장 김동빈 과장은 “상당히 당혹스럽다. 이에 대한 대책을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빈 과장은 “페스티벌을 공동으로 준비하는 회사끼리 충분히 다툼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옐로우가 펜타포트 상표를 등록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과장은 “펜타포트는 인천시가 주최권을 갖고 있으며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다. 트라이포트 이후 다시 시작할 때 펜타포트라는 이름도 안상수 인천시장이 직접 한 것이다”며 “현재 이 부분에 대해 인천시는 이의 신청을 한 상태다. 이는 당연히 인천시가 찾아와야 할, 인천 시민의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중 대표는 “펜타포트에 애정을 가졌던 팬들이 애정을 갖고 성원을 해주고 있다. 늦게 준비를 시작해 초반 아티스트 섭외에 어려움이 있지만 현재 해외 아티스트 섭외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펜타포트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국내 최초의 락 페스티벌로 기억되는 1999년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이 전신인 인천 펜타포트는 지난 2006년 우여곡절 끝에 7년 만에 부활, 매년 국내 락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열리며 규모 및 구성면에서 성장을 거듭해왔다.

매년 7월 마지막 주말 개최되는 락 축제, 인천 펜타포트는 올해 역시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간의 열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처음 막을 올리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2009가 인천 펜타포트와 같은 일정으로 경기도 이천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개최되면서 분쟁에 휘말렸다.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은 지난해까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공동제작사였던 옐로우나인이 새롭게 만든 페스티벌이다. 현재 영국 인기 밴드 오아시스를 비롯해 위저, 패티 스미스, 프리실라 안 등 해외 뮤지션들과 언니네 이발관, 보드카레인, 이한철, 요조 등 국내 뮤지션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펜타포트로서는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보너스 : 다른 기사 하나 더 링크 했음. 여기를 클릭하시기 바람.>

펜타포트 주최사, "같은 날 비슷한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게 문제"

update 2009.5.15 :신문 기사에는 빠진 아이예스컴측의 자세한 얘기를 직접 기자회견장에 가신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잘 다루고 있군요...
http://blog.naver.com/livewire210?Redirect=Log&logNo=12006845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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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kstipe

지들이 언론 플레이 해놓구선,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블라인드 처리되게 만든다 이거지?
그래, 강짱은 비록 미니홈피에서 다이어리를 비공개로 돌려버렸지만,
난 여기 싣는다... 기록용으로.... 왜 하필 우리 강짱을 건드려!!

하여간 JYP는 그래서 밉상이야...ㅋㅋ


 
Rollins Band - Li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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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kstipe
My Comment: 신부님들... 촛불에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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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힘과 교만을 탄식함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나타나지마는 속에는 사나운 이리가 들어 있다. 너희는 행위를 보고 그들을 알게 될 것이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딸 수 있으며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딸 수 있겠느냐?"(마태 7,15)
 
  ▶ 대한민국 민주주의 심각한 위기 맞고 있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마구 저지르는 오늘의 폭력상과 거짓들을 지켜보며 우리는 분노합니다. 주권재민을 힘껏 외치는 시민들의 고뇌를 마음에 품고 오로지 기도에 집중하기 위하여 사제들이 오늘까지 이렇다 할 의견표명과 행동 없이 침묵 중에 지냈으나 이제 그런 절제도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국민이 그토록 간절하게 호소했건만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자진 굴복하여 문제의 쇠고기와 위험한 부속물 수입을 전면 허용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들끓는 국민여론을 제압하기 위하여 몽둥이와 방패로 시민들을 패고 내려찍으며 무참히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로써 촛불에 담겼던 간곡한 뜻은 짓밟혔고 우리는 대통령과 정부의 존립근거에 대하여 묻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 그리고 한나라당의 교만과 무지를 탄식하면서 그들의 병든 양심을 교회의 이름으로 엄중하게 꾸짖고자 합니다. 아울러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해야 하는 사제의 양심에 따라 오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경고합니다.
 
  ▶ 조중동의 표변과 후안무치는 가히 경악할 일
 
  먼저 보수언론의 폐해를 지적한다. 참여정부 시절 광우병의 위험성을 무섭게 따지고 들다가 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미국산 쇠고기의 절대 안전을 강변하는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표변과 후안무치는 가히 경악할 일입니다. 정론직필의 본분을 버리고 이해득실에 따라 말을 뒤집는 언론의 실상이 널리 알려진 것은 만시지탄이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국가정책의 많은 부분에 대하여 국민을 속이고 있는 현실은 더욱 큰 불행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순진하다고 착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의 궤적을 잘 알면서도 혹시 경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까 싶어 지난 대선의 결과를 빚어낸 것뿐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금번 쇠고기 협상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도 울분을 터뜨릴 일이지만, 높이 받들고 깊이 새겨야 할 천심을 폭력으로 억누르는 정부의 교만한 태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 대통령이 국가정책 많은 부분 속이고 있는 현실 더 큰 불행
  
  그저 미국에 충성하려드는 맹목적 사대주의도 딱한 일이거니와 오늘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재앙은 무엇보다도 돈을 위해 정신의 가치를 값싸게 여기는 정부의 경박한 물신숭배에서 비롯했음을 지적합니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값싸고 질 좋은 외국산 쇠고기가 아니라 모두가 공생 공락하는 드높은 자존감입니다. 국제적 망신을 일으킨 졸속협상이나마 정부의 주장대로 이에 복종하는 것이 한미 FTA 체결 조건에 유리하고, 그래서 자유무역이 혹시 경제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억측이 설령 옳다고 가정해도 그 결과는 이미 굳어질 대로 굳어진 양극화 현상을 더욱 극단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게 교회의 판단입니다. 결국 정부는 불행한 미래를 강요하는 수단으로 공권력을 악용하여 국민의 통곡과 신음을 억지로 틀어막고 있는 것입니다.
 
  ▶ 경찰의 폭력에 숭고한 촛불의 뜻 꺼지지 않도록 지키겠다
 
  우리는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요한 1,5)는 성경말씀을 묵상하면서 오늘까지 촛불을 지켰던 민심을 지지하고 격려합니다. 우리 사제들은 청정한 수도자들과 전국의 모든 교우들과 함께 무장경찰들의 폭력에 숭고한 촛불의 뜻이 꺼지지 않도록 지켜드리고자 합니다. 정부는 원천봉쇄와 강경진압 그리고 오늘 아침에 벌어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압수수색과 체포 따위로 진실을 어둠에 가두려고 하겠지만 이런 모진 마음 때문에 국민이 받은 상처와 모욕은 더욱 깊어만 갈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대통령에게 호소합니다.
 
  1. 국민은 너그럽습니다. 대통령은 우선 쇠고기 협상의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겸손하게 사죄를 청하는 뜻으로 장관고시를 폐하고 쇠고기 전면재협상을 선언하길 바랍니다.
 
  2. 먼저 들으셔야 합니다. 소통을 강조하는 대통령은 먼저 국민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 진실을 깊이 헤아린 다음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길 바랍니다.
 
  3. 국민은 현명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국민 건강의 안전성과 이를 보증할 검역주권입니다. 일부 언론이 쇠고기 문제를 친미와 반미, 진보와 보수의 이념갈등으로 몰아감으로써 핵심을 왜곡하지 말아야합니다.
 
  4. 과잉 폭력진압을 지시한 어청수 경찰청장을 해임하고 시위 중 연행된 사람들과 대책회의 구속자들을 전원 석방하십시오. 그리하여 존엄을 바라는 국민의 상처를 씻어주길 바랍니다.
 
  5. 국민 여러분에게도 호소합니다. 촛불의 평화의 상징이며 기도의 무기이며 비폭력의 꽃입니다. 우리가 비폭력의 정신에 철저해야만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 버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신앙인에게 호소합니다. 촛불은 안으로는 내면의 욕심을 불태우고, 밖으로는 어둠을 밝히는 평화의 수단입니다. 저마다 마음을 비우고 맑게 하여 지친 세상을 위로하고 서로에게 빛이 됩시다.
 
 
2008년 6월 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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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직장에서 컴퓨터 자료 입력에 한 나절이 다 가는지도 모르다, 저녁에 퇴근하기 전에서야 오늘의 뉴스를 읽게 되었다. 그 속에서 접한 두 가지 소식이 날 흥분하게 했다. 하나는 너무나 기뻐서, 또 하나는 너무나 슬퍼서....--;;

기쁜 소식 : 듀란듀란, 20년 만에 한국 찾는다
(노컷 뉴스 기사 스크랩)

BGM: Duran Duran - The Reflex (Dance Mix)


'리플렉스(Reflex) '어 뷰 투 어 킬(A View To A Kill)'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1980년대 최고 인기 밴드 듀란 듀란(Duran Duran)이 20여 년 만에 내한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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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30년째를 맞는 듀란 듀란은 오는 4월 17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1989년 첫 내한공연 이후 처음으로 한국 팬들과 만난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꼭 공연을 꼭 하고 싶다"는 듀란 듀란의 의지가 적극 반영 돼 성사된 것으로 이들을 기다려온 많은 팬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공연이 될 듯.

1981년 데뷔 음반을 발표한 듀란 듀란은 몇 차례의 멤버 교체를 겪은 끝에 지난 2003년 원년 멤버인 닉 로즈(키보드), 존 테일러(베이스), 로저 테일러(드럼), 사이먼 르 봉(보컬) 등 4인조로 재결성했다. 뮤직비디오가 활성화되기 이전인 1980년대에 MTV를 통해 팬들을 사로잡은 이들은 수려한 외모와 감각적인 스타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첫 앨범 발매 이후 통산 8천5백만 장의 음반판매량를 기록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그래미상을 차지했고, 지난 1993년에는 할리우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최근 발표한 '레드 카펫 매서커(Red Carpet Massacre)'의 수록곡들을 선보일 예정. 현재 프로듀서로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팀벌랜드와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참여한 이 앨범은 오랜 기간 음악을 해온 듀란 듀란만의 저력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앨범으로 평가되고 있다.

=> 소니비엠쥐의 보도 자료를 그대로 베낀 기사의 글솜씨는 영 거시기하지만, 뭐 뉴스 보도 자료니 패스하고... 89년의 내한공연은 MBC에서 방영한 녹화본 VHS가 아직 집에 있다. 이제는 꼭 현장에 가서 보리라...... 비욘세만큼 난리는 안 나겠지만, 그래도 많이는 올 것 같다. 아.. 이번에도 6개월 할부를 질러야 하나?

슬픈 소식: 故 이영훈 빈소, 끊임없는 조문객 발길
              " 떠나는 길 외롭지 않길..."
(스포츠서울 스크랩)

BGM: 이문세 & 이소라 - 슬픈 사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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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대중음악계를 이끌었던 작곡가 이영훈이 대장암 투병중 세상을 떠났다.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서울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이영훈은 14일 새벽 3시 숨을 거뒀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내에 마련됐다.

이에 이문세는 14일 오전 9시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에서 "너무 마음이 무겁고 슬퍼서 방송을 못할 뻔했다"며 "내내 울고 있을 수 없어 이 악물고 방송하고 있다"며 슬픔을 삼켰다.

무대예술음악을 작곡했던 이영훈은 1985년 이문세와 만나 2001년까지 16년 동안 정규앨범 8장을 만들었던, 1980년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였다. '사랑이 지나가면', '이별이야기', '그녀의 웃음소리뿐' 등 이문세의 히트곡이 모두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이영훈의 암투병 소식에 그의 명콤비였던 가수 이문세가 찾아가 쾌유를 기원하는 모습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그의 홈페이지에는 격려글들이 쇄도했지만, 이영훈은 끝내 병을 극복하지 못했다. 현재 그의 홈페이지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이미 그의 병상의 사진을 본 뒤 예상은 했던 소식이지만, 이렇게 빨리 들려오진 않기를 바랬다. 여기다 더 달 말이 무엇이 있겠는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 이외에...... 언제나 이문세의 고전을 들으면서 그의 이름을 떠올렸지만, 앞으로는 그의 환자복 입은 초췌한 사진 속 모습이 자꾸 떠오를까봐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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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kstipe

1. 오늘 새벽에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확 눈을 끄는 기사가 있어서, 스크랩을 해 봤다. 문화계, 음악계에서 일하시는 몇몇 지인분들도 이런 지적을 한 적은 있었지만, 이 글에서 인용되고 있는 원문을 쓴 사람이 한국인이 아니라 (비록 일부분에 편견이 약간 있을진 몰라도) 외국인이라는데 그 의의는 크다고 보겠다. 이 글을 보고 경희대 사이트에 갔더니, 왜 경희대 한류의 날 행사 공연에 SG워너비랑 씨야는 나오나? 이런 수준 높은 토론은 하면서 그 앞에 GM패밀리의 어설픈 공연이라... 쩝... 할말이 없다.

한류는 애초에 없었다” 미 연예기자 지적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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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라는 것은 존재한 적이 없다.” 미국 연예잡지 ‘할리우드리포트’와 ‘빌보드’ 기자인 마크 러셀은 한류를 ‘좀비 웨이브’ 라고 명명했다. 요즘 한류는 ‘이미 죽었다’고 표현할 수조차 없는, 애초에 살아 있던 적도 없는 허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경희대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가 27일 경희대에서 공동 주최하는 ‘한류의 날’ 심포지엄에서 ‘좀비 웨이브-이미 죽은 걸 죽일 수 없다’를 발표할 예정이다.

22일 미리 배포된 발표문에 따르면, 러셀 기자는 요즘 한류가 ‘단기간의 유행, 유치한 민족주의, 열악한 재정 지원’ 등 부정적 함의가 더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드라마, 음악 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지난 10년간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 단 한 번도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또 일부 가수나 드라마의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공은 한국만이 지닌 뭔가 특별하고 독특한 것 때문이 아니라 “대중문화의 세계화 흐름에 한국이 발빠르게 적응한 결과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 대중문화 중 그나마 서구의 관심을 끈 것은 영화뿐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도 영화 내용 자체보다는 ‘제작비의 5배 이상을 번 영화’ 식으로 소개될 뿐이다. 영화 ‘쉬리’의 대성공과 이창동, 김기덕 감독 등의 잇단 국제영화제 수상은 국제사회에서 한국 영화의 명성을 높였지만 한국 음악이나 드라마는 그 자체로 서구 미디어의 격찬을 받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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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대표적 한류 가수로 내세우는 비와 보아의 경우 “아시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몰라도 북미인들에게 인상을 주기엔 다소 가볍고 모자란 음악”으로 들리며 북미·유럽 진출은 계획에 그치는 게 대부분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대개 신파조’인 드라마도 마찬가지. 그는 드라마 ‘CSI’나 ‘소프라노’ 등에 익숙한 서구인들에게 헤어진 쌍둥이나 죽어가는 옛사랑 이야기는 너무 흔한 소재였고, 오히려 한국 텔레비전 패러디인 MadTV의 시트콤 ‘태도’가 더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대중문화가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점차 활성화하고 있는 지역 간 교류에서 한국 연예사업이 먼저 수익개념에 눈을 떴기 때문이며, 태국과 베트남 등이 한국의 성공전략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에 본래 특별한 것이 있다고 착각한다면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성장과 발전이 없는 자는 허기지고 열망이 큰 상대에게 눌리어 사라질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2. 물론 이 사람의 글을 보면서 화가 나시는 분들도 계실거다. 외국인이라고, 한국의 문화를 너무 깔보는 것 아니냐, 이렇게 분노하실 수도 있지만,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우리 땅 안에서만 즐기는 문화가 아니고, 그것이 해외 시장으로 (개인적이든, 상업적이든, 어떤 경로로든) 수출된다면, 그 가운데 특히 미국-유럽인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수출되는 것이라면 다른 모든 상품과 마찬가지로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되어있다. 이 칼럼니스트는 그 관점에서 과연 'Wave'란 단어가 사용된 '한류'가 과연 서구 팝 시장에서 'British Invasion' 이나 ' Latin Pop' 같이 특정 지역 문화에 하나의 문화적 충격을 줄 만한 존재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그것이 있지도 않은 허상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그 점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저널리스트, 블로거, 누구도 쉽게 반론은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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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국 L.A.에 사는 어느 이름모를 10대 흑인이 비와 세븐의 노래를 mp3 플레이어에 담고 흥얼거리고 있을 것이며, 유튜브에는 보아와 천상지희의 춤을 완벽히 따라하는 외국 10대 여자애들도 여럿 있다. 그렇게 얘기하자면 미국 각 주마다 한국 음악,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매니아가 한 손에 꼽을 인원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랬다고 그게 '한류'라 부를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스웨덴이 아무리 아바(Abba), 에이스 오브 베이스(Ace Of Base)로 전 세계를 정복했다고 해도, 그걸 '스웨덴식 대중음악'이 하나의 '문화 흐름'으로 세계를 강타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차라리 박진영이 하버드 대에서 떠든 얘기처럼 문화민족주의를 다 걷고, 상품을 그 쪽 사람들의 구미에 어떻게 맟출까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는 게 낫다. 그럼 최소한 몇 개의 'Made In Korea' 문화 상품은 나오지 않을까? 일본에서 보아와 윤하, 동방신기의 성공은 철저히 현지 취향에 맞춘 결과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아닌가? (우리 팬들이 그쪽 음반까지 인터넷 몰에가서 단체주문하는 거 아니냐는 우스개까지도 들린다.)

3. 그래도 혹시나 위 기사의 소재를 제공한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마크 러셀(Mark Russel)이 한국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 이 친구의 기사를 검색해보려다, 결국 그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에 이르게 되었다. 근데 엄청 놀랐다. 그는 한국 영화를 우리 씨네 21 칼럼니스트 못지 않게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고, 음악에 대해선 신중현-히식스-키보이스까지 빠삭하게 아는 전문인이다. 윤미래의 3집까지도 구해 들을 만큼 그는 현재 한국 문화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관련 역사까지 끈질기게 파고들고 있다. 그러니, 저런 냉철한 칼럼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 분의 블로그는 각자 찾아보시도록. 전 주소 공개 안할 예정임. 혹시 이 기사 보시고 열받은 어떤 분들에 의해 그 분 블로그 테러당하는 꼴 보고 싶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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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물론 지금 '한류'의 이름으로 어디서 돈 벌까만 생각하는 몇몇 경영자와 아티스트들은 이런 기사가 '얼음물'같아 기분 나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고민할 것은 '한류'를 살려라 말아라가 아니라, 'Made In Korea'  문화 상품이 그게 국적성 특색이 있건 없건 과연 자국 외의 소비자, 평론가도 놀라게 할 퀄리티가 있느냐 하는 점이다. 그것부터 개발되도록 우리 문화 속의 질을 제대로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 팀바랜드(Timbaland)식의 리듬으로 R&B/힙합곡을 만들었다고 다 미국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만큼 뜨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사랑과 평화와 유재하의 음악이 역작으로 인정받았어도, 과연 그것 그대로 미국 평론가들이 우리같은 별점을 준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것은 우리 땅 안에서 우리 정서에서 느끼는 감동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그것도 생각 안하면서 돈 벌 궁리만 하면 '한 외국인 칼럼니스트의 비판'은 이미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가 말한 '좀비 웨이브'는 이런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황페화된 토양에서 무슨 수확을 거두려 하는가? 당신네 땅부터 다시 개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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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kstipe

'고맙습니다'라는 드라마를 시작하는지도 모르다가 우연히 1회 장면을 보고 최강희(헉, 2회 나오고 죽다니!!)가 나오길래 어떤 드라마인지 그제서야 인터넷을 검색했던 기억이 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이경희 작가'단팥빵'이재동PD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에 대해 처음엔 궁금증, 우려도 했는데, 어쨌거나 대중적 결과가 매우 좋은 듯하여 개인적으론 매우 기쁘다. (기존 이경희 작가의 '처절모드'식 스토리 라인이 이재동 PD를 만나 한 단계 중화된(?) 것이 어쩌면 이 드라마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닐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제 종반부로 치달아가는 시점에서 여기저기서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 가운데 서로 상반된 의견을 표하는 두 개의 글이 인상적이어서 골라왔다. (개인적으로 후자는 '너무 인간을 시니컬하게 보는것 아닌가'는 관점은 맘에 안 드나 생각은 해볼 여지는 있다고 여긴다.)

Pro :  '고맙습니다', 그 부끄러운 반어법
[OSEN 정덕현의 명랑 TV]
 
기적을 부르는 ‘고맙습니다’의 드라마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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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수목드라마, ‘고맙습니다’를 그저 훈훈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그것이 반쪽 짜리 정답이었다는 걸 알아차렸을 것이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고맙습니다’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들 모두를 부끄럽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그것은 마치 작은 선행을 담은 이야기가 인터넷에 대서특필됐을 때, 따뜻해지는 가슴과 함께 밀려오는 부끄러움 같은 것이다.

  작은 이야기에도 민감해지는 건, 그만큼 감동 없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 ‘고맙습니다’는 이 감동 없는 세상에 던지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반어법이다. “고맙습니다”라는 작은 한 마디가 가진 울림은, 그런 한 마디 해주지 못하는 고맙지 않은 사회에 대한 통렬한 대결의식이 된다. 당신은 과연 그 누군가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해본 적 있는가 하는 뼈아픈 질문이다.

그들의 고통은, 그들이 아닌 우리가 만들었다

  미혼모에 치매 할아버지 그리고 에이즈에 걸린 딸이지만 이들만큼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봄(서신애)이가 에이즈라는 사실이 알려져 마을사람들이 이들을 쫓아내려 할 때도 가족들 품으로 돌아온 영신(공효진)은 애써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한다. 에이즈에 걸렸지만 아이라는 점, 그리고 나이든 할아버지지만 치매라는 점이 이 모든 가족의 고통을 영신에게 지우지만, 그녀는 그 고통을 행복으로 치환하는 요인을 또한 그 가족에게서 찾는다. 그녀는 영신이가 아닌 봄이 엄마일 때, 미스터 리의 손녀일 때 가장 행복하고 강하다. 그러니 이 가족의 고통은 외부에서 볼 때 그렇게 보일 뿐, 그들의 실상은 다르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 그들은 고통받는다. 그것은 그들을 그렇게 행복하게 가만 놔두지 않는 주변 사람들의 편견 때문이다. 영신네 가족이 원하는 것은 그저 푸른도에 발붙이고 사는 것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그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에이즈에 걸린 어린아이를 괴물 보듯 대하고, 수혈을 받지 못해 죽어 가는 영신에게 그 누구도 헌혈을 하려들지 않는다. 이런 편견과의 대결구도 속에서 작가가 선택한 것은 부정이 아닌 긍정의 힘이다. 그들에게 누구도 ‘고마운 짓’을 하지 않지만 그녀는 늘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그들에게 늘 미안한 짓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미안합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녀는 스스로를 '무생물’이라 말하면서까지 자신이 당하는 고통스런 상황을 긍정하고 끌어안으려 한다.

작가가 모진 세상에 거는 시비

  이것은 작가가 모진 세상에 거는 시비이다. “왜 그렇게 사느냐”는 우회적인 질문이면서도 그 어느 것보다 무서운 비판이다. 영신의 그런 행동은 그녀를 바라보는 민기서(장혁)의 시선을그대로 담은 드라마 주제곡 가사처럼 때론 바보 같고 때론 천사 같은 것이다. 그래서 민기서는 늘 그녀를 향해 고함친다. “왜 바보처럼 당하고만 사느냐”고. “고맙긴 뭐가 고맙냐”고. 이 민기서의 시선은 그대로 우리네 시청자들의 시선과 맞닿는다. 영신의 그런 모습 속에서 우리는 가슴이 먹먹하다가도 민기서의 마음처럼 답답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바보와 천사가 만나는 영신이란 캐릭터를 통해서 작가의 목소리는 더 신랄해진다. 이 말은 ‘천사처럼 사는’ 인간적인 삶을 ‘바보’로 여기는 세태의 정곡을 찌른다. 우리가 만약 영신의 행동에서 답답한 바보의 모습을 보았다면 거기서부터 우리는 자기 자신을 돌아볼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무엇이 우리의 삶을 이다지도 영리하고 약삭빠르며 이기적인 것으로 만들었을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작가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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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는 영신네 가족이라는 사회적 약자의 대변자들이 현실적 상황 속에서 겪을 수 있는 고통의 단면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이것은 어찌 보면 잔인한 설정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시사다큐프로그램을 통해 보아왔던 실제 현실이라면 그 핍박은 눈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을 테니까. 하지만 작가는 이 각박한 현실에 대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작가가 설정한 안전장치가 푸른도라는 가상의 섬이다. 편견 없는 사회,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오가는 사회는 마치 기적처럼 일어나기 어려운 것이지만, 혹 이 섬에서라면 어쩌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작가의 바람이다.

  푸른도 마을 사람들의 면면들은 그래도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보다는 많은 가능성들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마을 사람들간의 유대가 상대적으로 끈끈하다는 것. 부모들은 봄이가 에이즈라는 사실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을 정도지만, 정작 아이들은 봄이를 걱정한다. 영신의 수혈을 위해 마을을 뛰어다니며 헌혈을 부탁하는 민기서의 행동은 즉각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들을 갈등하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에는 저마다의 핑계거리를 들고 보건소로 찾아오게 만든다.

당신도 기적을 느끼셨나요

  사람들의 편견이 깨지는 것, 그것은 이 드라마가 원하는 기적이다. 그 기적을 위해서 작가가 만들어낸 영신과 봄이, 그리고 미스터 리라는 캐릭터는 푸른도 사람들을 향해 온몸을 내던진다. 그들이 던지는 것은 생명(봄이의 에이즈, 영신의 과다출혈 같은 상황)이기에 그들의 전부가 된다. 푸른도 사람들은 그제서야 편견과 생명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이 변화를 ‘저들의 세계에서 벌어진 일’에 국한시키지 않는 것은 민기서라는 캐릭터에 의해서다. 그는 우리와 같은 현실에서 살다가 그 이상한 섬으로 들어간 인물이다. 시청자들이 의식적으로 그에게 기꺼이 빙의되는 것은, 그가 푸른도에서 벌어진 일을 목격하는 사람으로서 드라마 속의 시청자 역할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기서가 바보처럼 착한 삶을 무능력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 속에서 영신이란 진짜 바보를 만나며 변화되어 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보면서 겪는 변화의 과정과 일치한다. 따라서 봄이와 영신이가 그에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민기서가 “그건 개떡같은 내 인생에 그 어떤 놈이 주고 간 기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진심어린 권유가 아닐 수 없다. 당신도 그런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드라마는 민기서를 통해 얘기해주고 있다.

  절대로 누군가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것 같지 않던 민기서는 자신이 그토록 미워하던 아버지의 도움으로 영신을 살리고 나서야 비로소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그것은 깨어난 영신 앞에 선 석현(신성록)도 마찬가지. 심지어는 석현모까지 눈물 흘리게 하고, 결국 봄이로 하여금 그녀에게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고맙습니다”를 하게 만든다. 드라마는 이 바보처럼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살아가는 가족으로부터 점차 전염되어 가는 희망의 징후들을 기적처럼 포착해준다. 그러니 ‘고맙습니다’는 지금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지 못하고 있는 당신과 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반어법이다. 그 반어법 앞에서 자신의 삶이 부끄러웠다면 그것은 당신도 아마 기적이라는 전염병에 막 감염되었다는 반가운 신호가 아닐까.

정덕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Con : 불행과 소외는 휴머니즘의 도구? [데일리안]


  예전에 한 신문에서 낙도 청년 장가보내기 운동을 했다. 마침 방송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자 전국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결혼하겠다고 연락했다. 하지만 그녀들은 곧 짐을 싸 나갔다. 낭만적으로 보이던 섬에서 막상 살려니 갑갑하기만 했을 것이다. 섬을 낭만적으로 그리는 것은 불행이나 고통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의 일상을 휴머니즘 낭만주의로 그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런 면에서 일단 드라마 <고맙습니다>는 분석의 대상이 된다. 여기에 분석할 기준이 하나 더 첨가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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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이나 만화를 창작하다보면 고민이 생긴다. 사람의 목숨을 마음대로 빼앗아도 되는가 싶다. 혹은 질병에 걸려 고생하는 장면을 넣을까 뺄까 고민도 한다. 어느 감독은 어떠한 장면을 넣으면 사람들이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했다.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려면 이러한 고민쯤은 하지 않아야 한다. 이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어떤 장치와 도구, 장면 설정이 필요한지 아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예컨대, 과감하게 무감각하게 감동을 위해서라면 죽음과 질병, 고통의 삽입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TV 드라마 작가는 더욱 그러하다. 이 때문에 잘 나간다는 드라마 작가들은 자신들이 만들면 시청률 확보는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 친다. 불행하게도 그것은 작가의 작가적 능력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는데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봄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쪽에서는 에이즈에 감염된 봄이가 에이즈 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불식시키는데 일조를 하지 않겠는가 기대도 한다. 과연 그럴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다른 편견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 너무 아름답게만 고맙게만 그리기 때문이다.

  감동을 자아내기 위해서 드라마가 선택한 것은 아이의 치명적 질병이다. 그것도 반드시 죽게 되는 에이즈라는 질병이다. 더구나 그의 엄마는 미혼모다. 미혼모에 딸은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렸다. 섬은 불행한 그들이 갇혀 사는 고립의 공간이지만, 드라마는 아름답게 그린다. 그렇게 그리는 이유는 감동을 자아내기 위해서다. 그들의 불행은 결국 감동을 위한 장치였다.

  죽어가는 어린 아이, 봄이를 설정한 것도 대단하다. 이 드라마에서는 아이가 갈등의 원인은 아니지만, 어른들의 감동을 자아내기 위해 죽는 도구가 된다. 정작 대단한 것은 따로 있다. 봄이는 죽을 병에 걸렸고, 그 병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수혈로 걸렸는데, 성인군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다.

  에이즈에 걸린 사람은 초탈하고 맑고 순수하며 따뜻해야 하는 것일까? 더구나 외부 반응에 즉응적인 아이가 말이다. 드라마에서 아이 봄이는 인간적이지 못하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 같다. 도대체 저런 아이가 있을까 싶다. 물론 작가는 그러한 장면과 대사, 장치들을 사용할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꿰고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노하우는 결국 편견을 오히려 더 만들어낸다. 고통과 아픔, 아니 질병이 감동의 대상이 되는데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아이는 순수하고 맑아야 한다는 편견이다.

  백남준이나 천상병은 꼭 어린 아이와 같았는데 자신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무서우면 무섭다라고 말하고, 원망은 원망대로 하며, 화가 나면 화를 낸다. 봄이는 죽을 병에 걸렸어도 세상을 다 용서해야 한다. 어린 성자의 탄생이다. 봄이는 어린 아이가 아니고 어른들의 또다른 투영체로 보인다. 드라마를 통해 아이들은 이러한 어린이 상을 형성한다. 어른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상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어린이 상이다.

  여전히 한국 드라마는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고, 아이는 어른의 감성을 위한 존재로 대상화 된다. 성인 군자형 아이는 다만, 미디어가 어른 시청자를 위해 발라주는 아바타일뿐이다. 에이즈 환자에 대한 주목은 <너는 내운명>에서 예견되어 있던 아이템이다. 여기에 낭만적 휴머니즘이 결합된 <고맙습니다>는 봄이가 착하고 맑고 선한 아이라 더 살리고 싶다. 물론 그렇지 않으면 살리고 싶은 마음이 나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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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과 고통이 감동의 수단이 될 때 현실성은 사라진다. 또한 그 고통을 현실적으로 감내할 수단도 언질하지 못하고 만다.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 중에 에이즈에 걸린 사람은 얼마나 될까. 대개는 불치병과는 관계가 없기에 찡한 감동을 느끼고 나면 뿌듯할 것이다. 어차치 자기와 관련이 없는 일이니 말이다. 오히려 그러한 일상이 없는 지금의 삶에 감사해 하면서 눈물 흘리고 잊어버리면 된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대상화하고 희화화하면서 극적 이완의 장치를 사용하는 이들은 치매에 걸리지 않았기에 맘대로 다룰 것이다. 불행과 고통, 소외를 다룰 수는 있지만 낭만과 순수, 극적 감동이라는 관점에서만 다루면 반휴머니즘적이다. 또 다른 편견 강화와 휴머니즘의 수단화 때문이다. 섬에 대한 환상으로 촬영장이 러시를 이루면 지역경제가 산다고 하니 그런 면에서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의미가 더 있는지 모른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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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황인뢰 PD송병준 음악 감독의 그간의 작품들을 매우 좋아했다. 아래 인터뷰에서도 나와있지만, 두 사람은 80년대 말에 MBC 베스트셀러극장의 타이틀 음악을 송병준이 작곡하면서 황PD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그 후 당시 대박을 쳤던 미니시리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김희애와 김혜수가 한 드라마에서 만난 첫 번째 드라마였을 것이다. 물론 그 후 [사랑과 결혼]이라는 (김희애의 상대역이 제작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진행이 애매해져버린) 드라마에서 이영애와 함께 트로이카 체제로 한 번 더 만났지만... 아, 이 드라마에서 송병준은 아예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역량을 하나로 융합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
  그리고 그 후 지난 해 별로 주목도 못 받고 사라져버린 MBC의 [떨리는 가슴] 연작드라마와 조금 설정이 비슷한 (회마다 시점이 바뀌는, 그러나 별개의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상황이 다른 각도에서 반복되는) [연애의 기초]에서 두 사람의 내공은 더욱 성숙한다. 김창완 아저씨를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시켰던 드라마이기도 했던 이 작품에서 그를 스크린으로 끌어낸 장본인이 바로 황PD였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리고, 그 후에도 한국의 드라마 팬들은 황인뢰 PD가 만드는 작품들에 대해서는 항상 무언의 신뢰를 보내왔다. 최근의 '궁S' 사건이 있기 전 까지는 말이다. 사실 [궁]에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윤은혜를 연기자로 적절히 데뷔시킨 황PD의 눈썰미는 그가 배우의 연기 경력에 상관없이 그가 어떠한 배역에 가장 잘 맞을지에 대한 이해도를 제대로 갖고 있는 프로듀서라는 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척도였다. 그리고 원작을 어떻게 가져다 활용하고, 변주할 것인가를 아는 그만의 센스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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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현재 [궁S] 사건의 근본원인은 결국 황PD, 송병준의 자존심과 그룹 에이트의 기획사로서의 터잡기에 작품의 물리적 판권을 가진 전 소속사와의 갈등이 표출화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간에 송병준은 작곡가라기 보다는 사업가로 변신한 것이라 봐야 옳겠고, 이번 사건의 과정과 원인을 제공한 것이 거의 그에게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나, [궁]의 원작자가 황인뢰 PD를 믿고 신뢰해서 전 소속사 에이트 픽스에게 제작권을 준 것을 생각할 때, 두 사람이 [궁]의 드라마 컨셉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개인적 관점에선) 전혀 이상하지 않다. 두 사람 입장에선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윗 사람들의 제약 없이 펼치고 싶었을테니까.
  그러나, 실제 [궁S]가 진행되면서 '이들이 왜 이 드라마에 그리 집착했을까?'에 대한 회의감은 어느정도 들 수 밖에 없었다. 그 바로 앞에서 [환상의 커플]이라는 멋진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한 송대표가 '궁은 황인뢰의 것'이라는 것에 큰 손을 들어 엄호한 것은 나쁠 것이 없으나, (세븐, 송백경의 출연 등으로 YG에게 얼만큼의 지원을 받았는지는 몰라도) 결국 그들 스스로 제작 지원의 함정에 빠져버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전작에 비해 조금 빈약한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장면 하나하나만 놓고 볼때는 다른 지루한 설정의 드라마들 보다는 훨 인상을 강하게 주거나, 볼거리는 많다. 그리고 연기력 부족도 주인공이어야 할 세븐의 문제지, 구혜선, 명세빈 등의 조역들의 연기는 그들 다운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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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어느 정도 이 작품의 힘으로 그룹 에이트는 독자적 자금 조달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할테니, 그들 커리어의 일정 오점을 남기는 작품으로 이 드라마가 남더라도, 이번에는 10여년간의 그들에 대한 내 신뢰를 접지는 않으련다. 하지만, 두 사람이 앞으로 10여년전의 그 마음윽로 돌아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더욱 참신한 작품을 갖고 돌아와주기를 진정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아래의 [매거진 T] 인터뷰는 혹시나 그를 돈벌레 기획사 사장으로만 생각할 이들을 위한 그의 과거 커리어 설명을 위한 보충이니, 그냥 참조하시길 바란다.

P.S. 끝으로 정말 오랜만에 음원으로 구한 [연애의 기초] 사운드트랙 속 테마곡을 들려드리며 이 글 마친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넘 태클 달지 말아주삼...  


이주현 - 오래된 사진 속으로 (정희 Theme)
(from [연애의 기초] O.S.T.)
 
 
 

<명랑소녀 성공기> <앞집 여자> <천생연분> <미안하다 사랑한다> <궁>. 작가도 방송사도 연출자도 제각각인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모두 ‘에이트 픽스’라는 제작사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물량공세를 통한 기싸움이 펼쳐지고 한류 열풍에 편승한 작품들이 양산되던 드라마 시장에서 반 발짝 앞서 가며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는 동시에 사로잡아온 에이트 픽스의 감각은 음악인이자 방송인이었던 송병준 대표의 감각이기도 했다. 달리면서 끊임없이 앞을 내다보는 제작자로서 올초 <궁>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그는 오랜 파트너인 황인뢰 감독과 함께 ‘그룹 에이트’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최근 화제의 드라마 <환상의 커플>을 내놓고 가수 세븐을 비롯한 신인 배우들로 <궁 시즌 2>(이하 <궁 2>)의 캐스팅을 마친 송병준 대표를 만났다.

T : <환상의 커플> 1회에서 안나조(한예슬)로부터 ‘명령’을 받고 우산을 씌워주는 행인 역으로 잠시 등장했다. 90년대 <여자의 방> <사랑과 결혼>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이후 오랜만의 연기인 셈인데.
송병준
: 사실 <환상의 커플>의 김상호 감독이 처음에는 나더러 빌리박 역을 맡아달라고 하더라. 나와 너무 잘 맞는 역할이라고(웃음).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수도 없고, 하지만 일정상 아무래도 곤란하다고 계속 얘기하던 중에 다행히 김성민이라는 좋은 배우를 만나서 맡기게 됐다. 그랬더니 감독이 “카메오라도 해줘야 한다”고 하기에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출연했다. 물론 NG도 내긴 했지만 감독이 그 짧은 장면에서도 제작자라고 무지하게 공들여 찍어준 것 같다(웃음).

T : <환상의 커플> 배우들의 연기나 내용에 대한 반응이 좋다.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자로서 이렇게 감이 좋은 대본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는데 그 감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송병준
: 사실 시청률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경쟁 프로그램들이 워낙 강력하게 버티고 있는데다, 우리 쪽에서는 마지막까지 캐스팅에서 난항을 겪는 바람에 홍보 전략에서도 차질이 있었다. 다행히 주연을 맡은 한예슬씨가 지금까지 만나본 어떤 배우보다도 혼신의 힘을 기울여 200%의 노력을 해주고 있고 김상호 감독과 다른 배우들도 열심히 해준 덕에 전화위복이 되고 있기는 하다.

T : <쾌걸 춘향> <마이 걸>을 히트시켰던 홍정은·홍미란 작가와 함께 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송병준
: 우리는 늘 좋은 작가들을 찾고 있는데 홍정은·홍미란 작가를 만나보니 서로 잘 맞았다. 지금 두 분과 말로는 “평생 가자”고 얘기하고 있다(웃음). 사실 <환상의 커플> 전에 퓨전 사극을 하나 더 기획했는데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내년 여름에 선보이려 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전체 시놉시스까지 다 나온 상태다.

“<궁> 제작 결정까지 2초 걸렸다”

T : 그렇게 매번 새로운 작가나 연출자와 함께 일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것처럼, 에이트 픽스 시절부터 현재의 그룹 에이트까지 규모가 크거나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하기보다는 내실 있고 감각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던 것 같다. 제작자로서 작품을 만들며 가지고 있는 원칙이 있다면.
송병준
: 제작자로서, 사업가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나는 진짜로 작품 지상주의다. 결과적인 사업성을 따져서 ‘이러다간 진짜 손해 난다’라고 했을 때 지금 제작비를 좀 잃더라도 작품의 퀄리티가 좋다면 그로 인해 또 다른 사업이 들어오고, 그러다 보면 돈이 되는 일도 몇 개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운좋게 사업성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이 몇 개 걸린다면 그걸로 먹고 살자는 주의인 거다. 예를 들어 <궁>을 할 때 제작 예산서에 ‘CG 5천만 원’이라고 올라와 있는 걸 보고 오히려 내가 프로듀서에게 “이 작품에서 CG가 큰 역할을 해야 되는데 5천만 원이라니 말도 안 된다. 2억 원으로 올리자”고 말했을 정도로. 그러다 보니 <궁>은 매출은 엄청나게 났지만 워낙 많이 쓴 관계로 수익은 없다(웃음). 수익은 없는데, 거꾸로 말하면 손해는 안 봤다. 물론 손해 안 봤다는 데 대한 일반적인 표현은 “벌었다”는 거지만 우리는 미래의 가치를 많이 벌었다.
그리고 원작이나 대본을 많이 검토하다 보면 열에 하나쯤은 좋은 제작환경이 받쳐주면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 있다. 그런 걸 고를 때는 일단 내가 재미가 있으면 남들도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재미없어하면 남들도 성공 못 시키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내가 재미있어하는데 사람들이 싫어하는 경우는 별로 못 봤다. 그래서 그 부분은 내 기준을 상당히 적용한다. 내가 재미있을 때까지.

T : 일종의 본능 같은 건가(웃음).
송병준
: 본능이라기보단 오히려 너무나 대중적인 게 아닐까. 내가 남보다 잘난 게 아니라 남들이 좋아하는 걸 내가 좋아하는 거다(웃음). 앞서 있다기보다는 굉장히 보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T : <궁>의 드라마화도 그렇게 진행되었나.
송병준
: 그렇다. <궁>의 드라마화를 결정하는 데는 2초밖에 안 걸렸다. 차를 타고 가다가 기획팀 직원이 “우리 나라가 일본처럼 입헌군주제라면, 하는 가상 만화가 있는데요…” 하는데 그 자리에서 “어디야, 전화해.”(웃음) 연락해보니 열 몇 군데가 판권을 사기 위해 경쟁 중이라고 해서 당장 그날부터 출판사로 매일 찾아가고 심지어는 일요일에 대표 집 앞까지 찾아갔다. 누구나 탐냈던 아이템이었는데, 다행히 출판사에서 그전에 우리가 만들었던 작품을 좋아했고, 이 제작사라면 믿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에게 준 것 같다.

“사고는 내가 치고, 정리는 황인뢰 감독님이 한다”

T : 황인뢰 감독과는 80년대 드라마 작업을 함께하면서 만났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 회사를 함께 이끌어가는 파트너로서의 관계는 어떤가.
송병준
: 20년도 더 전에 내가 <베스트셀러 극장> 시그널 음악을 맡으면서부터 황감독님과 일을 시작했고 미니시리즈도 같이 하게 됐다. 감독님은 굉장히 말씀이 없으시고 자기 표현을 많이 안 하시는 데 비해 나는 지나칠 만큼 오픈된 타입이다. 성격은 이렇게 다르지만 공유되는 부분이 많았다. 감독님이 지니고 있는 영상미와 섬세한 표현력이 내 음악을 이끌어준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비록 작곡은 내가 했지만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영상과 주제가 나를 연주했다고 느꼈으니까.
지금은 우스갯소리로 “내가 사고 치면 감독님이 정리해주신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나는 사고를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하나라도 더 새로운 시도가 나오고 새로운 작품이 나올 수 있으니까. 그리고 황 감독님은 그걸 실행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정교하게 풀어가고 탄탄하게 매듭을 지어주신다. 본인의 정서에 맞게. 그래서 고달프기도 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의 존재가 더 빛이 난다고 생각한다(웃음). 개인적으로는 내가 기획한 걸 감독님이 만드실 때 묘한 앙상블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괜찮은 원작을 보고 “형이 이걸 해야 돼” 하고 드리면 실제로 감독님도 좋아하시고.

T : 외주제작사 협회 부회장에 취임하며 스타급 배우들의 높은 출연료와 제작비 상승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고, 황인뢰 감독도 얼마전 지금은 스타 파워가 시스템을 움직이지만 앞으로는 제작사 브랜드가 더 큰 힘을 갖게 될 거라고 말씀한 적이 있다. 현재 그룹 에이트의 브랜드 파워나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송병준
: 아직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제작사 브랜드로서 인지되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 단지 국내 방송사들 사이에서나 아시아에서 우리가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는 건 인정받은 것 같다. 얼마 전 아시아 바이어들 100명 정도가 모여 한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제작사를 뽑는 투표를 했는데 우리가 1위였다고 하더라. 그런 면에서 우리가 제작에는 무모하게 덤비지만 사업에서는 너무 공격적이거나 이윤 추구에 치중하지 않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평가받은 것 같다. 일단 지금까지 내놓은 작품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우선적으로 우리 작품을 미리 검토하고, 기획하고 있는 작품들을 항상 알고 싶어 하는 단계라는 것이 느껴진다.

T : 한류 열풍이 불기 전인 2001년부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를 개최하는 등 일찍부터 해외 시장에 컨텐츠를 판매하는 데 대한 고민과 접근이 있었던 것 같다.
송병준
: 2000년, 2001년은 대만에서 <불꽃> 같은 드라마가 히트하면서 우리 드라마의 가능성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던 때였다. 바이어들도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그런 유통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BCWW 1회 때에는 우리 자금 12억 원을 박아넣으며 회사와 전 직원들이 사활을 걸고 ‘사고’를 친 거였다. 여러 나라를 발품 팔아 돌아다니며 선물 사들고 담당자 찾아가서 인사만 하겠다고 해도 문전박대당하기가 일쑤였다. 우리가 호텔, 비행기표 제공하고 부스도 내줄 테니 몸만 오라고 해도 “이게 뭐하는 시장이냐. 우리가 거길 왜 가냐. 바쁘다”는 식의 답변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러면서 조금씩 자기네 콘텐츠를 팔러 오는 사람들을 모으고, 우리나라 콘텐츠를 사려는 바이어들이 찾아오면서 시장이 자리를 잡아갔고 2회부터는 문화관광부에서 전액 지원을 해주고 있다. 한류로 인한 시너지 효과까지 나서 이제는 외국 바이어들이 서로 좋은 자리를 달라고 아우성칠 정도다.

장르 불문 ‘웰메이드 드라마’를 추구한다

T : 지금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궁 2>는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나.
송병준
: 주연배우들이 연습에 들어갔고, 11월 초에는 야외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번 세트장 부지를 주인이 파는 바람에 다시 짓고 있는데 전번의 두 배 정도 규모로 생각하고 있다. 미술 설계는 다 끝난 상태로 11월 중순쯤에는 완공될 것 같다. 대본은 아직도 더 좋은 쪽으로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바꿔보기도 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첫 번째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고, 해외에서 선판매하라는 러브콜도 있지만 어쨌든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제작비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

T : <궁 2>를 비롯해 2007년에 그룹 에이트가 내놓을 라인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송병준
: <궁 2>를 포함해 네 작품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구체화된 건 한두 작품 정도다. 만화 <힙합>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좋은 작가를 만나면 내년 하반기에는 내놓으려고 준비하고 있고, 천명관의 소설 <고래>의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중이다. 장나라가 출연하기로 한 한중 합작 드라마는 <궁>의 조연출을 했던 김도형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작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런 식으로 우리가 대본 개발, 연출, 제작 진행을 맡는 한중 합작 드라마가 하나 정도 더 예정되어 있다.

T : 그룹 에이트가 지향하고 있는 드라마 제작 방향이 있다면.
송병준
: 일단 시즌제를 정착시킬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고 싶고, 장르를 떠나 웰메이드, 그리고 단지 ‘One of Drama’가 아니라 우리 색깔을 가지고 흥미를 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T : 앞으로는 드라마 외에 다른 분야의 콘텐츠까지 넓혀갈 계획이 있나.
송병준
: 확대할 생각은 있다. 영화 배급을 시작할 예정인데 일단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를 우리가 수입해서 CJ가 배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음란서생>의 김대우 감독과 영화를 두 편 정도 하기로 했는데 첫 작품이 내년에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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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에 우연히 TV를 켰다가 보게 된 '어글리 베티(Ugly Betty)' 의 1회는 기존 미국 공중파 TV 시리즈가 가진 통념을 과감히 해체시키는 설정과 배우들의 연기가 시종일관 보는 이를 유쾌하면서도 가슴에 와닿게 만드는 푸근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런데, 아마 어제 필자처럼 이 프로그램을 보신 분이라면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두 가지 다른 영화나 드라마를 연상했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우리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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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패션 잡지사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베티가 이 회사의 편집장 비서로 취직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설정과 거의 흡사하다. (근데 비서들에게 테이크 아웃 커피 심부름은 필수인가? ^^;) 그리고,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주변의 비웃음을 받았던 여성이 자신의 커리어로 성공의 길을 향해 가면서 잘생기고 멋진 재벌 남성과 정이 들어가는 설정, 그리고 어딘가 완벽하지 못하고 망가지는 면도 보이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에서는 '김삼순'의 현빈과 김선아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이 드라마마저도 ABC의 작품이라는 것에 놀랐다. 요새 ABC TV의 드라마들이 모두 우수작이란 평가를 받는 와중에, 이 작품도 그 리스트에 추가 되었다. '로스트-위기의 주부들-그레이 아나토미' 에 이은 히트작 양산이라!! 그래서 공영방송사끼리의 계약을 통해 수입해오는 듯한 KBS는 덩달아 덕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놀랍게도 이 드라마는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자기 나라 작품이 아니라, 99년부터 2001년까지 방영된 콜롬비아의 TV시리즈 [Yo Soy Betty, La Fea (I Am Betty, The Ugly)]의 설정을 그대로 리메이크 했다는 점이다. 못생긴 외모를 가졌지만, 지혜롭고 똑똑한 여성이 주변의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한다는 스토리라인은 이 드라마 이후 전 세계 수십개 국가에서 리메이크 되었지만, (위키에는 올라있지 않으나 '김삼순'도 그 항목에 들어갈 것이다.) 이 원작의 제작자 페르난도 가이탄(Fernando Gaitan)은 '어글리 베티'가 자신의 원작의 정신을 가장 잘 계승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이 드라마는 올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주인공 아메리카 페레라(America Ferrera)에게 여우 주연상을 안겨주었고, 베스트 TV코미디-뮤지컬 부분 작품상도 수상했다. (방영 시작이 작년 9월이었다는 점에서는 정말 고무적인 수상이다. 이제 겨우 1시즌의 반 넘게 방영되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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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드라마가 왜 현재 미국 드라마 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일까? 이 드라마의 성공은 결국 미국의 전국망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 전략이 조금씩 수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째, 지금까지 미국 공중파 방송 프라임타임 드라마는 백인 대중의 보편적 정서, 또는 전 세계인이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SF이건, 추리물이건, 멜로물이건) 제작되어 왔지만, 이젠 특정 소수민족들을 위한 장치들을 집어넣음으로써 더 많은 시청자 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시다시피 미국의 히스패닉들의 숫자는 절대 만만하지 않다. 흑인들과 거의 맞먹는 인구 비중을 차지한 그들의 생각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냐에 따라 미국 대중의 여론이 변화할 수 있으니까...)

또, 기존의 모든 미국 드라마들이 (우리나라 TV처럼 미남-미녀들만을 선호한건 아니라 해도) 적어도 주인공들은 대체로 '호감형' 외모의 배우들을 기용했던 점에서 (실제로는 예쁜 외모 얼굴을 가졌으나, 분장으로 완전히 망가진) 베티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충격적 파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역으로 대중이 자신들과 동화된 캐럭터에도 몰입하고 싶어한다는, 그리고 그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고 싶어한다는 심리를 정확히 꿰뚫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결혼을 꿈꾸거나 성공을 꿈꾸는 여성이 모두 앨리 맥빌 같은 변호사이거나, 메레디스 그레이처럼 의사인 경우는 드물잖은가?)

어쨌거나, 이제 선남-선녀들만의 TV시리즈 독점시대에 작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어글리 베티' 의 성공은 향후 다른 TV시리즈에서도 특정 계층을 타겟으로 한, 외모에 구애받지않는, 시청자와 쉽게 동화되는 캐럭터의 매력을 강조한 작품들이 계속 나올 것이란 기대를 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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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앞으로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베티네 가족이 즐겨보는 히스패닉 채널의 TV드라마가 나오는데, [Vidas De Fuego(Lives Of Fire)][Muchas Muchachas(Dancing Queens)]  두 편의 내용은 ABC TV 웹사이트를 통해 매주 새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으니, 다음 링크들을 통해 직접 감상하시기 바란다.


2. 이 드라마의 홍보곡으로 지정된 제이슨 므래즈(Jason Mraz)[The Beauty In Ugly]를 추가로 곡을 포스팅한다. 즐감하시길....

 
Jason Mraz - The Beauty In ugly (Ugly Betty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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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이 글의 목적은 배우 문근영 본인을 비판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그 보다 더 짚고 넘어가야 할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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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포털 '도시락'이 드디어 아직 어떤 기획사도 섣부르게 시도하지 못했던 '문근영 섹시 걸 만들기'에 과감히 도전했다. 사실 (그것이 자의였든 타의였든) '국민 여동생' 이라는 조금은 고정화되기 쉬운 호칭을 그동안 (그게 본인에게 좋든 싫든) 들어와야 했던 문근영과 그녀의 기획사에게도 이는 뭔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기회였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난 사랑을 아직 몰라]를 불렀던 솜씨로 싱글 [&Design]을 불렀고, 그와 함께 7분여의 뮤직비디오가 그녀를 위해(?) 제작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가야 할 점은 뮤직비디오를 아무리 다시봐도 춤을 추는 모션을 제외하고 문근영에게서 무엇이 변했는가를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일단 스토리의 플롯이 좀 부실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한 무용극단의 신입 단원이 우연한 기회를 잡고 이를 자신의 성공의 기회를 잡는다는 설정은 그럴듯하지만 처음에 심한 갈등구도로 갈것처럼 냉정하게 굴던 여자선배가 갑작스레 문근영에게 주인공 자리를 대신할 것을 부탁한다는 것이 좀 웃겼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도 자신의 비서에게 그렇게 빨리 마음을 보여주지는 않더라...)
  그래, 어짜피 뮤직비디오에서 스토리는 영상의 부속물이 된 시대니까 그렇다치자. 그런데 문근영의 변신의 핵심이라고 해야할 그 '춤동작' 모션들도 결국 [Anycall]시리즈에서 전지현-이효리로 이어져온 그 코드에서 하나도 새로워진 것이 없다라는 점이다. 일정 수준 이상 비만하거나 몸치가 아닌 여성이라면 연습 기간만 거치면 어느 정도 숙달할 수 있는 선에 머물렀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는 것이다. 물론 문근영 본인은 [댄서의 순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연기했을 것이다. (그건 영상에서 이미 느껴진다.) 하지만 나에겐 차라리 Anycall 블루투스 광고에서 봤던 그녀의 모습이 이것보다 충격이 더 컸다고 기억되는건 왜일까?
  뭐 이런거야 문근영 본인이나 기획사가 자신들이 그동안 배우 문근영에 씌워온 컨셉이 그녀가 성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뭔가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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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으며, 그래서 이번 광고건을 그 시험대로 삼았다고 인정해 주면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 광고를 보면서 나를 가장 불쾌하게 만들었던 것은 뮤직 포털 '도시락'이 보여준 홍보의 얍실함(!)이다. 어쩌면 보여줄 알맹이가 거의 다 들어있는 그런 20여초의 예고편을 만들어서 홍보용으로 써먹고, 30일 무료 체험(이런거 지들이 알아서 끊어주는거 못봤다. 신청자가 가만있으면 계속 돈 뜯어가잖아!) 신청하는 사람한테만 무료 다운받게 한다니... 결국 그거대로 순진하게 따라간 사람들만 피보는 꼴이다. (왜, 이미 여러 동영상 UCC사이트에 다 옮겨지고 있는 상태거든! 나도 거기서 퍼 왔는걸?) 아무리 티징(Teasing)이 예고편의 궁극의 목적이라지만, 본편을 봤을 때 김빠지게 하이라이트 다 집어넣은 예고편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란 말인가? 도시락 가입자수 늘리기만 목표라는 생각밖에는 안든다.
  그래서, 난 도시락측에 이렇게 말하고 싶다. "문근영마저 섹시로 팔아먹어야 직성이 풀리냐?"라고. 이 말은 그녀가 평생 '여동생이미지'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청소년 배우가 성년이 되면서 초기의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중견 연기자로 거듭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때를 놓치면 힘들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목표였다면 좀 더 어떻게 세련되게 그녀를 변신시켜줄 것인가에 대해 이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모든 이들이 함께 고민했었어야 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뮤비에는 그런 고민의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내 눈에는 이 '뮤직비디오 CF' 에서 문근영이 자신의 농익지도 못한 '어설픈 성숙함(?)'을 한 광고 기획사와 음악 포털의 욕심으로 (자의든 타의든) 떠밀리듯 팔고 있는 '성냥팔이 소녀' 처럼 보여진다. 그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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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기사 원문 그대로 스크랩...

[주목! 이주의 프로그램]
투니버스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
(2006.8.25 미디어 오늘)

  왜색 논란은 일단 차치하자. 요컨대 가장 저패니메이션(Japanese Animation의 합성어)적인 저패니메이션에 대해서 왜색 자체를 시비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본말전도. 정작 중요한 것은 <개구리 중사 케로로>라는 전형적인 저패니메이션이 왜 반향을 얻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 아니겠는가.

  애초 <케로로>는 일본의 만화가 요시자키 미네가 지난 98년부터 월간만화잡지 ‘소년 에이스’에 연재했던 만화로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를 비롯한 SF장르의 저패니메이션 전반에 대한 패러디, 혼성모방, 오마쥬 등을 한껏 집약시킨 작품이다. 전편에 걸쳐 <건담>에서 <슬램덩크>까지 아우르는 직간접 인용은 어지간한 저패니메이션 마니아가 아니고는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다.

  또한 아동물이라고 하기엔 섹시코드의 미소녀들을 과하게 활용하는 등 인쇄만화 <케로로>는 아동보다는 성인층의 SF물 매니아들 사이에서 국지적인 반향을 얻어냈다.

  그러나 2004년 건담 시리즈를 제작해온 선라이즈사가 역시 건담 프라모델 제작사로 유명한 반다이의 후원을 받아 <케로로>를 TV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TV판에서는 성적 표현을 완화시키는 등 아동취향이 강화됐고, 그 결과 각 연령대 별로 고른 호응을 얻으면서 시즌3까지 제작되는 대성공을 거뒀다.

  거의 30여년에 걸쳐 형성된 일본의 문화적 정서가 녹아든 <케로로>를 21세기의 한국 아동들이 완전히 이해하리라고는 보기는 어렵다. 즉자적인 왜색 논란보다는 차라리 같은 기간 근대 이후 한국에서는 21세기의 아동들에게 어떤 고유한 문화적 정서를 물려주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케로로>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화두가 아닐까 싶다.

선호 기자 arioso@mediatoday.co.kr

2. 요새 내가 가장 즐겨보는 저패니메이션이 바로 이 작품이다. 과연 어느정도 재미있을까에 대해 처음엔 반신반의 했으나, 이제는 우리 두살배기 아들과 내가 함께 보는 만화다. (작년 겨울에 사준 케로로 인형을 처음엔 보는둥 마는둥 하더니, 이젠 TV화면에 케로로가 나오면 먼저 달려간다.) 위에서 기자가 언급한대로 저패니메이션 30년역사를 완벽하게 패러디해대고, 거기에 가끔씩 등장하는 '댄스맨'의 활약은 70년대 디스코 시대를 대변하며 서구문화까지 패러디해대고 있으니, 그 아니 재미있으랴! 비록 우리 킬러님께서는 '일본 군국주의의 은연한 주입'이란 우려섞인 주장을 하셨으나, 이렇게 자신들의 문화에 도취되어 지구정복을 맨날 미루는 케로로의 사고에서 우리는 그것까지 작가가 패러디하고픈 것은 아니었나하는 반대 주장을 펴 본다. 극장판에서는 그대로 지구를 지키려 케로로 소대는 힘을 쓰니까 말이다... 어쨌거나 이 만화는 한 편의 종합 개그 쇼 프로그램이다. 그것만으로 이 만화를 보는 즐거움은 충분하니까...  



[BGM] 한국판 '개구리중사 케로로 2기 엔딩 송 : 타이푼 - 사랑을 주세요 (Ver 1.0)




뮤직비디오 Version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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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 그 이유와 배경은?

1. 요새 뉴스에서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계속 화젯거리로 떠돌고 있다. 특히 각 방송국의 여자 아나운서들이 도마 위에 많이 오른다. 누구는 국제 미인 선발대회에 출전했다더라, 누구는 재벌 2세와 결혼한대더라, 또 어떤 여자 아나운서들은 조금 럭셔리한 패션 화보를 찍었다가 방송국 간부들이 화들짝 했다더라 등등... 이러한 모든 논란들이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이슈는 한 가지이다. 바로 '방송국 전속 아나운서는 언론 직종이니만큼 품위를 지켜야한다?'라는 부분에 대한 찬반논쟁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근데, 도데체 그들이 일부 연예인들처럼 누드 사진이나 섹시 화보까지 간 것도 아닌데 이 난리를 치는 것일까? 그래서 필자는 혹시 우리가 '아나운서'라는 용어에 대하여 제대로 개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갖고 먼저 아나운서의 사전적 정의와 역사적 정의부터 확인해 보게 되었다.

2. Collins Cobuild 영영 사전에 제시되어 있는 '아나운서(Announcer)' 기본 정의는 이러하다. 'An Announcer is someone who introduces programmes on radio or television or who reads the text of a radio or television advertisement.' (아나운서는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거나 해당 매체의 광고 텍스트를 읽는 사람이다.) 이 정의에 근거해서 볼 때, 우리나라 방송국 직원으로 소속되어 있는 아나운서들은 모두 이 임무를 수행하고는 있다. 라디오 방송에서 '몇시 몇분입니다'라고 멘트 날리고,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안내 광고 목소리 녹음하고 하니까 말이다. (실제로 보도국 아나운서들은 서로 당번 정하고, 순서 정해서 24시간 계속 라디오 뉴스하고 시보 알리는 일이 가장 그들에게 힘든 일이다. 주로 초짜들이 중심이다.) 하지만, 여기서 네이버에 실린 '두산대백과사전'에 있는 '아나운서'에 대한 정의는 우리의 의문에 좀 더 진지한 답변을 해 준다.

"넓은 뜻으로는 극장·정거장·야구장 등에서 안내방송을 하는 사람도 포함한다. 아나운서는 방송국명의 고지, 방송순서의 소개, 뉴스 방송, 스포츠나 식전의 실황중계, 대담의 사회, 낭독 등 다방면에 걸쳐 방송순서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아나운서는 특히 올바른 표준말을 사용, 고지사항을 전달하여야 할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다.
  텔레비전의 발전과 더불어 라디오 방송의 기능이 변하고,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변천에 따라 방송의 형식이나 내용이 분화되면서 아나운서의 직분도 전문화되고 있다. FM방송이나 라디오 방송에서는 기획구성을 직접 담당하는 프로듀서의 기능까지 겸하는 경우도 있다. 음악을 주축으로 한 프로그램에서는 디제이(DJ:디스크자키)라는 별도의 이름이 쓰이면서 적성에 따라 아나운서가 맡기도 하고 외부 인사가 맡기도 한다. 텔레비전의 쇼 프로그램에서도 엠시(MC:master of ceremony)라는 직종이 분화되었다. 스포츠를 전담하는 사람은 스포츠캐스터(sports caster), 뉴스를 전담하는 사람은 뉴스캐스터(news caster)라고 한다. 보도기자의 현장보도를 취급하는 텔레비전의 뉴스에서 중심이 되는 주(主)사회자를 앵커맨(anchor man)이라고 한다"

다 아는 얘기인데, 왜 언급했냐구? 바로 위 문장에서 언급된 '아나운서 직분의 전문화'라는 부분에서 우리나라(혹은 일본)의 시스템과 서구사회 미디어 시스템과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서양쪽에서는 직분이 전문화가 되면 아예 각각의 자리에 별개의 전문가를 뽑고, 활용한다. 굳이 방송국 직원으로 한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방송계에 종사하면서 앵커우먼이 되는 과정이 어떤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96년도 영화 [업 클로즈 앤 퍼스널]의 예를 들자면, 주인공 미셀 파이퍼 지방 방송국의 날씨 리포터(Weather Reporter)로 출발하여 실력을 인정받아 해당 채널의 대표 기자가 되고, 나중에 전국망 방송국의 기자로 스카웃 되고, 마침내 특종 사건을 생생히 보도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결국 미국에서 뉴스 아나운서로 뜨려면 철저히 보도국쪽 영역에서만 뛰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 방송국의 전속 아나운서들을 보자. 분명 서구 사회처럼 세부 영역이 다 조성되어있지만, 아나운서들은 '여기저기 다 뛴다.'

아침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성주씨가 월드컵 축구 경기를 중계하고, 한동안 정규 뉴스도 진행했던 황정민씨는 그와 동시에 'FM대행진'의 DJ로 지금껏 8년가까이 활약하고 있다. 시사 프로그램의 단독 MC인 최윤영씨는 거기에 정보 프로그램, 그리고 교양 쇼프로 MC까지 안 해본게 없다. 단, 차기 9시뉴스 앵커감으로 낙찰받은 수준의 아나운서, 연예적 개성이나 끼가 없는 아나운서들만 꾿꾿이 보도국을 지킨다. 이 밖에도 사방팔방 다 뛸 수 밖에 없는 한국 방송국의 전속 아나운서들은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지 못하면 방송국 프론트나 대중에게 각인되지 못한다.
  게다가, 해방 이후 일본의 방송국의 보도국 체계를 따라온 한국 방송국들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전속 아나운서들을 다종류의 프로그램에 뛰게 시켜야 전문 프리랜서 방송인들 섭외하느라 거금 뿌리는 거 절약하고 자체 인력으로 '효율적 재정 관리를 할 수 있다.' 결국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들을 그렇게 부려먹으면서 도데체 무슨 '품위' 타령인가? 자기들이 미국같으면 연예인이나 전문가가 진행할 분야에 그들을 앉혀놓고 추가 수당도 안 주며 부려먹으면서...
 
3. 그래서 현재와 같은 상황을 볼 때 우리는 두 가지 관점에서 선택하여 바라보는게 가장 합리적일 것 같다. 첫째, '그들이 연예인처럼 움직이는 것이 현재 한국 방송국의 전속 체제 속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걸로 알고 그러려니 하자.'라고 긍정하는 관점이다. 앞서 서두에서 언급한 최근 사건들에 대한 인터넷 댓글들을 보다보면 조금 한심하게 생각될 때가 많다. TV에서 낄낄대며 그들이 망가지는걸 봐 놓고도 '아나운서가 품위 없이...'조의 리플을 다는 인간들은 거의 이중인격자에 가깝다. 게다가, 특히 이번 3 방송사에서 각각 섭외된 여자 아나운서들이 잡지 화보 찍은것에 관해 보도국에서는 징계니 어쩌구 떠들고, 해당 아나운서들은 잡지사가 우리를 이용해먹은 것이다라는 식으로 변명하는 일련의 진행상황은 사실 어처구니 없고 모두 '오버한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들이 비키니나 누드를 찍은 것도 아닐진대 왜들 난리인가? 서로 체면은 차리면서 동시에 이윤도 챙기겠다는 야심을 감추느라 다들 전전긍긍이다. 차라리 솔직해 지는게 낫지 않을까? 방송국은 '우리는 돈 벌기 위해, 또 방송국의 이미지 신장을 위해 이들을 써먹는 중'이라고 당당히 밝히며 아나운서들에게 방송국 이외 영역 활동의 폭을 더 넓혀주고, 아나운서들도 '우리도 나중에 프리랜서 생활로 넘어가려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는 각인되어야 해요. 그러니 저희 다양한 모습 보시고 맘에 드는 쪽으로 밀어주세요.' 하고 솔직히 고백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8-90년대에 아나운서와 MC로 명성을 날린 모든 남-녀 아나운서들은 지금도 모두 공중파와 케이블-위성 을 누비며 잘 나가고들 있지 않은가? (그들은 화보 사진 안 찍지 않았냐고? 그 옛날에 선데이 서울 류의 잡지들이나, 핫 윈드 류의 잡지들 빼고 비키니 사진 볼 수 있는 합법적인 잡지가 뭐 있었던가? 그리고 지금도 그런 잡지에 아나운서들이 나가서 포즈 취했단 얘긴 못들었다.)

4. 둘째, 첫째 관점에 동의할 수 없다면, 그래도 '아나운서는 보도를 목적으로 하고 바른 말을 전파하는 사람들 답게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우기고 싶다면, 아예 우리도 미국처럼 보도국 직원은 보도에만 전념하는 시스템을 갖게 해 주어야 한다. MBC 뉴스데스크의 엄기영, 연보흠 앵커나 다른 방송국의 몇몇 앵커처럼 기자나 리포터 출신으로 앵커 자리로 승진하는 시스템이 이 '품위'를 갖추는 데에는 가장 적합하다. (아님, 김주하 전 앵커처럼 아나운서가 기자 수업을 받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그리고 나서 쇼 프로그램이나 FM방송의 DJ같은 영역은 전문 프리랜서 MC들에게 주자. 방송국이라는 일정수준 고정 밥줄에 유혹받아 입사해놓고 자기가 스타되면 프리랜서로 도망가는 시스템보다 아예 밑바닥에서부터 치열하게 경쟁해서 스타 MC가 되는 것이 방송인들의 수준 향상을 위해선 더 좋지 않을까? 그래서 필자는 이렇게 주장하고 싶다. 방송국 전속 '아나운서국' 시스템을 폐지하고 차라리 보도국 기자들로 선발하여 그 중에서 경쟁을 붙여 현재 아나운서들이 보도국에서 하는 역할을 맡기자고. 그러면 우리가 '아나운서'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세부 영역에서 전문가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5.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이야기 할 거리가 더 있다. 남성 아나운서들이야 별 걱정 안하지만, 여성 아나운서들에 대해 건드려지는 또 하나의 논쟁거리인 그들의 '이성교제 상대와 결혼'이다. 어쨌거나 현재 대한민국에서 방송국 전속 '아나운서'는 고소득 화이트 칼라 계층에 속한다. 하는 업무의 강도나 중요성 면에서 어느 연구소나 국가 기관, 대기업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것 못지 않게 높은 레벨로 사회에서 평가 받고 있으며, 소득도 높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특히 여자 아나운서들의 경우 결혼 상대는 대체로 자신보다 경제적 소득 수준이나 레벨이 위인 남자를 쳐다볼 수 밖에 없다. (사실 어느 화이트 칼라 전문 여성이 블루 칼라 남성에게 시집가고 싶다고 밝히는 경우가 있기는 한 걸까? 필자의 직업 세계를 돌아봐도 조건상 자신보다 열등한 위치에 있는 남성을 소개받아 결혼하는 여교사의 사례를 자주 접하진 못했다. 예를 들어 최소 레벨이 같이 교사 생활하는 남성이거나, 그 이상의 소득, 사회지위를 가진 남성과 사귀고 싶어하는 것이다.

아마 현재 아나운서들 가운데 정규 일 자리가 없는 시인과 결혼했다는 모 여자 아나운서의 경우 빼고는 이런 사례를 본 기억이 없다.) 다른 예로, 필자의 대학 동창인 모 방송국의 여자 아나운서는 작은 키로 인해 본인이 가진 '끼'에 비하여 그렇게 '뜨지는 못했으나' 의사 직업을 가진 남편을 만나 63빌딩 국제 회의장에서 '스테이크 쓸어먹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그런데, 정신과 의사와 결혼한 황정민 아나운서는 '그런가보다' 하는데 대기업 2세와 사귀고 결혼하기로 한 노현정 아나운서에 대해선 뭐 그리 말들이 많은걸까? 그 이유는 결국 많은 이들이 그녀를 고현정과 동일 선상 - 즉, 연예인 - 에 놓고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상상플러스'와 '스타골든벨'을 통해 우리는 이미 그녀를 연예인으로 각인해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가 재벌2세를 마담 뚜를 통해 소개받았든, 지들끼리 만났든 우리가 알게 무엇인가? 그냥 한 전문직 고소득 여성이 자신보다 나은 레벨의 고소득 화이트 칼라 남성를 찾다가 운 좋은 케이스가 성사된 것이다라고 편하게 생각하면 될 것을... (결국 지적이면서, 외모의 매력도 동시에 풍기는 여성을 선호하는 남성들의 사고가 한국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여자 아나운서들을 성적 대상화 하는 시선을 갖고 쳐다보게 만드는데 일조했고, 방송국도 이런 심리에 발 맞춰 자신들의 직원들을 그런 'Peep Show Hall'에 내보낸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6. 방송국의 전속 아나운서들이 연예인과 보도직이라는 두 갈래 길에서 갈지자 걸음을 걷고 있고, 방송국들도 이를 조장하는 풍토가 계속 되는 한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이런 가쉽성 사건들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 사회가 방송국 '아나운서'들을 향해 갖고 있는 이중적 시선을 까놓고 인정하던지, 아니면 그러한 시선으로 보이지 않게 시스템을 재정비할 것을 제안한다. 이런 사건들을 통해 마치 연예찌라시들의 '네가티브 마케팅' 전략처럼 이를 방송국 이름 팔기로 써먹는 3개 공중파 방송국이나, 자신의 주가 올리기에 활용하는 연예인적 마인드를 지닌 방송인들의 의도가 가끔 꼴 사나운데, 한편으로 가끔은 이러한 '전략'을 쓰게 만드는 것이 역으로 TV 속에서 헤매이는 '대중'의 요구이기도 하다는 것이 아이러니컬하기만 하다. 

사족: 아, 5번 내용의 경우 이런 경우을 지적한다면 저도 그 여성 아나운서의 방송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방송 관련한 본인 적성과 상관없이 자신의 가치 상승을 위해 방송국 입사 - 미모를 압세워 대충 활동 - 돈 많은 남자 꼬시기 - 결혼해서 설사 나중에 이혼하더라도 위자료 잔뜩 챙겨서 이후에 방송국 윗사람들에게 로비해서 스리슬쩍 프리랜서랍시고 다시 방송가 기웃대기... (이 시나리오는 진정 OTL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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