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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던 퍼퓸의 첫 내한공이 이루어졌다. 2달 전부터 이 날을 기다려왔던 기대에 찬 마음을 갖고서 악스 코리아에 도착했을 때, 공연장 앞은 엄청난 관객의 물결로 출렁였다. 한국의 퍼퓸 팬들도 꽤 많았음을 1차 예매에서 확인했지만, 실제로 공연장에는 일본 퍼퓸 팬들이 꽤 많이 찾아왔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일본에서는 적어도 아레나급 공연장 이상에서 공연하는 위상이 된 퍼퓸을 악스홀같이 중소공연장에서 (자신들이 처음 그녀들을 응원하던 초창기처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그들에겐 큰 즐거움이겠는가? 공연 티켓 매진에는 이렇게 일본 팬들의 지원사격도 상당히 컸던 것이다. 그 일본 관객들은 공연 스탠딩 번호순 줄 서기 이전에 한국 팬들보다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었고, 주관 기획사 아뮤즈 측에서도 (현재까지 이번 [Perfume World Tour 1st]는 올해 일본 스케줄이 없기에) 이번 투어를 위해 새로 만든 머천다이즈를 특별히 공연장 문 열리기도 전에 그들에게 미리 팔았다고 한다. 


공연 시작 전 20분부터 공연장에 들어차서 자리를 빼앗길 새라 밖에 나갔다 오지도 않고 기다리는 팬들을 주최측은 영상으로 달래주었다. 'Perfume Official Global Website에 지금도 계속 올라오는 컴퓨터 3D 그래픽 동영상들 - 그녀들의 같은 안무와 이번 베스트 앨범 수록곡이자 [Game] 앨범의 수록곡이었던 [Edge]를 바탕으로 멤버들의 몸동작을 3D 그래픽으로 변환해 여러 형태로 만들어 올린 동영상들 - 로 관객들은 잠시 후 무대에 나타날 그녀들을 기다렸다.



블이 꺼지고, 인트로 뮤직과 함께 [Game] 앨범에만 수록되었던 곡이자 이번 베스트 앨범 속에 선곡된 [Night Flight]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어둠 속에서 무대에 이미 자리를 잡고 준비했던 멤버들은 그들만의 안무와 무대 매너로 장내의 관객들을 첫 순간부터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뒤이어 메이저 초창기 싱글들인 [Computer City], 그리고 [Electro World]까지 2연타가 정신없이 이어졌다. 멤버들의 실물은 사진에서 보던 때보다 더 미모가 출중했다. 마치 3명의 멋진 뮤즈들을 보는 듯한 느낌? (그동안의 퍼퓸의 사진 기사들은 분명 안티였던 것이다.) 그들의 안무는 한국 걸그룹들만큼 하반신을 많이 쓰는 고도의 체력(?)을 요구하진 않으나, 그래도 주로 상반신과 손과 팔동작으로 이뤄지는 안무이기에 특유의 개성을 항상 발휘했었다. 그 매력을 눈 앞에서 직접 본다는 사실 만으로도 즐거울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도쿄 돔까지 경험했던 퍼퓸에게 이 공연장은 이제 작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무대도 지난 투어의 그 화려한 스테이지를 너무 간단하게 재현한 느낌이었지만, 멤버들의 춤과 노래만으로 그런 단점들은 사실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일단 사운드는 (밴드를 대동하고 올 리는 없으니) MR이지만, 그래도 악스홀 사운드 세팅 사상 가장 맘에 드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진짜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일렉트로닉 클럽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첫 세 곡이 끝나고 멤버들도 숨이 찼는지 잠시 토크의 시간이 길게 이어졌다. 라디오 방송에서도, TV에서도 항상 두드러지는 리더 앗쨩과 놋치의 만담(!)은 어김없이 여기서도 이어졌다. 그런데, 일본어에 능숙하지 못한 내 귀에 들리는 친숙한 이름 '지영쨩'...ㅋ 카라의 강지영과의 일화를 설명해 주면서 한국 팬들과의 친숙함을 노린 이야기들이었다. 첫째로 놋치는 "일본에서 쓰는 감탄사는 과장된 억양인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강지영씨가 '아아…', '네…'라고 말을 받는 게 일본 사람 입장에서는 귀엽게 느껴진다"며 강지영의 말투를 따라했다. 둘째로 일본에서는 상대방의 말에 동조하는 추임새로 '우쏘(정말?)' 라고 하는데 지영이는 이 말을 '(너 지금) 거짓말 하는겨?' 의 의미로 받아들여 '우소쟈 나이요 (거밋말 아니야)'라고 한다고 했다. 이것 역시 놋치는 귀여워 죽겠단다. 앗쨩이 이어서 관객들에게 던진 질문은 "일본에서는 자동차 유리의 어두운 정도가 법으로 규정돼 있다. 한국 자동차는 조수석 옆 유리까지 어두운데 괜찮느냐? 또 조수석 옆에 붙어 있는 파란색 스펀지는 무엇이냐?"며 궁금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관중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한국어로 "대박! 한국 최고"를 외치기도 했으니, 철저히 한국 무대를 준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긴 토크가 끝나고, [JPN]앨범의 싱글이었던 [Laser Beam](개인적으로 이 곡 나올 때 나도 나이 다 잊고 방방 뛰며 놀았다. 이 마흔 다 된 나이에...ㅠㅠ), 다음 5집에나 들어갈 근래 싱글이자 단순한 영어가사로 95%가 이뤄진 곡인 [Spending All My Time], 그리고 [Triagle]앨범의 수록곡이자 8번째 싱글이었던 이번 베스트 앨범의 타이틀 트랙 [Love The World]까지 3연타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그냥 벽처럼 세워졌던 LED가 3개의 블록으로 갈라져 이동하며 사라졌던 멤버들이 그 뒤에서 나타나는 등 무대 세팅은 단순한 듯 하면서도 레이저와 조명, 그리고 LED를 통해 공연의 재미를 한껏 돋우었다. [Butterfly]와 [Edge]가 메들리로 이어진 후, 역시 이번 글로벌 베스트 앨범에 선곡된 트랙인 [Secret Secret]까지 그들은 쉴새 없이 자신들도, 관객들도 흥에 겨워 펄쩍 펄쩍 뛰게 만들었다. 잠시 멘트와 영상이 이어진 후에는 [Polyrhythm]과 함께 그들의 일본 내 인기에 결정적 영향을 펼쳤던 [Dream Fighter]가 이어졌다. 오토튠과 보코더를 사용해 변조되기 때문에 그들의 노래 실력이 다 립싱크라는 비판도 있지만, 실제 라이브로 듣는 목소리는 변조되지 않는 곡들에선 그 정신없는 안무에도 보컬에 하등 문제가 없었다. 뒤에 이어진 P.T.A. (단체 체조(?)) 시간에는 초반부에 살짝 연습한 대로 관객을 3등분해 '떡/볶/이' 를 말할 때마다 관객들이 동작을 하고 환호하는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되었다.



Perfume - Laser Bean / Nee /
Polyrhythm / Chocolate Disco

(2011 Asia Music Festival in Dague Live)
- 일명 '비 오는 날 개고생했던' 그들의 첫 내한 무대


단체 응원이 다 끝난 후, 이어지는 곡은 이번 글로벌 베스트에서 가장 좋아했던 곡 [Fake It](PV도 이번 베스트 앨범을 위해 새로 촬영했다.) 그리고 이 곡이 원래 B사이드로 들어있던 싱글의 A사이드이자 [JPN]수록곡 [Nee], 한국 퍼퓸 팬들이 참 좋아하는 곡인 [Chocolate Disco]까지 세트리스트에서 가장 신나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일단 기본 세트의 마지막으로 [Polyrhythm]이 끝난 후 멤버들은 잠시 무대에서 사라졌고, 관객들은 쉴새없이 '앙코르'를 외쳐댔다. 겨우 14곡으로는 당연히 충분히 않았으니까.

환호속에 다시 무대로 올라온 애들은 자신들이 이번 월드 투어를 왜 기획하게 되었는지 앗쨩의 말로 열심히 전달했다. (뒤의 LED에 자막으로 스탭들이 멤버들의 말을 간단하게 동시통역으로 전달해 주었다.) 자신들의 음원이 공식 배급된 적도 없는 미국,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팬들에게 사랑받는 것에 감동받고 더 넓은 세계로 움직이려는 의미로 이번 투어를 준비했다고. 실제 관객들의 열광에 감격에 겨웠는지, 앗쨩과 카시유카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해외 시장 진출 문제를 고민할 때 발표한 싱글이라 자신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곡인 [Spring of Life]가 앵콜 첫 곡으로 나와 개인적으로는 절말 행복했다. 그리고 [心のスポーツ](마음의 스포츠)를 안무 없이 편하게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며 부른 후, 거의 5분 이상 정말 공손한 감사 표시를 한 후 무대에서 사라졌다.


현장에는 아마 사진 찍는 문제를 아뮤즈가 까다롭게 제시할 것 같았는지, 아니면 노라 존스 공연장으로 다들 갔는지, 흔한 기자들, 음악 칼럼니스트들 하나도 안보였다. 하지만 아이돌(또는 걸그룹) 공연이라고 무시할 공연은 절대로 아니었다. 한국의 A급 걸그룹들의 음악과 퍼포먼스와는 또 다른, 그러면서도 한국인의 현재 취향과도 가장 일치할 만한 멋진 일렉트로닉-댄스 팝 콘서트였다. 한국 퍼퓸 팬클럽이 2층 난간에 매단 현수막처럼, 그들의 우주 투어 1st 가 언젠가 이뤄지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앞으로도 자주 내한 무대를 찾아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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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주일이 훨 지나버렸지만, 이 얘기를 안 쓰고 넘어갈 순 없어서 이제야 리뷰를 올린다. 지난 4월 28일에는 최근 두 번째 솔로 앨범이자 로다운 30과 함께 오랜만에 제대로 된 블루스 록 앨범을 발표한 Saza 최우준이 자신의 트리오를 이끌고 펼치는 전국 클럽 투어가 인천 신포동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날이었다. 그의 2집을 들으며 '상당히 잘 만든 블루스 록 앨범'이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처음 제대로 감상하는 그의 보컬이 은근히 블루스라는 장르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의 공연은 꼭 제대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헀다. 이미 핫트랙스 매거진 필자 한 명과 잘 알게 된 사이라기에 언젠가는 그와 직접 대면할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이뮤직 전 기자였고, 역시 인천이 고향인 배영수씨와도 잘 아는 사이라기에, 혼자서라도 보러 갈까 생각했던 것을 그의 일행과 함께 보는 주말의 저녁 이벤트로 변경해버렸다.

신포동에서 순대곱창볶음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한창 한중문화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자유공원도 오랜만에 올라가 거기서 진행되는 행사도 잠시 구경한 후, 다시 홍여문 아랫길로 내려왔다. 그리고 도착한 신포동의 재즈 클럽 바텀라인. 사실 인천에 산다면 많이 가봤어야 하는데, 솔직히 신포동쪽 클럽이나 음악 바는 많이 가지 못한 편이었다. 그래서 인천 토박이임이 갑자기 부끄러워지는 상황. 클럽 앞에서 일행과 올라갈까 머뭇하던 찰라에 바로 건너편 중국요리집 중화루에서 걸어나오는 최우준과 밴드 멤버들이 보였다. 배 기자의 소개로 인사를 나눴고, 그가 이미 내가 핫트랙스 매거진에 쓴 기사를 읽었다는 얘기를 들어서 기뻤다. 일단 그들보다 먼저 클럽 안으로 들어갔고, 이미 서서히 자리는 꽉 차있었다. 예매로 잡은 자리라서 무대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맨 앞줄 좌측 테이블에 우리는 앉게 되었다. 이 곳의 무대는 일단 뒷 배경 디자인이 너무 매력적인데, 마일즈 데이비스의 [Tutu] 커버를 활용한 무대 뒤 일러스트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9시경부터 그와 밴드는 무대 위에 올라왔고, 거의 90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그의 2집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들을 연주했다. 그리고 몇 곡의 정통 블루스-소울 트랙의 커버, 신촌 블루스의 <건널 수 없는 강>, 그리고 김창환의 <어머니와 고등어>, 송대관의 <해뜰날>까지 한국 가요의 고전들을 그의 스타일로 커버해 연주하기도 했다. (아래의 영상은 그 가운데 레이 찰스(Ray Charles)의 고전 중 하나인 <Hard Times>다. 동영상 녹화를 위해서는 폰 커버를 벗기고 해야 소리가 좋음을 망각했던 내 불찰로 소리가 지저분한 점을 용서하시길.) 껍질이 살짝 벗겨진 펜더 스트라케스터를 붙들고 그의 트레이드마크 사자 머리로 눈을 가린 채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과거 웅산의 백업으로 송도 신도시 이벤트 공연에서 연주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외모의 매력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건 그의 기타 연주의 매력이었다. 적어도 이 무대에서 만큼은 그가 현재 퓨전 밴드 윈터플레이의 기타리스트라는 사실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블루스 필로 점철된 연주를 그는 들려주었으니까. 이제 명실공히 그의 연주 자체가 확실한 경지에 이른 것이 선율 한 음 한 음마다 느껴질 만큼 탄탄했다. 윈터플레이에서 함께 연주하는 베이스주자와 함께 이 밴드로 섭외한 객원 드러머와의 호흡도 완벽했다.  


사실 원래 이 곳은 이번 공연이 아니면 대체로 퓨전-재즈 밴드가 무명부터 유명 팀까지 와서 공연하는 곳이라, 이펙터도 사용하고 헤비하게 울려대는 이번 공연 때문에 아랫층 노래주점 주인장이 고통을 호소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공연 중간에 입구 주변에 경찰관들이 올라왔던 것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정식 공연 허가가 나있는 클럽이고, 법적 하자가 없기에 일단 그들은 조용히 사라졌다.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공연장의 관객들은 모두 진한 밴드의 연주에 환호하고 한마디로 제대로 '취해있었다.' 맥주 두병의 취기보다 나도 그 연주의 취기에 더 흠뻑 빠져 있었으니까......

공연이 다 끝난 후 그는 즉석 싸인회(?)까지 마친 후, 우리 테이블로 와서 인사까지 하고 멤버들과 함께 자신들의 자리로 옮겨갔다. 그들보다 우리가 더 빨리 자리를 뜨긴 했지만, 밖에 나와서도 그 블루스 연주의 감흥이 계속 남아 다음날 집에서도 계속 유튜브로 블루스 록 관련 음악만 찾아들었다. 아름다운 4월의 밤에 느꼈던 가슴 찡한 한 편의 공연으로 기억에 계속 남을 것 같다.



Saza최우준 Trio - Hard Times
(Live At 인천 신포동 Bottom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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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0년 10월 10일 (일요일) 오후 6시
장소: 서울 마포 아트 센터 대강당

처음 르네상스가 내한공연을 갖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다. 아무리 뉴 트롤스를 부르고, PFM, Osanna을 불러낸 시완레코드였지만, 활동도 하지 않고 있었던 르네상스를 다시 불러냈다고? 그래서 이런 저런 정보를 뒤진 결과, 애니 헤이슬럼(Annie Haslam)마이클 던포드(Michael Dunford)가 밴드 결성 40주년을 기념하여 다시 만나 이를 기념하는 월드 투어를 갖기로 했다는 소식을 확인했다. 정말 성시완씨가 이번엔 제대로 붙들었구나...  아무리 나머지 멤버들이 전성기 멤버들이 아니라도 우리가 아는 르네상스는 애니와 마이클만으로 활동의 충분한 근거는 확보하는 팀 아니었던가. 그렇게 기쁜 마음도 가졌지만, 과연 2일간 공연을 하면서 관객이 얼마나 찰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사전에 할인 예약 실시 전략을 실시한 것에 박수를 보내며 발행 첫 날 바로 예매해버렸다. R석 앞에서 둘째 줄....실내 극장에서  아티스트를 보기에 참 좋은 위치다.

5시 30분 공연장 앞에 왔을 때, 성시완씨가 첫 날 끝나고 어느 커뮤니티에 남겼던 메시지에 비하면 사람들이 많이 와있기는 했지만, 어제 음악 관계자들은 대체로 감상을 마치고 간 것인지, 눈에 익숙한 이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지난 펜타포트에서 처음 뵌 송명하 핫뮤직 전 기자님과 전영애 사진작가를 처음 뵌게 다일듯.) 밖에서 거의 공연 시작 5분 전까지 버티다가 바로 입장해서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큰 공연장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고 성시완씨의 호소가 먹힌 모양인지, 어느덧 공연장의 좌석은 1,2층 양측 구석쪽을 빼면 거의 다 찼다. 그리고 첫날 다녀오신 분들의 설명에 따르면 무대에 배치된 악기 위에 흰 천이 덮여있었다고 했는데, 이번 공연에는 그런 부분은 없이 악기를 조명이 은은히 비춰주고 있었다.

대략 5분 정도의 딜레이가 걸린 후 마이클과 남자 연주자들이 한꺼번에 등장했고, 그 뒤를 이어 이제 환갑에 다다르신 애니 헤이슬럼 여사께서 등장하셨다. 생수 대신 와인으로 목을 축이며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비록 할머니의 외모에 이르긴 했으나 여전히 자신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가득찬 모습이었고, (그 때문에 작은 부분에 매우 신경질적이었다는 후문도 들리나) 적어도 보컬리스트로서 무대 위에 설 때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죽지 않았음을 이번 공연을 통해 보여주었다. 중간 중간 몇 번의 (성대 노화의 한계로 인한) 오류는 있긴 했지만, 오히려 성악적 고음 스캣 바이브레이션에서는 저 분이 63세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파워를 보여주셨다. 


카네기 홀 실황 때와 마찬가지로 공연의 시작은 (전기 르네상스 시대를 뺀) 그들의 정규 데뷔작 [Prologue]의 타이틀 트랙으로 시작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가사 없이 스캣들로 진행되는 이 독특한 곡의 매력은 이번 무대에서도 (비록 신시사이저의 발달의 덕이 크지만) 그대로 재현되었다. 그리고 2집에 담긴 짧지만 아름다운 포크 록 소품 <Carpet Of The Sun>이 흐를 땐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곡을 따라 불렀다. 그들의 앨범들 가운데 국내에 CD로 라이센스 발매된 유일한 앨범이었던 [Novella]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졌던 <Midas Man>에 이어 정규앨범 전체의 완성도 면에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3집 [Turn of The Cards]의 수록곡 3곡 - <Running Hard>, <Black Flame>, <Things I Don't Understand> - 이 연타로 관객들을 황홀함에 몰아넣었다. 이 곡들을 현장에서 들으며 느낀 것은 르네상스 음악의 서정성의 힘이 꼭 애니의 목소리의 힘으로만 가능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여러 대의 어쿠스틱 기타를 바꿔 치는 마이클의 연주는 아주 화려한 테크닉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곡의 분위기와 중심을 잡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 벅스 뮤직 르네상스 앨범 [Novella] 페이지 가기:
 
http://music.bugs.co.kr/album/27120

그리고 7번째 곡으로 이어진, 그들의 존재를 내가 처음 알게 해준 곡이자 지금도 애청하는 불멸의 명곡 <Ocean Gypsy>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고2 때였던가? 김광한 아저씨의 프로그램에서 일요일 오후에 라이브 실황을 1시간씩 틀어주던 시절, 전영혁씨 프로그램에서나 나올법했던 그들의 카네기홀 실황이 1시간동안 소개될 때의 충격을 지금도 난 잊지 못한다. 그 후 이 곡이 담긴 컬러 빽판들을 청계천에서 구해와 닳도록 들었던 그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오면서 애니와 함께 내 입은 가사를 흥얼대고 있었다. 아.. 내가 이 곡을 이렇게 현장에서 라이브 연주로 들을 수 있다니, 이보다 더한 감격이 어디 있겠는가! (아래 음원은 그 순간을 다른 블로거께서 녹음하신 음원을 퍼온 것이니,  공연장에 오신 분이건, 못오신 분이건 그 분위기를 느껴 보시기 바란다.) 



Renaissance - Ocean Gypsy
(Live in Seoul 2010.10.10)

감동의 물결이 몰아친 후, 애니와 마이클이 자신들이 올해 만든 새 노래를 한 곡 소개했다. 제목은 <The Mystic and the Muse>. 평소에 화가로도 알려진 애니가 그린 두 회화 작품을 마이클에게 보여준 후 이를 바탕으로 마이클이 만든 작품이라고 했다. (그들의 최근 공식 사이트 www.renaissancetouring.com 에 가면 감상과 이 곡을 포함 총 3곡이 수록된 새 EP를 온라인 구매할 수 있다.) 보컬보다 오페라틱한 바이브레이션이 강조된 감은 있지만, 2010년대에 이런 고전적 프로그레시브 록 트랙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들을만한 곡이었다. 이 곡이 끝난 후 이들이 남긴 또 하나의 명곡 <Mother Russia>를 끝으로 멤버들은 무대 뒤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미 10000원에 판 프로그램 책에 적힌 대로 앵콜 트랙은 정해져 있었고, <Ashes Are Burning>가 울려 퍼지는 동안에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 음악을 감상했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 위에서 애니는 "어제와 오늘의 호응을 보며 내년에도 다시 여기에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들은 현재 2011년을 목표로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데, 앨범 완성후 투어를 하면 한국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이야기인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손해 많이 봤을 텐데, 과연 시완 레코드가 이를 재 추진할 수 있을까? T T) 첫 날에도 그랬듯, 이 날도 공연장 로비에서 멤버들의 사인회가 있었다. 사실 맘 속에서는 가방에 들고간 그들의 모든 음반에 사인을 받아내고 싶었지만, 뒤에 줄 서신 분들을 생각해 [Turn of The Cards] CD와 [Live At Carnegie Hall] LP에 멤버들의 사인을 받았다.

   




 지난 번 지산에서의 펫 샵 보이스 이후 또 한 번 내가 가장 좋아했던 아티스트와의 만남을 공연으로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쁜 저녁이었다. 공연 프로그램 북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공연을 준비했다'는 성시완님의 소회가 너무나도 안타깝기만 했지만, 언제나 이 분의 노력과 집념이 있었기에 한국에서 프로그레시브 록/아트 록은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다시금 시완님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공연장을 나와 전철역으로 향했던 10월 10일의 밤은 정말 어떤 이의 표현 처럼 "아름다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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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마저 안 쓰고 왜 이제야 쓰냐고.. 게으르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다른 일 땜에 쓸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제 마저 쓴다. 기억에도 남겨놔야 하고, 칼을 뽑았으면 끝내놔야지.

1. 둘째날은 미리 밝혀둔 바이지만, 솔직히 별로 볼 팀이 없었다. 서울에서 거의 2시 반-3시에야 출발을 했고, 밤에 잘 숙소를 잡느라 이천 읍내를 먼저 들렀다 와서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가 다되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을 좀 봤는데, 사실 그들의 대표곡 3곡 말고는 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후 아는 분이 워낙 안흥찬씨와 친한 편이고, 그리고 그것 밖에 마땅히 볼 게 없어서 크래쉬쪽으로 옮겼다. 요새는 항상 앵콜곡이 되긴 하지만, 그들이 연주하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는 언제 들어도 좋다. 신해철의 버전보다.


2. 그리고 다시 언니네 이발관으로 넘어왔지만, 그 앞에서 맥주 1500을 마시고 이미 취해서, 콘솔부 뒤, 사람들이 없는 쪽에 돗자리를 깔고 지인 두분이 저녁거리 사오는 동안 언니네의 음악을 들으며 잤다. 지난 번 그랜드민트 때처럼 듣는 이들 당혹스럽지 않게 해서 다행스러웠다. (그들은 그 때 5집 전곡을 순서대로 연주했다.) 순서대로라면 뮤즈매스를 보러 가야 했겠지만, 펫샵 보이스 만큼은 정말 앞쪽에서 보고 싶어 그냥 그 곳에 죽치고 있었다.

3. 둘째 날의 헤드라이너 펫샵 보이스... 그들의 라이브 앨범 해설지를 내가 쓴것이 정말 뿌듯할 정도로 공연은 그 세트리스트에 일부분만 살짝 수정된 모습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어떻게 진행될 지 알고 본다고 해서 재미없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닐 테넌트는 중후하게 늙었지만 그에도 변함없는 멋진 목소리로 노래를 해주었고 (양복 입고 나온 그의 모습에선 왠지 로비 윌리엄스보다 더 강한, 섹시한 포스가 풍겼다. 그 모습에 그가 게이임을 아쉬워하는 여성팬들이 얼마나 많았을까나?) 크리스 로우는 수많은 영상들에서 보듯 자신이 서 있는 디제잉 박스 앞에서 연주에 충실했지만, 그 역시 멋졌다. 정말 록 페스티벌에 최근 몇년간 와서 블랙 아이드 피스 때 이후 최고로 방방 뛰면서 공연을 즐겼던 것 같다. 잠시 내 나이를 잊을 수 있었던, 비록 눈물까지는 흐르지 않았어도 감격스러운 순간을 난 경험했다.



4. 애초에 예약해놓은 이천 읍내 숙소로 이동해 치킨과 보쌈을 야참으로 시켜 먹고 잤다. 작년에 구두 예약만 했다가 막상 가니 방이 다 차버려 놓친 그 모텔의 특실에서 남자 4명이 잤다. 시설이 매우 깨끗해서, 앞으로 이천을 갈 때는 자주 애용하게 될 것 같다. 모텔이 제공해준 무료 팥빙수도 감사!

5. 다음 날 지산 밸리 근처로 오다가 아는 분이 소개해서 간 보리밥집... 맛 짱, 메뉴 짱이었다. 가격도 그 정도면 적당했고... 그 맛 땜에 거기를 들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6. 다시 페스티벌 현장에 도착하니 2시... 사람들을 졸라서 타루를 보러 가자고 꼬셨다. (왜 타루냐는 핀잔도 있었지만, 이미 스키조를 놓친 우리 사진 담당자님은 결국 그녀를 무대 뒤에서 잘 찍어왔다.) 일본 연주자들이 세션해준 음반에서보다는 라이브 밴드의 사운드가 약간 떨어지는 감은 있었지만 타루는 과거 멜로디 시절에 비해서 더 귀여워지고 예뻐졌다. 홍대 여신...어쩌고는 다 개드립이라 해도, 그래도 그 가운데 생각이 제대로 박혀있다는 느낌이 그녀에게서 들었다.


7. 근데 공연 보는 동안 햇볕이 너무 뜨거워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 되었다. 그래서 양측 스테이지 중간 언덕 어딘가에 돋자리를 펴고, 또 한 숨 잤다. (이번엔 참 열심히도 자는군...) 멀리서 들려오는 하이터스(The Hiatus)의 노래를 들으며, 과연 엘르가든의 미래는 어찌 될 것 인가에 대해 궁금함을 더 갖게 되었다.

8. 데뷔 후 15년만에 한국에 처음 선 써드 아이 블라인드는 신나게 연주해주기는 했는데, 보컬 스티븐 젠킨스의 가창력은 음반에서보다는 안정되지 못한 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그루비한 리듬감은 항상 탄탄했기에 공연은 무난하게 흘러갔다. 하이터스의 리드 보컬이 끝 곡에서는 함께 올라와 노래하기도 했다. 어쨌건 <Semi-Charmed Life>를 라이브로 들으며 따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걸로 만족.


9. 쿨라 쉐이커의 공연은 사실 끝까지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 번 펜타에서의 첫 내한공연을 못본 아쉬움은 충분히 보상되었다. 역시 예상대로 신보의 곡들도 많이 소화했다. 2010년대에도 저렇게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끌어올 수 있는 그들의 배짱과 지조는 인정! 연주도 참 잘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분위기를 신나게 끌고 가는 '방방뜨는' 밴드가 아님을 안보신 분들은 명심하실것!


10. 여러분들이 가장 기대했던 공연 중 하나인 코린 베일리 래... 정말 배우자의 사망을 겪은 사람 맞나 싶게 무대 위에서만큼은 밝고 즐거운 표정과 목소리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정말 무대 세팅 맘에 안드는 세컨 스테이지였지만, 코린의 공연은 최고였다.  관객들이 다 같이 <Put Your Records On>의 후렴을 따라 불렀던 순간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비록 사람들이 야금야금 뮤즈를 보기 위해 빠져나가긴 했지만, 그것이 결코 공연장의 분위기를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11.  마지막 날의 마지막 무대... 뮤즈... 내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셈이라, 관객들의 '집단광기'를 싫어하시는 모 지인분과 나를 제외하고는 다들 앞으로 나갔다. 난 그냥 그 자리에서 보다가 중간에 비가 잠시 내려 뒤쪽 천막으로 피했다, 이리 저리 움직이며 봤다. 정말 '21세기의 아트록과 댄스록을 한데 버무린 밴드'가 된 이들의 연주는 트리오로서는 러쉬가 부럽지 않은 완벽한 사운드를 냈다. 주변 일부 관객들의 과도한 흥분은 내가 보기에도 꼭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같이 본 지인들 모두 (특히 여성동지들) 매튜가 더 멋있어졌다고 흥분했다. 그 옛날 듀란 듀란 이후 이렇게 여심을 사로잡는 록 밴드는 정말 오랜만인듯. 관조하면서 봤지만, 연주 잘하고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밴드임은 분명했다.




12. 공연이 다 끝나고 주최측은 엄청난 불꽃을 하늘에 퍼붜주었다. 하지만 공연장 일부 구역 바닥에 누군가가 '엠넷 개XX들'이란 스프레이 낙서를 했다는 것도 주최측은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13. 결국 인천 귀환 월요일 오전 3시... 그러고 8시까지 출근... 결국 월요일은 맛이 간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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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에 올라가 사람들을 픽업하러가니 어느덧 2시가 넘었다. 결국 다 모이니 2시 50분... ㅋ 중부고속도로쪽으로 가니까 40분 정도밖에 안걸렸다. 근데 작년과 행사장의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엠넷 개XX들... 작년에는 프레스-스탭 차량은 안으로 들어가게 했는데, 이번에는 그 자리에 푸드코트랑 야간 무대를 만든다고 리조트 입구 옆 공터에다 세우란다... ㅎ 결국 그 위치부터 걸어올라가야했다.

2. 공연장의 동선이 더 멀어졌다. 작년 그린 스테이지의 자리가 완전히 더 안쪽으로 밀려버렸다. 그리고 그 사이에 통하는 길도 막아버리고, 한 곳밖에 없는 지산머니 교환소 옆 길로만 가게 했다. 결국 자꾸 머니를 바꿔서 돈을 쓰라는 얘기이겠지? 너무 상업화된 페스티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가격이나 좀 내리지...

3. 핫트랙스 측에서 올해는 인터뷰 계획을 하나도 잡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이앤 버치는 직접 만나고 싶었다. 결국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들만 줄 서 받을 수 있는 사인회에 잠입해, 어떤 분의 도움으로 그녀의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그녀 앨범에 대해 쓴 기사가 실린 핫트랙스 2010년 1월호를 그녀에게 주었다. 그리고 사인은 7월호에 받았다.) ㅋㅋ 실제보니 얼굴 참 작더라... 인형같은 외모...ㅋ  

4. 일단 처음 본 공연은 벨 앤 세바스찬... 딱 국내 인디 포크 매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공연을 펼쳤다. 중요한 대표곡들은 다 했고, 관객을 끌어올려서 춤추는 이벤트도 가졌다. (천천히 맥주 2컵 마셔가며, 유유자적 관람.) 다이앤 버치가 그린 스테이지에서 바로 이어서 공연을 할 것이라 장소를 이동하려 하는데, 어딘가 낯익은 여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근데... 너무나 자우림의 김윤아를 닮은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고 있었기에 가서 들이대고 물어보기가 그래서 긴가민가하고 자리를 나왔는데... 밤에 집에와서 트위터에 있는 Clotho님의 글을 보니, 아무래도 그녀가 맞았던 것 같다. 흑... 바보... 사인이라도 받지...흑... -_-


5. 다이앤 버치의 공연은 세련되고 매끈했다. 밴드도 연주도 잘하고... 다이앤의 가창력도 좋았다. 하지만 옆에서 편집장님 왈, '뭔가 소울이 없어...' 그래서 내가 답했다. '소울까지 있으면 캐롤 킹(Carole King)이겠죠.' ㅋㅋㅋ


6. 프레스 룸에 가봤더니만, 예전에는 생수도 잘 쟁여놨더니만, 이번엔 순전히 청량음료 투성이다. (생수는 큰 통에서 딸아 먹으란다.) 그래서 빈 생수통 2개 구해서 거기에 물채워 이동!

7. 다시 빅 탑 스테이지로 복귀, 뱀파이어 위크엔드가 한창 공연하고 있었다. 펑키한 그들의 사운드는 신나긴 했지만, 내가 그들 노래를 많이 기억하지 못하는게 좀 흥을 떨어뜨린 것 같다. 나중에 집에 가서 다시 들어봐야지.


8. 매시브 어택이 솔직히 내 취향이라 말할 수는 없었기에, 일행들이 다들 앞에 가서 본다는데, 난 돋자리 위에 누워버렸다. 공연 동안 잠시 눈도 붙였다. (그렇게라도 해야 한 밤에 운전이 가능할 듯 싶었다.) 그들의 사운드는 정말 완벽했고, 소리 면에서는 공연장을 장엄한 일렉트로닉의 포스로 뒤덮었다. 하지만 특별한 액션이 별로 없어서 취향에 따라서는 졸음을 유발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9. 결국 11시 10분 공연 종료... 빠져나와서 덕평휴게소에서 야식... 그리고 서울 사람들 내려주고 집에 오니 새벽 2시 30분...흑... 지금 4시간 자고 출근했다. 그러나 오늘 또 간다!!

P.S. 우드스톡인지, DMZ에서 평화를인지가 결국 무기한 연기(올해는 취소)되었단다. 그러면 그렇지....
       근데 진행비 45억 중에 20억을 대기로 한 동네는 도데체 어디야?? 빨리 까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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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드니스(Loudness)를 생각하면서 아직도 떠오르는 것은 초등학교 시절 학교 근처 전파상 겸 레코드점에 걸려있었던 이들의 미국시장 데뷔작 [Thunder In The East]의 빽판이었다. 'Japanese Heavy Metal' 이라고 빽판 제작사에서 더 써놓은 그 한마디가 얼마나 눈길을 자극했던지.. 그리고 욱일승천기를 배경삼은 그 커버는 아무리 흑백이었어도 인상에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음악세계'를 통해 그들이 빌보드 Top 200앨범차트에 올랐던 것을 확인했었기에, 음악을 들어볼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과연 얼마나 대단하길래! 라는 생각이 자꾸 머리를 스쳤다.


그러다 중학생 시절 형이 친구에게 녹음해온 테이프로 <Crazy Night><Like Hell>을 들었을 때의 그 충격이란! 니이하라 미노루(Niihara Minoru)의 조금은 구린(!) 영어 발음에 웃다가도 그 폭발적 연주력에는 귀를 의심했다. 아, 그들이 미국에 그렇게 쉽게 진출한 이유가 분명 있었구나...라는 것을... 그리고 고등학생 시절에 역시 형에 의해 집으로 들어온 그들의 컬러 빽판을 들으면서 이들의 과거에 대해 더 자세히 확인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그 때는 보컬이 외국인 마이크 베세라(Mike Vesera)로 바뀐 뒤였고, 그 때부터 서서히 라우드니스의 인기는 해외에서나 국내에서나 예전같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와 다시 밴드는 오리지널 라인업으로 돌아온 덕분에 발매된 워너뮤직의 베스트 앨범을 손에 쥐면서 CD로 제대로 그들의 음원을 듣게 됐음에도 그들이 갖는 라이브 무대를 직접 봐야지...라는 생각은 계속 들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6월 4-5일 타임 투 록 페스티벌에 그들이 선다고 했을 때도 속초 여행과 겹쳐서 포기했었다. 단 하나... 그들이 EBS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도 선다는 얘기를 듣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응모를 했는데... 당첨됐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을 같이 꼬셔 가려했지만 다들 미지근한 반응들... 그래서 결국 나 혼자 갔다.

사실 EBS스페이스 공감의 공연 무대는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과연 이들이 제대로 멋진 무대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약간 걱정도 있었지만, 막상 무대가 진행되면서 그런 걱정은 일순간에 사라졌다. 허리를 다친 것 때문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기타를 쳤지만 그 때문에 더 차분한 포스가 살아난 기타리스트 다카사키 아키라(Takasaki Akira)의 모습에도 압도되고, 과거에 비해 좀 아저씨 필이 심하게 나지만 선글라스 쓰고 폼 재시는 니이하라 미노루, 그리고 헐랭이 러닝과 바지를 입고 여유롭지만 헤비하게 베이스를 쳐대는 야마시타 마사요시(Yamashita Masayoshi), 그리고 고인이 된 히구치 무네다카(Higuchi Munedaka)를 대신해 이제 새 드러머가 된 스즈키 마사유키(Suzuki Masayuki)의 인사하는 태도는 승려처럼 점잖은데, 드럼 칠 때는 사무라이로 돌변하는 포스까지.... 나이가 들었을 뿐이지, 헤비메틀 밴드로서의 라우드니스의 힘은 그렇게 노쇠하지 않았다. 

 


 


연주곡 <Fire of Spirit>으로 시작해 <Hit The Rails>로 공연은 제대로 막이 올랐고, <The Lines Are Down>으로 드디어 옛 분위기로 공연은 이어졌다. 그런데, <Crazy Night>을 부르기 전에 예상 밖의 인물들이 등장했다. 바로 넥스트의 신해철과 김세황. 김세황이 기타에서 합세하고, 신해철이 관객의 호응 지시(?)를 끝낸 후 부른 이 곡을 통해 공연장의 분위기는 제대로 끓어올랐다. 저들이 이 판에 왜 끼어들었나 내심 불만이긴 했지만, 나름 분위기 기여에 공헌을 하고 내려갔기에 이해해주기로 했다. 그들의 80년대 초창기의 대표적 히트곡 <In The Mirror>로 분위기를 정돈한 후, 이들의 최신작 [King of Pain]을 대표할 두 트랙 - <King of Pain><Death Machine> - 이 이어졌다. 스즈키상의 파워 드럼과 함께 이어지는 헤비 기타 리프의 매력은 아무리 니이하라상의 보컬이 과거만큼 화통하지 못해도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기에 이들의 매력을 살리기에 최상이었다. 다시 과거 히트곡으로 돌아가 <S.D.I><So Lonely>가 흐를 때, 무대 위와 아래는 추억 속에서 진정한 하나가 되었다. [Disillusion]의 대표곡 <Crazy Doctor>로 50분간 이어진 공연은 마무리되었지만, 관객들이 그들을 고이 보내줄 리는 없었다. 결국 (의도된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들이 1년 이상 공식무대에서 연주하지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다'며 김세황과 신해철을 무대위로 끌어내 부른 그들의 명곡 <Like Hell>을 앵콜로 연주했고, 관객들은 마지막까지 최강의 에너지로 호응했다. 


공연장의 특성상 악기 연주의 볼륨이 지나치게 커서 보컬이 조금 묻히는 듯하게 뒤에서는 들린게 아쉽지만, 아마 녹음된 실황에서는 조정이 잘 되었으리라 기대해본다. 기대 이상으로 멋진 연주를 들려준 그들의 굳건한 모습이 정말 만가웠다. 그들이 오는 8월에 다시 록 페스티벌에 선다니까, 이번 내한때 놓친 분들은 그 때 이들의 멋진 무대를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좁은 공간에서의 헤비 사운드 청취로 인해 다음날까지 귀가 멍멍해 힘들었지만, 6월의 초여름밤을 뜨겁게 보낼 수 있어서 즐거운 밤이었다. 
  

이 날 세트리스트대로 음악들을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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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켈리 클락슨이 한국에 왔다. 그녀가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그 순간부터 관심과 애정을 가져온 내 입장에서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공연이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가기 위해 계획을 세웠고, 마침내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장에 도착한 것이 7시 40분, 먼저 와서 기다리던 지인의 말에 따르면 공연장 앞이 1시간전에는 매우 썰렁했다고 한다. 이거 공연이 제대로 진행될까 싶을 정도로... 그러나 이는 공연일이 평일이자, 다음날이 휴일이라는 점을 간과한 생각이었다. 내가 도착했을 시간에는 어느덧 관객들은 바글대기 시작했고, 제프 벡 때보다는 약간 적은 숫자였긴 했지만, 플로어가 스탠딩석으로 해논 것을 감안할 때 관객 숫자는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15분-20분 정도의 딜레이는 이번에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제 시간에 공연은 시작되었다. 인트로 뮤직으로 AC/DC의 <You Shook Me All Night Long>이 깔리면서... 켈리가 얼마나 록커가 되고 싶어하는지를 이런 작은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명이 켜지고 바로 폭발적으로 터져나온 첫 곡 <All I Ever Wanted>과 함께 켈리가 무대 위에 나타났다. 앗, 그런데 나는 잠시 그녀에게서 켈리 오스본(Kelly Osbourne)의 모습을 보았다. 아니, 사실은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젊을 때의 모습을 본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면 그녀의 더욱 후덕해진(!!) 몸매와 함께 펼치는 록커로서의 동작들이 마치 그의 모습을 연상케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오지의 트레이드 마크 '양로원 박수'를 한 건 아니다..ㅋ) 그간 앨범 커버들에 속아 그녀가 적당한 몸매일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에게는 이 모습은 충격이었을 수 있겠지만, 이미 그런 모습의 사진과 라이브를 많이 봐왔기에, 난 괜찮았다. (약간 이야기가 밖으로 새지만, 난 비만을 이유로 누군가의 능력이나 이미지에 선입견을 갖는 사람들을 사실 속으로는 가장 증오한다. 내가 당해봐서 안다.) 오히려 그 후덕함이 그녀에게 록커로서의 에너지를 주는 데는 현재로서는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2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은 시종일관 정말 록 공연다운 흥겨움의 열기로 가득했다. (제가 아는 누군가가 매우 싫어하는) 조직된 응원, 떼창도 별로 없었고, 다들 자발적으로 흥에 겨워 놀기에 딱 좋은 공연이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객의 호응이 적었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여느 공연보다 더 진실한 호응이 나왔다. 그리고 그녀의 주요 히트곡 몇 곡에서는 후렴 정도는 다 따라해주는 센스는 당연히 있었다. 공연 내용이 대체로 4집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이 사람 저 사람 노래를 불러봤던 경험자 답게 그녀가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노래들을 여럿 커버해서 소화(앨라니스 모리셋(Alanis Morissette)<Am I Would Be Good>이나 킹즈 오브 리옹(Kings of Leon)<Use Somebody>, 그리고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Can't Get You Out of My Head>까지 장르도 다양했다.)했지만, 그녀의 주요 히트곡은 1집에서 <Miss Independent> 1곡을 소화한 것을 제외하고 2-3집의 것들은 모두 불러주었다. (3집에서 <How I Feel>정도 더 불러주었다면 좋을 뻔했다. 하지만 <Sober>를 들은 것은 큰 수확!!) 


또한 그녀의 백업 밴드의 연주도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DJ가 멤버로 참여해서 적절한 믹싱 이펙트를 곡과 곡 사이에 집어넣어 주었고, 켈리 한 명의 보이스로도 관객을 충분히 압도했지만 여성 백보컬 2명 역시 그녀의 목소리가 더욱 풍성해지게 받쳐주었다. 그리고 켈리는 공연 중간에 좀 길게 '사설'을 늘어놓는 경향은 있었는데, 아마 그녀의 말이 빨라서 쉽게 알아듣지 못한 팬들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녀가 던진 말들 속에서 그녀가 얼마나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메들리로 엮인 곡들을 1곡으로 치자면 총 21곡을 소화하고 마지막 앵콜곡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를 부르며 그녀는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녀가 무대에서 퇴장하고 매우 빨리 공연장의 조명은 켜졌고, 관객들은 한 두명씩 빠져나갔지만, 다들 퇴장하며 매우 흥분이 상승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공연장을 나오면서 오히려 이 공연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팬들이 더 많았다. 그리고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도.... 소니뮤직 직원분들 및 기획사 분들은 이 틈을 이용해 열심히 CD와 머천다이즈를 팔았다....ㅋ 

2010년 들어와서 좋은 공연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본 것들 가운데 현재까지는 가장 '신나고 흥겨운' 단독공연이었다. 그녀의 뒤를 이어 계속 여러 솔로 신인 보컬리스트들이 아메리칸 아이돌을 통해 등장하고 있지만, (방향이 확 다른 캐리 언더우드를 제외하고) 아직 남녀를 가리지 않고 그녀에 비하면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이 왜인가는 이 공연 하나로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단지 '노래를 잘하는 것'을 넘어서 그녀는 평범함과 친근함 속에서 '목소리의 힘과 가수의 열정'으로 진정한 즐거움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뮤지션임을 공연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Setlist]
1. All I Ever Wanted
2. Miss Independent
3. I Do Not Hook Up
4. Impossible

5. That I Would Be Good/Use Somebody
   (Alanis Morissette/Kings of Leon cover)
6. Breakaway
7. If I Can't Have You/
   Can't Get You Out of My Head(Kylie Minogue cover)
8. Never Again
9. Lies (The Black Keys cover)
10. Acoustic Medley
     (Just Missed The Train/Low/Addicted/Gone)

11. Behind These Hazel Eyes (Acoustic)
12. Cry 
13. I Want You
14. Don't Let Me Stop You
15. Sober 
16. Because of You
17. Walk Away
18. Since U Been Gone

Encore:
19. Already Gone
20. Seven Nation Army (The White Stripes cover)
21.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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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이 드디어 한국에 왔다. 가야겠다는 의무감(!)은 넘처 흘렀으나, 내가 정말 이 뮤지션을 완벽하게 알고 공연을 보러 갈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정말 부끄러운 내 내공에 두려움도 들었다. 그의 중요 음반들과 대표곡 몇개는 제대로 알고 있지만, 어느 정도 디스코그래피의 순서는 꿰고 있지만, 그의 음악을 평소에 반복 청취할 정도로 애청하는 팬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가 한국 땅을 찾는데, 영접해야 한다는 그 특유의 의무감은 공연 3일 전까지 이어졌고, 결국 1층 맨 구석자리 11만원짜리 표를 샀다.

그런데, 막판에 일이 꼬이고 있었다. 4월호 핫트랙스 기획 기사 작업이 너무 늦게 진행된 것이다. 항상 본업과 함께 진행되는 일이긴 했지만, 집안 사정 등과 겹쳐 결국 공연날 오후 6시 50분에서야 내 일이 끝났다. 결국 그 날 밤까지 최종 교정원고를 다 넘겨야 했던 편집장님은 그렇게 보고 싶으셨던 밥 딜런을 보지 못하셨다. 죄송한 마음에 메신저로 "이거 돈 주고 산 표라 포기할 수도 없고..."라고 날린 내 말에 "그래도 봐야죠, 밥 딜런이잖아요."로 답하시고 장렬히 마감 속에 묻히셨다. 

6시 50분부터 차를 몰고 인천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출발.. 밥 딜런 에센셜 앨범을 들으며 달렸다. 그래도 1시간 10분만에 골인 성공... (외각 순환 고속도로의 힘은 역시...ㅋ) 공연장에 들어가니, 이미 공연은 시작된 상태였다. 첫 곡 <Rainy day Woman>은 놓쳤다. 원래는 1층의 완전 구석자리여서 (아래 글 내용대로 멀티스크린 없는 상황에서) 처음에는 밥 딜런의 얼굴을 깨알만하게 보였다. 그래서 주변을 살피고, 근처에 앞쪽에 빈 자리로 몰래 점프... 그 곳에서 앵콜 전까지 공연을 지켜보았다. 전날에도 4시간밖에 못자고 원고 작업을 했던 탓일까? 노래도 좋고, 밥 딜런의 목소리도 좋고, 다 좋은데도 결국 후반부에서는 나도 모르게 졸렸다...--;;


아... 이래서는 안돼... 밥 딜런이야... 내 자신을 자책할 무렵, 공연장 경비라면 그 누구보다 철저하게 한다는 '강한 친구들'의 경비가 약간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One More Cup of Coffee>는 커녕, <Knockin' On Heaven's Door>조차 들을 수 없어 답답해한 올드 팬들이 자리를 뜬 탓에 플로어 자리에 서서히 구멍이 뚫리기 시작할 무렵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앵콜 첫 곡으로 <Like A Rolling Stone>이 흐를 때, 플로어로 뛰어내렸고, 경비들을 피해 과감히 무대 앞쪽으로 최대한 파고들어갔다. 이제서야 딜런 할아버님의 얼굴과 멤버들의 연주가 제대로 보이는군... 하여간 앵콜 4곡의 감상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물론 다 아는 곡이기에 그랬겠지만, 카리스마 넘치게 걸걸해지신 그 목소리로도 <Jolene>, <All Along The Watchtower>, <Blowin' In The Wind>의 새로운 편곡과 느낌은 모두 황홀했다.

거장의 공연을 너무 정신없는 상황에서 본것이 아닌가 하는 나도 모를 아쉬움도 있긴 했지만, 편협한 히트곡 몇 개로 그를 기억하지 않는 진정한 밥 딜런의 팬들과, 그리고 팝계의 거장을 영접하겠다고 작정하고 나온 음악 팬들에게는 정말 의미있고 뜻깊은 공연이었다. 끝으로 이번 공연에 대한 제 생각의 양면을 담은 기사 하나를 덤으로 아래 첨부한다.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1004011010551135

기사 여기서 읽어보기


Setlist
1 Rainy Day Women # 12 & 35 (Blonde On Blonde)
2 Lay, Lady, Lay (Nashville Skyline)
3 I'll Be Your Baby Tonight (John Wesley Harding)
4 Stuck Inside Of Mobile With The Memphis Blues Again (Blonde On Blonde)
5 The Levee's Gonna Break (Modern Times)


6 Just Like A Woman (Blonde On Blonde)
7 Honest With Me (Love And Theft)
8 Sugar Baby (Love And Theft)
9 High Water (for Charlie Patton) (Love And Theft)
10 Desolation Row (Highway 61 Revisited)
11 Highway 61 Revisited (Highway 61 Revisited)
12 Shelter From The Storm (Blood On The Tracks)
13 Thunder On The Mountain (Modern Times)
14 Ballad Of A Thin Man (Highway 61 Revisited) 

Encore
15 Like A Rolling Stone (Highway 61 Revisited) 
16 Jolene (Together Through Life)
17 All Along The Watchtower
(John Wesley Harding)

Encore II
18 Blowin' In The Wind
(The Freewheelin' Bob Dy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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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일 동안 참으로 정신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본업에는 종사하면서 이렇게 급박한 일들과 이벤트가 이어지는게 예전에도 좀 있긴 했지만, 지난 3일간은 정말 인간의 체력을 시험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할 것,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기에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그 첫째날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으나, 일단 둘째날 이야기부터 먼저 하자. 바로 브라이언 맥나이트 내한공연 얘기다. 데뷔 시절 싱글 <One Last Cry>의 감동이 흘러간지 대략 16년... 어느덧 그는 10장의 앨범을 낸 중견 아티스트가 되어 있었는데, 지난 6년 전 내한공연에는 솔직히 갈 형편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차트상에서의 인기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조금 시든 감이 없지 않기에, 나도 모르게 그 때의 열의가 식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래도 나의 애청곡을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날 공연장으로 이끌었다. 그의 보컬이라면, 적어도 표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거라 생각했기에.

전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지만, 거의 8시 5분쯤에야 공연장(잠실 실내체육관)에 도착했다. 미리 티케팅을 끝낸 지인과 함께 공연장 2층 사이드 좌석에 착석했다. 이미 태양의 오프닝 공연은 진행중이었는데, 솔직히 빅 뱅 내에서 그가 가장 장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서도 그가 자꾸 한국의 어셔(Usher)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을 꿈꾸려고 덤비는 모습이 예쁘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덤비고 싶다면 좀 더 그에게는 보컬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왜 그런지는 아래 실황 음원에서 화제를 모았던 브라이언과 그의 듀엣곡을 직접 들어보고 판단하시라.) 하여간 오프닝이 끝나고 20분 정도 준비시간을 잡은 후, 그리 큰 지연 없이 브라이언의 공연은 시작되었다.

최근 앨범 [Evolution of A Man]의 수록곡 <Next 2 U>로 시작된 이번 내한 공연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목소리를 갖고 노는(?) 남자의 최상의 쇼'였다. 그의 큰 형인 클러드(Claude)가 최고의 흑인 아카펠라 그룹 테이크 식스(Take 6)의 리더라는 것에서 그의 라이브 가창력에 대해 충분히 예상할 수는 있었지만, 브라이언은 자기 혼자서도 거의 보컬리스트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테크닉을 '마치 놀이를 하듯' 일부러 힘들이지 않고 편하고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특히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그의 춤의 일부를 재미있게 따라하면서 부른 <She's Out of My Life>(일부 마이클의 팬에게는 조금 진지하지 못했다는 소리를 들었을지는 모르지만) 그의 쇼맨쉽이 생각보다 내공이 있구나... 하는 걸 보여주었다.


그리고 공연 내용 역시 너무 짜여진듯한 대본대로 움직이는 건 아님에도 지루함이 생길 틈이 없이 중간 중간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는 이벤트를 섞어넣으며 진행되었다. 공연 중간에는 한국 여성팬을 무대 위에 올려서 매우 '닭살돋는' <Love of My Life>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데, 우리의 관점에서는 그리 뛰어난 외모를 가진 여성도 아니었건만 매우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진지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브라이언에게 존경심(!)까지 일 정도였다. 또한 후반부에는 잠시 그가 베이시스트로 물러나고 함께 투어를 펼치는 기타리스트와 서브 보컬리스트가 주도하는 시간도 마련해 주었다.

거의 15곡 이상이 연주된 것 같은 상황에서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자리한 두 곡은 다름아닌 <Back At One><One Last Cry>. 국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을 그는 정말 스튜디오 버전에 얽매이지 않는 자연스러움으로 소화해냈다. (아래 음원을 함 들어보시라.) 어떻게 이렇게 물 흘러가듯이, 최고와 최저 음역을 넘나들며 노래할 수 있을까에 탄성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일단 무대에서 물러났지만, 관객들은 당연히 앵콜을 외쳤고, 아나운서 역시 앵콜을 유도했다. 다시 무대에 나온 브라이언은 4곡 정도를 더 불러주었는데, 마지막 곡인 마빈 게이의 히트곡 <Sexual Healing>은 전혀 딴 곡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신의 버전으로 소화해 들려주고는 관객과 작별을 고했다.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보컬리스트에게 공연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고, 브라이언 맥나잇 역시 한 편의 자연스러운 쇼 무대처럼 공연을 끌어가면서도 가창력을 단순히 뽐내기 위함이 아닌, 정말 흥에 취해 노래하면서 관객과의 호흡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재주를 이번 공연에서 보여주었다.  오랜만에 멋진 R&B 공연 한 편을 보면서, 갑자기 4월 중순에 있을 보이즈 투 멘 내한공연을 보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머리에 스쳤다. 갈 수 있을까??

<Setlist> (불완전합니다. ? 표시를 한 곡은 제발 누가 좀 알려주세요.)

Next 2 U

Used to Be My Girl
Stop to Love (Luther Vandross Cover)
Shoulda, Woulda, Coulda
Love of My Life
Only One For Me
Jonnie
Another You
Find Myself in You
My Kind of Girl (Duet With 태양)
She's Out of My Life (Michael Jacksnon Cover)
Anytime
Piano Medley
Why Can't You See
L.O.V.E.
Back at One
One Last Cry

[Encore]
Should've Been Loving You
Still In Love
?
Sexual Healing



실황 하이라이트 들어보기


  

Brian McKnight - One Last Cry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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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게 30분 전에 공연장 도착....
표 바꾸러 가기 전에 가장 먼저 군중들 속에서 눈에 띈 사람... 임진모 선생님...ㅋ 인사드리고, 표 바꾸고, 집에서 싸온 샌드위치와 공짜로 주는 커피로 배를 채웠다.

공연장 안에 들어가보니, 올림픽홀은 처음인데, 정말 작지만 아담하다... 사실 2층 입구 문가 옆 구석탱이 자리이긴 하지만, 그나마 첫 줄이라 시야가 가려지지 않는 장점이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공연이 시작된 이후에는 좀 짜증날 정도로 늦게 들어오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시야를 가렸다. 배철수 음악캠프 관련 팀 중 오늘 못 온 자리를 대신 꿰찼다는 누군가가 부러웠다.ㅋㅋ 또 한참 못보던 누구는 사진 어시스트 형식으로 포토라인까지 들어갔다는디....ㅋㅋㅋ 77000원짜리 표라도 산걸 다행으로 알아야겠지.

안 왔으면 정말 후회할 그의 연주와 공연이었다.
공연 시작도 거의 5분 이상 지연되지 않았고, 1시간 40분 정도동안 제프는 환갑이 된 나이가 무색하게 열정적인 연주를 보여주었다. 태어나서 올림픽공연 관련 공연장에 와서 이렇게 사운드가 좋은 공연도 처음 들은 것 같고.... 사실 과거의 그의 대표곡만 아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옛 노래들이 너무 적게 나온 것이 아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제 막 그의 신보 [Emotion & Commotion]이 발매되었고, 그 투어의 공식적으로 첫 무대인 셈이니, 새 앨범에서 많은 곡을 소화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게 아티스트의 곤조(?)라고 할까? 그는 사실 별로 멘트를 많이 안했고, 우리말 인사도 전혀 안할 정도로 (그간 수많은 음악 서적에서 읽은 것 처럼) 사교성이나 쇼맨쉽은 별로 뛰어나지 않지만 그게 오늘날의 완벽주의자 제프 벡을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기타 소리에 취하고, 탈 위켄필드 부재의 아쉬움을 상쇄하는 론다 스미스 아줌마의 놀라운 베이스 연주에 프린스가 그를 왜 고용했는지를 충분히 이해할 것 같았고, 나라다 마이클 월든이야 이미 제프와 [Wired] 투어에서 함께 했던 전력이 있으니 믿어의심치 않았지만 올해 나이 58세에 그 파워풀하고 정교한 연주란...ㅋ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People Get Ready>를 보컬은 빠졌지만 연주만으로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본편의 마지막은 최근 이 버전으로 그래미를 수상했던 <A Day in the Life (원래 조지 마틴 트리뷰트 앨범 [In My Life]에 처음 실렸는데 작년 라이브 DVD+CD에서 연주한 버전으로 수상했다.)>가 장식했다. 비틀즈가 스튜디오 특수효과로 만들었을 원곡의 혼돈스런 이펙트를 기타로 변형시킨 그 센스는 역시 매력적....

앵콜로 우리에겐 폴 포츠의 보이스로 잘 알려진 <Nessun Dorma>와 그의 대표곡 <Freeway Jam>이 연주되었는데, 그랬는데도 관객들이 기다리던 노래가 안나와 우리를 애태웠다. 바로 <Cause We've Ended As Lovers>. (나를 포함해) 다들 이거 생연주로 들으려고 온건데 설마 안하고 끝내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첫 번째 앵콜 끝내고 밴드가 들어갔을 때, 관객들은 거의 5분간 쉬지않고 박수 세례를 퍼부었다. (나중에 화장실에서 손 아파 죽겠다고 한 사람도 보았다..ㅎ) 결국 그는 다시 나와서 이 곡을 연주하고 공연을 끝냈다.

공연장에서 나오는데, 너무 눈에 익숙한 뮤지션과 음악 관계자들이 많이 보였다. 산발에 너무나 수수해서 아무도 그가 그인지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던 김광한 아저씨. 아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사라지는 김종진-이승신 부부,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록 좀 했다는 사람들은 다 모인 듯한 공연장 앞.. 재미있었던 점은 30대 중반 이상의 관객들도 많았지만, 그를 보러 20대 관객들이 생각보다 많이 왔다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이 기타 연주를 취미나 그 이상으로 하는 남자들이 친구들끼리, 파트너를 끌고 온 것일텐데, 그를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20대 친구들은 오늘 공연에 충격 제대로 먹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GMV시절부터 알던, 공연 사진만 전문으로 찍는 지인을 만났다. (이번 공연도 찍으셨다.) 그 분에게서 공연의 세트 리스트 종이를 빌려보았는데, 원래 <Cause We've Ended As Lovers>는 세트리스트에 없었단다. 결국 우리가 그렇게 난리치지 않았으면 연주 안했을거란 얘기다. 아니면 우리를 애태우려 비장의 히든 카드로 그가 몰래 숨겨두었던가. 그 분을 동대문시장에 태워다 드린 후 집으로 넘어왔다.

하여간, 연주 위주로 이뤄지는 공연을 보면서 이렇게 푹 빠졌다 나오기는 처음이었던 공연이었다. 그리고 왠만해서 현장 머천다이즈 판매처에서 물건 잘 안사지만, 이번에 그래미를 탄 라이브 DVD 수입반을 하나 사갖고 왔다. 그 리뷰는 조만간 시간나면 올려보겠다.

이날의 세트 리스트 보기




Jeff Beck - Cause We've Ended As Lovers
(Live 2010.03.20 in Seoul Olympic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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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Day - American Idiot (Live in Seoul)

1. 일단 공연 준비가 이번에는 철저해서 맘에 들었다. 기획사가 지난번 건즈 앤 로지스 대란을 만든 엑세스였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카드 측이 지원을 잘 해준 덕인지,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 버스가 와서 호두과자와 커피도 무료로 제공하고, 그린데이 포토존도 만들어주고, 좌석에는 커버까지 씌워주었단다. (사실 공연 시작이 된 직후에 들어가, 좌석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2층 맨 꼭대기 정중앙 계단에 앉아 관람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의 제시간에(대략 8시 12분쯤?) 공연을 시작해 주었다는 것. 여태껏 내한공연 보러가서 이렇게 시간 잘 지켜준 팀은 주다스 프리스트 아저씨들 정도?

2. 공연 시간은 앵콜 사이사이 공백 포함 2시간 35분 정도? 세트리스트 28곡... 물론 이들이 펑크 록 밴드라는 것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역시 내가 역대 내한공연 관람한 범위에서 최다 연주 시간이었다. 거의 그들의 히트곡은 모두 연주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새 앨범 [21th Century Breakdown]에서 6곡 정도는 한 것 같은데도 ...... 정말 연주는 지치지 않고 열심히 달려주었다. 이제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클럽 지향적 펑크 밴드가 아니었다. 이제 경력 20년을 넘긴 중견 밴드 답게, 마치 아레나(대형공연장, 경기장)용 록 밴드다운 풍모를 물씬 풍겼다고 할까? 관객과 소통하는 법을 너무 잘 알아서 탈이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여느 아티스트들처럼 공연 무대를 중계하는 대형 스크린을 이들은 설치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자신들을 집중해달라는 그들의 바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시종일관 무대를 집중해서 봐야 했다.


3. 공연의 음향?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 어디 체조경기장의 음향이 100% 만족스러운 적이 있었던가. 빌리 조가 원래 절정의 가창력을 가진 것도 아니니, 그저 목청 터지게 열심히 불러주면 그걸로 만족하지 않겠는가. (물론 보조 연주자 2-3명이 있긴 했지만) 트레 쿨과 마이크 던트의 리듬 파트의 탄탄함은 놀라웠다. 관객들이 도저히 형광봉으로 박자를 맞추기 힘들 정도로 그들의 리듬 감각이 단순하지 않았음은 이번 공연을 통해 새삼 느꼈다. 게다가 연주의 강약까지 조절해서 지들이 알아서 페이드 인-아웃 하며 관객이랑 노는 재능까지!

4. 정말로 객석에 관객이 빈 곳을 찾을 수 없었다.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이렇게 완전 매진에 가깝게 찬 공연이 과연 언제였던가. 그 관객들이 다들 자유분방하게 즐기고, 놀았다. 그리고 그린 데이 역시 계속 관객을 무대로 불러내서 그들의 욕구 분출 기회를 제공했다. 그런데, 빌리에게 과감히 기습 키스를 시도한 그 여학생은 누구란 말인가? 물론 빌리는 그 보답으로 그녀에게 스테이지 다이빙을 시켰지만...ㅋㅋㅋ (근데 아무도 받아주는 사람이 없었다나 뭐라나...ㅋ 결국 그 여학생은 끝나고 여자화장실에서 다른 여성 팬들에게 혼났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그런데, 여자애의 영어표현이 좀 이해가 안되었다. "I deserved to die today." 는 "난 오늘 죽어도 마땅해."정도로 해석되지 않는가. 분명 '난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어."를 말하고 싶었을텐데 말이다. 그랬더니 빌리의 대답. "You deserved to (stage) dive today." 재치넘치는 빌리 조 암스트롱이다. ㅎㅎㅎ

5. 2010년 공연 관람 히스토리를 정말 멋지게 시작해서 즐거웠다. 아드레날린 지수 200% 상승을 책임진 즐거운, 경력있고, 정상을 여전히 지키는 밴드 다운 공연이었다. 

< Setlist >
1. Song of the Century
2. 21st Century Breakdown
3. Know Your Enemy
4. East Jesus Nowhere
5. Holiday
6. The Static Age
7. Give Me Novacaine
8. Are We the Waiting
9. St. Jimmy
10. Boulevard of Broken Dreams
11. Burnout
12. Hitchin' a Ride
13. Welcome To Paradise
14. When I Come Around
15. Iron Man (Main Riff) (Black Sabbath Cover) /
     Highway to Hell (AC/DC Cover)
16. Brain Stew
17. Jaded
18. Longview
19. Basket Case
20. She
21. King For A Day Medley
(+ Shout / Love Me Tender / Satisfaction / Hey Jude)
22. 21 Guns
23. Minority

<Encore 1>
24. American Idiot
25. Jesus of Suburbia

<Encore 2>
26. Last Night On Earth
27.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28. Good Riddance (Time Of Your Life)


(물론 이번 라이브는 아니지만, 공연 맨 마지막의 감흥을 기억하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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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가 온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본 첫 순간부터 괜히 설레였다. 물론 어떻게 생각하면 '한 물간 밴드 아니냐?'라는 소리를 할 분들도 있지만,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모두에게 그들은 분명히 '전설' 아닌가? 하지만 이미 원년 멤버들의 나이(필립 베일리(Phillip Bailey)과 버딘 화이트(Verdine White)의 나이가 똑같이 58세이니, 내후년에 환갑을 맞으실 분들이 과연 그들의 전성기때의 활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구심이 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국내 팝음악 팬들이 아니라도 고고장부터 클럽까지 가서 듣거나, 아니면 광고 음악으로라도 들어서 알고 있을 법한 히트곡들을 4-5곡 이상은 가진 이들이기에, 그들의 레퍼토리 제목을 다 외우는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나도 그들의 디스코그래피를 줄줄이 암송할 자신은 없다.)

하여간 이러저러한 복잡한 생각 속에서 친구를 태우고 인천을 출발한 게 5시 반이었는데, 일부러 과천길로 돌아왔음에도 양재쪽 정체와 영동대로 방향 정체에 휘말려, 결국 코엑스 도착 시간은 7시 40분... 결국 밥도 못먹고 공연장으로 직행했다. 코엑스 3층 대서양관은 사실 어떤 곳일까 궁금해했는데, 그냥 대형 행사장 공간을 통째로 공연장으로 변신시킨 것과 같았다. 그래서 의자는 야외행사에나 쓰는 플라스틱 의자고.. 콘솔 뒤에서 공연을 보는 관객들은 무대의 절반이 가려지게 만든 세팅이 좀 아쉬웠다. (결국 공연이 시작한 후 맨 뒷자리에 있던 관객들은 모두 콘솔 주변과 통로 쪽으로 옮겨가 스탠딩으로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나라 내한공연에서는 절대로 빠질 수 없는 20분 정도의 (매우 양호한!) 딜레이를 거쳐 마침내 밴드는 무대에 올랐다. 첫 곡부터 <Boogie Wonderland>로 시작하면서 관객을 다 일어나게 만들어버린 이들은 100분 정도 되는 시간을 풀로 활용해서 거의 긴 멘트 없이 음악 중심으로 공연을 끌어갔다. 물론 당연히 실력이 있으니까 세션을 하는 것이겠으나, 원년 멤버 세 명(필립, 버딘, 랠프 존슨(Ralph Johnson))을 포함해 그들과 함께하는 밴드의 세션 멤버들 모두가 보여주는 연주력은 가히 '최강'이었다. 끊어지지 않고 계속 주거니 받거니하면서 이어지는 연주자들의 솔로들은 마치 대형 재즈 공연장에서 벌어지는 잼 세션을 방불케 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환갑에 가까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게 만드는 버딘의 '방방뜨는' 무대 매너는 공연의 열기를 적절하게 끌어올리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가장 놀라웠던 것은 바로 밴드의 리더 필립 베일리의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가창력이었다. 물론 이들이 노래할 때 가성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긴 하겠으나, 6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가성으로라도 그렇게 하이톤을 불러 재낄 수 있는 그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1995년 이후 공식 멤버로는 남아있으나 무대에서는 은퇴한 개국공신인 또 한 명의 리더 모리스 화이트(Maurice White)가 파킨스씨병으로 인해 자리에 없다는 것 빼고는 이들의 공연 내용과 무대 매너는 흠잡을 데가 거의 없었다. 단지 사운드가 융합되어 들리기보다는 파트별로만(?) 너무 선명하게 울리는 듯해 모아지지 않은 것이 약간 아쉽다고나 할까.


중반부에 국내에서 이들의 최고 히트곡 <After The Love Has Gone>을 불러주시고, 후반부로 와서 그들의 펑키한 대표곡들을 몰아주시는 센스 덕분에 관객들은 거의 자리에 앉을 일 없이 공연을 즐겼다. <Let's Groove>를 거의 마지막 곡으로 불러주신 후, 잠시 무대 뒤로 들어갔던 밴드는 앵콜 요청에 딱 한 곡만 더 부르고 들어갔다. (아무래도 체력이 버티시기 힘드신 것이려나?)

R&B의 최근 트렌드만을 습득한 팝음악 팬들이 만약 어제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제대로 된 그루브가 과연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학습의 장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저들을 너무나 뒤늦었지만, 이렇게 한국 땅에서 그들의 탄탄한 연주를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기쁨으로 기억될 공연이었다.  

<기억과 뉴스 기사들을 종합한 세트리스트>

Boogie Wonderland
Jupiter
Serpentine Fire

Sing a Song
Shining Star
Kalimba Story
Brazillian Rhyme
That's The Way of The World
After the Love Has Gone
Reasons
In the Stone
Runnin'
Got to Get You Into My Life
Fantasy
September

Let's Groove

Encore:
Get Away














 

Earth, Wind & Fire - September
(Live in Seoul 2009.12.17 실황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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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스터 빅이 돌아왔다. 개인적으로는 아시아(Asia)와 함께 테크니션들이 모인 록 밴드 가운데는 가장 애정을 가지고 지켜봤던 밴드들 가운데 하나였기에, 그들이 원년 멤버로 다시 뭉쳤다는 소식을 올 봄에 들었을 때, 기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 가지 바랬던것... 일본만 주구장창 오지 말고, 이번 기회에 이 라인업으로 한국 좀 한 번 왔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그래서 2인 요금 220000원이 그렇게 아깝지 않았다. 공연 하나로 음악적 만족과 가정의 화목을 도모할 수 있다는 데 돈이 문제라..^^;



Mr. Big - To Be WIth You (Live)

옆에서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관객이 꽉 차진 않으리라 예상했지만, 진짜 오아시스 때의 절반 수준.. 스탠딩과 1층만 관객이 찬 정도였다. (그나마 양 날개 끝엔 관객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 정도 인원이면 어떠랴... 결국 이 공연은 미스터 빅을 추억하는 팬들이 주로 온 공연이지 않을까? 게다가 2일 공연을 했으니, 이렇게 인원이 분산되는 건 자업자득이다.


말쑥하게 차려입고 나온 윤도현 밴드가 하드하게 4곡을 불러주고 나간 뒤, 3-40분 정도를 세팅을 기다려야 하는 건 조금 지루했다. 언제나 내한공연에서 이렇지 않은 적은 없었으나, 이번에는 기타쪽 앰프에 뭔가 문제가 있어 그걸 잡느라 그렇게 시간이 잡힌 것 같았다. 하여간, 그 기다림이 끝나고 드디어 미스터 빅의 4명의 용사들이 무대에 올랐다. 근래 사진에서부터 보톡스 맞고 화장발 세운 얼굴을 보여준 에릭 마틴(Eric Martin)의 무대 매너를 보며 아내는 계속 '귀엽다'를 연발했다. (그렇다. 미스터 빅의 명성에는 여성 팬들의 반응도 한몫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공연을 보러 온 목적 중 하나는 바로 폴 길버트(Paul Gilbert)빌리 시헌(Billy Sheehan)의 연주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었기 때문이기에, 공연 내내 연주 파트에 집중을 했다.

정말 예상대로 두 사람의 연주는 근래 록 페스티벌에선 전혀 볼 수 없는 '날아다니는 연주 잼'의 진수를 선보였다. 빌리 시헌이 아무리 베이스를 기타처럼 연주하는 뮤지션이라지만, 실제 무대에서 그걸 폴과 듀엣 애드립으로 들으니... 감격이었다. 그리고 리치 코젠의 기타는 미스터 빅과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역시 폴이 있어야 미스터 빅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공연 중 종종 그가 '갈갈이 쇼(이빨로 기타 물어 뜯어 연주하기)'를 보여준 것은 잠시나마 시간을 거슬러 80년대로 타임머신을 탄 기분을 연출했다. 내평생 정말 저런 연주를 라이브 DVD가 아닌 눈 앞에서 볼 수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Addicted to That Rush>로 일단 무대에서 내려간 이들은 2번의 앵콜을 통해 팬들을 다시 열광시켰다. 첫번째는 <To Be With You>의 힘이 작용했고, 두 번째는 멤버들이 모두 파트를 바꾸고, 폴이 드럼, 에릭이 기타, 팻이 베이스, 빌리가 보컬을 담당해서 <Smoke On The Water>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이 곡이 워낙 연주인들에게 쉬운 곡임은 알지만, 역시 프로 연주인들다웠다.) 대략 1시간 40분 정도 공연이었던 것 같은데, 이들의 무대를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공연 기획, 특히 페스티벌하는 분들이 너무 어리거나 영국쪽 록에 경도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80년대 미국 팝 메탈이나 클래식 록 쪽에 해당하는 밴드들도 종종 라인업에 끼워준다면, 그게 적절한 흥행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이 공연을 보며 다시 하게 되었다.  
 
<Setlist>
Daddy, Brother, Lover & Little Boy 

Take Cover
Green-Tilted Sixties Mind
Alive And Kickin'
Hold Your Head Up
Just Take My Heart
Tempermental
It's For You (Three Dog Night Cover)
(Drum Solo)
Price You Gotta Pay
Wild World
Take A Walk
(Guitar Solo)
The Whole World's Gonna Know
Rock And Roll Over
(Bass Solo)
Addicted to That Rush + Medley

<Encore 1>
To Be With You
Colorado Bulldog

<Encore 2>
Smoke On the Water
Baba O' Reiley

(다른 글 보니까 25일 공연에선 <Shy Boy>도 했다는데.. 흑...그거 듣고 싶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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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즐거운 시간은 끝났다.
그리고 내 곁에는 카메라에 담긴 사진 몇장과 이 놈만 남았다. 팔지...
갔다 오신 분들은 이 팔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리라... (내 입으로 밝히긴 쑥스럽당.)

사실 내 성격 같았으면 다녀오자마자 후기를 써야 정상인데,
내 상황은 이 공연을 보러 가기 전이나 지금이나 빡빡하기 그지없다.
본업은 2주간 손 놨으면서, 이번 주 월요일까지 3가지 다른 일에 매달려 씨름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금은 2개로 줄었다. 내일만 지나면 1종류만 남는다.........휴...........)
그래서, 가는 첫 날부터 조마조마했다.
0.2라는 고귀한 점수(?)를 과감히 사유서와 함께 포기하고....
4시부터 최대한 안 막히는 길로 달리고 또 달려 6시 30분에 간신히 도착!
앞을 20분 놓쳤으나, 원했던 펄 아웃 보이의 공연은 봤다... <I Don't Care>부터...^^;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멋있게 연주해 주었다....


먼저 온 킬러군과 웬리님, Clotho님, 디노님과 조우....
나중엔 핫트랙스 편집장님과 필자 식구들 모두... 이런 곳에서 만나면 딴데보다 더 반갑당...
크라잉넛은 재끼고, 그 후 스타세일러(Starsailor)가 하는 세컨 스테이지로 넘어갔다...
다들 그 얘기 하지만, 1일차의 최고 히어로는 당근 스타세일러다....
핫트랙스의 지산 관람기에도 썼지만, 그냥 열심히 노래만 부르는데,
저렇게 내 온 마음을 흡입력 강하게 끌어당기는 공연은 생전 처음 본 것 같다. 최고!
그 탓에 위저는 졸지에 한국 팬 서비스에만 신경쓰는 썰렁함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20분 빨리 끝내고 내려가 버리다니... 이건 뭥미!
그렇게 첫 날은 끝나고, 밤늦게 차몰고 집에 오니 새벽 2시가 넘었다....킁....


둘째 날... 본업에 잠시 충실해 주다가... 내려오니 오후 4시....
이미 킬러군은 디노군과 터 잘 닦아놓고 있었고,
휴먼 인스팅트(Human Instinct)라는 이 3인조 할아버님들은 블루스 록을 끈적하게 뽑고 계셨다.
설사 반응이 썰렁했더라도... 국내 뮤지션들은 이런 원숙함은 배워 줘야 한다.

이 날 세컨 스테이지에서 제대로 길게 본 유일한 공연 같다.... 바세린....
이들의 앨범 사운드는 맘에 들었는데, 솔직히 세컨스테이지 내에서는 너무 울린 감이 없지 않았다.
그렁.. 그렁... 그라인드 코어는 제대로 그렁대야 맛인데... 조금 아쉬웠다.


다시 돌아온 메인스테이지에서의 델리 스파이스의 모습. 김민규의 간지가 카메라에 잡혔다.
근데 마이클 잭슨 메들리는 왜 했수...ㅠㅠ <고백>을 열심히 따라 불렀다... <차우차우>도 당근.
밥 먹고 다시 오니 김창완밴드가 하고 있었다... 뭐, 언제나 널널하게 노래하시는 그 분 스타일.
그리고 윈디 시티 김반장의 끈적한 막걸리 소울에 잠시 취하다가 결국  베이스먼트 잭스
본다는 디노군의 의지에 눌려, 나와 킬러군은 끝까지 전자음의 홍수를 감수했다.
그런데, 이 분들 공연에 나온 육덕 시스터스 & 브라더스... 좀 남사스럽더랑...
결국, 앵콜 하나 남겨놓고 나와 일행은 도망나와... 조금 해메다 이천 터미널 읍내에서
한 잔하고 잤당....새벽 3시 30분에...

일요일 오전에 일찍 한 공연은 현장에 가서도 결국 제대로 못보고 소리만 들었다.
핫트랙스 마감이 급박해서, 현장에서 1,2일차 관람기사를 빌려온 노트북으로 썼다.
이번 행사장에서 한 가지 맘에 들었던 부분은 프레스실... 펜타포트같은 천막이 아니라,
확실한 냉방되는 방이다. 게다가 냉장고에 생수는 그득그득... 몇 개 업어왔다...일행들 먹게...


편집장님과 필자들 5명이 우르르 패티 스미스 인터뷰장으로 침투했다.
나근나근 인터뷰 잘 해주시는 패티 할머님... 나중에 시간 모자라니까, 노래 2곡 뽑아주셨다.
노장의 여유란 바로 이런 것이었다. (공연은 뒤의 두곡 밖에 못봤지만, 역시 멋졌다.) 
인터뷰장에서 빠져나오면서 장기하와 얼굴들과 미미시스터스를 코앞에서 보고....
일행들과 밥먹고 나니 벌써 5시가 넘었다... 어이쿠! 이제 제트(Jet) 인터뷰 하러 가야된다!
워너뮤직 관계자들 앞에서 닉, 마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는 재미있게 잘 했는데.....
문제는... 둘 다 벌써 맥주 한 잔 걸친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마크는 내게 하이트 맥스 캔을 들고 보여주었다...ㅠㅠ)
아니나 다를까... 제트의 공연에서 드럼 소리는 좀 둔해질 때가 많았다....흑....
게다가 초장에 히트곡 다 불러버리면 뭐하라는 얘긴가...ㅋ

사실 제트 보기 전에 프리실라 안 잠깐 보고 귀를 가라앉혔다,
그리고 1시간 가까이 기달려 파이널인 오아시스를 기다렸다.
근데... 4월달에 느꼈던 소리보다 조금 모자랐다. 문제는 리암 갤러거의 보컬....
자세히 무대를 보았다면, 그가 2번째 곡 <The Shock of Lightning>을 부를 때,
중간에 마이크 밖으로 벗어나 무지 짜증내는 모습을 봤을 지도 모르겠다.
바로 그거였다... 목소리가 자기가 듣기에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것....
거만한 그가 <감사합니다>라는 최초의 한국말을 던져준 것도 나름 이유가 있었다.

결국 <Wonderwall>을 끝으로 킬러군과 나, 일행은 현장을 빠져나왔다.
<Don't Look Back in Anger>를 못따라 부른건 아쉬우나... 4월달에 해봤으니 뭐... 넘어가자.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긴 했지만, 지산 록 페스티벌은 분명 1회부터 잘 치러졌다.
간단히 말해, 펜타포트에서 관객이 느낄만한 불편한 점은 이 곳에선 찾을 수 없었다.
단. 이 곳만의 새로운 불편함이 약간 있을 수 있겠지만...
다른 동지 블로거들도 다 썼지만, 나에게도 행복한 3일이었다.
이것마저 없었다면, 이번 7월은 내게 지옥과도 같았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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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kstipe


1.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가 본 이래로 어제처럼 입장객이 꽉꽉 들어찬 공연은 첨 봤다. 한국에 오아시스의 팬들이 이렇게 많은 것인가? 아니면 제대로 된 거물급 록 밴드를 보고 싶은 팬들의 욕구가 이렇게 컸던 것인가? 유료 관객 위주로 이만큼 찬 걸 보면 오아시스는 한국에서도 거물인건 맞는듯.

2. 공연의 순서는 거의 3월에 있었던 유럽이나 일본, 아시아 공연의 세트 리스트와 순서가 99% 틀릴 것 없이 진행되었다. 단, 아시아 팬들을 위해서는 앵콜시 노엘 갤러거가 혼자 나와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 붙들고 '깜짝 트랙'을 하는게 특색인것 같은데, 일본에서 <Whatever>를 했다면, 이 날 공연에서는 <Live Forever>를 불러주었다.

 
 

3. '거만한 겔러거형제' 라는 호칭이 어울릴 만큼 그들은 관객이 아무리 환호를 해도 장황하게 감사를 표현하거나, 어설픈 한국말 인사는 절대로 하지 않았다. 게다가 마지막 앵콜곡이 끝나고 드럼 솔로로 끝낼 때, 리암 갤러거는 이미 무대에서 감사 인사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아마 다른 공연이었다면, 욕 바가지로 먹었겠으나, 국내 팬들도 '리암은 원래 그래!' 라고 인정하는 분위기였는지, 별로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가끔 선보이는 그의 제스쳐(탬버린을 입에 걸고 (그는 무표정함에도) 웃는 얼굴 모양을 만든다거나 아예 머리 위에 탬버린을 뒤집어 얹는 등의 포즈를 보였다)는 그도 은근히 유머 감각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4. 리암의 여전한 태도에 비해, 노엘은 이젠 마치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경이 연상될 정도로 차분하고 여유있고, 편안하게 관객과 소통했다. 그와 관객이 다 함께 <Don't Look Back in Anger>를 부를 때,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관객들은 후회없이 순간을 즐겼으리라. 노엘은 앵콜시 관객들에게 '3년 뒤에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렇다면 신보는 3년 뒤에나 나온다는 얘기? ㅋ

 

Oasis - Don't Look Back In Anger
(Live in Galstonbury 2004)

<Setlist>


1. Rock'n'Roll Star (1st)
2. Lyla (6th)
3. The Shock of the Lightning (7th)
4. Cigarettes & Alcohol (1st)
5. The Meaning of Soul (6th)
6. To Be Where There's Life (7th)
7. Waiting for the Rapture (7th)
8. The Masterplan (The Masterplan)
9. Songbird (5th)
10. Slide Away (1st)
11. Morning Glory (2nd)
12. Ain't Got Nothin' (7th)
13. The Importance of Being Idle (6th)
14. I'm Outta Time (7th)
15. Wonderwall (2nd)
16. Supersonic (1st)

Encore:

1. Live Forever (1st)
2. Don't Look Back in Anger (2nd)
3. Falling Down (7th)
4. Champagne Supernova (2nd)
5. I Am The Walrus (The Beatles cover)
(The Master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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