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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0Beat에 팝 칼럼니스트 이민희씨가 쓴 글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 내 삶을 바꾼 10곡의 노래'를 읽고 (사실 그 분과의 대면 경험은 비욘세의 첫 내한공연에서 우연히 함께 입장해서 근처에서 공연을 관람한 것이 전부고, 한동안 거의 그 분이 일을 도맡아했던 프라우드의 기획 원고 섭외 땜에 통화한 것 빼고는 없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 글 올라왔다고 반가움에 댓글을 좀 달았다. 그 후 1주일 정도 지난 즈음인 어제 밤에 민희씨의 댓글이 달렸고, 그 내용 땜에 이 포스팅을 쓸 생각이 처음 들게 되었다. 사실 내가 음악을 들으며 갖고 있는 소중한 추억인데도, 왠지 모르게 일종의 쪽팔림이 있었던 그 일... 그것을 오늘 과감히 공개해본다. (어쩌면 내 버전의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칼럼 시리즈의 제 1탄인지도 모르겠다.)

2. 팝 음악을 처음 만났던 것이 1984년 초인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때였을 것이다. 그 때 몇 가지 사건들이 겹쳐서 터졌다. 요새는 거부하는 이들도 많지만 그 시절에는 남자라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수술이라고 인식되었던 어떤 수술로 인해 (부모님의 강제로) 내 몸에 의사가 칼을 처음으로 대도록 허락했던 그 시기에, 당시 중학생이었고, 먼저 팝송에 대한 인식을 터오고 있었던 형님은 친구들에게서 '월간팝송'이라는 잡지를 한 권 빌려왔다. 마침 그 잡지의 '책속의 책(Artist Discography 칼럼 정도 될 것이다)'의 주인공은 비틀즈(The Beatles), 그리고 연초였기에 '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 가 한창 10일간에 걸쳐서 들려주던 1983년 빌보드 연말 차트 소개 방송(100위부터 1위까지를 하루 1시간씩 10일간 틀어줬다면 지금 10대-20대이신 당신은 믿겠는가??)이 팝송에 대한 내 감성을 완전히 깨워버렸다. 동요보다도, 당시 '가요톱텐'으로 인식되던 가요와도 다른 이 사운드상으로 더 화려한 이 음악에 난 취해버릴 수 밖에 없었으니까.
 
3. 그런데, 더 큰 사건이 생겼다. 마침 마이클 잭슨으로 인한 팝의 글로벌 인기와 함께, 당시 KBS는 DJ김광한을 앞세워 케이시 케이슴(Casey Casem)이 진행했던 (현재는 라이언 시크레스트가 진행하는) 4시간짜리 차트 프로그램 'American Top 40' 를 수입해다가 편집과 수정을 거쳐 AM 라디오에서는 2시간 30분짜리, 2FM '김광한의 팝스다이얼'에서는 2시간짜리로 편집해서 방송했다. (결국 원본 방송 사운드 위에 국내 DJ가 해설을 더 입히는 형태라고 보면 될 것이다.) 여기서 난 완전히 '돌아버리고' 말았다. 밤 10시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내 사고를 이 방송은 완전히 뒤집어 버렸고, 최초로 라디오를 방 안에 놓고 형과 함께(때로는 나 혼자) 매주 토요일 밤마다 이 프로그램을 애청하게 되어 버린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2시의 데이트' 에서도 일요일마다 빌보드 차트를 언급해주긴 했지만, 불행히도 1주일 지난 차트였거나, 아니면 20위-10위권까지만 소개해 주었기 때문에 그걸로는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American Top 40 방송 샘플 (70년대 방송 /80년대 방송)

하여간
'American Top 40'
의 매력은 당시로선 내게 '별천지'였다. 그 방송 내용 자체를 들으며 기록하면 그게 바로 그 주의 빌보드 Hot 100 싱글 차트 상위 40위를 아는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심지어 바캉스로 토요일에 타지를 놀러가게 되면 어머니가 쓰시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꼭 지참해 갔다. (그래서 지금도 아버지 친구분들 중 몇몇은 내 별명을 '마이클 잭슨'으로 부른다.) 순위의 변동을 듣는 그 자체가 마치 드라마 다음편 줄거리가 어떻게 될까를 예상하는 것같은 재미를 주었고, 중간 중간에 들려주는 팝 소식이 내 머리속을 가득가득 채웠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일단 '듣고 기억하기'에 만족했다. 굳이 적기까지 해야 할 필요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양대 월간 팝 매거진으로 통했던 '월간팝송(1986년 폐간)'과 '음악세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잡지들이 권말 부분에 항상 빌보드 싱글 차트 원본을 한 두장은 실어주었기에, 자료 체크에는 그리 큰 문제는 없었기 때문이다.


4.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에 들어와 나도 모르게 야심(??)이 생겼다. 3년 이상 팝송을 들었으니,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점점 외워야 할 아티스트 숫자도 늘어나고, 청소년기답게 뭔가 나만의 은밀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 등이 겹쳤다. 그리고 아메리칸 Top 40가 국내 FM방송이 중단되고 AFKN FM을 통해서만 청취가 가능해진 것도 영향을 주었다 할 것이다. 그 결과, 문방구에서 하드 커버 다이어리를 구입해서 그 위에 매주 방송을 청취한 결과를 그대로 적기 시작했다. 삼색 하이테크포인트 펜을 구해 순위를 적고, 그걸로 모자라 옆 공간에 스포츠 신문 등에서 나오는 아티스트 사진들도 구해다 붙이고, 영어 청취 능력이 향상되면서 방송에서 언급했던 최신 팝 소식도 직접 들어 옮기기 시작했다. 결국 내겐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놀이'이자 '유희'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자료를 주말이 지나면 그 시기 처음 우정을 맺은 친구 모 군(이 블로그 자주 오시는 분이면 저랑 댓글로 반말 트는 사람 딱 한 명을 알 것이다.)과 공유했다. 음악 잡지에선 여전히 빌보드 차트를 1달에 1장씩 소개해주고 있었지만, 이제는 내가 차트 북을 만드는 것이 더 재미있게 되어버렸다. (아, 음악 시간에 이 다이어리를 보다가 걸린 적이 있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그 때 그 마귀할멈같은 노처녀 여선생님이 그걸 찢거나 하지 않은 것에 난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

5. 고등학교 1학년이 되자 어느덧 다이어리는 2권까지 완성되고 있었는데, 이 때 엄청난 비보이자, 대한민국 팝 매니아들의 암흑기가 찾아왔다. 유일하게 남아있었던 대중음악 잡지 '음악세계''뮤직시티'라는 애매한 이름으로 변신한지 딱 8개월만에 폐간되어버린 것이다. 그 후 핫뮤직 창간호가 1990년 11월에 나왔(고 핫뮤직이 빌보드 차트를 싣기 시작한 건 1991년 2월호 정도부터였)으니, 1년 정도 빌보드 차트를 프린트된 버전으로 접한다는 것은 고등학생으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 그러나 한 가닥 구세주가 있긴 했다. 바로 각 지역 레코드 점들에서 무료로 배부했던 '뮤직 박스(Music Box)' 차트 전단지에 빌보드 싱글 차트 중 일부(처음엔 50위, 나중엔 20위만)가 실린 것이다. (아래 사진을 보라) 그런데 이 전단지를 고등학생으로 매주 챙기고 수합한다는게 (당시 아무리 레코드점을 뻔질나게 다녔어도) 쉽지는 않아 빠뜨리는 게 종종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국 이제 다이어리 시대를 지나 '나만의 뮤직 매거진'이라는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6. 1989년 12월, mikstipe가 편집과 제작을 겸하는 'Billboard Top 40 Magazine' 제 1호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A5 모조지를 문방구에서 구입해 5-6장을 중앙 분철해 반 접으면 제본은 끝이었고, 거기에 매주 방송 청취와 신문 기사 스크랩을 통해 순위와 팝 소식을 추가했다. 꼴에 어떤 부분에서는 내 관점의 '비평(?)'까지 들어가는 부분도 있었다. (정말 그 때부터 음악으로 글 쓰고 싶어 안달이 났던 모양이다.)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 겨울인 1990년 12월까지 '내가 만들고 나만 보는' 이 전무후무한 매거진은 지속되었다. 다행히 핫뮤직 창간 이후 1991년부터는 1달치 빌보드 싱글 차트, 앨범차트를 모두 실어주면서 더 이상 내가 이런 작업을 해야 할 이유는 사라졌다. 그리고 메탈리카<Enter Sandman>이 처음 싱글 차트에 올라올 무렵, 이미 세도우 스티븐스로 DJ가 넘어간 'American Top 40' 는 Hot 100중에서 에어플레이 순위로만 방송을 진행하기 시작했기에, 그 때부터는 이 프로그램을 적는 건 의미가 없어지기도 했다. 만약 고3 막판에도 이런 차트 적기를 반복했다면 과연 내 입시 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7. 물론 고3이라고 'American Top 40'나 음악을 안 들은건 아니었다. 토요일 오후나 평일 저녁에 '야자'시간에도 난 친구에게서 2만원을 주고 구입한 뚜껑도 없는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라디오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공부했다. (결국 부모님은 지금도 이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난 당장 지식을 암기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문제지 풀며 라디오 듣는 것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는다. 물론 지금처럼 수다떠는 FM이 아니던 그 시절이니 가능했던 사항이다. 특히 수학 문제 풀때는 많이 풀 때 '능률적이다'라고 생각한다.)


8. 결국 2000년대 초반까지는 핫뮤직GMV가 빌보드 차트 전달의 역할을 잘 해주었으니, 더 이상 내가 차트를 손으로 적을 일은 없어졌다. 그리고 내 음악 감상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면서 팝 차트가 대중음악의 전부가 아님은 더욱 확실해졌다. 게다가 지금은 인터넷만 켜면 언제든지 Billboard.com에 가서 차트를 볼 수 있고, (PC통신 시절부터도 그랬지만) 또 친절한 누군가가 저작권법까지 어겨가면서 다른 웹공간에 순위를 퍼나르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정말 장기간의 차트 데이터를 보고 싶다면 빌보드에서 만든 순위 아카이브 관련서적을 온라인으로 해외구매하면 되는 편리한 세상이다.) 하지만 나는 내 손으로 적은 이 자료들을 버리고 싶지 않다. 이 자료들은 정말 내 땀과 정성이 어린, 내가 10대 시절에 (비록 공부와 상관없다 해도) 이렇게 뜨거운 열정(아니면 광기?)를 갖고 있었음에 대한 징표다. 조엘 휘트번(Joel Whitburn - 빌보드에서 발행하는 아카이브 서적 편집자)의 책들보다 내겐 이 자료가 앞으로도 더 소중할 것이다.


P.S. 그런데 그거 아는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American Top 40' 방송분은 미국 전역, 그리고 세계 방송국에 이렇게 LP형태로 배급되었다는 사실을. 그래서 AFN에서 이 방송을 틀 때, 가끔 '판이 튀는' 효과가 그대로 방송 전파를 탔던 것은 이 음반 상태 불량 탓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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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kst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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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whit*ryder님에 의해 올해 최악의 앨범 커버 1순위에 올라간 마돈나의 신보 [Hard Candy]가 발매될 날은 아직 2-3주 정도 남았건만, 벌써 첫 싱글 <4 Minutes>는 빌보드 싱글 차트 3위까지 진출한 상태다. (비록 1위 등극은 육탄공세 머라이어 캐리의 [Touch My Body]와 바다 건너에서 넘어온 신인 레오나 루이스(Leona Lewis)의 출세작 [Bleeding Love]라는 장벽이 막고 있는 게 문제일 것이다. 앨범이 정식 발매되면 뛰어넘으려나?) 그래도, 마돈나가 저 나이에 여자 연예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훈남' 저스틴과 함께 춤추고 노는 모습이 그리 어색하지 않으니, 역시 그녀는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여인이다. 곡은 뭐... 역시 팀바랜드 다운 곡이고....^^;;




Madonna & Justin Timberlake - 4 Minutes

Timbaland:
I'm out of time, And all I got is 4 minutes, 4 minutes

Madonna:
Come on boy, I've been waiting for somebody to pick up my stroll
Justin:
Well don't waste time, give me a sign, tell me how you wanna roll
Madonna:
I want somebody to speed it up for me then take it down slow
There's enough room for both
Justin:
Girl, I can handle that, you just gotta show me where it's at.
Are you ready to go, Are you ready to go

Bridge - Madonna and Justin:
If you want it, You already got it
If you've thought it, It better be what you want
If you feel it, It must be real just...
Say the word, and I will give you what you want

Chorus:
Madonna: Time is waiting
Justin: We only got 4 minutes to save the world
Madonna: No hesitating
Madonna: Grab a boy
Justin: Grab a girl
Madonna: Time is waiting
Justin: We only got 4 minutes to save the world
Madonna: No hesitating
Justin: We only got 4 minutes, 4 minutes
(Justin)
Keep it up ..... Madonna
You gotta get in line, hop
(Madonna)
Tick tock tick tock tick tock
(justin)
That's right, keep it up
Keep it up, don't.... Madonna, uh
You gotta get in line, hop
(Madonna)
Tick tock tick tock tick tock

Madonna:
Sometimes I think, what I need is a you intervention, yeah
Justin:
And you know I can tell that you like it
And that it's good, by the way that you move, ooh, hey hey
Madonna:
The road to heaven, paved with good intentions, yeah
Justin:
But if I got a night
At least I can say I did what I wanted to do
Tell me, how bout you?

Bridge Repeat

Chorus 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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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kst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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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에 발표될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신보 [E=MC2]의 첫 싱글로 드디어(!)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라섰다. 근데, 자켓부터 노래, 뮤직비디오까지 온통 섹스 어필이다. 어찌하여 그녀는 날이 갈수록 '색녀'이미지를 고정화하는 것 같으니 어쩌나... 음악부터 사생활까지 ....^^;; 정말 이렇게 자극으로 도배를 해야 90년대의 팝 디바는 생존할 수 있단 말인가..... 하여간 평가는 앨범 나오고서 해야겠다....



Mariah Carey - Touch My Body

MC, you're the place to be
Oh yeah, oh yeah, oh yeah, oh yeah, oh yeah
Oh yeah, oh yeah, oh yeah, oh yeah
I know that you've been waiting for it
I'm waiting too
In my imagination I'd be all up on you
I know you got that fever for me, 102
And boy I know I feel the same
My temperature's through the roof

If there's a camera up in here
Then it's gonna leave with me
When I do (I do)
If there's a camera up in here
Then I'd best not catch this flick
On YouTube (YouTube)

'Cause if you run your mouth and brag
About this secret rendezvous
I will hunt you down
'Cause they be all up in my business
Like a Wedding interview
But this is private
Between you and I

Chorus:
Touch my body
Put me on the floor
Wrestle me around
Play with me some more
Touch my body
Throw me on the bed
I just wanna make you feel
Like you never did.
Touch my body
Let me wrap my thighs
All around your waist
Just a little taste
Touch my body
Know you love my curves
Come on and give me what I deserve
And touch my body.

Boy you can put me on you
Like a brand new white tee
I'll hug your body tighter
Than my favorite jeans
I want you to caress me
Like a tropical breeze
And float away with you
In the Caribbean Sea
If there's a camera up in here
Then it's gonna leave with me
When I do (I do)
If there's a camera up in here
Then I'd best not catch this flick
On YouTube (YouTube)
'Cause if you run your mouth and brag
About this secret rendezvous
I will hunt you down
'Cause they be all up in my business
Like a Wedding interview
But this is private
Between you and I

Chorus Repeat

Imma treat you like a teddy bear
You won't wanna go nowhere
In the lap of luxury
Laying intertwined with me
You won't want for nothing boy
I will give you plenty of joy
Touch my body

Chorus Repeat

Oh yeah oh yeah oh yeah
Oh yeah oh yeah
Oh oh oh oh yeah
Touch my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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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그 옛날 데뷔때는 이 정도 젖소부인(!)은 아니었는데.....
점점 Adult Video 몸매가 되고 있는 머라이어 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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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kst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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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편집장님과 함께 동경을 다녀 온 이후, 갑자기 음반 구입에 나도 모르게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한 때는 음원들만 모아져 있음 됐지... 라고 생각하다가 '세상은 넓고 음반은 어딘가에선 판다'라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일까? 그리고 집에 있는 LP들을 어차피 중고로 팔아 치울 생각이 있는게 아니라면, 한 번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컬렉션은 완성해보자!! 라는 오기(?)가 발동했다. 그래서 이번 겨울 동안 차근차근 작업에 돌입했다. 앞으로 이 섹션에는 계속 여러 시리즈들이 올라올 것이다. 물론 진정한 음반 컬렉터들은 '이것도 빠졌으면서...--;'라고 비아냥 댈 수도 있겠으나, 이렇게 모으는 데에도 수많은 인터넷 중고음반 사이트와 외국 사이트를 누벼야 했으며, 필자의 목표는 무조건 돈 지르기가 아니라, 얼마나 최대한 경제적인 방법으로 목표에 도달하느냐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까지 덤으로 여기 적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 도전 시리즈의 첫 시발점이 되었고, 동시에 가장 빨리 완결된 아티스트가 바로 얼마전 영국에서 재결합 공연을 갖고, 이것이 한 번으로 끝나는 건 아쉬웠던지, 올 가을 세계 투어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 아저씨들의 음반들이다. 일단 레드 제플린은 LP시절에도 우리 나라에 전작이 라이선스 발매된 경력이 있는 '운좋은' 밴드다. 일단 77년 오아시스 레코드 시절에 OLW-009번으로 [Stairway To Heaven]이 담긴 4집 앨범이 소개된 이후 83년 [Coda]까지 다 1차 발매되었는데, 단, 심의가 있던 시절이라 짤린 곡들이 다수 있는 것이 문제다. 그것이 아쉬웠던지, LP시대의 끝무렵인 지난 93년, 워너 뮤직 코리아는 그들의 앨범 전작을 다시 LP로 오리지널 자켓에 충실하게 매월 1장씩 스트레이트로 재발매했다. (단, 직배사 입성 초기에 재발매한 2집과 [The Songs Remains The Same] OST는 빼고 말이다.) 그래서 이들의 LP컬렉션 모으기는 국내 중고 음반 매장 범위를 전전해도 어느 정도 수집이 가능하다.

BGM: Led Zeppeiln - The Song Remains The Same

그래도 이름값이란 것이 있다고, 같이 연배묵은 중고 LP들이라 할 지라도 제플린의 중고 LP는 다른 라이선스들보다 좀 비싸다. 대략 중고 시세는 개봉된 것도 4000~7000원 사이. 이번에 구한 컬렉션에서는 더블 앨범인 [Physical Graffiti]가 12000원으로 제일 비쌌다.
 
1집은 이미 한참 전에 사놓은 오아시스 버전(OLW-180)이 있었으니 돈 들일은 없었다. 아직도 가끔 우울해지거나, 감상적이 되고 싶을 때는 이 음반을 턴테이블에 걸고 <Baby, I'm Gonna Leave You>를 듣는다. 정말 후반부의 플랜트의 절규와 본햄의 드러밍은 언제나 내 가슴을 진동시킨다.

 

2집은 워너 재발매본이 아니라 오아시스 버전(OLW-012)를 구입하게 되었다. (이 버전도 금지곡 없음.) 뭐, 두말할 나위 없이 [Whole Lotta Love][Moby Dick]만으로도 명반인 음반이지만, 나중에 듀란 듀란의 리메이크도 알려졌던 발라드 [Thank You]도 애청곡이다.

3집은 워너 버전인 줄 알고 구입했다가 오아시스 버전(OLW-266)이어서 좀 실망했지만, 그래도 운 좋게 초반을 구해서 게이트 폴드에다가, 앞 자켓 속에 종이 바퀴도 돌아간다. (오아시스가 이렇게 원작에 충실한 자켓 제작을 그 시절에 했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이 앨범 최고의 애청곡은 단연 <Since I've Been Loving You>.

 

4집이야 말로 록 역사에 남는 명반인건 클래식 록 팬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건 오아시스반을 사면 그 조악한 파괴(!)에 경악하게 되니 절대 구입하지 말고, 무조건 워너 시절에 나온 재발매반을 찾길 바란다. 그래야 <Misty Mountain Hop>을 듣게 되니까 말이다. 아, 물론 <Stairway To Heaven>은 당근이고....

5집 [House Of The Holy]도 오아시스반으로는 구하지 않기를 바란다. 금지곡은 없지만, 이 자켓의 아이들의 모습도 '누드'라고 생각했던지 국내 심의에서 자켓이 통과를 못해, 원래 게이트 폴드인 속 내부 사진을 외부 사진으로 써먹었다. (과거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의 경우도 이런 경우가 있긴 했다.) 수집 과정에서 가장 나중에 입수되었는데, 문제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원주인이 볼펜으로 적어놓은 서명(!)이 자켓의 가치를 좀 훼손했다. 나머지는 깨끗한데... 지가 무슨 아티스트라도 되나? 하여간 <D'yer Maker>, <Dancing Days>, <Rain Song> 과 같은 그들의 과거와는 조금 달랐던 수록곡들이 오히려 색다른 매력이었던 작품이다.

 

<왼편이 오리지널 자켓, 오른쪽이 오아시스 라이선스 자켓>

6집 [Physical Graffiti]는 워너에서 재발매될 때는 정말 원작에 충실하게 건물의 창문들을 다 뚤어놓았다. 그 창문을 채우려면 속에 든 해설지 종이로 두 장의 LP를 덮고, 방향에 맞게 다시 자켓에 집어넣으면 된다. 피 디디(P.Diddy)의 센스로 <Come With Me>로 다시 빛을 본 <Kashimir>의 장엄함은 이 앨범의 백미다.


<이 자켓은 좀 크게 봐야 제맛이다. CD로 이 맛을 느낄 수 있겠는가?>

7집 [Presence]는 예상을 깨고 워너 시절엔 싱글 자켓으로 나왔다. (내 기억에 오히려 오아시스 시절이 적어도 초반은 게이트 폴드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아니었다면 알려주시길.) 힙노시스(Hypnosis)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이 자켓은 모든 사진에 이상한 조형물이 등장하는데, 혹시라도 꿈에서라도 지미 페이지나 로버트 플랜트와 인터뷰할 일이 생긴다면 이 조형물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라고 묻고 싶다...^^;

 

8집이자 동명의 영화 OST인 [The Songs Remains The Same]은 오아시스 초반(OLW-271)을 사는게 가장 좋다. 왜냐면 속에 책처럼 넘기는 부클릿(그래봤자 4페이지밖에 안되지만)이 오리지널 해외반과 동일하게 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이번에 구할 때는 재반을 구한 탓인지, 그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9집 [In Through The Outdoor]는 원래 발매될 당시 노란 종이 포장 속에 든 자켓이 6가지 종류로 제작되었었다. 그래서 소장가들마다 자켓의 종류가 다 다른데, 필자가 구한 것은 오아시스 버전(OLW-092)이다. 하지만 워너 버전은 보통 CD로 소개될 때 나오는 오른 쪽 자켓이니, 구하시고 싶은 대로 구하라. 금지곡은 두 버전 모두 없다. 역시 개인적으로 애청하는 [All My Love]가 있는 음반. (6가지 자켓을 다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10집이자 해체 후 유작의 성격을 띄는 [Coda]는 오아시스반도 게이트 폴드이긴 했지만, 아마 그 쪽엔 금지곡이 하나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워너반으로 구입했다. 80년대에는 영팝스나 전영혁씨 방송에서 [Bonzo's Montreux]를 가끔씩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이후 한참 뒤에 과거 라이브 음원으로 발매된 [BBC Sessions][How The West Was Won]이 있긴 한데, 이건 라이선스로는 LP버전은 구할 수 없고, 그렇다고 LP버전을 해외에서 주문하기엔 흔하지 않고 매우 비싸다. 그래서 이건 돈이 덤빌 때(!) 사기로 결정하면서 이들의 컬렉션 수집을 여기서 마무리 했다. 이들이 정말 세계 투어를 한다면 내 생각에 일본은 꼭 들어갈 것 같은데, 그럼 바다 건너 이 라이브를 보러 갈 제플린 팬들이 아직 한국에는 얼마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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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kstipe
요 근래 개인적으로 조금은 야심찬(아니면 좀 무모한?) 음반 수집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중인데, 그 여파로 과연 얼마나 카드 청구서에 액수가 찍혀나올까 약간 걱정이 앞서긴 한다. 하지만, 수많은 인터넷 상의 국내 & 국외 중고 음반 몰을 누비면서, 그리고 가끔은 회현지하상가까지 원정가면서 지금 모으는 음반들 가운데, 그 옛날 라이선스 발매되었던 걸 알면서도 당시에는 못구했던 음반을 획득하는 즐거움은 나름 쏠쏠하다... 특히 20여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상태가 깨끗한 LP가 배송되어와 턴테이블에 걸었을 때의 그 즐거움이란....^^; 그 가운데, 오늘 도착한 음반들 중에서 기대 이상으로 맘에 들었던 음반이 지금 소개하는 제프 벡(Jeff Beck)의 제프 벡 그룹 1기로 불리던 첫 솔로 음반 [Trut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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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을 쭉 턴테이블에 놓고 들으면서 그가 연주하는 정통 블루스 록 사운드에 감탄함과 동시에 또 한 가지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내가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라는 보컬리스트를 좋아하게 할 수 밖에 없는 또 한 가지 이유를 제공해주었다는 점이다. 20년전 '음악세계'에 전영혁씨가 썼던 글에서 이 음반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아마 제프 벡의 디스코그래피 칼럼이었을 것이다) <Morning Dew>가 가장 멋졌다고 쓴 문장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서 더 주목하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곡도 좋지만 나중에 로드 스튜어트의 박스 세트 [Storyteller]에서도 당당히 실렸던 야드버즈의 고전 [Shape of Things]가 그의 보컬 곡으로는 역시 최고란 생각이 들었고, 연주곡에서는 단연 [Beck's Bolero]의 그 화려함이 가장 맘에 들었다. 그래서 여기 [Shape...]의 실황 버전 비디오와, 다른 앨범 속 두 개의 연주곡을 올려보고자 한다.


Jeff Beck - Shapes Of Things
(Rod Stewart - Vocal, Ron Wood - Bass)


Shapes of things before my eyes,
Just help me to despise.
Will time make men more wise?
Here, within my lonely frame,
My eyes just hurt my brain.
Will time make men more sane?
Come tomorrow, will I be older?
Come tomorrow, maybe a soldier,
(Now listen) Come tomorrow,
maybe I'm older than today.
(Listen to this) Here within my lonely frame,
My eyes just hurt my goddarn brain.
Will time make men more sane?

<Bonus Tracks>
Greensleeves / Beck's Bolero (Instrum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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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빌보드 싱글 차트를 가보면 정말 3개월 전에 올라왔던 노래가 아직도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곡들도 여럿 보인다. (아마도 한 번 인기곡이 되면 아이튠즈에서 오랫동안 다운로드되고, AC TOP 40 채널-일반 Top 40 채널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백인 포크-팝-록 성향의 곡은 미국의 음악산업 구조상 장기간 차트에 머무르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한편으로 신곡이 너무 안 바뀌어 차트보는 재미가 반감되는데, 그 가운데 얼마 전 새로 10위권에 올라왔지만 어느 새 나도 모르게 끌리게 된 곡이 하나 있다. 이미 작년부터 미국에서는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콜비 컬렛(Collbie Collat)의 뒤를 이어 인터넷 매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인터넷이 키워준 신인'뮤지션으로 통하는 사라 바렐리스(Sara Bareilles)의 싱글 <Love Song>. 작년 6월 그녀와 에픽(Epic) 레이블은 이 곡을 1주일간 아이튠즈(Itunes)에서 '금주의 무료 싱글'로 배포하는 배짱을 선보였고, 결국 이 곡이 온라인상의 인기와 뒤이어 가진 마룬 5(Maroon 5), 파올로 루티니(Paolo Luttini)의 오프닝 투어를 통해서 지난 5년 동안 무명에 머물렀던 긴 설움을 완전히 씻어냈다.

  올해 28살이 되는 사라 바렐리스는 캘리포니아 유레카(Eureka) 태생으로 그곳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뒤, UCLA대학 재학시절부터 아카펠라 그룹 Awaken을 결성해 활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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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 있으며, 2002년부터 지역 클럽을 전전하면서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4년 인디레이블에서 첫 앨범 [Careful Confession]을 내놓은 이후 가능성을 인정받아 에픽 레이블과 2005년 계약을 맺었다. 그의 가능성을 본 에픽 레이블의 A&R 담당자 피트 기베르가(Pete Giberga)는 그녀에게 그간에 만든 곡들을 더욱 잘 다듬고 새 곡을 작업할 시간을 1년간 주었고, 그 결과물이 작년 가을 발표된 그녀의 메이저 데뷔작 [Little Voice]였다. 인디 데뷔 앨범에 수록되었던 5곡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히트곡 <Love Song>을 포함한 12곡이 담긴 이 앨범을 쭉 들어보면 마치 피오나 애플(Fiona Apple)이 반항기를 좀 누그러뜨리고 노라 존스(Norah Johns)새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의 단아함을 받아들인듯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미 무대에서 검증되었던 트랙들이 다수 담겨있어서 그런지 모든 트랙들이 귀에 쉽게 달라붙는다. 그녀의 홈페이지(www.sarabareilles.com)에 가면 그녀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얻으실 수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라면서 여기서는 [Love Song]의 뮤직비디오와 가사를 한 번 음미하시기 바란다.



Sara Bareilles - Love Song

(Piano Only Version)

Head under water
And they tell me to breathe easy for a while
The breathing gets harder, even I know that
You made room for me but it's too soon to see
If I'm happy in your hands

I'm unusually hard to hold on to
Blank stares at blank pages
No easy way to say this
You mean well, but you make this hard on me
I'm not gonna write you a love song
'cause you asked for it
'cause you need one, you see

Chorus:
I'm not gonna write you a love song
'cause you tell me it's
Make or breaking this
If you're on your way
I'm not gonna write you to stay
If all you have is leaving I'm gonna need a better
Reason to write you a love song today

I learned the hard way
That they all say things you want to hear
And my heavy heart sinks deep down under you and
Your twisted words,
Your help just hurts
You are not what I thought you were
Hello to high and dry
Convinced me to please you
Made me think that I need this too
I'm trying to let you hear me as I am

Chorus Repeat

Promise me that you'll leave the light on
To help me see with daylight, my guide, gone
'cause I believe there's a way you can love me
Because I say
I won't write you a love song
'cause you asked for it
'cause you need one, you see

I'm not gonna write you a love song
'cause you tell me it's make or breaking this
Is that why you wanted a love song
'cause you asked for it
'cause you need one, you see

I'm not gonna write you a love song
'cause you tell me it's make or breaking this
If you're on your way
I'm not gonna write you to stay
If your heart is nowhere in it
I don't want it for a minute
Babe, I'll walk the seven seas when I believe that
There's a reason to
Write you a love song today


<앨범 부클릿 촬영때 찍은 사진들 - 그녀의 공식 사이트에서 슬라이드 쇼로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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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는 한 곡 정도의 빅 히트곡을 남기고 그 이후에는 이렇다할 상업적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주류 무대에서 사라져버린 팝 뮤지션들을 가리키는 서구 언론의 용어입니다. 어느 시대든 다 적용이 가능하지만, 특히 80년대에 그런 경우가 여럿 있었다는 점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칼럼 시리즈는 그렇게 80년대를 풍미했지만 너무나 빨리 사라져 간 그 뮤지션들이 지금도 어디선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사례를 찾아 그들의 노래를 추억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제 추억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구요...^^;;
 
Chapter 1: Billy Vera & The Bea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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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말, 우리 나라 음악 팬들 입장에선 정말 요즘 표현으로 '듣보잡(듣보도보못한 잡것)'에 해당하는 아티스트의 싱글 하나가 순식간에 빌보드 차트를 강타하더니, 87년 1월 2주에는 기어이 정상에까지 올랐다. 바로 빌리 베라 & 더 비터스(Billy Vera & The Beaters)의 싱글 <At This Moment>였다. 스튜디오 녹음도 아닌 라이브 원 테이크 녹음인 덕분에 마치 우리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데이빗 레터맨(David Letterman)의 쇼의 백밴드가 연주하는 스탠더드 재즈 팝 발라드 성격의 트랙이 신스 팝과 댄스 팝, 팝 메탈이 득세하던 그 시절 차트 1위에 올랐다는 것이 사실 그 순간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네 음반점에 컴필레이션 테이프를 제조(?)해달라고 할 수 있던 그 시절, 그 경로를 통해 입수한 이 곡을 들을 때마다 항상 묘한 아늑함을 느끼곤 했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났다.... 과연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라는 궁금증에서 한 번 그의 자료를 인터넷으로 뒤졌더니, 의외로 팔팔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상업적 히트와는 무관하게 말이다.)

  빌리 베라(Billy Vera)는 1948년 캘리포니아 태생으로 방송국 아나운서였던 아버지와 레이 찰스 앨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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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백업 보컬을 하고 페리 코모의 TV쇼에도 출연했던 경력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일찌기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 10대 시절부터 작곡을 하기 시작한 그는 릭키 넬슨(Ricky Nelson - 우리가 90년대에 만났던 넬슨(Nelson) 쌍동이 형제의 아버지이자 60년대 유명 컨트리 가수였음.)에게 <Mean Old World>을 제공하며 처음으로 저작권을 인정받았고, 바바라 루이스(Barbara Lewis)에게 준 <Make Me Belong to You>가 히트하면서 어틀랜틱 레이블과 처음 계약을 맺게 되었다. 첫 싱글은 디온 워윅(Dionne Warwick)의 사촌이었던 주디 클레이(Judy Clay)와의 듀엣 <Storybook Children>이었는데, 이 곡과 자신의 솔로곡 <With Pen in Hand>가 어느 정도 히트를 하면서 대중에게 슬쩍 알려졌지만, 60년대 후반 이후 그의 성향과 같은 음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그도 한 동안 주류에 떠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70년대 후반 돌리 파튼(Dolly Parton)이 그의 곡인 <I Really Got The Feeling>을 발표해 컨트리 차트 1위에 오르자, 그는 이에 자신감을 얻어 자신의 밴드 빌리 앤 더 비터스(Billy & The Beaters)를 결성하고 서부 지역의 클럽에서 인기 공연 밴드로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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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81년 일본에 본사를 두고 막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알파(Alfa)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이들의 클럽 공연 실황을 그대로 녹음해 발표한 [Billy & The Beaters]를 내놓는데, 여기서 <I Can Take Care Of Myself><At This Moment>가 연이어 싱글 컷이 되었으나 모두 하위권 차트 성적으로 만족해야 했다. 결국 알파 레이블은 2집 [Billy Vera] 이후 이들과의 계약을 종료했고, 이들은 한 동안 다시 무명의 시기로 돌아가야했다. 하지만, 행운은 언제나 의외의 곳에서 찾아온다고 했던가? 마이클 제이 폭스(Michael J. Fox)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80년대의 인기 시트콤 [Family Ties] 프로듀서가 어느날 그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의 곡 <At This Moment>를 드라마에 사용하겠다고 한 이후, 이 곡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결국 워너 뮤직 산하의 라이노(Rhino)레이블은 그들의 알파 시절의 음원을 넘겨받아 1,2집의 대표곡을 합친 [By Request]라는 편집앨범을 내놓았고, 여기서 다시 싱글로 발표한 <At This Moment>가 정상을 차지한 것이었다. (한편, 이 음원의 소유주였던 알파 레이블은 이 싱글을 머릿곡으로 한 일본판 베스트 앨범을 내놓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예음사가 이 음반을 라이선스화하여 당시 공급했었다.)



Billy Vera & The Beaters
- At This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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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빌리는 브루스 윌리스와 킴 베이싱어가 출연했던 영화 [Blind Date]의 OST에 참여함과 동시에 영화에도 직접 출연했으며, 드라마 [Empty Nest]의 테마송 작업, 베이와치(Baywatch), 베버리힐즈 90210(Beverly Hills 90210)에도 출연하는 등 TV와 영화 관련 활동을 주로 했지만, 이는 차트에서의 인기와는 역시 거리가 멀었기에 그는 졸지에 80년대 원 히트 원더 대열에 합류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80년대 말부터 자신의 라디오 쇼인 [Billy Vera's Rock & Roll Party]를 진행했고, 그의 목소리의 개성을 파악한 광고주들은 그를 성우로서 기용해 버커 킹, 혼다, 머큐리, 도요다 광고에 등장시키기도 했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에도 카툰 네트워크의 [King Of Queens]의 테마 송을 작업했으며 현재까지 꾸준히 캘리포니아 클럽 씬에서 계속 자신들의 음악을 계속 연주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좋아했던 선배 뮤지션들의 리이슈 앨범들에 라이너 노트(Liner Note)를 쓰는 칼럼니스트로서도 활약하고 있는데 레이 찰스(Ray Charles), 샘 쿡(Sam Cooke), 리틀 리차드(Little Richard) 등 그가 쓴 라이너 노트만 200여편에 달한다.

  언제나 5-60년대 스탠더드 팝-소울-재즈 성향의 작곡을 하는 그의 성격상 앞으로도 주류에 돌아올 확률은 극히 미미하지만, 이렇게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가면서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뮤지션들이 기저에 많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음악 시장은 항상 그 나름의 역동성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Discography Of Billy Vera (& The Beaters) :

   
   

Storybook Children
- Duet Album with Judy Clay (Atlantic)
With Pen In Hand (Atlantic)
Out of the Darkness (Atlantic material reissued on Macola, 1987)
Billy & the Beaters - with the Beaters (Alfa)
Billy Vera (Alfa)
Mystic Sound of Billy Vera (Mystic)
By Request (1st & 2nd Album Best Compilation) (Rhino)
Blind Date Soundtrack (3곡 참여) (Rhino)
The Atlantic Years (Compilation) (Rhino)
Retro Nuevo - with the Beaters (Capitol)
You Have To Cry Sometime - with Nona Hendryx (Shanachie)
Oh, What a Nite - with the Beaters (Pool Party Records)
At This Moment: A Retrospective - with the Beaters (Compilation) (Varese-Saraba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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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년 데뷔 싱글 [Damn I Wish I Was Your Lover]가 Top 10 싱글이 되면서 주목받는 신인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각광받았던 소피 비 호킨스(Sophie B. Hawkins)는 2집 [Whaler]에서 싱글 <As I Lay Me Down>이 그에 못지않은 히트를 기록할 때까지는 제법 재미를 봤으나, 3집 [Timbre]가 예상 밖의 실패를 하면서 이제는 대중에게 상당히 잊혀진 존재처럼 빗겨나가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그녀는 4집 [Wilderness]를 발표했었고, 이제는 인디 레이블로 옮겨 어쿠스틱 라이브 실황 앨범도 꾸준히 내며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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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소개하는 이 곡 [Only Love]는 2집에서 두 번째로 싱글 커트했던 곡으로 차트에서는 40-50위권 히트를 거두는 데 그쳤지만, 개인적으로 (앨범 속의 너무 느려터진 오리지널 버전보다) Radio Edit 버전으로 재창조되면서 확실한 곡의 매력을 되찾은 트랙인데, 전반적으로 빨라진 리듬감, 건반과 타악기 연주에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가진 그녀의 실로폰(? - 이게 무슨 이름이 있는데 생각이 안난다. 댓글로 알려주심 수정예정...) 연주가 가미되고, 그 뒤에 흐르는 (혹자는 아메리칸 아이돌 심사위원으로만 기억하는) 80년대 세션 베이스의 거장 랜디 잭슨(Randy Jackson)의 탁월한 베이스터치가 곡을 멋지게 바꿔놓았다. 시디 싱글을 구하기 쉽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우연히 명동 모 중고음반점에서 이 곡의 카세트 싱글을 구해서 그간 들었었는데, 얼마전에 이베이(Ebay)에서 0.99달러에 누가 올렸길래, 조금 올려 베팅했는데, 아무도 그 후에 더 한 사람이 없어 그냥 0.99에 낙찰받았다. (근데 배송료가 5달러 들었다...--;) 사실, 이 Radio Edit버전은 이후 그녀의 어느 앨범(심지어 베스트앨범까지도)에도 실려있지 않기 때문에 그녀의 팬이라면 이 시디 싱글을 한 번 챙겨봄이 괜찮을 것 같다.




Sophie B. Hawkins - Only Love
(The Ballad Of Sleeping Beauty)

You don't know why i'm crazy
I don't know why your blue
You messed with my head
You messed with the dead
Now i'm gonna mess with you
I don't know why your lazy
I'm so in love with you
What's god gonna see
Who's god gonna know
When's god gonna help us through

I can't deny, i can't explain, i can't reply, i can't refrain
I want his hands, i want his chest, i want his feet, i want his sex
I am the child, i am the whore, i am the wild woman at your door
I need to touch, i need to talk, i need to love, i need to give you, you up

What am i fighting for
If i win i lose my life
I need you more and more
To break my will tonight

Only love can set us free
Only love can bear the truth
Only love can bring us peace
Only love can save me and you

Oh daddy what i've been thinkin'
Only heaven knows
What's ma gonna see
Who's ma gonna blame
When's mama gonna carry you home

I have the urge, i have the mind, i have the touch, i drank the wine
I want the loss, i want the pain, i want to start my life again
I can't define, i can't forget, i can't restrain the feeling of regret
I know the dead, i'm not alone, i made my bed, i wanna let you, you go

What am i frightened for
If i speak i lose my mind
You've broken down the door and there is no place to hide

Chorus:
Only love can set us free
Only love can bear the truth
Only love can bring us peace
Only love can save me and you
Only love can purify
Only love can conquer fear
Only love can testify
Only love can make a miracle of life

Chorus 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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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터넷에서 Skylark을 검색하면 어느 유럽 메탈 밴드 이름과 겹쳐지기는 하지만, 70년대에는 이 이름은 어느 단명했던 캐나다 출신의 소울 팝/록 밴드의 이름으로, 그리고 명곡 [Wildflower]의 오리지널 버전을 만든 밴드로 기억된다. 이제는 우리에게 80년대를 풍미한 인기 프로듀서로 기억되는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가 키보디스트로, 그녀의 첫 아내였던 비 제이 쿡(B.J.Cook)이 여성 보컬과 퍼세션을, 그리고 흑인 리드 보컬리스트 도니 제라드(Donny Gerrard)를 주축으로 결성된 이 밴드는 72년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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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셀프타이틀 데뷔작을 발표했는데, 당시 처음 앨범과 싱글의 판매는 신통치 않았지만, 3번째 싱글이었던 이 곡이 대중의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켜 결국 캐나다 차트 1위까지 올랐다.
  그 후 미국에까지 입소문이 퍼져 그들의 2집 [Skylark 2]는 모국에서의 히트 송인 이 곡을 다시 수록한 상태로 발매되었고, 그 결과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도 7위까지 오르는 대 히트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것은 싱글의 인기였지, 앨범 자체는 의외로 많이 팔리지 않았다. 결국 밴드는 이를 끝으로 해체했고, 그 후 도니는 자국에서 솔로 활동및 백업 보컬로 활동했으며, 7년간의 결혼 생활을 딸 에이미(Amy Foster-Gillies: 그녀도 지금은 유명 작곡자가 되었다.)만 남긴 채 끝내버린 데이빗 포스터와 비 제이 쿡은 각자 작곡자, 작사가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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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앨범 2장이 여전히 북아메리카에서 CD 리이슈가 안된 상태라 인터넷에서는 1996년에 나온 이들의 베스트 앨범 [Wildflowers]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그리 안 비싸게 중고 LP들은 구할 수 있을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1집 단색 빽판으로 만족하다가 얼마전 한소리 레이블에서 찍은 복제 라이센스(왼쪽 사진과 같은 이상한 자켓의 LP다)를 다시 LP로 구했다. 하여간 이들의 최고의 히트곡인 이 노래는 블루지한 기타 인트로와 도니의 소울풀하지만 팝적 센스를 갖춘 보컬 때문에 지금도 미국 성인들과 아시아 팬들이 애청하는 러브 발라드이기도 하다. (아래 포스팅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누가 올린 영상을 퍼온 것인데, 나도 평생 첨보는 영상이었다. 영상 속 임신한 여성과 옆에 있는 남편이 바로 당시 데이빗-비제이 부부의 모습이다.)




Skylark - Wildflower

She's faced the hardest times you could imagine
and many times her eyes fought back the tears
and when her youthful world was about to fall in
each time her slender shoulders
bore the weight of all her fears
and a sorrow no one hears
still rings in midnight silence, in her ears

Chorus:
Let her cry, for she's a lady
let her dream, for she's a child
let the rain fall down upon her
She's a free and gentle flower, growing wild

and if by chance I should hold her
let me hold her for a time
but if allowed just one possession
I would pick her from the garden, to be mine

Be careful how you touch her, for she'll awaken
and sleep's the only freedom that she knows
and when you walk into her eyes, you won't believe
the way she's always paying
for a debt she never owes
and a silent wind still blows
that only she can hear and so she goes

Chorus Repeat

(Instrumental)

Chorus Repeat

사족: 70년대 이후 이 곡은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91년 싱글 [How Can I Ease The Pain]을 히트시켰던 여성 보컬 리사 피셔(Lisa Fischer)의 데뷔 앨범 [So Intense]에 담긴 버전이 가장 맘에 들고, 90년대를 풍미했던 4인조 보컬 그룹 컬러 미 배드(Color Me Badd)의 94년도 2집에 담겼던 리메이크 버전도 깔끔하게 아름답다. 그 노래들도 추가로 주크 박스 포스팅 해본다.
 

( Cover: Lisa Fischer - Wildflower / Color Me Badd - Wildflow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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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lark의 당시 모습. 정 가운데에 서 있는 친구가 바로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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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Longer], [The Same Old Lang Syne], [Leader Of The Band], [Seeing You Again] 등으로 팝 팬들에게, 그리고 팀 와이즈버그(Tim Wiseberg)와의 조인트 앨범을 통해 매니아들에게도 사랑받았던 남성 싱어-송라이터 댄 포겔버그(Dan Fogelberg)가 지난 12월 16일 자택에서 전립선 암으로 향년 56세로 사망했다. 브래드 델프(Brad Delp)의 사망 이후 또 한 명의 좋은 목소리가 이렇게 세상에서 사라져갔다.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을 일단 이 라이브 영상으로 달래보고, 조만간 그의 커리어를 정리하는 포스팅을 한 번 준비해야겠다.


Dan Fogelberg - Leader Of The Band (Live)



Dan Fogelberg - Rhythm Of The Rain (Videoc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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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했던대로, 80년대 미국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어린이용 TV쇼 [Kids Incoperated.]는 디즈니사의 [Mickey Mouse Club]과 함께 90년대-2000년대 팝 씬에서 주목을 받았던 팝 스타들의 10대 시절의 풋풋한 어린시절을 볼 수 있는 자료로 남아있다. 개인적으로는 90년대 초반 마티카(Martika)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 그가 출연하던 시절의 방영분을 AFKN에서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녀는 본지 얼마 안되어 라인업에서 빠졌고, 그 프로그램에 관심이 끊어질 때까지 매주 빼놓지 않고 얼굴을 비추던 두 어린이가 있었으니 그녀들이 바로 현재 우리가 퍼기(Fergie)로 부르는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의 홍일점 스테이시 퍼거슨(Stacey Furgerson)르네 샌드스트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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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e Sandstromm)
이었다. 당시 너무 어린이들이라 성인다운 보컬은 전혀 들을 수 없었지만, 다들 열심히 노래들 잘 하는군... 하고 생각은 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6년 뒤,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복학생 생활에 돌입했던 나에게 음악 잡지의 광고를 통해 이들을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바로 와일드 오키드(Wild Orchid)의 셀프 타이틀 앨범이었던 것이다. 잡지 속에 실린 기사를 읽다가, 그들의 이름을 보고, "아니, 얘네 걔들이잖아! 많이도 컸네."라고 생각했다. 어느덧 이 꼬마들, 어엿한 숙녀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라디오에서 틈틈히 [At Night I Pray][Supernatural]을 들을 수 있었지만, 희안하게도 음반 가계에서는 이들을 쉽게 손에 쥐지 못했다. 눈에 띄는 Top 40 히트곡이 없었기 때문일까? (사실 개인적으로 20대 중반, 빠듯한 예산에 내 손에 음반이 들려지려면 최소한 Top 40 히트곡 2개 이상은 있어야 했다. 아님 필이 꽂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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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들은 [Kids Incoperated]를 졸업할 때부터 가수로의 데뷔를 준비해왔는데, 르네의 오빠인 로비 샌드스트롬(Robee Sandstromm)의 지휘로 데모 테이프를 만들고, 스테파니 리델(Stefani Ridel)이라는 여성 멤버를 영입해 3인조의 구성으로 RCA레이블과 94년에 계약을 맺고 96년에 첫 앨범을 발표했다. (사실 실제 미국 발매일은 97년 3월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이들은 사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말하는 것이 이들의 이후 운명을 설명하는 데 가장 적절할 것 같다. 비록 그들이작곡을 할 줄 아는 송라이터들이긴 했으나, 당시 팝 씬에서 백인 보컬이 부르는 소울/R&B는 이미 아시아와 유럽을 제외하면 사양길과 마찬가지였고 (분명 머라이어는 혼혈이지만 흑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명심하자.), 실제 흑인 보컬들이 R&B 시장을 넘어 팝 차트까지 장악해가고 있는 시점이었으니... 이런 취향의 앨범이 대박을 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이들이 2번이나 프로모션 투어를 왔었는 생각이 든다. 미국 시장의 열세를 아시아와 유럽에서 만회하자는... 그래서 1집의 전세계 판매량은 100만장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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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간, 1집이 준작의 히트를 거두고, 2집 [Oxygen](98)을 내놓은 98년에는 이들의 인기는 예전만 못했고, 3집 [Fire](2001)는 미국 시장에는 선보일 틈도 없이 레이블에서 방출되어 버리고 말았다. (지금도 발매못된 비운의 앨범으로 인터넷 속에 음원이 회자되고 있다.) 그런 우여 곡절을 겪는 동안, 건전한 여성 트리오 컨셉으로도 인기를 얻지 못하는 현실에 지쳐버린 스테이시(퍼기)는 약물과 알코올에 서서히 빠져들었고, 그렇게 2년정도를 허송세월을 거친 뒤에야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자신의 지향점을 과감히 바꿔 그룹 동료들을 떠나 (그녀의 공연 무대에 찾아왔던) 윌 아이 엠(Will I. Am.)의 손에 이끌려 제2의 보컬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결국, 남은 2명으로 4집 [Hypnotic](2004)를 발표했지만 역시 참패. 그것으로 와일드 오키드는 그 향기를 더 내지 못하고 스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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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이 지나서야 이제야 손에 넣어 들어보는 이 음반을 듣고 있으면, 분명히 이들이 그 때부터 노래 하나는 제대로 하는 보컬이었음은 확인할 수 있다. 재즈 소울 타입의 (그래서 살짝 90년대의 흑인 여성 그룹 엔 보그(En Vouge)의 향기가 살짝 느껴지는) <Life>,전형적인 초기 머라이어 캐리 스타일의 발라드 <At Night I Pray>, 베이비 페이스식 펑키 R&B <Supernatural>, 역시 머라이커 캐리의 <Make It Happen>이 떠오르는 <Talk To Me>, 래게 R&B비트까지 소화하려 무리하게 애쓴 <You Don't Own Me> 등은 듣기는 좋으나, 결국 스타일이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느낌이었다는 것이 지금에서 분석하는 이 앨범의 상업성에서의 패인이다. 대신에 오히려 복잡한 리듬과 스타일이 걷어진 차분한 곡들, 특히 <Follow Me> 같은 곡을들으면 왜 퍼기가 2000년대에 와서 가장 재능있는 여성 보컬 중 한 명으로 성장했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틴 팝이 되기에는 너무 무겁고 진지했고, 반면에 흑인들이 가진 그것에 근접하기엔 백인으로서의 한계가 너무나 컸던, 그래서 애매한 지지층밖에 끌어들일 수 없었던 90년대 팝 그룹 기획의 실패로서 아마 앞으로도 와일드 오키드는 기록될 것 같다. 하지만, 단지 '구리다'라고 절하하기에는 실력있는 여성 보컬들이 남긴 가벼운 '처녀작'으로 너그럽게 본다면, 가끔은 꺼내 들어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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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t Night I Pray (Duran,
Bobby Sandstrom, Wild Orchid) – 4:16
2. Supernatural (Evan Rogers,
Carl Sturken, Wild Orchid) – 4:38
3. I Won't Play the Fool
 (Sylvia Bennett-Smith) – 4:26
4. Talk to Me
(Antonina Armato, Junior Vasquez) – 4:48
5. The River (Bennett-Smith) – 4:28
6. You Don't Own Me (Ron Fair,
Wild Orchid, Matthew Wilder)– 4:23
7. My Tambourine
(Sandstrom, Wild Orchid) – 4:30
8. Follow Me (Bennett-Smith, Wild Orchid) – 4:15
9. He's Alright (Fabian Cook, Fair, Sandstrom, Wild Orchid) – 5:15
10. Love Will Wait (Clif Magness, Wild Orchid) – 4:05
11. Life (Fair, Stefanie Ridel) – 4:35
(빨간색 표시된 곡들을 아래 주크박스로 들어보세요.)




Wild Orchid - At Night I Pray (Videoc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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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고백: 지난 9월 3일 하루동안 틈틈히 알라딘 중고음반 할인전(CD-3000원, LP-1000원)을 불편한 검색 속에서 막무가내 마우스 노가다를 한 끝에, 20여장의 음반을 손에 넣었다. 사실 90년대부터 사고 싶다는 생각이 슬쩍 들었다가, 앨범의 히트곡 숫자 부족, 또는 테이프 음원으로의 확보, 내지는 월간 음반 구입 자금에서의 한계 등으로 인해 계속 밀리고 밀리다, 추억 저편으로 사라졌었던 음반들이 이 리스트에 대거 올랐으니, 이제부터 9월동안 틈틈히 이 음반들 함 리뷰해보고자 한다.....^^;;;

#1. Tracy Bonham - The Burden Of Being Upright (1996,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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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봄, 보스턴에서 어학연수라는 그리 빡세지 않은 즐거운 학업 과정을 보내고 있던 중, 당시 보스턴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인디 씬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트레이시 본햄(Tracy Bonham)의 메이저 데뷔 앨범의 노래들이 자주 흘러나왔고, 특히, 싱글 <Mother Mother>는 라디오에서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타워 레코드부터 HMV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반가계들은 이 앨범을 진열하고 있었고... 하지만, 이 음반을 손에 넣어야 하는가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수입 아니면 못구하던 음반들을 중고 테이프로라도 손에 넣고 가야한다는 내 집념이 신보까지 여유롭게 살 수 있게 자금의 한계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학원에서 나를 지도해주면서 친해진 Marty 선생님은 나를 능가하는 음악 매니아였고, 그는 수업시간에 <Mother Mother>의 가사를 통해 반어법과 Sacarsm에 대해 설명해 주기도 했다. 그 덕분에 그에게 이 앨범을 테이프에 녹음해 줄 것을 부탁했고, 그 결과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 앨범은 그 테이프로 주구장창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한국판 라이센스도 아닌, 수입반 중고로 구입한 이 음반을 다시 들으니, 당시 27살의 나이로 막 메이저 록 씬에 올라온 한 여성 뮤지션의 패기가 아직도 CD속에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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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오레곤 주 태생으로 5살 때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9살때는 바이올린도 배웠던 트레이시 본햄 본격적으로 프로 뮤지션이 되면서 94년 보스턴으로 이주했고, 95년 [The Liverpool Session] EP를 시작으로 로컬 씬에서 확실한 지지를 얻은 뒤 96년에 발표한 이 앨범으로 골드 레코드를 기록했고, 그래미 2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메이저 2집 [Down Here]를 내놓을 때까지 5년간의 세월을 공연활동에만 보내는 바람에 사람들의 기억에서 너무 빨리 잊혀져 버렸다. 그 후 2003년에 [Bee] EP를, 2005년에는 3집 [Blink The Brigthtest]를, 그리고 작년에는 [In The City/In The Woods] EP를 내놓았지만, 미국 로컬 지역 이외에서까지 주목받진 못하고 있다.

사실 나도 이 앨범 이후의 그녀의 음원은 들어보지도 못했으나, AMG에서의 그녀의 후속작 리뷰가 별점이 더 높은 것을 보면 상업적으로서의 매력은 덜 했을지라도 음악적으로 후지지는 않았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어떻게든 구해 들어봐야 되겄다.) 간단한 어쿠스틱 기타 하이코드 워크를 갖고도 매력적인 록 싱글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불량 소녀의 송가 <Mother Mother>와 너바나의 필도 느껴지는 스트레이트 펑크 록 <Navy Bean>, 전형적 그런지 발라드 <Tell It To The Sky>, 로우 키 베이스 핑거링과 그녀의 보컬이 음울한 매력을 주는 <Kisses>, 후속 싱글이었던 밝고 경괘한 넘버 <The One>, 그린데이도 부럽지 않은 펑크 팝의 진수 <Bulldog>까지 때로는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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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우울하게 듣는이를 쥐었다 폈다하는 그녀의 멜랑콜리함은 10년이 넘은 지금에도 충분히 재평가 받을만 하다.

1. Mother Mother  (Bonham)  3:00 
2. Navy Bean  (Bonham)  2:49 
3. Tell It to the Sky (Bonham)  4:05 
4. Kisses  (Bonham)  2:20 
5. Brain Crack  (Bonham)  1:04 
6. The One (Bonham)  3:26 
7. One Hit Wonder  (Bonham)  3:01 
8. Sharks Can't Sleep (Bonham)  4:33 
9. Bulldog  (Bonham)  2:07 
10. Every Breath  (Bonham)  2:33 
11. 30 Seconds (Bonham)  3:14 
12. The Real (Bonham)  3:16 

(빨간색 표시된 트랙들을 아래에서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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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UCC 사이트에서 잭 블랙(Jack Black)의 밴드 티네이셔스 D가 부른 <Tribute>의 뮤비가 화제인데, 그들이 만약 한국 음반 매장에서 이 컴필레이션을 보았다면 그 앞에서 경배(!)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이 2장짜리 클래식 하드록-메탈 모음집을 들으며 공상을 해 보았다. 39곡의 트랙들 가운데 조금 의외의 선곡도 있지만, 포이즌<Unskinny Bop>, 워런트<Cherry Pie>, 신데렐라<Gypsy Road>, 머틀리 크루<Girls, Girls, Girls>, 스키드 로우<Youth Gone Wild>, 얼마 전 내한했던 L.A.건즈의 명곡 <Sex Action>까지 현재 30대가 영상음악 감상실에서 즐긴 팝 메탈의 모든 것이 여기 있다. 추억이여, 반갑다!


(CD 1)
1. Kiss - Crazy, Crazy Nights         
2. Alice Cooper - Poison       
3. Heart - Alone         
4. Poison - Unskinny Bop         
5. Warrant - Cherry Pie         
6. Cinderella - Gypsy Road         
7. Scorpions - Wind Of Change         
8. Terrovision - Oblivion          
9. Twisted Sister - We're Not Gonna Take It   
10. Billy Idol - White Wedding  - Billy Idol         
11. Rush - Spirit Of The Radio         
12. Queensryche - Silent Luciaity 
13. Great White - Once Bitten Twice Shy          
14. Therapy - Nowhere
15. Gun - Word Up        
16. Thunder - Dirty Love         
17. Lynyrd Skynyrd - Sweet Home Alabama          
18. ZZ Top - Gimme All Your Lovin'           
19. Europe - Final Countdown

(CD 2)
1. Whitesnake - Here I Go Again          
2. Motley Crue - Girls, Girls, Girls         
3. Skid Row - Youth Gone Wild         
4. David Lee Roth - California Girls         
5. Ratt - Round & Round          
6. Ugly Kid Joe - Everything About You
7. Tesla - Love Song
8. Kingdom Come - Do You Like It         
9. Vain - Beat The Bullett          
10. L.A. Guns - Sex Action          
11. Mr. Big - To Be With You         
12. Extreme - More Than Words         
13. Deep Purple - Burn         
14. Thin Lizzy - Waiting For An Alibi       
15. Rainbow - Since You've Been Gone         
16. Yngwie Malmsteen - Rising Force
17. Dio -Stand Up And Shout         
18. Motorhead - Ace Of Spades         
19. Black Sabbath - Paranoid         
20. Judas Priest - Living After Mi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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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Yo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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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은 작년에 내 귀를 강타했던 가장 매력적인 팝 싱글 중 하나였다. (그리고, 난 아직도 이 곡의 비디오클립을 보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 패러디 버전이 인터넷에 너무 많기 때문에...^^;) 그의 데뷔작 [Back To Bedlam]이 발표되었던 게 2005년이니, 이제 새 앨범 나올 때가 슬슬 되지 않았나 싶더니만, 역시나. 오는 9월 17일 전 세계에 그의 2집 앨범 [All The Lost Souls]가 발매된다. 그 첫 싱글로 이미 전 세계 라디오에서 슬슬 나오고 있는 <1973>을 이번엔 뮤직비디오부터 준비해본다. (참고로 이번 핫트랙스 9월호 커버 아티스트당... 자막도 없는 그의 동영상 인터뷰 듣고 번역하느라 무지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ㅋㅋ)
 
  근데, 난 이 '1973'이라는 숫자가 너무 좋다. 왜?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태어난 년도이니까. (헉, 나이 다 뽀록났다. 뭐 아는 사람이야 다 짐작하고 있었겠지만...^^) 그런데, 그 해에 술집에서 만났던 한 여인 '시모나'를 그리는 제임스는 그 때 아직 그의 엄마 뱃속, 아니면, 정자 상태였는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를 기사 쓰면서 편집장님하고 하면서 웃었던 기억도 보너스로 전한다. (나중에 다른 인터뷰 기사를 통해, 그가 자주가는 (최근 새 애인과의 밀회가 딱 걸린) 이비자(IBiza)의 한 클럽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더군.... 뭐 그런가보지...) 그런데, 이 뮤비는 왜이리 무미건조한감? '28일후', 혹은 '28주후'의 번외편인가? ㅋ
 


James Blunt - 1973

Simona
You're getting older
The journey's been
Etched on your skin

Simona
I guess i know this
We seemed so strong
We've been there and gone

Chorus:
I will call you up
everyday saturday night
And we both stayed out
'til the morning light
And we sang, 'here we go again'
And though time goes by
I will always be
In a club with you
It was nineteen seventy three
Singing 'here we go again'

Simona
Wish i was sober
So i could see clearly now
The rain has gone

Simona
I guess it's over
My memory plays our tune
The same old song

Chorus Repeat

Chorus Repeat Twice

And though time goes by
I will always be
In a club with you
It was nineteen seventy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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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kst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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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리아나(Rihanna)라이브 어스(Live Earth)실황에서도 이 곡을 무대에서 부르던 모습이 가장 인상깊게 남았는데, 개인적으로 3-4번째 싱글로 예상했던 이 곡이 세컨드 싱글로 바로 등장해서 전 싱글 [Umbrella]와 함께 같이 40위권에 올라있다. (솔직히 나는 [Don't Stop The Music]을 세컨 싱글로 예상했다.)
  뉴 오더(New Order)의 명곡 [Blue Monday]가 이런 식으로 사용되어도 되냐고 볼멘 소리를 하실 뉴 오더 팬들도 계시겠으나, 오지(Orgy)의 리메이크보단 이 샘플링 속에서 원곡의 코드 웍은 더 돋보인다. (물론, 뉴 오더의 원곡의 신시사이저 리프가 오지의 리메이크에서 록 기타로 바뀌었고, 다시 리아나의 곡에서 록 기타 리프 샘플화 되었다고 해야 옳은 설명일 것이다.)

요새 차안에서 이 노래를 틀고 있으면 정말 달려주고 싶다. 그래, 입닥치고 달려보는거야!!


Rihanna - Shut Up And Drive

[Verse 1]
I've been looking for a driver who's qualified
So if you think that you're the one step into my ride
I'm a fine-tuned supersonic speed machine
With a sunroof top and a gangster lean

[Bridge]
So if you feel me let me know, know, know
Come on now what you waiting for, for, for
My engine's ready to explode, explode, explode
So start me up and watch me go, go, go,

[Chorus]
Got you where you wanna go if you know what i mean
Got a ride that's smoother than a limousine
Can you handle the curves? Can you run all the lights?
If you can baby boy then we can go all night
Goes from 0 to 60 in three point five
Baby you got the keys-
Now shut up and drive (drive, drive, drive)
Shut up and drive (drive, drive, drive)

[Verse 2]
I got class like a' 57 Cadillac
Got all the drive but a whole lot of boom in the back
You look like you can handle whats under my hood
You keep saying that you will boy I wish you would

[Bridge Repeat]

[Chorus Repeat]


Cos you play that game, got what I got (Get it Get it)
Don't Stop It's a sure shot
Aint no Ferrari huh boy I'm sorry
I ain't even worried
So step inside and ride
(ride, ride, ride, ride, ride...etc)

[Bridge Repeat]

[Chorus Repeat]

Now shut up and drive (drive, drive, drive)
Shut up and drive (drive, drive, 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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