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Various Artists -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연주곡 40 (SonyMusic 해설지)

Review 저장고/팝

by mikstipe 2010. 10. 1. 11:07

본문

# 이 글은 소니뮤직에서 발매한 컴필레이션 음반 해설지입니다. 솔직히 '기능성 음반'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르신 분들이 추억하실 곡들이 상당히 잘 선곡되어 있어서, 연말연시 선물용으로 어떨까 하는것이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컴필레이션 해설지는 평생 처음 써봤는데, 일반 해설지보다 자료 찾는 시간이 더 걸려서 무지 애먹은 해설지입니다.

벅스뮤직 해당 음반 설명 가기: http://music.bugs.co.kr/album/238791

  평소 대중음악을 들으면서 우리는 보컬이 주도하는 음악들에 더 많이 익숙해 있는 경향이 있지만, 때로는 연주곡(Instrumental)들만이 전해주는 깊은 매력과 감동이 우리의 감정을 더욱 순화시켜주고, 정화해 주는 때가 많다. 특히, 연주곡들은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처럼 보컬이 없이 악기들의 연주와 그 분위기만으로 듣는 이들에게 더 많은 상상의 여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BGM이나 CF 배경 음악들을 통해 소개된 연주곡들은 일반 가요, 팝 히트곡들의 인기를 뛰어넘어 더 많은 대중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게 되는데, 바로 여기에 실린 곡들은 지난 한 세기 동안 특히 한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사랑받았던 트랙들로 이루어져있다.
  이 가운데 어떤 곡들은 익히 알고 즐겨 들었던 음악일 것이고, 또 어떤 곡은 제목은 모른 채 어딘가에서 이미 만났을 트랙들일 것이다. 사실 일상의 여유와 편안함을 위해 이 앨범을 듣는 이들에게는 곡에 대한 정보가 그리 관심을 둬야 하고 중요할 정보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해설지에서는 최소한 우리가 좋아했던 이 음악들이 어떤 아티스트들에 의해 발표되어 연주되었는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여러분들이 관련 아티스트들의 다른 음반들도 찾아 들으며 음악 감상의 범위를 넓혀 나갈 수 있는 작은 단초를 제공하고자 한다. (해당 곡명 옆의 발표 연도는 녹음된 버전의 발표 연도를 기준으로 함. 원곡의 발표 연도는 해설 속에 기재하였음.) 

[CD1]
1. Kenny G - Going Home (1988)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중적 색소폰 연주자로 20년 이상 사랑받고 있는 케니 지의 히트곡 중 국내 음악팬들이 특히 애청하는 트랙. 그의 라이브 앨범 「Kenny G Live」와 당시 유럽에서 발매된 히트곡 컴필레이션 「Montage」에 동시에 수록되었다. 마치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가며 갖게 되는 마음의 평안함을 소프라노 색소폰의 감미로움에 담은 그의 연주는 그가 현재까지 남긴 가장 훌륭한 작품 중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2. Yanni - Reflections Of Passion (1988/1990)
  1980년대 중반 프라이빗 뮤직(Private Music)을 통해 데뷔한 그리스 출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야니는 1990년 이 곡을 재수록한 동명의 6번째 앨범이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확고한 명성을 얻게 되었다. 도입부의 정갈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일관적인 멜로디 테마가 순환-반복되지만, 그 속에 오케스트레이션에 버금가는 신시사이저의 이펙트가 점차 곡을 웅장하게 변화시킨다. 지금까지도 그를 대표하는 싱글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3. Yo-Yo Ma - Libertango (1997)
  아르헨티나의 탱고 뮤지션 아스트로 피아졸라(Astor Piazolla)의 대표곡을 중국계 미국인으로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앨범들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첼리스트 요요마가 피아졸라의 곡들을 첼로로 연주한「Soul of the Tango」에 수록했다. 국내에서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연주되면서 더욱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탱고 음악의 우수와 열정을 잘 표현한 곡. 그레이스 존스의 <I've Seen That Face Before>도 이 곡의 멜로디를 커버한 곡이다.

4. Jim Brickman - Serenade (2001)
  마티나 맥브라이드(Martina McBride)와의 조인트였던 <Valentine>으로 주류 팝 팬들에게 친해졌고, 주로 로맨틱한 어덜트 컨템포러리-뉴에이지 피아노 연주앨범들을 발표한 뮤지션 짐 브릭만의 2001년작 「Simple Things」에 수록된 경쾌하면서도 드라마틱한 터치가 매력적인 피아노 연주곡. 앨범의 제목의 의미는 종종 연인에게 불러주는 연가처럼 해석되지만, 실제로 이탈리아어 ‘sera'에서 기원해 ‘저녁(의 분위기를 담은) 음악’의 뜻이라고 한다.

5. S.E.N.S. - 風のように (Kaze No Youni: Like Wind) (1997)
  피아니스트 푸카우라 아키히로(Fukaura Akihiko)와 보컬과 피아노를 겸하는 캇스키 유카리(Katsuki Yukari)D로 이뤄진 일본의 인스트루멘탈 듀오 센스의 대표적인 국내 히트곡. NHK의 스페셜 프로그램 ‘海のシルクロード (바다의 실크로드)’의 음악을 담당하면서 1988년 일본에서 데뷔한 이들은 지금까지 수십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국내에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두 사람의 피아노 연주의 결합이 마치 산들산들 부는 봄바람 같은 매력을 발산한다.
 
6. John Williams - Cavatina (Theme From The Deer Hunter) (1979)
  음악계에는 두 명의 존 윌리엄스가 존재한다. 그 중 이 곡의 주인공은 클래식 기타리스트이자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말까지 인스트루멘탈 밴드 스카이(Sky)를 결성해 활동했던 존 윌리엄스다.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을 그려낸 영화 ‘디어 헌터(Deer Hunter)'의 엔딩에 흘러나왔던 이 음악은 간결하게 들려오는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영화의 감흥을 배가시켜주는데 큰 기여를 했다. 세월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클래식 기타 연주의 명작.

7. Julian Bream - Recuerdos De La Alhambra (1985)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통하는 이 연주곡은 스페인 클래식 기타계의 대표적 연주자인 프란시스코 타레가(Fransicsco Tarrega)의 1896년 작품으로, 그는 곡 연주에서 사용된 일명 ‘트레몰로 주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그간 여러 클래식 기타리스트들에 의해 연주가 되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대중에게 익숙한 것이 영국의 국보급 기타리스트이자 루트 연주자 줄리안 브림의 버전이다.「Guitarra - The Guitar In Spain」(1985)에 처음 수록되었다.

8. Los Indios Tabajaras - Maria Elena (1962)
  안테노르 모레이라 리마(Antenor Moreyra Lima)와 나타리치오 모레이라 리마(Natalicio Moreyra Lima)로 구성된 브라질의 형제 기타 듀오 로스 인디오스 타바야라스는 1950년대 부터 브라질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1958년 처음 녹음했던 이 곡을 미국 RCA레이블과 계약을 맺은 후 1962년 다시 녹음해 발표해 빌보드 싱글 차트 10위권에 올렸다. 남국의 아름다운 해변을 연상하게 만드는 낭만적인 기타의 선율은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9. Toots Thielemans - Manha De Carnaval (1992)
  ‘카니발의 아침’이라는 제목의 이 곡은 브라질 작곡가인 루이즈 본파(Luiz Bonfá)와 안토니오 마리아(Luiz Bonfá)의 작품으로, 1959년 포르투칼어로 제작된 프랑스 감독 마르셀 까뮤(Marcel Camus)의 대표작 ‘흑인 올페(Orfeu Negro)’에 삽입되어 미국은 물론 세계시장에 브라질리언 재즈-보사노바 음악의 매력을 알린 곡이다. 여기에는 벨기에 출신의 재즈 뮤지션 투츠 티에레만스의 브라질리언 재즈 앨범 「The Brazil Project」에 실렸던 것이다.

10. Klazz Brothers & Cuba Percussion - Mambozart (2004)
원래 클래식 연주를 전공했던 독일의 3인조 그룹 클라츠 브라더스와 쿠바 출신의 퍼커션 연주자 2인이 결합한 이 프로젝트는 클래식과 쿠반 재즈의 특별한 만남을 시도하면서 대중에게 인기를 얻어왔다. 이들이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1악장을 모티브로 해 만든 작품이 바로 「Classic Meets Cuba」앨범에 담겼던 이 곡이다. 이후 그들은 총 5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클래식 멜로디와 쿠반 재즈, 그리고 살사 리듬을 결합하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11. Ryota Komatsu - Por Una Cabeza (2001)

  ‘말의 머리로’라는 스페인어 뜻을 가진 이 곡은 작곡자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과 작사가 알프레도 레 페라(Alfredo Le Pera)가 1935년 만든 이 곡은 이미 서구 탱고 음악 팬들에게는 익숙한 곡이었으나, 국내에서는 월드 뮤직의 붐과 동시에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나온 알 파치노의 탱고 댄스의 힘(?)으로 대중적 인기곡이 되었다. 여기 실린 버전은 일본 출신의 반도네온 연주자 료타 코마츠의 앨범「La Trampera」에 실렸던 버전이다.

12. Soweto String Quartet - Bossa Baroque (1994)
  남아프리카 공화국 소웨토 지역 출신의 현악 4중주단인 소웨토 스트링 쿼텟은 1992년 데뷔해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월드 뮤직 그룹이다. 현악기 외에도 크웰라(Kwela)의 댄스 리듬, 기타, 색소폰, 트럼펫 등의 악기를 활용하는 이들의 연주는 아프리칸 재즈의 감성과 현대적 서구 감성이 잘 조화되어 있는데, 「Zebra Crossing」앨범에 수록된 이 버전은 국내에서는 이영애가 주연했던 에어컨 광고에 삽입되어 잘 알려졌었다.  

13. Chet Atkins - Sails (1987)
  그래미상 평생 공로상까지 수상했던 미국 기타리스트 씬의 거장 쳇 앳킨스가 1987년 발표했던 동명의 앨범의 타이틀 트랙. 그의 정신적 뿌리인 컨트리 음악부터 클래식, 포크, 재즈의 영역을 고루 누비며 자유로운 음악 활동을 펼쳤던 그는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마크 노플러(Mark Knofler)가 거의 스승처럼 모시는 존재이기도 하다. 재즈-뉴에이지적인 취향이 발휘된 시절에 발표된 이 연주곡은 그의 깔끔하고 아름다운 기타 터치의 매력이 일품이다.

14. John Barry - The John Dunbar Theme (Dances With Wolves) (1990)
  존 윌리엄스와 함께 클래식 계열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온 영화음악 작곡가 존 배리가 OST를 담당했던 1990년 작품 ‘늑대와 춤을’의 주인공 던바 중위를 위한 테마곡. 그간 서부 영화에서 드러난 백인 위주의 시선에서 탈피, 인간적 시선에서 인디언 문화와 미국의 서부 개척사를 투영한 이 작품은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은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주었다. 미국의 넓은 초원을 머릿속에 그리게 만드는 트랙. 

15. Dan Fogelberg & Tim Weisberg - Paris Nocturne (1978)
  이제는 고인이 되었지만 우리에게 <Longer>라는 아름다운 발라드로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있는 댄 포겔버그가 플루트 연주자 팀 와이즈버그와 함께 발표했던 앨범 「Twin Sons from a Different Mothers」(1973) 앨범에 담겨진 연주곡. 댄의 피아노 연주와 팀의 플루트 연주가 조화를 이뤄 마치 가을의 파리를 연상케 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FM 심야 프로그램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통해 보다 넓은 국내 팬들의 귀를 사로잡게 되었던 곡이다.

16. Richard Stolzman - My Song (1999)

  미국 출신의 클라리넷 연주자 리차드 스톨츠만은 예일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연주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관악기 연주자들은 오케스트라에 적을 두고 활동하는 것과 달리 그는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클래식 앨범으로 분류되면서도 그의 연주 속에는 크로스오버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 그가 주디 콜린스(Judy Collins)와 함께 발표했던 앨범 「Innervoices」에 실렸던 이 곡은 피아니스트 키스 자렛(Keith Jarrett)의 커버다.

17. Taro Hakase - To Love You More (1999)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셀린 디옹의 히트곡 <To Love You More>(일본 후지TV의 드라마 ‘연인이여’의 주제곡으로 이 노래는 사용되었다)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주었던 일본의 바이올리니스트 하카세 타로가 그 곡을 자신의 솔로 연주로 다시 녹음한 버전. 솔로 앨범 「Taro」와 그의 첫 베스트 앨범 「The Best Track」에 수록되어 있다. 셀린 디옹의 보컬이 빠져있어도 그의 바이올린 연주만으로 원곡의 감동을 충분히 되새기기에 좋다.

18. Pachelbel - Canon in D, for strings
  사실 파헬벨의 ‘현악을 위한 카논 D장조’는 클래식의 명 소품이긴 했으나 1980년대 이전에는 대중음악 팬들까지 사로잡을 만큼 보편적 인기곡은 아니었다. 그러나 피아니스트 조지 원스턴의 앨범 「December」에서 그가 이 곡을 피아노 연주로 깔끔하게 연주한 버전이 국내 팬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이제는 많은 대중이 사랑하는 클래식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앨범 속에는 시티 오브 런던 신포니아(City of London Sinfonia)의 연주로 수록되었다.
 
19. Bach - Air ('on the G String') from Suite No.3 BMV 1068
  1068이라는 작품번호보다 제목 ‘G 선상의 아리아’라는 부제가 더욱 유명한 바하의 대표적 현악곡인 이 음악은 대중음악 씬에서도 즐겨 커버-샘플링으로 활용되는 인기 클래식 악곡이다. 이 곡 역시 시티 오브 런던 신포니아의 연주로 이 앨범에는 수록되었는데, 이들은 1971년 결성된 런던 지역의 챔버 오케스트라로서 주로 바로크 시대 음악을 연주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정기적으로 세인트 폴 성당의 카도건 홀(Cadogan Hall)에서 연주하고 있다.  
   

  
[CD2]  
1. Nini Rosso - Il Silenzio (1965)
  1989년 내한공연까지 다녀갔었던 이탈리아 출신의 트럼펫 연주자 니니 로소를 대표하는 히트곡으로 발매 당시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흥미롭게도 당시 국내 ‘경음악’ 애호가들에게 ‘적막의 블루스’, 또는 ‘밤하늘의 트럼펫’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군대 야간 점호(소등) 나팔 소리의 멜로디를 모티브로 만든 이 곡은 끈끈한 그의 트럼펫 연주가 애상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2. C. Rivo - Jeux Interdits - (From "Jeux Interditx") (1952)
  1952년 발표된 르네 클라멩(Rene Clement)의 영화 ‘금지된 장난’은 전쟁고아가 된 5살 소년 뽈떼르가 시골 마을에서 만난 소녀 미쉘과 만나 겪는 경험을 소재로 2차 대전의 참상을 고발한 문제작이다.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던 나르시소 예페스(Narciso Yepes)가 작곡한 이 곡은 우리에게는 ‘로망스’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어쿠스틱 기타를 배워 보았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조금 손에 익숙해지면 연습해보았을 추억의 멜로디다.  

3. Henry Mancini & His Orchestra And Chorus - Theme From "Love Story" (1989)
  에리 시걸(Erich Segal)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아서 힐러(Auther Hiller) 감독에 의해 1970년 제작된 영화 ‘러브 스토리’는 지금까지도 로맨스 영화의 고전으로 대중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음악은 프란시스 레이(Francis Lai)가 담당했었고, 오리지널 OST버전이 가장 유명하지만 1989년 발표한 핸리 맨시니의 버전 역시 고풍스럽고 멋지다. 원곡보다 좀 더 스트링 파트와 코러스가 강조된 것이 특색.
 
4. Maurice Jarre - Prelude & "Lara's Theme" (1965)
  영화 ‘닥터 지바고’ OST에 삽입되어 전세계 영화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모리스 자르의 연주곡. 1965년 데이비드 린 감독이 제작한 이 로맨스 전쟁 영화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유명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 되었다. 영화 음악을 담당했던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자르는 이 영화 외에도 ‘아라비아의 로렌스’, ‘위트니스’, 그리고 ‘사랑과 영혼(Ghost)’ 등의 주옥같은 영화 음악들로 OST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5. Arthur Fiedler - A Man And A Woman (1990)
  1966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칸느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던 멜로 영화의 고전 ‘남과 여’는 과거를 끊지 못하는 남과 여의 이야기와 독특한 촬영 수법으로 클로드 룰루슈 감독을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이 영화의 OST역시 프란시스 레이가 담당했는데, 이 가운데 타이틀 테마인 이 곡은 여전히 영화음악 팬들의 인기곡이다. 이 앨범에서는 아서 피들러가 지휘하는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의 1990년 버전이 수록되었다.

6. Percy Faith - Theme from A Summer Place (1959)
  슬로안 윌슨(Sloan Wilson)의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된 1959년작 ‘피서지에서 생긴 일’의 주제곡. 영화의 배경음악은 맥스 스타이너(Max Steiner)가 작곡했고, 이를 1950년대부터 이지 리스닝 계열의 영화 음악 연주를 담당했던 퍼시 페이스와 그의 오케스트라가 연주, 1960년 9주 연속 빌보드 Hot 100 정상을 차지했다. 도입부에서 들려오는 해변을 연상케 하는 효과음과 스트링 연주만으로도 단번에 곡의 인상을 남기는 영화음악의 명곡이다. 

7. James Galway - "The Thorn Birds" Theme (1984)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오던 한 신부와 소녀의 운명적이었지만 결국 비극을 낳는 사랑과 인생의 행로를 그려 국내에도 1980년대 중반 해외 TV미니시리즈로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드라마 ‘가시나무새’의 주제곡. 핸리 맨시니가 작곡한 이 영화의 주제곡은 밝고 청명했던 드라마의 배경과 맞물려 제임스 골웨이의 플루트 연주가 마치 아일랜드 음악의 애상과 유럽 왈츠곡의 발랄함을 동시에 담아낸다. 1980년대 국내에서 특히 사랑받은 연주곡.

8. Henry Mancini & His Orchestra And Chorus - Moon River (1961)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삽입된 곡인 <Moon River>는 아직도 오드리 햅번의 영화 속 목소리가 귓가에 아른 거릴 정도로 아름다운 1930년대 스탠다드 팝의 클래식이다. 작사가 자니 메서(Johnny Mercer)와 핸리 맨시니가 함께 만든 이 곡은 그 해 아카데미상 최우수 오리지널 주제가 부문을 수상했다. 이 곡이 인기를 얻은 후 실제로 자니의 고향인 조지아 주 사바나에 있는 강의 이름이 ‘Moon River’로 변경되었다는 일화도 전한다.

9. John Barry - Out Of Africa (1985)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adford)와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이라는 환상의 조합으로 제작된 아프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한 여행과 로맨스를 그린 멜로 시드니 폴락(Sidney Pollack) 감독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타이틀 테마. 존 배리는 이 영화의 OST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웅장함과 그 속에 담긴 서정을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잘 표현해냈다. 이 곡 외에도 사운드트랙에서는 사랑의 테마인 <The Music of Goodbye>가 큰 사랑을 받았다.
 
10. John Williams - Schindler's List : Main Theme (1993)
  1980년대에 흥행에서는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아카데미의 인정을 받겠다는 일념으로 완성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1993년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메인 테마곡. 결국 그에게 7개 부문 수상을 안겨주었다. 그와 함께 ‘죠스(Jaws)’, ‘E.T.’ 등 최고의 작품들을 함께 작업했던 영화음악계의 거장 존 윌리엄스가 역시 여기서도 음악을 담당해 또 하나의 걸작 스코어를 남겼다. 슬픈 바이올린 선율을 연주하는 주인공은 이트작 펄먼(Itzhak Perlman). 

11. Max Steiner - Gone With The Wind : Main Theme (1939)
  1936년 발표된 마가렛 미첼의 소설을 바탕으로 완성된 빅터 플레밍(Victor Fleming) 감독의 1939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메인 테마. “Tomorrow is another day!”라는 스칼렛 오하라의 대사와 이 음악이 흐르는 영화의 엔딩 장면으로 유명한 이 작품도 역시 맥스 스타이너가 음악을 담당했고, MGM 스튜디오 오케스트라가 전편의 연주를 담당했다. 웅장하고 선명한 멜로디 라인이 이 곡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12. The Three Suns - You, And You Alone (1955)
  보컬리스트이자 기타이스트 아르티 던(Artie Dunn)과 기타리스트 알 네빈스(Al Nevins), 그리고 아코디언 연주자 모티 네빈스(Morty Nevins)로 구성된 쓰리 선즈는 1939년에 결성되어 오랜 기간 활동했지만, 그들이 제대로 히트를 기록한 것은 1944년 20위권 히트를 거둔 <Twilight Zone>이 처음이었고, 1947년작 <Peg O' My Heart>가 그들의 첫 1위 싱글이었다. 그 후 여러 번 멤버 교체를 거쳐 발표한 이 곡이 국내에선 가장 잘 알려졌다.

13. Dick Hyman - The Entertainer (1989)
  1902년에 스콧 조플린(Scott Joplin)에 의해 작곡된 피아노 랙타임(Ragtime) 연주곡인 <The Entertainer>는 그 후 1973년 작곡자 겸 피아니스트 마빈 햄리쉬(Marvin Hamlisch)가 영화 ‘스팅(The Sting)’의 OST로 이 곡을 녹음한 버전이 빌보드 팝 싱글 차트 3위까지 오르는 히트를 거두었다. 톡톡 튀는 이 즐겁고 유쾌한 연주곡을 이 앨범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딕 하이먼의「Scott Joplin - Piano Works - 1899-1904」에 담긴 버전으로 실었다.
 
14. Michael Legrand - Autumn Leaves (1954/1974)
  왠만한 유명 재즈 아티스트들이라면 거의 한 번씩은 연주해 자신들의 앨범에 실어 봤을 정도로 뮤지션과 대중 모두가 선호하는 곡으로, 원래 프랑스에서 1945년 발표된 <Les feuilles mortes (고엽(枯葉))>이라는 샹송을 연주곡으로 변형한 트랙이다. (우리에게는 이브 몽땅(Yves Montand)의 버전으로도 잘 알려져 있음) 여기 실린 버전은 여러 번 이 곡을 녹음했었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자 겸 피아니스트 미쉘 레드넌드의 연주로 실렸다.

15. Tuck Andress - Over The Rainbow / If I Only Had A Brain (1990)
  우리에게 영화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에 삽입된 주디 갈란드(Judy Garland)의 오리지널 버전부터 메틀 기타리스트 크리스 임펠리테리(Chris Impelliteri)의 연주 버전까지 다양한 커버들이 사랑받고 있는데, 이 앨범에서는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턱 안드레스의 앨범 「Reckless Precision」에 수록된 버전이 실렸다. 어쿠스틱기타 버전들이 그간 여럿 있었지만, 그의 버전이 국내 광고나 방송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우리에게 더 친숙하디.   

16. Chet Atkins - Whatever Will Be, Will Be (Que Sera, Sera) (1961)
   우리 나라에서도 ‘케 세라 세라’라는 원래 제목으로 더 익숙한 이 트랙은 1956년 제이 리빙스턴(Jay Livingston)과 레이 에반스(Ray Evans) 작곡 콤비에 의해 만들어진 트랙이다. 원래 이 곡은 공포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1956년도 작품 「The Man Who Knew Too Much」에서 도리스 데이(Doris Day)가 불러 히트했던 트랙이며, 기타의 거장 쳇 앳킨스는 1961년 앨범 「Workshop」에서 이 곡을 조금 더 컨트리-블루그래스 필로 연주했다.

17. Branford Marsalis Quartet - Mo' Better Blues
  스파이크 리(Spike Lee) 감독의 1994년 영화 ‘모 베터 블루스’의 OST는 윈튼 마샬리스의 아들이자 재즈와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에도 두려움이 없었던 뮤지션 브랜포드 마샬리스가 전편을 담당했다. 그 중 우리 귀에 가장 익은 타이틀 트랙. 수많은 FM-TV 방송 등에서 자주 BGM으로 사용했고, 1990년대에 아마도 재즈 바에서 가장 많이 틀어진 곡일 것이다. 정통 재즈 쿼텟 구성 위에 울리는 곡의 메인 프레이즈는 한 번 들으면 결코 잊을 수 없다.

18. The Dave Brubeck Quartet - Take Five (1960) Time Out
  비록 재즈에 별로 관심이 없을 일반인들이라고 하더라도 한 번쯤은 어딘가에서 들어봤을 법한 멜로디와 리듬으로 유명한 데이브 브루벡 쿼텟의 대표곡. 1959년 빌보드 팝 싱글 차트 위를 기록했었고, 현재는 재즈 역사를 대표하는 고전으로 기록되었다. 이 곡에서 들려주는 5/4박자의 파격적 리듬과 데이브 브루벡의 탄탄한 피아노 연주, 그리고 작곡자인 색소폰 연주자 폴 데스몬드의 수려한 연주는 멋진 삼위일체를 이뤄 듣는 이의 심장을 자극한다. 

19. Charlie Byrd - The Girl From Ipanema (1966)
  1956년 스탄 게츠(Stan Getz)와 지아오 질베르토(Giao Gilberto)가 조인트했던 앨범 「Getz/Gilberto」에서 당시 질베르노의 아내 애스트러드(Astrud)가 보컬로 참여했던 이 트랙은 국내에서 거의 보사노바 팝 베스트를 꼽을 때 절대 빠지지 않는 명곡이다. 이 앨범에 실린 버전은 비록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전성기에 그들과 함께 작업한 바 있는 미국의 라틴 기타리스트 찰리 버드가 발표한 솔로 앨범 「Brazilian Byrd」에 담겼던 버전이다.

20. Floyd Cramer - The Shadow Of Your Smile (1966)
  프로이드 크레이머는 미국 대중음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미국 내쉬빌 사운드의 개척자로, 그는 피아노 연주에서의 ‘슬립노트’ 주법을 도입해 유명해졌다. 그리고 1960년대에는 쳇 앳킨스와 부츠 랜돌프(Boots Randolph) 등과 협연하기도 했다. 1965년 영화 ‘샌드파이퍼(The Sandpiper)’의 사랑의 테마로 원래 잭 셀던(Jack Sheldon)의 색소폰 솔로 곡이었던 이 트랙을 그는 앨범 「Only The Big Ones」에서 더욱 유연한 피아노 연주로 풀어놓았다.
 
21. Escala - Chi Mai (2009)
  2008년에 영국 ITV에서 주최하는 스타 발굴 프로그램 ‘Britain's Got Talent’의 시즌 2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었던 여성 일렉트릭 현악 4중주단인 에스칼라가 2009년 5월에 발표했었던 데뷔작 「Escala」에서 커버했다. 원곡은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가 영화「Maddalena」(1971),「Le Professionnel」(1981)에 수록하기 위해 만든 곡인데, 국내 CF등에서도 종종 활용되었다. 원곡의 애상을 에스칼라는 좀 더 우아하게 다듬었다.

22. Arthur Fiedler - Bugler's Holiday (1964)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서 가장 잘 알려진 아서 휘들러는 자신이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를 위해 발굴했던 작곡가인 르로이 앤더슨(Leroy Anderson : 우리가 잘 아는 캐롤 <Sleigh Ride>가 그가 만든 대표곡 중 하나임)가 1954년 만든 이 곡을 공연을 통해 처음 연주하기 시작했고, 그의 1964년도 앨범 「"Pops" Goes The Trumpet (Holiday For Brass)」에 수록했다. 경쾌한 트럼펫 연주를 듣다보면 어딘가 귀에 익숙함이 느껴질 트랙.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