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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아길레라 Back To Basics Tour in Seoul 관람기(2007.06.23)

Concert Reviews

by mikstipe 2007. 6. 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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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비싼 표값 논란과 막판 땡처리 해프닝까지 '언론에서는 타겟으로 삼을 만한 사건들'만 벌린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내한 공연이 어제 그 막을 열었다. 사실 위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기분이 좀 상하기도 했지만, 결국 나도 그녀의 팬임을 숨기기는 어려운 것일까?

스탠딩 A구역 151번이라는 무지 앞선 입장번호를 갖고도 공연장에 6시가 넘어 도착하는 바람에 결국 원래 입장번호 대로 들어가는 혜택은 보지 못했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스러웠던 것은 공연장 안에 들어갔을 때, 오른쪽 사이드에 가깝지만, 2/3지점에 T자형으로 바리케이트 쳐진 자리에 기대고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별로 시선이 가려지는 사람 없이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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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상황을 이야기 하자면, 스탠딩(R석)은 A-B구역은 다 온 것 같은데, C-D구역은 무지 안팔린 티는 나는 것 같았다. 대신에 좌석들에는 S석은 거의 다 찼고, A석도 양 사이드 빼고는 적당히 찬 편이었다는 거... (아마 현장 판매까지 했기 때문에 좀 더 늘었을거다.. 아님 땡처리의 효과이던가...--;) 그리고 현장에 이런 저런 연예인들이 눈에 띄자 기다리는 관객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근데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이가 노홍철?! 스탠딩 사놓고 늦게 와서 굴욕당한 고소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ㅋㅋ) (사진: 제가 서 있던 근처 오른쪽 스크린 직접 찍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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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10분에 오프닝인 아이비의 무대가 시작됐다. 정말 몸매 착한 건 알아줘야 겠더군. 그리고 라이브 하면서도 댄스도 균형있게 잘 춰주었다. 4곡 - [유혹의 소나타], [큐피도], [아하], [Can't Fight The Moonlight] - 을 부르면서 '앞으로 효리랑 둘을 굳이 비교한다면 아이비의 가수로서의 수명이 좀 더 장수할 가능성이 있군'에 한 표를 던지게 되었다.

오프닝이 다 끝나니 7시 40분쯤 된 것 같은데, 그 때부터 지루한 기다림이 이어졌다. 어느덧 8시가 넘어갔는데, 막은 오를 생각은 안하고, 스탠딩 객석에선 짜증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내한 공연 예정시간보다 본 무대 늦게 시작하는건 이제 거의 상례인 것 같은데, 그런 경험이 많지 않으신 분들에겐 짜증은 날 것이다. (단, 이런 단독 공연이 아니라 여러 밴드가 무대에 오르는 경우는 30분정도는 기본적으로 세팅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알아주시기 바란다.) 외국에선 이런 상황에서 평균 어느 정도 기다리게 되는지 그게 궁금해지는 상황이었다. 지인들에게 친 문자, 전화통화에서 아길레라가 예정보다 한국에 2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했다는 얘기를 그제서야 들었다. (앰뷸런스 타고 가는 사진은 나중에 집에 와서 봤다.) 그래서 이 상황이 좀 길어지는군... 근데 일본에 볼거리가 그렇게 많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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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데체 언제 시작이야? 열리지 않는 막 (현장에서 찍어왔음)>

8시 20분이 되어서야 드디어 막은 걷히고, 백밴드의 연주로 [Back To Basics]앨범의 인트로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등장한 흰 정장 차림의 아길레라... 임신3개월의 여파로 아랫 배가 살짝 나온게 티가 팍 났으나, 관객들은 그 동안의 짜증은 다 어디다 내팽게쳤는지, 첫 곡 [Ain't No Other Man]의 화려한 무대에 넋이 나가 열광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녀가 입고 나온 그 흰 정장은 지난 그래미에서 제임스 브라운 트리뷰트를 할 때 입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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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6-7곡 정도가 불려지는 동안 크리스티나는 언론에 광고한 대로 10번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무대가 2곡정도 단위로 계속 세팅이 바뀌기 때문인데, 그 틈을  밴드가 간주 형식으로 연주하는 사이에 그녀와 무용수들은 재빨리 옷을 갈아입는 방식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그 동안 우리가 보았던 뮤직비디오의 팔색조같은 모습을 무대 위에서 구현해 보였고, 3집의 대표곡들이 중심이 된 세트 리스트 속에  1,2집 히트곡이 거의 다 섞여들어갔는데도, 전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주었다. 마치 뮤지컬 한 편이 숨가쁘게 돌아가면서도 전혀 끊김 없는 느낌을 주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특히 [Hurt] 뮤직비디오에서 표현된 서커스 씬은 무대위의 불쇼까지 보여주면서 멋지게 재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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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무대에서 국내 댄스 가수들이 배워야 할 것은 바로 '라이브에서 노래 관리하는 법'이라 할텐데, 이미 여러 라이브 비디오에서도 그랬듯이 그녀는 빠른 곡들에서 억지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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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을 숨가쁘게 불러대느니 후렴부는 확실히 코러스의 지원을 받고, 자신의 애드립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 가창력이란 음반, 비디오의 그것과 전혀 차이가 없었고... [Hurt], [Beautiful]을 그녀의 얼굴을 10M 앞에서 바라보며 듣는 맛은 정말 최고였다.

딱 90간의 공연에 앵콜도 없었지만(히트곡 부를 거 다 불렀는데, 마지막으로 [Geenie In A Bottle]이나 좀 해주지...^^;;), 임신 3개월(결혼해서 와이프를 둔 사람은 다 알지만 무지 산모가 행동에 조심해야 하는 때다.)에 보여준 그 열정적 무대는 그 시간이 전혀 짧아서 아쉽다란 생각이 들지 않게 완벽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다이제스트를 보여주었다. 표를 구입한 것에 대해 후회는 안하게 해주었지만, 좀 더 기획사의 마인드가 성실했다면 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드는 공연이었다. (P.S. 퍼온 사진들도 다른 나라에서 한 그녀의 이 투어 사진에서 퍼온 것이니 의상, 컨셉은 어제 공연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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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 List]
1. Intro/Ain't No Other Man
2. Back In The Day
3. Understand
4. Come On Over (All I Want Is You)
5. Slow Down Baby
6. Still Dirrty/Can't Hold Us Down
7. I Got Trouble(Video)
8. Makes Me Wanna Pray
9. What A Girl Wants
10. Oh Mother
11. Enter The Circus/Welcome
12. Dirrty
13. Candyman
14. Hurt
15. Lady Marmalade
16. Thank You (Dedicated To Fans...)(Video)
17. Beautiful
18. Fighter

추가 1. 인천 Sunny FM '라디오 가가'의 DJ 박형준씨의 블로그의 공연 리뷰 링크를 첨가합니다.
           제가 쓰면서 하고 싶었는데 빠뜨린 말을 대신 써주신 것 같아서요...^^; (여기 클릭!!)

추가2. 동영상 긴급 입수!! (역시 한국의 네티즌은 무섭습니다...ㅋㅋ)

 

Christina Aguilera - Beautiful (Live In Seoul)

 

Christina Aguilera
- Hurt (Live in Seoul)


 

Christina Aguilera - Lady Marmalade (Live In Seoul)

(부록: 여기 나머지 두장은 제 핸폰 카메라로 직접 찍어온 공연 당시 화면입니다. 초반부에는 경호업체에서 카메라들 무지들 뺏으려고 하더니 나중엔 거의 포기하더군요. 그 분들, 자신들의 블로그에 빨리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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