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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To Add - The Greatest Rock & Roll from SESAME STREET

Review 저장고/팝

by mikstipe 2008. 4. 2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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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영어교육이라는 놈은 항상 과도하게 중시되어 온 감이 있고, 지금도 왜 그리 온 나라가 영어교육 정책에 미쳐돌아가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이 나라랑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은 결국 지난 50년간 신분 상승의 도구로 밖에는 영어가 외국어로서 가치를 갖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영어교육이 이 꼴이 됐음에도, 새 정부는 인수위때부터 '오린쥐'라는 헛소리를 해서 국민 감정만 상하게 했다. (여기는 이런 얘기하는 곳은 아닌건 알지만) 항상 주변사람들에게 말하는 얘기는 영어란 언어와 원어민과 소통해도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거리감이 적은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전문 동시통역사, 번역가를 양성하는 것이 전 국민의 영어 활용에 있어서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꿈같은 얘기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형과 함께 AFKN에서 할 때부터 아무 개념없이 그냥 거기 나오는 캐럭터와 이야기의 재미에 빠져 보았던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는 필자가 초등학생 1,2학년 때는 KBS가 주말 아침 시간에 자막도 없이 (대신에 해설집을 월간으로 만들어 팔았다...대단한 KBS....--;;) 방영했던 적도 있었다. 뭐 지금이야 온갖 케이블 채널을 통해 수 많은 해외의 유아용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방영되지만, 그런 모든 프로그램들의 원조는 단연 세서미 스트리트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버트(Bert), 어니(Ernie), 쿠키 몬스터(Cookie Monster), 개구리 커밋(Kermit), 그리고 나중에 등장했으나, 현재는 주인공이 되어버린 엘모(Elmo)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머펫(Muppets)들과 인간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어느 평범한 미국 동네의 이야기는 그 속에 담겨진 교훈들과 숫자, 알파벳 학습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에서도 70년대 유아교육의 혁명으로 자리했었다. (이 프로그램의 인형 제작진들과 성우들은 나중에 별도의 성인용 인형극 [The Muppet Show]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미스 피기(Miss Piggy)오지오스본(Ozzy Osbourne)과도 듀엣을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성인도 이 프로그램을 때로는 즐겁게 볼 수 있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유명 배우들과 뮤지션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출연해 머펫들과 노래하거나 (몇 년 전에는 알이엠(R.E.M.)이 몬스터 머펫들과 <Shiny Happy Monsters>를 부르는 모습도 본 기억이 난다...^^;;), 또는 기존 로큰롤의 명곡들을 (저작권 문제를 원활히 넘기기 위해(?) 멜로디를 확 변주하고) 비슷한 포맷의 머펫 인형들을 등장시켜 노래하게 만든 '세서미 스트리트 교육용 리메이크(?)' 노래들이었다. 그렇게 프로그램에서 자주 반복 방영되었던 에피소드들의 노래들을 모은 음반들은 80년대에 여러 가지 시리즈가 발표되었는데, 여기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은 바로 50년대부터 60년대까지 록 음악의 고전들을 변주한 [Born To Add - The Greatest Rock & Roll from SESAME STREET]라는 음반이다. 먼저 앨범 제목과 자켓부터 록 음악을 잘 아는 이들에게는 한 눈에 이것이 '패러디'임을 눈치채게 한다. 바로 부르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의 75년 명반 [Born To Run]의 완벽한 모방(!)이 아닌가? 게다가 앨범에 써진 글씨체까지 LP버전에서는 해당 음반과 동일한 서체다. 실로 기발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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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머펫의 구도까지 기차게 잘 잡았다...^^; 쿠키 몬스터가 색소폰을, 버트가 기타를? >

그리고 역시나... A면 첫 번째 트랙이 된 앨범 타이틀 곡은 싱글 <Born To Run>을 변주한 <Born To Add>이다. (더하기를 위해 태어나다...ㅋㅋ) 연주자 이름까지 브루스 스프링빈과 S 스트리트 밴드(Bruce Stringbean & The S Street Band)이니... 정말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게다가 비틀즈<Let It Be>를 변주한 <Letter B(알파벳 글자 B)>는 필자도 예전 해당 프로그램에서 들었던 기억이 있는 곡이기에 더욱 반가웠다. (화면에는 Beetles(딱정벌레들)이라는 머펫 밴드가 나와 연주했다..ㅋㅋ) 그 밖에, 롤링스톤스<Satisfaction>의 가사를 스톤즈의 다른 곡으로 여겨지는 멜로디의 변주 위에 얹어버린 기발한 패러디 <(I Can't Get No) Co-Operation>까지 교육용 음반의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재미있는 패러디 음반처럼 들을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 오늘 회현지하상가에서 우연히 발견해 2000원 주고 사온 이 음반을 검색해 보니, 아직도 CD버전이 절찬리에 미국에선 판매중이니, 인터넷으로 구해볼 수도 있으리라. 결론적으로 세서미 스트리트 프로그램에 대한 추억을 가진 이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음반이라 생각한다.



The Sesame Street Beetles - Letter B
<Tracklist>
 - LP버전과 2004년에 재발매된 CD버전이 수록곡이 일부 다름. (  )는 CD에 추가수록되었고, #는 CD버전에는 누락되었다. 오른쪽이 LP버전 자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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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orn To Add - Bruce Stringbean And The S Street Band
2. Letter B - The Sesame Street Beetles #
(2-1. Cereal Girl - The Cereal Girl)
3. Count Up To Nine - The Count/Ftatateeta And The Bats
4. The Opposite Song - Chrissy And The Alphabeats
5. The Ten Commandments Of Health
   - Dr. Thad And The Medications
6. Honk Around A Clock - The Honkers
7. Me Going To Munch You, Munch You, Munch You
   - Cookie Monster/Crumbs Unlimited/
     The Crumbs Unlimited Orchestra
8. (I Can't Get No) Co-Operation - Mick Swagger And The Sesame Street Cobble Stones
(9. I Am Chicken - A Chicken)
10. With Every Beat Of My Heart - Little Jerry and The Monotones
11. I Wish I Had A Friend To Play With Me - BERT
12. Count It Higher - Chrissy And The Alphabeats
13. Hey Food - Cookie Monster & The Sesame Street Beetles #
(14. Octopus Blues - An Octopus
15. Barn In The U.S.A. - Bruce Stringbean And The S Street Band/The Barnyard Animals)  

(# 아무래도 비틀즈의 느낌이 나는 곡들은 비틀즈측이 제동을 걸어 빠지게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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