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 Pop Album Best 10 (무순위)
- Ain't No Other Man
크리스티나는 브리트니에 비해 상당히 영리하다. 사생활 관리에 철저하고, 자신의 음악을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가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번 앨범의 성공은 그러한 그녀의 7년 내공이 어느덧 제 궤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당분간 팝 디바로 이 내공을 압도할 신인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Justified]로 '21세기의 마이클 잭슨'이란 찬사를 받은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 '21세기의 프린스'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리듬의 천재 팀바랜드는 그의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주었고, 거창한 제목에 너무나 잘 맞는 음악들을 만들어냈다. 단, 이 음악을 틀어놓고 사랑을 나누려면 좀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이란 점은 알아두자.
정말 비욘세는 축복받은 여인이다. 그리고 그 축복은 이 두 번째 앨범의 성공과 영화 [Dreamgirls]의 성공으로 계속 진행중이다. 연예계 모든 방면에서 '21세기의 흑진주' 대접을 단단히 받고 있는 그녀는 이 앨범에서도 리듬감의 실험과 대중을 향한 러브 콜 양쪽에서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담아내고 있다.
- Waiting On A World To Change
데뷔작 [Room For Squares]부터 이미 존 메이어는 90% 완성된 뮤지션이었다. 거기에 [Heavier Things]에서는 제목 그대로 블루스 록의 강한 필링을 추가했고, 이제 3번째 앨범에서 그의 음악 세계의 (현재까지는) 최종 교정본을 내놓았다. 그는 자신들의 음악적 뿌리를 잊지 않고 현재에 계승하는 서구 음악인들의 표본이다.
- Wonderful World
영국 팝 씬이 내놓은 2006년 최고의 신인 남성 뮤지션'이란 호칭은 제임스 모리슨에게 결코 과대평가가 될 수 없다. 그는 고전 소울-블루스-록이 남겨놓은 정서적 아름다움이 무언가를 꿰뚫고 있으며, 이를 21세기 대중에게 어떻게 적용할 지 잘 알고 있다. 음악적으로도 탄탄하지만, 동시에 쉽고, 아름다우며, 편안하게 들리는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으나, 이 앨범에서 그는 이 과업을 데뷔작치곤 잘 수행했다.
- Put The Record On
[Put The Records On]의 뮤직비디오 도입부의 모습처럼, 그녀의 노래에서는 살짝 더운 초여름 햇살 아래 자전거를 타는 여유로움이 스며들어있다. 제임스 모리슨의 손길이 닿아있는 특색도 확인되지만, 그녀는 흑인이기에 몸에 밴 소울의 서정이 훨씬 자연스럽게 흐른다.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앨범.
8. Elton John : The Captain And The Kid - The Bridge
[Captain Fantastic & Brown Dirt Cowboy]가 나온지 30년이 되는 해에 드디어 엘튼 존과 그의 최고의 동반자 버니 토핀은 그들의 커리어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을 속편을 내놓았다. 두 노장이 히트에 집착하지 않고 만들어낸 자신들의 역사에 대한 자서전인 본작은 그래서 정말 따뜻하다. 한 번도 영국의 Pub에서 술마셔본 적은 없지만, 이 음반을 듣고있자면 그 기분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한대수씨가 새 음반을 낸 2006년이었지만, 밥 딜란의 새 앨범의 대중에 대한 파급력은 국내 음악 매니아들에게 한없는 부러움과 시기, 질투를 유발한다. 이 앨범에서 그는 그가 데뷔하기 이전 시대의 사운드로 회귀하여 차분한 노장의 사색을 선사한다.
톰 요크가 내놓은 첫 솔로작인 이 앨범은 라디오헤드(Radiohead)의 음악이 지난 몇 년간 어떻게 변해왔는가에 대해 해설서 구실을 하는 제대로 된 '번외편' 내지는 일본 애니식으로 치면 '프리퀠식 극장판'이다. 결국 지금까지 모든 변화과정의 핵에는 그가 있었단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장선이라고만 할 수 없는 독립된 전자 음악 앨범으로서도 이 작품은 그 가치를 한다.
- When You Were Young
댄서블한 록음악이 21세기 새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잡아가는 가운데, 킬러스의 신보는 좀 더 자신들의 음악에 디스토션을 키워버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국 팬들도 더 빨리 반응하지 않았는가? 진지하게 록을 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대중을 즐겁게 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방향을 잡는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