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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인 - 작은 한 사람 (Live)

Songs & Lyrics

by mikstipe 2012. 2. 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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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뮤직과 100비트에서 진행하는 [이달의 앨범] 파트에는 난 참여하지 않아서인지, 이런 뮤지션과 앨범에 대한 정보를 (지난 12월에 나왔던 음반임에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사실 한국 음악이나 외국 음악이나 (듣기의 시작이 인디가 아닌 세월을 워낙 오래 보낸 탓에) 난 인디보다 주류에 좀 더 경도되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인디든, 주류든, 아이돌이든, 난 결국 내가 끌리는, 관심있는 음악들을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음악보단 우선 순위로 들으니까. 그리고 나서 내가 놓쳤지만 다른 이들이 좋다고 말하는 음악들을 찾아 듣는다. 결국 백비트의 다른 필자분들이 내게 이 음반을 추천해준 셈이 되는 것이리라. 아, 그리고 우연히 지난 토요일 주다스 프리스트 공연 다 보고 뒷풀이를 새벽 2시까지 거하게 한 후, 몰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잠시 흐른 라디오 프로그램(아마 MBC표준FM의 이동진씨 프로였던듯)에 이 아티스트가 출연했던 것도 발단이 되긴 했다. 

일단 가사도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말하지만 매우 솔직하고, 자뻑에 빠짐도 없어 맘에들고, 그보다 더 맘에 드는 건 단촐한 어쿠스틱 세트의 사운드 구성이다. 여러 노래들이 괜찮았지만, 일단 지금 거는 이 곡이 가장 편하고 인상깊게 와 닿아 포스팅한다. 영상은 1월 7일에 가진 클럽 공연 실황이다.


 
김목인 - 작은 한 사람 (Live)

나는 버스에서 기타를 메고 가는 나를 보았지.
그냥 머리만 조금 길 뿐 철 지난 옷차림,
전혀 뮤지션처럼 보이지 않는 가방을 메고.

약속 시간에 맞춰 허둥지둥 집을 빠져나온 듯
관심 없는 일도 해야 하는 또 다른 일주일
가사들이 적힌 수첩이라도 없었다면
21세기에 실려 가는 수많은 사람의 한 사람.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나는 계속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지.
세상에 노래가 그렇게 많은데도
나의 짧은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지.

인생에는 가끔 어떤 순간에
시간이 온통 멈춰버린 듯,
세상의 문이 어딘가로 열린 듯
모든 게 선명해지지.
노래는 부풀어 오르고,
잊혀진 것들이 살짝 날아오르지.

난 버스에서 기타를 멘 나의 옆자리에 앉았지.
뭔가 다른 생각에 깊이 잠겨있는지
지난 겨울사이 흥얼거림을 잊었는지
아주 많은 듯한 사람들 속을 가는 작은 한 사람.
작은 한 사람.
작은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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