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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와 전자음과의 결합... 그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의 예시...

mikstipe 음악넋두리

by mikstipe 2009. 6. 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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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중 음악 씬에서는 항상 배우들이 노래를 하려고 그렇게도 애를 쓴다. 우리도 90년대에는 그래도 가수와 배우 활동을 그럭저럭 잘 커버한 인물들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둘 중 한 쪽에 집중했다면 더 나은 커리어를 만들었을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김민종은 핏대를 세워도 가수쪽에 더 어울렸고, 임창정이 한동안 배우로만 버틴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2009년에 와서는 정말 배우들이 좀만 뜨면 '개나소나' 가수로 데뷔하려는 몹쓸 풍조가 생겨났다. 아무리
'꽃보다 남자'
로 떴다고 서니 이민호가 노래를 부르고, 이준기마저 노래를 부른다고 설치니... 참 답답하다. 

그래도 비평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정말 평범한 음악 팬의 입장에서는 익히 눈에 익숙한 여배우들이 노래를 부르겠다고 뛰어들면 무조건 싫지만은 않다. 다만 그 여배우가 보컬로서도 끼를 제대로 갖고 있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요새 재미있는 예시에 속할 곡들이 두 곡 나왔다. 먼저 현재 보컬 자리를 비워두고 계속 어떤 객원을 앉힐까 골몰하고 있는 러브홀릭스(Loveholics)강현민이재학캘빈 클라인(Clavin Klein) 광고음악을 만들어달라는 기업의 요구에 아예 모델 신민아를 보컬리스트로 사용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미 영화 [고고70]을 통해 노래도 그럭저럭 하는 모습을 사람들이 봤을 테니, 거부감은 없으리라. 그래서 나온 결과물을 들었을 때, 일부러 강한 록이 아니라 몽환적 드림 팝에 가까운 사운드와 신민아의 보컬은 나름 잘 어울렸다. 미니 홈피가 보이는 인터넷 창을 몇 시간 동안 닫지 않고 두는 동안 이 음악이 흘러나와도 지겹지 않게 BGM으로 깔릴 매력은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여배우와 전자음이 함께 만나 청바지 이미지도 고급스럽게 만들어주니, 러브홀릭스에게나, 신민아에게나, 캘빈 클라인에게나 모두 이익이다.


Loveholics Feat. 신민아 
- Miracle Blue (Videoclip)


그런데... 여기 또 하나의 사례, 그것도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사례가 하나 있다. 바로 영화배우쪽에선 거의 말아먹고 드라마 다작 출연의 힘으로 버티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묘한 '색기'가 시선을 잡는 여배우 한지혜마저 노래를 부르겠다고 나선 것이다. 물론 그녀의 보컬 도전이 이게 처음은 아니다. 영화 [허밍]에서도 노래를 했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 테마송을 중국 가수와 함께 부르기도 했었고, 그 때는 그래도 들어줄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 일렉트로니카 팀 소울트로닉(Soultronik)의 음악에 보컬을 얹은 이번 싱글 <Luv Luv>는 아무리 자신이 출연할 Olive TV의 프로그램 테마송이라고는 하나 조금 무리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곡은 매우 트렌디한데, 그 흐름을 받쳐줘야 할 한지혜의 목소리는 붕 떠있다. (김정은의 초콜릿에서 부르는 라이브는 정말 레아 디존 막장 라이브를 넘어선다.) 결론적으로 가창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상태에서 힘이 너무 들어가있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는 비호감까지 가진 않지만, 가수로서의 도전은 그냥 영화 OST로 끝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한지혜 Feat. Soultronic - Luv L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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