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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대 ... 금기의 한반도를 넘나들었던 80년대 일본 걸그룹

mikstipe 음악넋두리

by mikstipe 2006. 10. 1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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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후반 단색 빽판의 시대를 지나 소위 '컬러 빽판(혹자는 '준라이선스'라는 말도 안되는 호칭을 붙였음)이라는 복제 LP가 등장하던 무렵, 드디어 국내에도 J-Pop의 음성적 물결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길거리표 테이프 '금지곡 컬렉션'에 '긴기나기니(제목 맞나?)'정도나 겨우 들을 수 있던 그 시절에 86-87년을 거치며 안전지대 등의 일본 가요 빽판이 서서히 음반가게의 음성적 거래 루트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중에 당시 10대들의 눈에 가장 빨리 띄었던 것은 어김없이 걸 그룹... 그 중 대표가 바로 소녀대(少女隊)였다.

  미호(Miho), 레이코(Reiko), 치코(Chiko)
의 3인조는 일본 내에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기획사에 선발된 소녀들로 이런 시스템이 J-Pop 틴아이돌 그룹 오디션 방식의 당시 모범사례였다.  85년에 치코가 건강악화로 토모(Tomo)로 교체된 후 음반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소개된 셈이었는데, 특히 당시에는 다른 앨범보다도 그들의 히트곡을 한 번에 들을 수 있었던 라이브 앨범 [Are You Ready?]는 빽판 매니아들의 인기품목이었다. (당시에는 테입에 형이 녹음해온거 듣고, 작년인가, 올 초인가 황학동가서 이 뺵판 건져왔다...그 감격!)

최근에 스피드(Speed)의 노래를 올리다가 이들이 다시 생각나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놀랍게도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 소녀대 팬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고, 시간을 좀 투자해 인터넷을 긁고 다닌 결과 나름대로 자료를이 좀 모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에는 일본 Amazon이나 HMV에 주문하여 올 3월에 일본에서 발매된 [Golden Best]를 구입해볼까 생각 중이기도 하다. 2년전에 나왔던 [Second Best]와 함께... 비록 이들은 90년대에 들어와 해체를 택하고 각자 연예계에서 활동하다 딱 한 번 2001년 한정 재결합 앨범을 낸 적이 있다고 한다.

음악을 다시 들어보면 물론 일본도 80년대 음악들이 당시 영-미 팝처럼 세련된 프로듀싱, 엔지니어링이 못된 한계는 드러나지만, 그 당시 일본 댄스 팝으로서는 어느정도 수준을 갖춘 녹음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고, 일단 기본 가창력은 되는 세 아가씨들이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여타 B급 여성 댄스 그룹에 비길 것은 아니다. 일단 멜로디가 괜찮은 곡들이 여럿 있기에 이 공간을 빌어 함 올려보도록 하고(아래 주크박스 참조) 영상으로는 독일 그룹 징기스칸레슬리 만도키(Leslie Mandoki)뉴튼 패밀리(Newton Family)에바 선(Eva Sun)이 자신들을 눈 맞게 해준 한국 땅을 기념하며 만들었던 [Korea] (어쩌면 한국에 관련된 최초의 서구 팝 노래가 아닐까 싶다.)의 리메이크 버전(이 영어 버전으로 그들은 최초로 한국에서 음반을 낸 일본 팝 아티스트가 되었다.)의 일본어 버전 영상을 올려본다.. 영상이래봤자 썰렁하기 그지 없으나, 그 당시 우리가 소녀대를 쳐다보았던 모습은 마치 일본인들이 S,E.S.를 처음 그들 땅에서 보았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을테니... 노래의 영어 후렴구가 아직도 생각난다.. "Sun comes up to Korea... Sun goes down in America..."

<소녀대 노래 듣기>
Forever / Korea (English Ver.) / Starlight Memories (Live)
-ホ-ルド アッブ,Lady Shy,KAMIKAJE (Live)
Can't Take My Eyes Off You / Daydream Believer



<Bonus Video - Forever P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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