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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 Goo Dolls - Something For The Rest Of Us (2010)

Review 저장고/팝

by mikstipe 2010. 10. 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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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구 구 돌스가 돌아왔다. 1996년 보스턴 어학연수 시절에 정말 그들의 히트곡 <Name>은 지겹도록 MTV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고, 그 후 한국에 돌아와서 1-2년 뒤에는 한국 FM라디오에서 <Iris>가 엄청나게 흘러나왔었다. 그러나 그 후 10년, 과연 구 구 돌스의 신보에 대해서 귀추를 주목하고 기다렸던 한국 록 팬들은 과연 얼마나 될 지 조금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이 기억해 주건, 그렇지 않건 그들은 돌아왔다. 마치 자신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음을 자랑하는 듯한 신보로 말이다. (사실 미국 발매가 8월 말이었으니, 참 늦게도 소개한다.) 이미 해외 평단은 이 앨범에 대체로 중간(별 3개) 정도를 부여했는데, 그 말 뜻은 발전은 없지만 적어도 퇴보는 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벅스 뮤직 구 구 돌스 새 앨범 페이지 바로 가기: http://music.bugs.co.kr/album/240344

새 앨범의 전반부는 분명히 그들의 사운드를 담고 있으면서도 한마디로 말해 매우 '강력하다'. 마치 그들의 과거 히트곡 <Long Way Down>을 들을 때의 텐션이 완전히 메인스트림 록, 아레나 록적인 방향으로 확대된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첫 곡 <Sweetest Lie>와 세 번째 트랙 <Home>을 듣게 되면 이 말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팀 팔머(Tim Palmer) (U2 앨범 프로듀싱), 부치 빅(Butch Vig), 그리고 존 필즈(John Fields) 등을 프로듀서 라인업으로 맞아 지난 2년간 이들이 작업한 결과물은 그래서 더욱 듣는 첫 순간부터 강렬하게 뒤를 잡아끈다.


 

Goo Goo Dolls - Sweetest Lie (Live)


이번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싱글로는 <Not Broken>을 꼽고 싶다. 보컬리스트 존 레즈닉(John Rzeznik)이 어느 여성 팬에게서 받은 편지를 기반으로 만든 이 곡은 이라크에 파병되었다 그 곳에서 부상을 당해 마비 증세로 병원에 누워있는 채 본국 송환을 거부하고 있는 그녀의 남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어떤 힘겨운 상황에서도 당신을 사랑한다는 그녀의 메시지를 존은 대신 노래로 그에게 전해준다. <Name>의 어쿠스틱적 인트로와 <Iris>의 스트링 가미, 거기에 극적인 구성과 점층되는 파워까지 그들의 음악적 역량을 깔끔하게 총 집결한 트랙이다.  

후반부에서는 어덜트 록 차트에서도 사랑받을 만한 앨범의 부드러운 면(?)을 책임지는 곡들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Still Your Song>와 타이틀 트랙 <Something for the Rest of Us>, 그리고 마지막 트랙 <Soldier>는 지난 4년의 공백이 그리 아까운 세월은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과거의 화려한 스타덤은 이제 그들에게서는 한참 빗겨난 듯하지만, 항상 그들의 음악은 변하지 않고 우리를 즐겁게 해 줄 수 있음을 이 앨범은 보여준다. 정말 오랜만에 그들의 트리오이지만 탄탄한 연주의 힘과 존의 보컬의 매력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가운 작품이었다.



Goo Goo Dolls - Not Broken (Live At Hard Rock Caf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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