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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희 - 진짜일 리 없어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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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kstipe 2010. 10. 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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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과의 듀엣곡 <헤어지러 가는 길>이 선공개된 후 조금 시간이 걸려서 드디어 임정희의 첫 EP가 발표되었다. 선공개곡도 그랬지만,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히 앨범의 큰 비중을 차지한 존재는 방시혁이다. 사실 난 방시혁이 가끔씩은 좋은 발라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명색이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출신 아닌가. 그러나, 에이트(Eight) 이후부터는 발라드를 만드는 패턴까지도 어느 순간에 조금 타성에 젖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첫 인트로는 보기 좋게 흘러가지만, 듀엣의 주인공이었던 조권을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킨 타이틀곡 <진짜일 리 없어>는 열심히 잘 불러주는 그녀의 목소리가 아깝게 뻔한 멜로디 전개로 흘러간다. 2집의 <흔적>을 넘어서는 감흥이 오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이미 수많은 가수들에게 자꾸 줘버려서 식상해져버린 방시혁의 멜로디. 그 놈이 죄인이다. <헤어지러 가는 길>에 이어서 등장하는 <내가 미워>가 차라리 멜로디라인의 면에서는 전자보다 낫게 들린다. 신시사이저 사운드 역시 조금 변화를 주려고 한 기색이 보인다. 이제서야 임정희 보컬의 장점이 서서히 기를 발휘한다. 방탄 소년단이 참여한 <재>는 그들의 피쳐링이 나쁘지는 않고, 후렴도 적당히 임팩트가 있지만, 문제는 누가 곡의 주인공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곡에 임정희가 피쳐링한 형국인 것이 문제다. 차라리 앨범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곡은 마지막 트랙인 업템포 넘버 <아직 내 남자야>다. 에이미 와인하우스에서부터 영국 쪽에서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빈티지 소울 리바이벌 편곡을 시도했음에도 감흥상 20% 부족함은 아쉽지만, 라이브에서 잘 가다듬으면 즐겁게 들을 만한 곡이다.

 
 
임정희 - 진짜일 리 없어 (Videoclip)

임정희 EP 벅스뮤직 소개 페이지 : http://music.bugs.co.kr/album/239674

벅스 뮤직 임정희 인터뷰 페이지 :
http://music.bugs.co.kr/holic/interview/6215?page=1&sort=new

개인적으로는 데뷔 때부터 현재까지 줄곧 임정희는 R&B나 소울, 훵크 쪽으로 포커스를 두었을 때, 보컬리스트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JYP에 속해있는 이상 그게 쉽게 될 듯하면서도 안되는 것이 당연지사. 그리고 박진영 사장의 신경은 모두 원더걸스에 가있으니... 빅 보이에게 버림받은 우리 J-Lim이 갈 곳은 오직 김반장님 뿐일텐데... 아직도 방시혁 곁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 꼭 좋아보이는 건 아니다. 물론 3년 가까이 해외에 있다가 다시 국내에 안전 착지를 하려면 이번 복귀작은 필요하긴 했다. 하지만, 정말 임정희가 자신의 주도로 음악을 하고 싶다면, 적어도 소속사를 옮기는 과감한 결단은 필요하지 않을까..가 내가 그녀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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