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미국의
MTV도 그런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서 MTV2, VH1 등 다양한 서브 형태의 자사내 음악 위주 채널이 생겨났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의 대표적(?) 음악 전문 케이블 방송이(
었다는)
엠넷(M.Net)은 점점
'리얼리티 쇼-아이돌 쇼' 전문 채널로 변질되었다. 그나마 있었던
[Time To Rock]과 같은 전문 프로그램마저 KMTV쪽으로 보내버리더니,
김윤아가 진행하는 라이브 전문 쇼
[B마담의 살롱] 이외에는 음악 전문 프로그램이 오히려 전무한 실정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사실
(아이러니컬하게도 연예인 씹는 재미때문에 보는) [정재용의 더 순결한 19] 빼고는 엠넷의 프로그램을 볼까 말까다...^^;;
그러나, 지난 일요일 밤에 우연히 볼게 없어서 무심코 돌렸던 엠넷에서 뭔가 색다른 것을 하고 있었다.
[Street Sound Take 1]? 진행자 없이 아티스트만 출연하는 시스템으로 일반적 스튜디오가 아닌 의외의 공간에서 (계속 어쿠스틱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라이브'를 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기획한 음악 프로그램이다. 첫 출연자는
엄정화와
정재형...
두 사람의 조합은 의외로(!) 신선했다... 특히,
엄정화의 신곡
[D.i.s.c.o]를 라틴 팝 리듬이 섞인 어쿠스틱 버전으로 연주하고 부르는 장면은 전자음으로 도배되었던 원곡보다 오히려 신선했다. 정말 오랜만에 TV에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정재형의 피아노는
베이시스 시절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그 나름의 감성을 유지하며 괜찮은 연주를 들려주었고, 여기에 가세한
정재일의 클래식-플라맹고 기타 연주도 탁월했다. 아직 파트 2가 남아있다는데... 꼭 봐야겠다....^^;;
끝으로 오랜만에 음악 프로그램다운 프로그램을 보고 한 가지 느낀것....
MTV도 잘 못하는 일을 한국의 음악 채널에 요구한다는 것이 무리인 것은 알지만,
KMTV(엠넷은 바라지도 않는다.)도 신곡 위주 돌리기와 엠넷 프로그램 재방송 채널로 전락 시키지 말고 겨우
올라이즈밴드가 진행하는 팝 프로그램 '블링 블링 팝'만 간신히 놔둔 지금 포맷보다 좀 더 전문적 음악 프로그램들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뭐.. 단지 기대일 뿐이다.
<사족> 엄정화가
[D.I.S.C.O]를 부를 때 브릿지 보컬 부분을
정재형에게 넘기자,
"얼렁뚱땅(!) 원더풀, 뷰티풀~"로 받아 넘기는 그 센스,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