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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예상보다 빠르게...
기다렸던, 미리 예약해놓았던 존 레논 2010년판 리마스터 박스 세트를 구했다.


오늘 교보가서 챙겨온 이번달 핫트랙스 매거진과 같이 놓아본다.
이러면 사이즈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실 것이다.


아래 두 사진은 박스 커버를 열면 속 케이스 옆면에 새겨진 존이 그린 그림들이다.
존 레논의 이런 그림들을 보고 있다보면,
그는 파블로 피카소를 매우 존경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번 사진은 일단 박스 케이스를 열었을 때, 위쪽에서 찍은 사진이다.
60페이지에 해당하는 하드커버 부클릿이 떡하니 먼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부클릿을 빼내면, 바로 이런 모습이 나온다.
박스는 되게 큰데, 결국 CD가 차지하는 부분은 이만큼이다.


알맹이 CD들을 다 빼서 박스 세트 주변에 전시해놓고 한 방 찍었다. 총 8장의 정규 앨범들이 모두 작년 비틀즈 리마스터 패키지의 경우처럼 게이트 폴드 에코팩으로 만들어져있다. 그리고 왼쪽 상단의 마지막 2CD짜리 하얀 패키지는 정규 앨범에 실리지 않았던 그의 싱글곡들, 그리고 그가 남긴 스튜디오 아웃테이크/홈레코딩 음원들이 각각 담겼다. (<Free As A Bird>랑 <Real Love> 데모도 좀 넣어주면 안됐을라나?) 그리고 [Double Fantasy]의 경우에는 여기는 1CD 형태로 실렸다. 그래서 2CD형태의 별도 발매반과는 패키지가 조금 다르다.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보자면, 이렇게 아래 부분에 있는 작은 서랍같은 부분을 열면 다시 하드커버로 된 사진첩 같은게 하나 나온다. 그의 70세 생일을 기념하는 프린트가 마치 시상식에서 받는 상장처럼 이 속에 끼어져있다. (요거 외에도 오노, 션이 이번 박스를 만들며 그에게 쓴 편지글도 별도로 실려있다.) 마지막으로 박스 세트 속에 들어있는 작은 카드에 적힌 코드번호를 John Lennon Online Universe로 가서 입력하면, 컴퓨터로 그의 커리어에 대한 오디오, 비디오, 그림, 사진 등을 열람할 수 있다고 한다. (나중에 시간 날 때 해봐야겠다.) 자, 이걸로 개괄적인 존 레논 박스세트 소개 끝!!



불행히도 존 레논은 아직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정식으로 음원을 만날 수 없다.
결국 이 리마스터음원들은 직접 박스를 구입하거나, 낱개로 사야 들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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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리가 됐다.... 두 번의 우여곡절을 거쳐서 서울음반(현 로엔 엔터테이먼트) 음반 제작 역사상 최고의 수치(?!)라고 할 수 있는 2차 수정까지 감행한 결과 마침내 산울림 박스 세트가 제대로 된 모습을 완성한 것이다. 사실 그 동안 이 박스 세트의 발매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가에 대해서는 음반수집가님께서 철저히 설명해 주셨기 때문에, 여기서 구구절절히 다시 얘기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래서 그냥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1. 초도 발매분 (11월 25일 발매) 전체에서 기존 CD의 16Bit, 44.1 KHz(대체로 우리가 듣는 mp3파일들이 이 주파수대라고 알고 있다.) 24Bit, 96KHz로 리마스터링을 열심히 해놓고도 막상 CD에 맞게 Down conversion 하는 과정에서 파라미터 설정을 잘못하여 "볼륨 레벨 불균형"이라고 하는 리마스터 재발매 음반 사상 어처구니없는 오류를 일으킨 것이다. 그래서 로엔 측은 모든 음반에 대해 '알판 리콜'을 실시했다. 그래서 나도 알판만 빼서 택배로 회사측에 보냈고, 1주일 뒤에 문제가 수정된 새 알판들을 받았다. (아래는 내가 첫 번째 리콜 보내기 전의 CD 산울림 1집에서 추출한 <아니벌써>의 사운드 포지에서의 파장과, 리콜되어 온 CD의 동일 음반에서 추출한 동일곡의 파장을 함꼐 화면에 띄우고 스크릿 샷 잡은 사진이다.)

<위에가 리콜 이전 음반의 <아니벌써>, 아래가 리콜 이후의 <아니벌써>의 파장이다.>

2. 그러나... 그 속에서 또 오류가 2군데 발생했다. (사실 다시 받아 끼운 뒤에는 들을 시간이 없었다...--;)  『1집』 8번 트랙 <소녀>의 끝부분에서는 원반에는 없는 잡음이 생겼다고 하고, 『10집』의 10번 트랙 <지금 나보다>는 4번 트랙 <동화의 성>이 같이 이어져버린 이상한 한 트랙으로 실렸던 것이다. 그래서 이걸 또 '리콜을 보내야 하나?"하는 허탈함에 빠져있었으나, 이번에는 문제가 된 두 장의 재수정 알판을 이전 CD알판 반납 없이 추가로 무료 배송해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3. 그리고 마침내... 오늘 그 2장을 수령했고... 다시 페이퍼 슬리브 속에 넣었다. 

<근데 이 불량(?) CD는 어디로 처분한다? 직장에서 산울림 좋아하는 사람 있음 줘야겠다.>  

음반수집가님께서는 박스 세트의 문제점에 대한 매우 세부적인 지적(링크)을 해 주셨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부 동의 하지 않는 부분도 있긴 하다. 지구 박스 세트의 음원을 들어보지 못해서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피치가 너무 하드하게 올라가는 음원은 인코딩해서 들으면 귀아프다. 그래서 서라벌 레코드 당시 발매 LP를 중고로 갖고 있는 상태에서 LP와 비교해서 들어보면 그 느낌에 좀 더 충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박스 세트를 급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모서리 처리 등 조금 거친 부분들이 눈에 띄긴 한다. 그런 부분에 시간을 두고 세밀하게 신경을 썼다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그래도, 이런 박스 세트를 입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그래서 산울림의 음악을 온전히 소장할 수 있게 해준 음반사 측에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있었음에도) 감사를 표한다. 개인적으로 충분히 재발매될 수 있을 아티스트의 음반이 절판되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올라가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기에, 적절한 시기에 재발매하여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상거래 상황을 극복하게 해 주는 것이 음반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아, 물론 상업적, 음악적 소장 가치가 전제된 음반의 경우다.) 지금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음반들이 중고 음반 거래 시장에서 다뤄지는 그 말도 안되는 가격을 생각해보라... (다행히 그가 8집 2번째 싱글 발매 직전에 전작을 리이슈한다고 했으니, 그걸 기대해봐야겠다.) 그 점에서 이번 산울림 박스세트는 비록 17만원 이상의 가격이라 해도 장당 1만원 꼴이니 그리 무리한 가격은 아니다. (물론 16만원대가 적정가격이 아니었을까도 생각하지만.)

한 가지, 로엔 측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이번 리마스터를 바탕으로 한 번 1,2,3집의 낱본 주얼 버전을 시장에 유통시켜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500장, 1000장 한정 발매라도 좋다. 그렇게 5년마다 한 번 정도씩만 발매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언제 레드 제플린 음반과 비틀즈 정규 앨범이 절판되는것 봤던가?   

하여간, 40일에 가깝게 애를 태운 산울림 박스 세트의 완전한 모습이 오늘에서야 완성되었기에, 기분이 흐뭇하다. 앞으로도 좀 더 좋은 가요의 명반들이 이와 같이 정리되어 발매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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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또 하나의 목표했던 Discography가 완성되었다. 이번엔 뭐냐구? 바로 건즈 앤 로지스(Guns & Roses)!! 비록 우리 시대의 양치기 소년 액슬 로즈(Axl Rose)는 14년이 넘도록 새 앨범 [Chinese Democracy]를 내지 못하고 있으나, 분명 현재 벨렛 리볼러(Velvet Revolver)의 멤버들, 이지 스트래들린(Izzy Stradlin), 그리고 스티븐 애들러(Steven Addler)과 함께 활동했던 지난 세월의 명반들은 하드 록-헤비메탈 시대의 로망을 추억하기에 지금도 훌륭한 작품들임엔 분명하다. 그래서, 비록 일부가 CD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스트 앨범 [Greatest Hits]를 제외하고) 그들의 전작을 모두 LP로 모아보기로 마음을 먹고 실천에 옮겼다.

Today's BGM : Guns & Roses - Paradis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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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80년대를 대표하는 명반으로 자리했던 1집 [Appetite For Destruction]부터 소개한다. 물론, 원래 LP버전이 이런 디자인으로 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건즈 앤 로지스의 팬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왼쪽 사진이 초판으로 나왔던 판매금지된 재킷, 그리고 오른 쪽 사진이 당시 재판 LP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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켓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BMG에서 찍은 이 LP(CD재킷을 그대로 확대해 인쇄했다)가 오히려 희귀본이 되어가는 추세라서, 이걸로 수소문해 5000원에 구입했다. (근데 요새 중요 음반들의 중고LP값은 좀 너무하다. 미개봉 당시에 팔 때의 값과 어찌 똑같단 말인가?) 아마 이 LP를 갖고 계신 분들, 희귀 재킷으로 이베이에 올리면 아마 짭짤하실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Paradise City]를 들을 때 가장 흥이 난다. 이 곡은 완전히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의 80년대식 재현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Take Me Down To The Paradis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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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서 잠시! 1집 발매 후 가진 릿츠 클럽 라이브 실황 동영상이 인천지역 영상 음악 감상실에서는 자주 소개되었었는데, 그 실황은 여러 부틀렉 음반들의 음원으로 사용되었다. 그 가운데, 녹음된 상태가 가장 좋은 작품이 바로 [Silent Shots]이라는 부틀렉 라이브 음반인데, 이 음반은 당시 LP, CD가 동시에 나돌았다. 나는 소위 '컬러 빽판' 이라는 복제판LP로 구입해 갖고 있었기에 이를 여기 소개해본다. 아직 [Days Of Thunder] OST[Knockin' On Heaven's Door]의 리메이크 버전이 스튜디오 판으로 녹음되기 전(89년 녹음)인데, 이 곡이 실려있다는 게 특별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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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이 두번째 앨범 [G'N'R Lies]다. 사실은 이 음반은 절반은 1987년에 이들이 자체적으로 제작, 발매했었던 라이브 EP [Live ?!*@ Like a Suicide]의 수록곡 4곡과, 어쿠스틱 방식으로 녹음한 4곡이 수록되어있는데, 히트 싱글 [Patience] 때문에 아주 잘 팔렸던 앨범이다. (정식으로 나중에 라이선스 발매되기 전에 이 앨범 CD구할라고 해멘 청춘들 많았다.) 92년 한국BMG 제작 LP버전이다. 대신에 속지에 나오는 화끈한(!) 사진은 삭제되고 해설지 내용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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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80분 가까운 CD의 러닝타임을 다 채운 2장짜리 시리즈인 3, 4집 [Use Your Illusion 1, 2]의 차레다. 먼저 위의 사진은 1탄의 자켓으로, 유럽에서 발매된 LP를 활용해 만든 2LP 컬러 빽판이다. (이걸로 선택한 이유는 1탄이 라이선스 발매될 당시, 불행히도 2곡이 금지곡으로 잘려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혹시 라이선스LP를 만나게 되는 그 날이 된다면, 자켓을 위해 하나 더 살 계획이다.) 사실 2탄보다 애착이 가는 곡들은 1탄이 더 많은데, 바로 [Live And Let Die]의 리메이크와 당시엔 지겨웠지만 이제는 가끔 들으며 감상에 젖는 [Don't Cry][November Rain]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2탄의 경우에는 한국BMG 제작 라이선스 2LP 버전이다. 데뷔 앨범보다 스케일이 분명 커졌는데도, 로큰롤의 본연의 자세를 유지했던 이 시리즈는 헤비메탈이 주류에서 마지막으로 좋은 시절을 누릴 때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팝 역사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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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까지만 해도 주류에서 헤비 메탈의 전성기는 영원히 갈 것처럼 느껴졌지만, 곧 너바나(Nirvana)의 스타덤과 함께 시애틀 그런지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커트 코베인이 자신을 씹은 것을 의식한듯, 밴드는 우리의 음악 속에 펑크의 Attitude(태도, 자세)가 있었음을 증명하고자, 펑크 리메이크 앨범 [Sphagetti Incidents?]를 내놓는다. 이것도 운 좋게도 국내에 라이선스 LP가 발매되었기에, 일찌기 건져놓았었다. 액슬이 아닌 더프의 목소리로 듣는 <I Don't Care About You> (노래 가사에선 후렴에서 이 문장 다음에 ... 힘찬 FUCK YOU!!가 터져나온다.)와 액슬이 달콤하게(!) 불렀던 <Since I Don't Have You>는 지금 들어도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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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한정판으로만 발매되었는데, 당시에 바로 구입을 안한 죄(?)로 인하여, 결국 이베이를 통해 배송료까지 90달러 이상의 거금을 주고 살 수 밖에 없었던, 밴드의 공식 더블 라이브 앨범 [Live 87'-93'] 이 가장 최근 입수되었다. 게이트 폴드 커버에 4LP라... 한 쪽 입구에 2장씩 LP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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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라이브 앨범의 녹음은 (그들의 팬들은 다 알지만 스튜디오 녹음에 비해서 연주는 문제가 없는데, 액슬의 보컬이 공연에서는 최상의 상태가 아닌 경우가 너무 많았기에) 그렇게 '명반'수준에 올려주기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 방대한 레코딩은 이들의 라이브 밴드로서의 역사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리해 준다는 면에서는 큰 의미를 갖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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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LP들의 속지들을 쫙 펼쳐서 찍어보았다.>

이들의 [Greatest Hits] 앨범은 GMV에 글 쓰던 시절 편집장님께 공짜 CD를 선물 받은 것이 있어서 굳이 이 리스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도 신보가 안 나와서 할 수 없이 나온 베스트 앨범이기 때문에 그 의미도 좀 구린 감이 있지 않은가? 하여간, 이제 이 리스트의 다음으로 [Chinese Democracy]가 들어가야 할 차례인데, 그 날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액슬 로즈 외에는 말이다. 분명히 그들의 팬들 가운데 LP마니아들도 많기 때문에 나오기만 한다면 LP버전이 나오긴 할 테니, 제발 이 포스팅을 업데이트 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근데 애타게 기다리진 않으리라. 이미 속을만큼 속아서리...^^;)

Update 2008.12.13

드디어! 건즈 앤 로지스의 신보 [Chinese Democracy]가 지난 11월 25일 발매되었고, 드디어 미리 예약주문 했던 LP버전이 도착했다. 속이 아주 화려하진 않으나, 게이트폴드이고, 핵심 디자인은 있어서 다행이다. 180G LP인것도 맘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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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U.K.라는 밴드의 음반은 80년대 음악세계 잡지를 통해서 전영혁씨의 소개로 알게된 밴드다. 사실 형님이 수입 CD로 [Danger Money]를 구해오기 전까지는 그 후 몇 년 동안 음악조차 들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그 앨범에서 [Rendez-Vous 6:02]를 듣고 완전 '뿅가버려서', 그리고 그 후 지금까지 밴드 아시아(Asia)의 80년대를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에, 이들의 앨범도 전작 다 구해보리라 맘을 먹었었다. 결국, 몇
년 이상의 세월을 거쳐, 이제야 그 3장을, 그것도 LP미니어처라는 같은 포맷으로 구하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들의 음악 여정을 함 정리해보는 기회를 가져보려 한다.  

사실 77년부터 80년까지 단 4년만 활동했던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씬에서 나름대로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1세대 '슈퍼 연합군'의 구실을 했던 팀이다. 사실 이들의 출발은 74년 킹 크림슨(King Crimson)이 해체된 이후 그 최후의 멤버였던 존 웨튼(John Wetton)빌 브루포드(Bill Bruford)의 의기 투합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원래 예스(Yes)를 탈퇴하고 솔로 앨범을 열심히 내고 있었던 릭 웨이크먼(Rick Wakeman)을 끌어들이려 했으나, 당시 릭의 소속 레이블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로버트 프립(Robert Fripp)에게 킹크림슨을 재건하자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아예 자신들이 주축이 된 새 밴드를 만드는게 낫겠다고 판단, 멤버들을 끌어모았다. 이 때 바로 키보디스트이자 일렉트릭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에디 좁슨(Eddie Jobson)이 존과 록시 뮤직(Roxy Music)에서 작업하던 인연으로 (프랭크 자파(Frank Zappa) 그룹에서) 끌려왔고, 여기에 빌이 소프트 머신(Soft Machine)공(Gong)에서 활약했던 알란 홀즈워드(Alan Holdsworth)를 끌어오면서 4인조 슈퍼 밴드 U.K.는 그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앨범이 독특한 무지개빛 이펙트가 어둠 속에서 멤버들을 비추는 셀프 타이틀 데뷔작 [U.K.](1978)이다. 앨범 초반에 3부작으로 짜여진 <In The Dead Of Night>은 13분 가까운 러닝타임동안 그들의 천부적인 연주력을 빛내면서도 동시에 멜로디컬한 요소를 유지하는 존 웨튼 특유의 작곡 센스를 보여준 걸작이며, 마치 요새는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의 음반에서나 들을 수 있을 재즈적 어프로치와 리듬 섹션, 그리고 에디의 키보드와 알란의 기타가 화려하게 릴레이를 펼치는 <Thirty Years>, 신시사이저 연주의 아름다움의 미학을 선보이는 연주곡 <Alaska> 등 8곡 모두가 훌륭한 연주를 펼친 음반이었다. (이걸 1년전에 주얼 케이스 버전을 구해놨었으나, 2,3집이 모두 LP미니어처로 구해지는 바람에 이번에 다시 국내 수입 CD 쇼핑몰에서 다시 구입했다. 그리고 그 음반은 지인 분의 어떤 음반과 교환 하기로 했다. ^^;)



<자켓 뒷면 / 속커버 뒷면 / 속커버 앞면>


U.K. - In The Dead Of Night (From [U.K.](1978))

그러나, 이 앨범이 히트하고 투어를 진행한 이후, 알란과 빌이 음악적 견해 차이로 밴드에서 이탈하게 되자, 존과 에디는 역시 프랭크 자파 그룹에서 잠시 드럼을 쳤던 테리 보지오(Terry Bozzio)를 영입, 트리오로 밴드를 재편하고 2집 [Danger Money](1979)를 완성했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프로그레시브 록 발라드의 걸작 <Rendez-Vous 6:02>가 담겨있었고, 전작만큼이나 대중성과 실험성을 겸비했던 (그러나 기타 파트가 없어서 조금은 에머슨, 레이크 앤 팔머(Emerson, Lake & Palmer)의 성향도 엿보였던) 타이틀 트랙 <Danger Money>, 테리의 그루비한 드럼 연주가 빛나는 <The Only Thing She Needs>, 한편으로는 이어질 아시아(Asia)의 활동을 예상하게 해준 <Caesar's Palace Blues><Nothing To Lose>등 전반적으로 화려하지만, 동시에 멜로디컬한 트랙들로 웨튼의 의사가 많이 반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켓 뒷면>



<원래 LP시절의 속지(LP봉투)를 그대로 축소했다.>


U.K. - Caesar's Palace Blues (From [Danger Money](1979))

그 후 제트로 툴(Jetro Tull)과 함께 미국 투어까지 행하고, 마지막으로 일본에 와서 치른 실황을 담은 앨범이 바로 3집이자 마지막 작품이 된 [Night After Night]인데, 이 실황 속에는 그간 2장의 앨범에 없었던 2곡의 신곡 - <Night After Night><As Long As You Want Me Here> 등이 들어있어서 U.K.의 팬들에겐 은근히 타겟이 되었던 앨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이 공연을 치를 때부터 에디와 존의 음악적 갈등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에디가 좀 더 실험적인 연주곡을 싣자는 입장이었다면, 존은 좀 더 짧은 시간에 음악적 아이디어를 담은 대중성도 고려한 트랙을 만들자는 입장이었기에, 타협은 이루어 질 수 없었다. 결국 밴드는 80년 초 해체했고, 에디는 솔로 활동쪽으로, 존은 앞에서 말한 대로 스티브 하우(Steve Howe), 제프리 다운스(Geoffrey Downes), 칼 파머(Carl Palmer)와 함께 아시아(Asia)를 결성했고, 테리는 (90년대에 듀란 듀란(Duran Duran)의 기타리스트이기도 했던) 워렌 쿠쿠엘로(Warren Cucuello) 등 프
랭크 자파 밴드 시절의 전우들과 함께 80년대 뉴 웨이브 밴드 미싱 퍼슨즈(Missing Persons)를 결성하며 각자의 길을 갔다. (3집의 경우는 회현 지하상가에서 구했던 중고 LP가 잘 있으나, 2년 전에 우연히 동교동 3거리쪽 시완 레코드 매장을 갔다가 이 LP미니어처를 발견하고, 또 호기가 발생, 구입해버렸다. 그래서 이 LP미니어처 모으기가 시작된 것이다...쩝...^^;;)

한편, 95년 이후 에디와 존은 잠시 만나서 그룹의 재결합 앨범을 구상했었으나, 결국 다시 의견차이로 존이 나가버려, 그 작업은 결국 에디의 솔로 프로젝트 성격으로 발매되었다. 그리고 최근 에디는 이 작업 때 만난 보컬리스트 애론 리펏(Aaron Rippert)와 함께 새 밴드 UKZ를 결성, 올 11월에 EP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전한다. 하여간, 세 장의 앨범을 모두 LP미니어처 버전(일본 도시바-EMI 제작)으로 구하고 나니, 참 마음은 뿌듯하다. 비록 주얼 버전 CD의 배나 되는 값을 주고 구입한 여파는 있지만, 그 주얼 버전마저도 요새는 물량이 흔하지 않으니, 나름대로는 잘 구한 셈이라 스스로 만족해야 할까? 



U.K. - Night After Night (From [Live! Night After Night](1979))


<이건 속 커버가 따로 없었던 것일까? 그냥 해설지와 비닐 봉투 속에 알맹이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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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록-헤비메틀 씬에서 80년대에 여러 밴드와 함께 참여한 작품마다 훌륭한 성과를 보여줬던 그래험 보넷(Graham Bonnet)이 자신이 리더로서 결성했던 유일한 밴드라 할 수 있는 알카트라즈(Alcatrazz)는 80년대중반까지는 흑백 빽판이나 비싼 수입 음반으로 밖에, 아니면 틈틈히 이 음반들을 틀었던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 방송할 때 테이프로 녹음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때, 이들의 앨범에 대해서 갖는 감정은 마치 '금단의 열매'를 애원하는듯한 기분과도 같았다고 생각된다. (처음 전영혁씨가 이들의 1,2,3집을 음악세계에 소개했던 그 시절 글을 지금도 스크랩해서 소장하고 있다.)
 
BGM : Jet To Jet (1집) / Evil Eye (2집) /
Stripper (3집) / Witchwood (4집)

그러다, 92년경 한소리 레코드가 이들의 1, 2집을 정식 라이센스로 발매했을 때, 록 팬들의 반응은 (비록 1집에서 <General Hospitol>이 금지곡이 되었음에도) 열광적이었다. 드디어 지글지글한 빽판 잡음을 견디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었다. 4집은 다행히 발매 당시인 86년에 이미 라이센스 LP로는 나왔으나, CD로는 구하기 힘들었고, 3집도 마찬가지였던 나의 20대에는 라이센스반들을 다 형님이 가져가버리시는 바람에, 결국 다시 흑백 빽판들을 구하러 황학동을 뒤지는 웃지못할 사태를 겪으며 이들의 음악을 추억했다. 하지만, 이제 2008년 봄, 그들의 전작을 (비록 모두 중고로 구입했지만) CD업그레이드화 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4집은 처음 구입한 셈이다.) 그래서, 이제 마치 오랜 숙제를 해결한 기분으로 이 음반들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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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타리스트들을 출세시키는 데에는 탁월한 소질을 보였던 그래험 보넷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이 미국으로 건너와 프로듀서 마이크 바니(Mike Varnie)가 주선해 참여했던 론 킬(Ron Keel)의 그룹 스틸러(Steeler)의 1집에 참여한 뒤 바로 탈퇴한 소식을 듣고 그를 알카트라즈에 섭외, 83년에 결국 인디 레이블에서 발매되었어도 한국과 일본에서는 전대미문의 메탈 명반이 되어버린 1집 [No Parole From Rock 'N' Roll]을 내놓는다. 지금 들어도 10곡의 트랙들은 매력이 떨어지는 곡이 하나도 없을만큼 항상 귀를 즐겁게 하는데, 록 발라드 <Suffer Me>와 잉베이 고유의 리프가 멋진 <Jet To Jet>을 아직도 즐겨듣는다. 수집한 버전은 92년에 영국 Music For Nations 레이블 제작 리이슈 CD다. 알라딘 중고샵에서 8000원에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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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미 레인보우(Rainbow)마이클 센커 그룹(Michael Schenker Group)에서의 그래험의 보컬에 '빠져버린' 일본 팬들의 열광적 반응(그도 그럴것이 1집 수록곡인 <Island In The Sun><Hiroshima Mon Amor>의 제목을 해석해보면, 이들이 아예 처음부터 일본 시장을 대놓고 겨냥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으로 인해 동경 나카노 선 플라자에서 성황리에 가진 공연은 2집이자 잉베이의 밴드에서의 연주를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었던 라이브 앨범 [Live Sentence]였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 이후 잉베이의 1집에 실리는 연주곡 <Evil Eye>가 가장 매력적이었는데, 심지 음악감상실에서 LD를 통해 봤던 이 라이브 영상은 고3 수험생의 마음을 뻑가게 했다.,,^^;; <All Night Long>, <Since You've Been Gone>과 같이 레인보우 시절의 곡들을 잉베이식 연주로 다시 듣는 맛도 쏠쏠한 앨범. 이건 이베이를 통해서 일제 폴리돌 중고 CD를 샀다. 배송료까지 30달러 가까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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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베이의 탈퇴는 결국 프랭크 자파 그룹(Frank Zappa Group)을 거쳐 첫 솔로앨범 [Flexable]로 한창 주목받던 또 다른 테크니컬 기타의 루키 스티브 바이(Steve Vai)를 밴드로 끌어들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메이저 레이블 캐피톨(Capitol)에서 내놓은 3집 [Disturbing The Peace]는 키보드와 동시에 휘몰아치는 첫 곡 <God Bless Video>만으로도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물론 조금 상업적 성향이 강화는 되었지만, 스티브의 연주만큼은 온갖 실험적 테크닉이 난무하는 재미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스트립 바의 분위기를 묘사한 <Stripper>가 개인적으로는 가끔 찾아 듣는 애청곡. 국내 중고 CD몰에 풀린 일제 중고 CD를 9000원에 입수했다.

그러나, 스티브마저 결국 친구인 베이시스트 빌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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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Billy Sheean)
과 함께 데이빗 리 로스(David Lee Roth)의 밴드로 건너가 버리자, 결국 그래험은 대니 존슨(Danny Johnson)이라는 무명의 기타리스트를 영입, 밴드의 (현재까지는) 마지막 작품인 4집 [Dangerous Games]를 완성했다. 국내에서는 록 발라드 <Witchwood>가 영팝스의 애청곡이기도 했던 이 앨범은 앞의 3장의 명작들에 가려질만큼 그리 음악적으로 아주 뛰어나지는 못했지만, 그래험이 얼만큼 이 밴드를 지키고 싶어했는지는 확인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찍었던 주얼 케이스 CD 리이슈는 너무 희귀해 100달러 이상을 상화하기에, 할 수 없이 10달러 조금 넘는 돈에 러시아 제작 (아무래도 불법복제 같지만) 페이퍼 슬리브 CD를 구입했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시면, 앞-뒤 자켓 모두 LP에서 카피한 것이 티가 나지만 인쇄 상태는 매우 깨끗하다. 그리고, 아래 속 알맹이를 보면 CD-R을 이용한 게 아니라 정식으로 찍었으며, 인쇄면까지 그럴듯하게 복제했다....^^; 원래 의도는 주얼 케이스 중고를 구하는 것이었으나, 뭐, 이걸로라도 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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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알카트라즈는 재결성 소식이 들리긴 했으나, 어떤 기타리스트도 밴드에 돌아오지 않은데다가, 키보디스트 잔 우에나(Jan Uyena)등 3명의 주목받지 못했던 멤버들끼리 결합한 (그래서 리이슈 판권을 갖고 있는) 알카트라즈와, 그래험 보넷이 일본 라이브를 통해 자신을 리더로 새로 결성한 또 하나의 알카트라즈로 갈려있는 상태다. (마치 두 갈래로 쪼개진 엘에이 건즈(LA Guns)를 보는 듯해서 씁슬하다.) 과연 어느쪽이 먼저 신보를 낼 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그래험의 목소리가 담긴 앨범에 더 기대가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그래도 일단 지금은 과거의 앨범들을 들으며 이들을 추억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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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Nirvana)는 개인적으로 멋진 밴드라고 인정은 하지만,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의 자살로 인해 그가 유서에 남긴 말 대로 "한 순간에 타버렸기에" 신화로 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커트 코베인의 성격상 펄 잼(Pearl Jam)처럼 시대의 흐름에 꿋꿋이 버티며 유연성을 보이는 밴드가 되지는 못했을테니까. 만약 그가 지금도 살아있다고 전제한다면 (지금의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의 그 유연함으로 봤을 때) 데이브 그롤(Dave Ghroll)과의 음악적 견해 차이가 분명히 생겨났을 것이고, 아마 2000년대를 넘기기도 전에 밴드는 두 조각 났을 지도 모른다고 가끔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하여간, 그들이 (마치 2000년대에 화이트 스트라입스(White Stripes) 잭 화이트가 선보인 것처럼) 로큰롤이 세련된 풀장, 또는 플레이보이 맨션 파티용 음악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좌절과 애환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음악임을 X세대들의 정서에 맞게 잘 구현한 밴드였다는 점에서는 나도 그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일찌기 이들이 [Nevermind]앨범으로 스타덤에 오를 때, 그 앨범의 LP는 당연히 구입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이들의 음악을 커트코베인 사전까지는 정식으로 사서 들었던 기억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결국... 2000년대가 들어와서야 황학동 중고음반점에서 [In Utero]의 LP를 건졌고, 그 이후 이들의 정규앨범들은 적어도 LP로 다 갖춰야 되겠다고 맘을 먹었다. 그리고 남은 2장(언플러그드 라이브나, [From The Muddy Banks Of Wishkah], 그리고 베스트앨범 [Nirvana]는 정규 앨범이라 볼 수 없다.)을 이제서야 다 구했다. (특히 [Incesticide]의 입수에 결정적 공헌을 해 주신 킬러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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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집 [Bleach]다. 언플러그드 앨범에서 부른 버전 덕분에 더 좋아하게 된 <About A Girl>이 담겨있는 작품인데, 아마존 마켓을 통해 10$ 이내로 주고 샀다. CD로는 작아서 이 자켓의 의미가 도데체 뭐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별것 없이 연주하는 4명(당시에는 채드 채닝(Chad Channing)이 드럼을, 제이슨 에버맨(Jason Everman)이 세컨 기타리스트로 밴드에 있었다.)의 사진을 흑백 이펙트 처리한 것에 불과함을 LP로 커진 사진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했다....^^;

BGM: Nirvana - About A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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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들을 전세계에 알린 대망의 2집 [Nevermind]. 뭐 이 앨범 속에 담긴 곡들치고 멋지지 않은 곡이 있었던가? 개인적으로는 [Lithum]이 지금도 자주 듣는 트랙이다. 한국BMG 91년 제작 라이선스 L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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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미발표곡들과 B-Side곡들을 모은 3집 [Incesticide]는 커트가 음악적 고뇌를 한창 하던 그 무렵, 밴드에게 쉴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근데 아직도 이 자켓의 의미는 무엇인지 참 이해가 안간다...(뒷면의 '고무 오리'의 의미까지도... 역시 한국 BMG뮤직 라이선스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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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들의 Swan Song이 되어버린 4집 [In Utero]. 천사를 생물실의 표본 모형처럼 단면화한 이 앞면 재킷은 그 시절 볼 때도 충격이었지만, LP사이즈로 놓고 보면 참 적나라하게 잘 보인다. 그리고 태반의 모형들이 수없이 널려진 어지러운 뒷면 재킷을 보면서 왜 커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에 대한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이 앨범의 재킷을 통해 계속 '엄마의 자궁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했다. 다시 말해, 세상에서 도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권총이었던 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너바나의 이 네 장의 음반들은 세상을 살다가 뭔가 깝깝함이 느껴질 때, 좌절감에 헤어날 수 없을 때, 그럴 때 듣는다면 100% 제 기능을 다해 줄 수 있는 음반들이라 항상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가 커트를 전설처럼 떠받드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인간 모두의 '아픔'을 자신의 노래로 대변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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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시절, (물론 대안도 없었지만) '음악세계'라는 잡지는 내게 팝 음악 정보의 상당 부분을 편리하게 제공해준 멋진 잡지였다. 비록 그 잡지도 89년을 끝으로 문을 닫았지만... 그 잡지 속에서 80년대 중반에 가장 멋지게 본 기사들은 아무래도 전영혁씨가 직접 쓴 '디스코그래피' 섹션이었는데, 그 코너에 소개되는 (게다가 칼라 인쇄로 자켓모습도 잘 볼 수 있는) 국내 미발매된 명반들의 리스트는 형님과 나에게 '저 음반 빽판으로라도 구할 수 없을까'하는 군침을 흘리게 했었다. 그 가운데, 당시 전영혁씨 프로그램에서도 무지 자주 '특선'이라는 미명하에 앨범 전체를 자주 틀어댔던 헤비메탈 역사상 가장 많은 밴드를 거친, 그리고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코지 파웰(Cozy Powell)이 오토바이를 타고 드럼 위를 점프하는 앨범 자켓으로 충격을 준 [Over The Top]은 언젠가 반드시 구하리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감과 동시에 거의 잊혀졌었다. 이 앨범의 수입LP는 정말 국내에서 생각보다 찾기 힘들었기에....

그러나.... 유니버설에서 그의 2집 [Tilt]와 3집 [Octopuss]를 리이슈 해서 라이센스 발매를 해 주었음에도 1집만 발매하지 않자, 이 음반을 기필코 사리라는 욕구가 다시 불타올랐다. 그래서, 결국 (자금상의 한계로 인하여) 아마존 마켓에서 중고로 구입했다. (이 앨범은 이베이쪽으로 올라오면 서로 비딩이 붙어 결국 가격이 올라가버린다.) 그리고, 나중에 재고 없어지기 전에 확보해야겠기에, 2집과 3집도 향뮤직에 주문해서 국내반으로 확보하고 나니, 자연스레 코지 파웰이 Polydor에서 남긴 3부작이 모두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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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 : Theme 1 / The Loner

먼저 1집 [Over The Top]은 이미 소리없이 여러 쇼 프로그램이나 방송 시그널 등으로 사용된 바 있는 [Theme 1]과 나중에 게리 무어(Gary Moore)의 솔로 앨범 [Wild Frontier]에서 그의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는 (물론 둘 다 드럼은 그가 쳤지만) [The Loner]가 담겨 있는 음반이다. 기본적으로 이 앨범의 세션 라인업은 정말 화려했다. 버니 마스덴(Bernie Marsden: 기타)크림(Cream)의 한 축이었던 잭 브루스(Jack Bruce: 베이스), 역시 이 밴드 저 밴드 방황하는데는 일가견이 있었던 돈 에이리(Don Airey: 키보드 - 물론 지금은 딥 퍼플(Deep Purple)에 정착한 상태다.), 그리고 코지의 4인조 밴드의 구성으로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드러머의 솔로 앨범이지만, 한편으로 돈의 건반 멜로디 라인도 상당히 두드러진 작품이었다. 제프 벡(Jeff Beck)에게 헌사하는 곡이었던 [Loner]같은 경우에도 이 앨범의 버전이 게리 무어의 버전보다 더 정감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Cozy Powell - 1812 Overture (Live Drum Solo)

2집 [Tilt]야 이미 80년대에 LP시대부터 라이센스 발매가 되어 있었지만, 한 곡이 금지곡으로 묶인 채로 발매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 앨범의 특징은 코지가 작곡한 트랙이 하나도 없으며, 보컬곡이 의외로 많다(는 것인데, 전작에서의 헌사에 감동한 제프 벡이 참여한 퓨전 록 연주곡 [Cat Moves] (근데 작곡 크레딧을 보면 연주에는 참여 안 했으나 확실히 얀 해머(Jan Hammer)의 작품인 것 같다.), 게리무어 작곡으로 게리의 솔로 라이브 앨범 [Rockin' Every Night - Live In Japan]에서 라이브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연주곡 [Sunset] , 역시 게리의 스피디한 연주를 들을 수 있는 [The Blister] 등이 귀에 잘 끌리는 트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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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 : Sunset / The Blister

3집 [Octopuss]는 제목('문어'라는 뜻)답게 드럼 위에 앉아 팔을 휘두르는 그의 모습이 진짜 문어 같아보이는 독특한 재킷때문에 참 인상이 남아있다. 역시 여러 방송(특히 쇼나 스포츠 프로그램들)의 인트로로 많이 사용되었던 [633 Squadron][The Big Country]는 기존 영화 음악 스코어의 특징를 잘 살려 밴드 음악으로도 이를 표현이 가능하게 만들었던 그의 센스가 돋보였으며, 전체적으로 "드러머 코지 파웰"의 이미지를 가장 극대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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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 : 633 Squadron / The Big Country

이렇게 3장의 앨범을 내는 사이(79년-83년)에 그는 레인보우(Rainbow)의 드러머에서 마이클 셍커 그룹(Michael Schenker Group), 화이트 스네이크(Whitesnake)를 거치는 엄청난 이적 기록을 세웠다. 항상 뭔가 다르고 새로운 세계를 동경했던 그는 결국 자동차와 오토바이 레이싱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그는 거의 프로급에 가까운 레이싱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1998년 4월 5일 영국 브리스톨 근교에서 시속 150km/h의 과속 주행을 하다가 그만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스피드와 함께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결국 그의 '역마살'은 이승이 아닌 저승에의 여행으로 그를 인도한 것일까? 외국에서보다 한국과 일본에서 정말 많은 록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의 연주를 이렇게 깨끗하게 CD로 다 들을 수 있다는 것도 기쁘지만, 앨범 자켓 면에서도 멋진 이 3부작은 앞으로도 자주 플레이어에 올려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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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코지가 결성했던 Cozy Powell's Hammer 사진에서 그의 바로 왼쪽 옆이 버니 마스덴,
그리고 그의 오른쪽 편 맨 끝이 바로 돈 에이리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세 사람이 위의 앨범들의 주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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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70년대 <A Taste of Neptune>이란 곡으로 알려지면서 그 후 음악 팬들에게는 뺵판으로만 소장 가능한 아이템으로 꼽혔던 캐나다 록 밴드 로즈(Rose)의 동명의 앨범은 당시 원판을 보지 못한 팬들에게는 "과연 오리지널 음반의 색깔은 무엇일까? (그 당시 빽판들은 단색이었기 때문에)"라는 궁금증을 갖게 만들었었다. 그러다가 성시완씨가 시완레코드를 설립하면서 처음 제작 리스트에 이 음반을 포함시키면서(분명 초기 광고에는 이 음반이 SRML-0008로 예고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야 정품 라이센스를 만날 수 있는건가'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건만, (성시완씨 본인도 황당했다고 회고하고 있지만) 92년 한소리 레코드의 해적판 LP의 출현으로 인해, 그리고 그런 와중에 캐나다 폴리돌이 가진 마스터가 분실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소문이 돌면서 이 계획은 무기한 연기되었고, 결국 그 후 4년 뒤에 시완 레이블 4000번 시리즈 중 하나로, 그것도 LP음원 복각 CD로 결국 대중에게 선보여졌다. (그래도 그 복각음반은 일본, 미국, 유럽에 수출될 정도로 해당 음반을 찾는 수요자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긴 했었다.)

The Biography of Canadian Rock Band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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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Allen (lead vocal, guitar)
Ron Glatley (organ, guitar, vocals)
Gary Lalonde (bass, vocals)
Ian Kenzie (bass, substituted for Lalonde briefly)
Kenny King (drums, percussion, vocals)
James Fox (drums; replaced King)

10대시절 친구였던 브라이언과 론은 온타리오 지역의 여러 밴드들에서 함께 연주했는데, 교체가 심했던 멤버들이 다 정리된 뒤, 밴드명을 ROSE라 정하고 정식 활동을 했다. 캐나다 남부 온타리오 지역에서 주로 커버 밴드로 처음엔 활동했었지만, 73년 자작곡들로 이루어진 데모 테입을 만든 뒤, GAS Records와 계약을 맺고 데뷔작 [Hooked On A Rose]를 발표했다. 딥 퍼플과 존 로드의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존 스튜워트(John Stewart)가 프로듀싱한 이 앨범에서는 <All I Really Need>가 싱글로 발표됐었지만, 음반사에서 자신들의 음반을 직접 팔 권리를 얻자마자 레이블은 도산해버렸다. 결국 다시 투어 중심으로 활동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은 다시 여러 레이블에 자신들의 데모를 보냈고, 결국 캐나다 폴리돌(Polydor)와 계약을 맺고 우리가 잘 아는 2집 [A Taste Of Neptune]을 발표했다. 그리고 싱글 <Aquarian>은 캐나다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앨범도 골드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음반사는 77년 대부분을 투어로 보냈던 밴드에게 히트 음반을 만들 것을 재촉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3집 [Judgement Day]에서 싱글 <Johnny Law>가 차트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자 레이블에서 계약 해지를 당했다. 결국 그 해 투어는 저조한 실적으로 마무리됐고, 결국 밴드가 해체되면서 브라이언과 제임스, 그리고 해당 싱글에서 듀엣 보컬을 맡은 애니 우즈(Annie Woods)가 새로운 밴드인 토론토(Toronto)를 결성, 음악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번 빽판 이야기에서 이 음반의 한소리 버전 해적음반 버전을 소장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는데, 그 후 인터넷으로 ROSE의 정보를 찾다가 3장의 그들의 정규앨범들을 한 번 다 갖춰볼까? 하는 무모한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래서 자주 들락거리는 소수 마케터들의 중개점 'Musicstack'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 보니, 정말 이들의 앨범 아이템을 구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구비한 셀러들도 캐나다나 유럽의 일부일 뿐이고, 게다가 가격도 그리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이베이도 뒤지고, 별의별 방법을 동원한 결과.... 결국 2달여의 기간을 거쳐 마침내! ROSE의 디스코그래피가 확실히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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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73년 데뷔 앨범인 [Hooked On A Rose]는 진짜 구하기 힘들다. 성시완씨가 캐나다 음반 박람회에서 50$를 부르는 사람을 만났다는 경험담을 얘기했는데, 지금은 전 세계에서 이 물건을 팔겠다는 사람들도 거의 없을 뿐더러, 그 가격도 엄청나다.. 현재 musicstack에 가면 2명의 USER가 220$, 430$를 부르고 있는데, 이건 너무한 가격이지 않은가? (시완레코드에 직접 문의해본 결과, 성시완씨도 '그값에 주고 살 음반은 아니다.'라고 만류하더라.) 그래서 그냥 그 앨범에서 가장 괜찮다는 싱글 <All I Really Need/Lone Theme>이 담긴 7인치 싱글을 캐나다 셀러에세 배송료 포함 10여$에 구매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작스레 이베이(Ebay)에 매물이 하나 나타난 것이다! 19.99$에서 출발해 한동안 40$에서 비딩의 우위를 점유하고 있었으나. 막판에 가니 경쟁자가 80$이상으로 가격을 올려놔버렸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다고 끝까지 맡붙은 결과.... 122.50$까지 올라가서야 간신히 낙찰받을 수 있었다. 편집장님은 이 얘기를 듣고 너무 센거 아니냐고 하셨지만, 이 음반을 당시 냈던 GAS 레이블이 이젠 남아있지 않고, 아직 일본의 어느 레이블도 이 앨범을 OBI하려는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원판 LP의 가격은 앞으로도 단지 희귀하다는 이유만으로 비쌀 것이 뻔하니, 결코 손해는 아니다. 마치 한 편의 동화책같은 고풍스러운 게이트폴드 재킷에 <A Taste of Neptune>과 같은 클래시컬함은 전혀 없지만, 신시사이저와 피아노의 향기를 적절히 머금은 발라드 <Lone Theme>은 개인적으로 이들의 노래들 중 또 하나의 애청곡으로 자리잡기에 충분했다. (LP에서 사운드 추출을 할 수 있다면 들려드리건만... 추후에 시간날 때 시도해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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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집 [A Taste Of Neptune]의 차례다. 사실 3장 가운데 가장 먼저 입수된 음반인데, 이미 시완표 CD도 있고, 한소리 복제반도 있고, 심지어 2000원주고 구입한 단색 빽판도 있건만, 왜 이 음반의 자켓만 보면 나도 모르게 구매욕이 계속 샘솟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netsoundsmusic.com 이라는 musicstack과 비슷한 데이터베이스를 갖는 소규모 셀러 네트워크를 통해 32.92$에 구입했다. 이건 대체로 이 앨범의 중고LP 가격으로는 평균가다. 이제 이 음반 파는 셀러들도 얼마 없는데, 조금 자켓상태가 안좋아도 원반을 구하고 싶으신 분들은 어떤 영국 셀러가 Ebay에 염가로 내놓은 중고LP를 노려보심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단, 자켓 왼쪽 구석이 약간 잘려나가있다.) 아니면, 다시 이베이에 새 매물이 나오기를 계속 기다리던가... 아래 사진에서는 원래 자켓 상태의 약간 마모된 부분을 포토샵 처리를 해서 좀 깔끔하게 다듬었다.  음악적으로는 3장의 앨범들 가운데 역시, 이 앨범이 최고다.

 

Rose
- Marie (Where Have You 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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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의 성공으로 인해 고무된 밴드와 레이블 측에 의해 예상보다 빨리 발매되었으나, 혹평 속에 결국 밴드의 해체를 가져온 3집 [Judgement Day]는 이베이에서 배송비까지 합치면 20$ 이내로 구입해 싸게는 샀다. 그런데, 기다리는 데 7주 이상 걸렸다. (1월 17일날 판매자가 부쳤다는데, 판매자가 Ground Shipping 방식을 취하는 바람에 어제야 도착했다.) 전체적으로 2집보다 아레나 록 밴드다운 면모가 더 드러나고, 발라드 취향의 곡도 거의 없어서 결국 팬들이 외면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사실 이들은 서정적이고 소프트한 트랙들에서 특유의 유럽적 감성이 발휘된 음악적 개성이 나오는데, 강하고 비트있는 트랙들에서는 70년대의 저니(Journey) 같은 느낌이 나서 음악적 개성이 두드러지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이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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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3장밖에 안되면서 지출비용은 제일 많이 든 이 무모한(!) 도전이 일단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서 기쁘다. 3장의 앨범 속에 모두 장미가 등장하기 때문에 자켓의 미학면에서는 3장 모두 매력적인 아이템인데, 자켓만 쳐다봐도 왠지 행복해지니, 당분간 기분은 매우 뿌듯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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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을 한꺼번에 놓고 찍었음. 위의 사진들은 개별로 찍어 포토샵 보정을 거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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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편집장님과 함께 동경을 다녀 온 이후, 갑자기 음반 구입에 나도 모르게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한 때는 음원들만 모아져 있음 됐지... 라고 생각하다가 '세상은 넓고 음반은 어딘가에선 판다'라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일까? 그리고 집에 있는 LP들을 어차피 중고로 팔아 치울 생각이 있는게 아니라면, 한 번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컬렉션은 완성해보자!! 라는 오기(?)가 발동했다. 그래서 이번 겨울 동안 차근차근 작업에 돌입했다. 앞으로 이 섹션에는 계속 여러 시리즈들이 올라올 것이다. 물론 진정한 음반 컬렉터들은 '이것도 빠졌으면서...--;'라고 비아냥 댈 수도 있겠으나, 이렇게 모으는 데에도 수많은 인터넷 중고음반 사이트와 외국 사이트를 누벼야 했으며, 필자의 목표는 무조건 돈 지르기가 아니라, 얼마나 최대한 경제적인 방법으로 목표에 도달하느냐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까지 덤으로 여기 적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 도전 시리즈의 첫 시발점이 되었고, 동시에 가장 빨리 완결된 아티스트가 바로 얼마전 영국에서 재결합 공연을 갖고, 이것이 한 번으로 끝나는 건 아쉬웠던지, 올 가을 세계 투어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 아저씨들의 음반들이다. 일단 레드 제플린은 LP시절에도 우리 나라에 전작이 라이선스 발매된 경력이 있는 '운좋은' 밴드다. 일단 77년 오아시스 레코드 시절에 OLW-009번으로 [Stairway To Heaven]이 담긴 4집 앨범이 소개된 이후 83년 [Coda]까지 다 1차 발매되었는데, 단, 심의가 있던 시절이라 짤린 곡들이 다수 있는 것이 문제다. 그것이 아쉬웠던지, LP시대의 끝무렵인 지난 93년, 워너 뮤직 코리아는 그들의 앨범 전작을 다시 LP로 오리지널 자켓에 충실하게 매월 1장씩 스트레이트로 재발매했다. (단, 직배사 입성 초기에 재발매한 2집과 [The Songs Remains The Same] OST는 빼고 말이다.) 그래서 이들의 LP컬렉션 모으기는 국내 중고 음반 매장 범위를 전전해도 어느 정도 수집이 가능하다.

BGM: Led Zeppeiln - The Song Remains The Same

그래도 이름값이란 것이 있다고, 같이 연배묵은 중고 LP들이라 할 지라도 제플린의 중고 LP는 다른 라이선스들보다 좀 비싸다. 대략 중고 시세는 개봉된 것도 4000~7000원 사이. 이번에 구한 컬렉션에서는 더블 앨범인 [Physical Graffiti]가 12000원으로 제일 비쌌다.
 
1집은 이미 한참 전에 사놓은 오아시스 버전(OLW-180)이 있었으니 돈 들일은 없었다. 아직도 가끔 우울해지거나, 감상적이 되고 싶을 때는 이 음반을 턴테이블에 걸고 <Baby, I'm Gonna Leave You>를 듣는다. 정말 후반부의 플랜트의 절규와 본햄의 드러밍은 언제나 내 가슴을 진동시킨다.

 

2집은 워너 재발매본이 아니라 오아시스 버전(OLW-012)를 구입하게 되었다. (이 버전도 금지곡 없음.) 뭐, 두말할 나위 없이 [Whole Lotta Love][Moby Dick]만으로도 명반인 음반이지만, 나중에 듀란 듀란의 리메이크도 알려졌던 발라드 [Thank You]도 애청곡이다.

3집은 워너 버전인 줄 알고 구입했다가 오아시스 버전(OLW-266)이어서 좀 실망했지만, 그래도 운 좋게 초반을 구해서 게이트 폴드에다가, 앞 자켓 속에 종이 바퀴도 돌아간다. (오아시스가 이렇게 원작에 충실한 자켓 제작을 그 시절에 했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이 앨범 최고의 애청곡은 단연 <Since I've Been Loving You>.

 

4집이야 말로 록 역사에 남는 명반인건 클래식 록 팬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건 오아시스반을 사면 그 조악한 파괴(!)에 경악하게 되니 절대 구입하지 말고, 무조건 워너 시절에 나온 재발매반을 찾길 바란다. 그래야 <Misty Mountain Hop>을 듣게 되니까 말이다. 아, 물론 <Stairway To Heaven>은 당근이고....

5집 [House Of The Holy]도 오아시스반으로는 구하지 않기를 바란다. 금지곡은 없지만, 이 자켓의 아이들의 모습도 '누드'라고 생각했던지 국내 심의에서 자켓이 통과를 못해, 원래 게이트 폴드인 속 내부 사진을 외부 사진으로 써먹었다. (과거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의 경우도 이런 경우가 있긴 했다.) 수집 과정에서 가장 나중에 입수되었는데, 문제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원주인이 볼펜으로 적어놓은 서명(!)이 자켓의 가치를 좀 훼손했다. 나머지는 깨끗한데... 지가 무슨 아티스트라도 되나? 하여간 <D'yer Maker>, <Dancing Days>, <Rain Song> 과 같은 그들의 과거와는 조금 달랐던 수록곡들이 오히려 색다른 매력이었던 작품이다.

 

<왼편이 오리지널 자켓, 오른쪽이 오아시스 라이선스 자켓>

6집 [Physical Graffiti]는 워너에서 재발매될 때는 정말 원작에 충실하게 건물의 창문들을 다 뚤어놓았다. 그 창문을 채우려면 속에 든 해설지 종이로 두 장의 LP를 덮고, 방향에 맞게 다시 자켓에 집어넣으면 된다. 피 디디(P.Diddy)의 센스로 <Come With Me>로 다시 빛을 본 <Kashimir>의 장엄함은 이 앨범의 백미다.


<이 자켓은 좀 크게 봐야 제맛이다. CD로 이 맛을 느낄 수 있겠는가?>

7집 [Presence]는 예상을 깨고 워너 시절엔 싱글 자켓으로 나왔다. (내 기억에 오히려 오아시스 시절이 적어도 초반은 게이트 폴드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아니었다면 알려주시길.) 힙노시스(Hypnosis)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이 자켓은 모든 사진에 이상한 조형물이 등장하는데, 혹시라도 꿈에서라도 지미 페이지나 로버트 플랜트와 인터뷰할 일이 생긴다면 이 조형물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라고 묻고 싶다...^^;

 

8집이자 동명의 영화 OST인 [The Songs Remains The Same]은 오아시스 초반(OLW-271)을 사는게 가장 좋다. 왜냐면 속에 책처럼 넘기는 부클릿(그래봤자 4페이지밖에 안되지만)이 오리지널 해외반과 동일하게 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이번에 구할 때는 재반을 구한 탓인지, 그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9집 [In Through The Outdoor]는 원래 발매될 당시 노란 종이 포장 속에 든 자켓이 6가지 종류로 제작되었었다. 그래서 소장가들마다 자켓의 종류가 다 다른데, 필자가 구한 것은 오아시스 버전(OLW-092)이다. 하지만 워너 버전은 보통 CD로 소개될 때 나오는 오른 쪽 자켓이니, 구하시고 싶은 대로 구하라. 금지곡은 두 버전 모두 없다. 역시 개인적으로 애청하는 [All My Love]가 있는 음반. (6가지 자켓을 다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10집이자 해체 후 유작의 성격을 띄는 [Coda]는 오아시스반도 게이트 폴드이긴 했지만, 아마 그 쪽엔 금지곡이 하나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워너반으로 구입했다. 80년대에는 영팝스나 전영혁씨 방송에서 [Bonzo's Montreux]를 가끔씩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이후 한참 뒤에 과거 라이브 음원으로 발매된 [BBC Sessions][How The West Was Won]이 있긴 한데, 이건 라이선스로는 LP버전은 구할 수 없고, 그렇다고 LP버전을 해외에서 주문하기엔 흔하지 않고 매우 비싸다. 그래서 이건 돈이 덤빌 때(!) 사기로 결정하면서 이들의 컬렉션 수집을 여기서 마무리 했다. 이들이 정말 세계 투어를 한다면 내 생각에 일본은 꼭 들어갈 것 같은데, 그럼 바다 건너 이 라이브를 보러 갈 제플린 팬들이 아직 한국에는 얼마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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