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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Big World Tour 2009 Live in Korea... 2009.10.24

Concert Reviews

by mikstipe 2009. 10. 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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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스터 빅이 돌아왔다. 개인적으로는 아시아(Asia)와 함께 테크니션들이 모인 록 밴드 가운데는 가장 애정을 가지고 지켜봤던 밴드들 가운데 하나였기에, 그들이 원년 멤버로 다시 뭉쳤다는 소식을 올 봄에 들었을 때, 기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 가지 바랬던것... 일본만 주구장창 오지 말고, 이번 기회에 이 라인업으로 한국 좀 한 번 왔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그래서 2인 요금 220000원이 그렇게 아깝지 않았다. 공연 하나로 음악적 만족과 가정의 화목을 도모할 수 있다는 데 돈이 문제라..^^;



Mr. Big - To Be WIth You (Live)

옆에서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관객이 꽉 차진 않으리라 예상했지만, 진짜 오아시스 때의 절반 수준.. 스탠딩과 1층만 관객이 찬 정도였다. (그나마 양 날개 끝엔 관객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 정도 인원이면 어떠랴... 결국 이 공연은 미스터 빅을 추억하는 팬들이 주로 온 공연이지 않을까? 게다가 2일 공연을 했으니, 이렇게 인원이 분산되는 건 자업자득이다.


말쑥하게 차려입고 나온 윤도현 밴드가 하드하게 4곡을 불러주고 나간 뒤, 3-40분 정도를 세팅을 기다려야 하는 건 조금 지루했다. 언제나 내한공연에서 이렇지 않은 적은 없었으나, 이번에는 기타쪽 앰프에 뭔가 문제가 있어 그걸 잡느라 그렇게 시간이 잡힌 것 같았다. 하여간, 그 기다림이 끝나고 드디어 미스터 빅의 4명의 용사들이 무대에 올랐다. 근래 사진에서부터 보톡스 맞고 화장발 세운 얼굴을 보여준 에릭 마틴(Eric Martin)의 무대 매너를 보며 아내는 계속 '귀엽다'를 연발했다. (그렇다. 미스터 빅의 명성에는 여성 팬들의 반응도 한몫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공연을 보러 온 목적 중 하나는 바로 폴 길버트(Paul Gilbert)빌리 시헌(Billy Sheehan)의 연주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었기 때문이기에, 공연 내내 연주 파트에 집중을 했다.

정말 예상대로 두 사람의 연주는 근래 록 페스티벌에선 전혀 볼 수 없는 '날아다니는 연주 잼'의 진수를 선보였다. 빌리 시헌이 아무리 베이스를 기타처럼 연주하는 뮤지션이라지만, 실제 무대에서 그걸 폴과 듀엣 애드립으로 들으니... 감격이었다. 그리고 리치 코젠의 기타는 미스터 빅과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역시 폴이 있어야 미스터 빅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공연 중 종종 그가 '갈갈이 쇼(이빨로 기타 물어 뜯어 연주하기)'를 보여준 것은 잠시나마 시간을 거슬러 80년대로 타임머신을 탄 기분을 연출했다. 내평생 정말 저런 연주를 라이브 DVD가 아닌 눈 앞에서 볼 수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Addicted to That Rush>로 일단 무대에서 내려간 이들은 2번의 앵콜을 통해 팬들을 다시 열광시켰다. 첫번째는 <To Be With You>의 힘이 작용했고, 두 번째는 멤버들이 모두 파트를 바꾸고, 폴이 드럼, 에릭이 기타, 팻이 베이스, 빌리가 보컬을 담당해서 <Smoke On The Water>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이 곡이 워낙 연주인들에게 쉬운 곡임은 알지만, 역시 프로 연주인들다웠다.) 대략 1시간 40분 정도 공연이었던 것 같은데, 이들의 무대를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공연 기획, 특히 페스티벌하는 분들이 너무 어리거나 영국쪽 록에 경도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80년대 미국 팝 메탈이나 클래식 록 쪽에 해당하는 밴드들도 종종 라인업에 끼워준다면, 그게 적절한 흥행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이 공연을 보며 다시 하게 되었다.  
 
<Setlist>
Daddy, Brother, Lover & Little Boy 

Take Cover
Green-Tilted Sixties Mind
Alive And Kickin'
Hold Your Head Up
Just Take My Heart
Tempermental
It's For You (Three Dog Night Cover)
(Drum Solo)
Price You Gotta Pay
Wild World
Take A Walk
(Guitar Solo)
The Whole World's Gonna Know
Rock And Roll Over
(Bass Solo)
Addicted to That Rush + Medley

<Encore 1>
To Be With You
Colorado Bulldog

<Encore 2>
Smoke On the Water
Baba O' Reiley

(다른 글 보니까 25일 공연에선 <Shy Boy>도 했다는데.. 흑...그거 듣고 싶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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